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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이 뛰어난 타격 실력을 재차 과시한 앤더슨 실바와의 대전에 대해 여전한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지난 UFC 97에서 UFC 첫 승을 거두고 최근 브라질로 3주간의 격투 수행을 다녀온 데니스 강은 무진과의 인터뷰에서 동체급 미들급(-84kg)의 현역 챔프이자 최근에는 한 단계 위인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맹활약 중인 실바와의 대진에 대해 '자신있다' 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복싱 명문 Nobre Arte에서 수행 중 한 컷. 제공=데니스 강]

근간 미들급에서의 루즈한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던 실바는 지난 UFC 101에서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겸 TUF 시즌 1 우승자로 막강한 맷집을 자랑하는 강호 포레스트 그리핀을 '가지고 놀았다' 고 언급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몇 수 위의 타격 실력으로 너무나도 간단히 제압한 바 있습니다. 

실바와 그리핀의 지난 경기에 대해 데니스 강은 "그리핀이 강한 파이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실바의 풋워크를 따라 잡기엔 너무나도 동작이 컸다. 보기에는 한 방을 노린 것 같은데 실바한테는 그런 방식은 위험하다. 그리핀 측의 완벽한 작전 미스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라고 언급했습니다.

           [포레스트 그리핀과의 경기 중인 실바. 눈을 부릅 뜬 것이 이채롭다. 제공=ZUFFA LLC]

아울러 자신과 실바에 매치업에 대해서도 "실바도 인간일 뿐, 쓰러뜨리지 못할 기계(Machine) 따위가 아니다. 충분히 약점을 연구하고 그에 대한 제대로 된 작전을 세운다면 분명히 이길 수 있다."라며 자신이 UFC 미들급 챔피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리치 프랭클린에게 미들급 타이틀 탈취 후, 댄 핸더슨과의 3차 타이틀 전까지는 자신의 강력함을 유감없이 어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실바는 최근 페트릭 코테와 테일즈 라이트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이전과 같지 않은 패하지 않기 위한 루즈한 경기를 하며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번째의 상위 체급 경기였던 지난 UFC 101에서의 포레스트 그리핀 전에서 실바는 단 한 차례의 클린 히트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강력한 맷집을 지니고 있는 그리핀이 1라운드를 채넘기지 못하고 몇 차례나 그로기 상태가 될 정도로 압도적인 타격 실력으로 승리, 그간의 비판을 모두 일소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강한 상대임이 분명한 앤더슨 실바에게 이제 UFC에서 단 두 경기, 그것도 2전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데니스 강이 실바에게 승리를 자신한다는 것은 일견 무모해 보입니다만, 일단 데니스는 실바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유술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다 실바와 같은 뛰어난 무에타이 파이터이자 스트라이커인 포캠을 상대로 효과적인 작전으로 첫 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래플링 레벨업을 위해 명문 칼슨 그레이시 짐을 찾은 데니스 강. 제공=데니스 강] 

아직은 몇 차례의 승리와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만, 프라이드 시절 부상과 옛 연인 실비 워커의 죽음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웰터급 준우승을 이끌어 낼 정도의 실력을 가진 데니스 강인만큼, 올바른 작전과 제대로 된 훈련 시스템만 갖추어 진다면 UFC에서도 실바를 쓰러 뜨리고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적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편, 그간 데니스 강의 성적 부진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 오던 비자 문제가 풀릴 전망입니다. 데니스 강은 "이제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되어 오는 9월부터 원래 소속 팀인 ATT(아메리칸 탑팀)에서 훈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데니스 강의 원 소속팀 ATT의 로고]

ATT는 현재 데니스 강 이외에도 센고쿠 미들급 챔피언 조르지 산티아고, WEC 챔피언 마이크 브라운, 벨라토레 미들급 챔피언 헥터 롬바드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소속되어 있는 세계 유수의 MMA 팀 중 하나로, 프라이드 시절 데니스 강이 웰터급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준 명문 팀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UFC 파이터이자 데니스 강의 차기 상대 마이클 비스핑. 제공=ZUFFA LLC]

UFC 105에서 자신과 메인이벤트를 치르게 된 강자 마이클 비스핑에 대해서 데니스 강은 "9월에 ATT에서 훈련하므로 이번 비스핑 전은 ATT 크루(Crew)들과 함께 의논할 것이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내일 당장 대전하는 상대보다. 지금 상대하고 있는 스파링 파트너가 더 힘겹다'라는 ATT인 만큼 UFC에서 보다 강해진 데니스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휴식을 위해 해변을 찾은 데니스 강. 다음 경기도 편하게 이겨주길... 제공=데니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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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한국시각으로 30일 미국 오레건 포틀랜드에서 개최된 UFC 102 'Couture vs Nogueira' 에서 '최강 노장' 랜디 커투어와 격돌한 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격전 끝에 커투어를 심판전원 일치 판정으로 꺾고 재차 타이틀을 바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굉장한' 명승부를 만들어 낸 커투어와 노게이라의 계체량 모습. 제공=ZUFFA]
 
이미 브록 레스너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는 커투어와 마찬가지로 프랭크 미어에게 KO패하며 타이틀 도전권을 빼앗긴 바 있는 노게이라의 대결은 상상이상으로 격렬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기술 공방이 끊임없이 오가는, 대단히 재미있는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노게이라는 아래에서 위로 비스듬히 올려치는 커투어의 어퍼컷을 정확히 연구한 듯 카운터로 두 차례나 커투어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어 내는가 하면 아나콘다 초크, 암트라이앵글 초크 등 강력한 자신의 서브미션으로 커투어를 사지로 몰아대는 강력함을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커투어 역시 녹록치 않았습니다. 노게이라한테 쫓기면서도 차분함과 냉정한 판단으로 노게이라의 기술에서 번번히 빠져 나왔으며, 경기 종료 몇십 초 전에는 펀치데미지에 파운딩 데미지까지 쌓여 있는 상태에서도 오히려 노게이라의 마운트를 반격, 자신이 파운딩을 퍼부으며 끝까지 몰아부치는 최강 노장의 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한판승부 없이 경기는 종료되었고 계속 몰아붙이는 입장이었던 노게이라가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만, 타이틀 전이 아니었기에 3라운드 뿐인 경기 시간이 아쉬웠던 이 두 파이터 간의 경기는 왜 이 두 명이 여전히 탑클래스로 불리는지 잘 알 수 있는 명승부로 남을 듯 합니다.

한편, 서브 메인이벤트에서 현상금 사냥꾼 출신의 강자 키스 쟈르딘과 격돌한 ATT의 스트라이커 티아고 실바는 레프트 카운터에 이은 장기, 파운딩으로 쟈르딘을 실신시키고 현 동체급 챔프 료토 마치다에게 내준 생애 첫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이날 하드 팬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무패의 탑 클래스 그래플러 데미안 마이어와 7차례나 판크라스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네이트 마쿼트 간의 일전에서는 21초만에 마이어의 체중을 가득 실은 로우킥에 마쿼트의 그림같은 라이트 카운터 스트레이트가 작렬하면서 KO로 비교적 싱겁게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경찰 출신으로 유명한 마이크 루소는 티토 오티즈의 팀 동료 저스틴 맥컬리를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누르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UFC 연착륙에 성공했으며, 크로캅을 하이킥으로 쓰러 뜨린 바 있는 가브리엘 곤자가 역시 브록 레스너의 트레이닝 파트너 크리스 투치세러를 한 수위의 그라운드 실력으로 파운딩 TKO승으로 일 승을 추가했습니다.

필리핀의 MMA 영웅 브랜던 베라는 IFL과 TUF 시즌 8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었던 크리즈토프 소진스키의 저돌적인 태클과 돌진을 카운터 펀치와 풋 워크로 무마,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승리하며 소진스키의 9연승을 저지했습니다.

ATT의 중량급 신인 기대주 토드 두피는 북미단체 KOTC 베테랑 팀 헤이그를 경기 시작 7초만에 펀치와 파운딩으로 실신시키고 데뷔 전을 승리를 기록했으며, 10개월 만에 UFC로 복귀했던 '고미 킬러' 마커스 아우렐리오는 랜디 커투어의 팀 메이트 에반 던햄에게 2-1 판정패로 했습니다.

TUF 시즌 3의 스타 중 한명인 애드 허먼은 경기 중 생긴 부상 탓에 경기를 포기해야 했으며, 이날 경기가 열린 오레건 출신으로 TUF 시즌 1의 스타 크리스 리벤은 레슬링 실력자 제이크 로셜트에게 암트라이앵글 초크에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UFC 102 'Couture vs Nogueira' 경기결과]

11경기: 랜디 커투어 < 안토니호 호드리고 노게이라 (판정 3-0)

10경기: 키스 쟈르딘 < 티아고 실바 (TKO 1R 1:35)

09경기크리스 리벤 < 제이크 로셜트 (암트라이앵글 초크 3R 1:30 )

08경기네이트 마쿼트 > 데미언 마이어 (TKO 1R 0:29)

07경기브랜던 베라 > 크리스조프 소진스키 (판정 3-0)
06
경기에드 허먼 < 애런 심슨 (무릎부상에 의한 TKO 2R 0:17)

05경기: 가브리엘 곤자가 >크리스 투치세러 (TKO 1R 2:27)

04경기저스틴 맥컬리 < 마이크 루소 (판정 3-0)

03경기팀 헤이그 < 토드 두피 (KO 1R 0:07)

02경기: 닉 카토네 < 마크 무노즈 (판정 2-1)

01경기마커스 아우렐리오 < 에반 던햄 (판정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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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내용에 이어)

7. 링체크/메디컬체크
- "대회 의무 사항 아니야" vs "경기 가능한 상황 아니었다"


오카와 요시유키가 '한류MMA뉴스'에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줄기차게 문제 삼았던 부분이 당일 경기장에서의 시간 지연 및 링체크와 메디컬체크의 미비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특히 메디컬체크에 대해서는 계약서 상에 명기되어 있음에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요.

그러나 FMC의 선수 계약에는 선수가 대회 전에 메디컬체크를 받고 대회사 측에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만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므로 오카와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 '계약서 상에 명기된 메디컬체크의 불이행'은 주최 측에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만약 FMC 측에서 선수에게 건강진 소견서를 받지 않았다거나 하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또 얘기는 달라질 수 있겠죠.

(개인적인 소견을 보태자면, 일반적으로 메디컬체크는 '선수의 의무사항'이지 '주최 측의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사 측이 경기 전 최종 닥터 체크를 실시하는 것이 관례입니다만, 그것은 선수가 메디컬체크 결과를 제출한 이후 경기 당일까지 큰 이상 변화는 없는지, 경기를 뛸 수 있는 컨디션인지 정도를 체크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문제가 있는데도 그것을 감추고 경기를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및 공정한 경기를 담보하기 위한 것이죠.)

링의 경우, 선수들이 도착했을 당시 앞서 말한 문제로 링이 급히 공수되어 왔고, 그에 따라 링 설치도 늦게 시작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개시 시간인 5시 경 경기장에 도착했던 제가 봤던 현장 상황 역시 링은 개회 시각 전에 완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링 때문에 경기 자체를 치르지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링 체크를 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링 체크는 단체에 따라, 혹은 시간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얼마든지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고, 이번 대회 계약서 상에도 그에 관한 어떤 의무 항목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즉, 링체크가 안 돼서 경기를 못 한다는 것은 '계약 파기'의 정당한 사유라고 하기 힘들 것입니다. 

(링 체크가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데 대해 반박이 있을 듯 해서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초기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일부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들도 링체크를 도입하긴 했지만, 원래 
링체크란 것은 주최 측이 선수에게 보다 나은 경기 수행을 위해서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이고, 특히 프로레슬링의 전통이 강한 일본 종합격투기에서 유난히 강조되어 온 관행에 불과합니다. UFC의 경우, 선수는 경기 전에 옥타곤 체크는 커녕 경기장 안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대기실에서 자기 경기 순서가 올 때까지 꼼짝 않고 기다려야 합니다. UFC에 출장한 일본 선수가 사전 링체크가 없다고 해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며 나가버리지는 않겠죠.) 


8. 기타 대회 운영 문제
- "프로라면 링에 오르는 게 본분" vs "미흡한 대회 운영으로 피해"


대회 직전 룰 변경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카이저 천창욱 대표는 "대회 전날 룰미팅에서 방송국에서 룰 변경 요구가 있었음을 일본 선수 측과 세리자와 켄이치 레퍼리에게 전달했고,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상의한 후에 변경해도 좋다는 양해를 구해 김충구 심판장이 공식 발표했다. 이 시점에서 일본 선수 측에서 어떤 항의나 불만의 표현은 없었다"고 합니다.

계체량 시에는 바닥이 평평하지 못했던 관계로 체중계 영점이 맞지 않아 원래 체중보다 200g 정도 더 표시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 또한 모른 채 넘어간 것이 아니라 이 사실을 모두에게 확인시키고, 그 오차를 인정한다는 양해를 얻어 계체를 끝까지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연히 이에 대해 일본 선수들의 클레임 또한 없었습니다.

대회 진행 시간이 지연된 것 또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카이저 천창욱 대표는 "애초에 경기를 뛸 의사가 있고, 호텔이나 경기장에서 시간 끌면서 관계자들을 괴롭히지만 않았어도 좀 늦어질지언정 링체크든 메디컬체크든 다 할 수 있었을 거다. 밥 먹고 안 가겠다고 버티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이니 어찌 보면 다 자기들이 자초한 것"이라며 선수들의 책임도 있다고 말합니다.

천창욱 대표는 이에 더해 "실제로 한국 선수들과 3명의 우리 쪽 일본 선수들은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수행하지 않았느냐.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나 한국 선수들은 그들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면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줄어들었고, 정신적으로도 불안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1시간이나 늦어진 상태에서 급하게 경기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바람에 메디컬체크도 못 받고, 원래 예정과는 완전히 어긋난 컨디션으로 경기를 했다."라며 피해자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대회 진행 자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회가 대회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면, 선수도 선수로서의 책임을 다 해야합니다. 카이저 측에서 섭외한 일본 선수 3명의 코너맨으로 현장에 함께 했던 아사히 노보루(슈토 4대천왕 중 한 명)는 대회가 끝난 후 김종민 대표와 식사를 하면서 문제의 7명에 대해
"프로로서 있을 수 없는 짓을 했다. 돈을 늦게 받고, 상황이 좀 미비하더라도 눈앞에 링이 있다면 경기를 하는 게 프로격투가의 본분 아닌가."라며 부끄러워 했다고 합니다. 김남훈 UFC 해설자 또한 현장에 있던 한 일본인 관계자로부터 "'도타캰(행사 직전의 급작스런 일정 취소를 뜻하는 일본의 속어)'이라니 있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비지니스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9. 법정 싸움 시 승자는?
- "채무불이행으로 손해배상 해야" vs "한국은 비지니스 계약 개념 희박"


현재 FMC 측은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관방송사였던 MBC ESPN 또한 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애초에 계약금 지급 기일을 어긴 것이 FMC이므로 FMC의 잘못이 크고, 케이슈카이 측이 지적했던 많은 운영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 법적으로도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원죄(?)론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오카와 또한 24일자 '한류MMA뉴스'를 통해
"현상황에 있어서 한국 미디어의 논조는, 주최자 측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한국의 풍조가 비지니스에 있어 계약 개념이 희박한 탓인지,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일본인 파이터 쪽에 도의적인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법무법인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결과, FMC가 몇 차례의 계약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못한 각각의 시점에서 케이슈카이 측이 확실히 계약 해제를 알리고 돈을 받지 않았다면 모를까,
매번 지급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매 시점마다 지급을 요구하며 기다렸고, 결국 실제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이미 각 시점에서의 계약 사항 변경을 양해하고 그에 따라 계약이 합의 이행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FMC 측은 계약의 성실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는 소견을 얻었습니다.

반면 '계약금 지급 기일이 늦어진 것, 링체크, 메디컬 체크, 진행 지연'등의 이유로 선수들이 돈을 받고도 경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떠한 '정당한 사유'에 의해 계약을 해제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해야할 계약 상 의무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에, FMC 측은 선수들에게 '채무불이행'에 따라 계약서 내용대로 계약금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 그리고 선수들의 결장으로 인해 대회사가 입은 추가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이라고 얘기합니다. 다만 FMC가 계약금 지급 일시를 제 때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손해 배상 청구 시 일부 과실로 인정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선수 측이 호텔에서 계약금을 받고, 이미 경기할 의사가 없다고 하면서도 경기 후에 받아야 할 잔금을 요구했으며, 경기장에 따라가서는 잔금까지 받아내고도 경기는 원래 뛸 생각이 없었다고 발뺌한 행위, 또 다시 경기를 뛰어줄테니 계약에도 없는 거액의 추가금을 요구하고도 최종적으로 경기를 뛰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계약 이행을 둘러싼 손해배상 청구 소송 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 소송을 진행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즉, 여러 정황의 사실 관계 확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놓고 '실제로 피해를 입은 쪽이 어디냐'를 따져봤을 때 법정에서 불리한 쪽은 FMC 측이 아니라 케이슈카이 측일 것으로 보입니다. 


10. 추성훈과 이고르 보브찬친은 어디에 있었나
- "추성훈 빌미로 선수 안 보낸다며 돈 요구" vs "추성훈 노래 등 손님끌기 바랐다"


오카와 요시유키의 '한류MMA뉴스'에는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많은 팬들이 원래 무대 인사 예정이었던 추성훈과 이고르 보브찬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우선 추성훈에 대해 FMC 측은 다음 이종격투기카페의 사과문을 통해 "팀메이트의 참전으로 추성훈이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한 오카와가 '추성훈이 무대 인사를 할테니 별도로 30만엔을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추성훈이 경기를 뛰는 것도 아니니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럼 일본 선수 모두를 취소시킨다'고 하여 20만엔에 무대 인사 및 팬사인회를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상의 내용을 주고받은 이메일도 모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추성훈은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와주츠케이슈카이GCM의 쿠보 토요키 대표는 '자쿠자쿠'를 통해 "사실은 FMC로부터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선수를 대회장에 데려와줬으면 한다'고도 의뢰를 받아, 그도 한국에 동행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인기 높은 아키야마를 손님끌기에 쓰고 싶었던 거겠죠. '링 위에서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 같은 요구를 해왔습니다. 결국 그(아키야마)는 거절했습니다만, 자기 좋을대로 요구만 하고 죄는 인정하지 않는다니.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죠."라고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추성훈은 한국에 동행한 것은 사실로 보이며, 소동이 벌어지던 당시 추성훈은 무대인사를 준비하며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상 사태에 대한 얘기가 전해지자, 여러 차례 전화를 통해 계속 상황을 체크했다고 하는군요.

(사견입니다다만, 아마도 한국 내 추성훈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측을 통해 정상적으로 성사된 약속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자격으로 친구의 경기를 보러 왔다가 즉석에서 무대 인사를 한다는 형태로 링에 오르려 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이고르 보브찬친은 15일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종민 대표에 따르면 "이고르가 사는 곳과 공항이 약 150km 쯤 떨어져 있다 보니, 도중에 어떤 사정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합니다. FMC 측은 사과문을 통해 "러시아 선수들과는 여러가지 문제로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확실히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습니다.

대회 시작 전 관중에게 사과하고 있는 김종민 대표

프라이드와 신의를 저버린 이들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사건이 진행된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사자로서는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얘기하고 싶을 테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직접적인 이해 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제3자들을 통해 밝혀진 내용만으로 봤을 때는 FMC 측보다는 오카와나 케이슈카이 측의 주장에 허점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오카와는 24일자로 새롭게 업데이트한 '한류MMA뉴스'에서 한국 미디어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를 다루면서도, 한국 미디어들이 공통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일본 선수들의 무리한 언행에 대해서는 단지 '일본 선수들이 저지른 문제를 열거하며 비판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어떤 구체적인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이해 관계에 철저한 일본인들이 어떤 정당한 이유도 없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을까, 뭔가 다른 내막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케이슈카이 측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고 있는 것을 봤을 때도 그렇고요. 

현재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측 입장을 놓고 봤을 때 결국 논란이 되고,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들은 법정 공방이나 수사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서나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거짓을 말했던 쪽은 법적인 책임을 져야함은 물론이고, 자기 나라 격투계 자체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한 비난 또한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양측 모두 잘못한 부분들이 있어 보이고, 당사자들 간에도 피곤하고 힘든 법정 공방 대신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여지도 분명히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은 이번 사건을 놓고 또 한 번 엇갈린 주장만 남아, 양국 간 불신의 골만 더 깊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일본 에서는 여전히 '한국은 뭘 몰라'라고 생각할 것이고, 한국에서는 '역시 일본은 비겁해'라면서 말이죠. 때문에 저는 설령 당사자 간에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번 일을 둘러싼 사실 관계와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분명히 밝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줬으면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일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는 '한류MMA뉴스'를 쓴 오카와 요시유키씨에게 가장 실망스럽고 화가 났었습니다. 에이전트로서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그는 어쩌다 이번 일을 맡았을 뿐, 제대로 그 쪽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사실 이렇게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에이전트로 쓰는 위험부담을 감수한 양 단체가 어리석었다고도 할 수 있겠죠.)

문제는 그가 쓴 칼럼의 내용입니다. 사실 그가 이번 일에 많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었고, 일본으로 돌아간 후 칼럼을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 기대 아닌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두 개의 칼럼에서 오카와씨는 자신의 역할을 '통역 및 현지안내인' 정도로만 축소 묘사하고 있으며, 자신이 주도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의 상당 부분에서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은~'이라는 표현으로 판단이나 결정 부분의 책임을 은근슬쩍 회피하고 있고, '부킹을 담당했던 자'라는 등의 표현으로 마치 자신과는 별개의 3자인 것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위에서 짚어본대로 사태의 추이에 대한 묘사 역시 확인된 사실과 교묘하게 다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언급하고 있고, 자신들이 했던 무리한 요구 사항이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예 말도 꺼내지 않고 있어, 저를 비롯해 책임있는 발언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큰 실망을 사고 있습니다.


명색이 기자(프리랜서라고 해도)라는 사람이, 아무리 자신이 이해 관계에 직접 연관되어 있다하더라도 사실을 왜곡하거나 대중을 호도하는 글을 써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카와씨는 대회 현장에서 '신뢰'라는 부분을 계속 강조했는데, 과연 지금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은 그런 '신뢰'를 줄 수 있는 글인지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책임 여부를 떠나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아닐까요. 

대기실 쪽에서 강경한 태도로 FMC 관계자와 얘기하고 있는 오카와 요시유키

또한 이들 선수를 FMC에 제공한 와주츠케이슈카이 GCM 측도 FMC 측을 '제멋대로에 뻔뻔하다'고 비난하기 전에 사실 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자쿠자쿠'에 인용된 케이슈카이 측의 입장을 보면 추성훈의 무대 인사를 놓고 벌였던 협상이나, 전해졌던 계약금 액수, 계약금을 받은 후의 정황이나 한국 내에서 진행됐던 일련의 사건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FMC의 주장은 물론 오카와의 주장과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제로 국제소송이 진행되어 정확한 정황 증거나 증언이 '자쿠자쿠'나 '한류MMA뉴스'에 보도된 것과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하고 복잡해지겠죠. (물론 이 점은 FMC 쪽도 마찬가지겠고요.)

하지만 설령 상황을 잘 몰랐다고 해도 주최 측과 선수 계약을 맺은 계약당사자로서, 그리고 프로 선수들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단체로서 선수들에게 올바른 처신을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했어야 할 책임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경기를 거부한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랬다고 변명했지만, 아무리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한들 라운드 수를 줄여달라느니, 100만엔이니 150만엔이니 하는 거액을 요구하며 당일날 경기를 보이코트한다는 게 선수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눈 앞에 링이 있다면 싸우는 게 프로"라는 대선배 아사히 노보루의 고언을 곱씹으며, 그날 밤 명동과 청량리에 내다버린 프로파이터로서의 자존심을 돌이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개중에는 추성훈의 절친한 친구이자 팀메이트로 알려진 선수도 있었고, 최영의 친구이자 재일교포인 선수도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자기 친구들에게까지 돌아갈 비난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었다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실제로 그들을 아는 사람들로부터는 이와 같은 실망 섞인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친구와 동포에 대한 신의마저 저버렸음을 부끄러워 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FMC 주최사입니다. 코리안탑팀 전찬열 대표는 엠파이트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아무리 신생단체라지만 계약 문제, 링 설치, 닥터 체크, 밴디지 체크, 글러브, 심판 자질 등 한국 최고니 세계적인 이벤트를 표방하는 대회치고는 허점이 너무 많았다."라고 일침을 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신생단체라서 운영이 미숙했다고 보기에도 심한, 주최 측이 정말로 '개념 없는' 운영을 했음이 드러나는 부분이 너무나 많더군요. 그 결과 이런 동네 창피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싶을 정도입니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하고 추가금을 요구하는 '제 무덤 파기'를 한 덕분에 논란의 중심이 그 쪽에 맞춰지고 상대적으로 다른 문제들이 덮어졌기에 망정이지, 만약 정상적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만 했다면 FMC는 국내에서는 물론 와주츠케이슈카이나 일본 언론들로부터도 맹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것도 광복절 기념 대회에서 말이죠. 위에서 언급한 링체크, 메디컬체크 등을 포함해 드러난 수많은 운영상의 문제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적을지 몰라도,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단체로서 프라이드나 K-1 같은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FMC는 일본 선수들과 링업체 탓만 하며 자신들은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상황이 안 좋았다고 자위하고 안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FMC의 운영 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으니 여기서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부디 자신들의 운영 미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개선해나갈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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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 파행 사태가 일어난 지도 벌써 일주일 째입니다. 현재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를 둘러싸고 여러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도 누구의 잘못이 더 큰가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프로레슬링 전문지 '카미노프로레스(통칭 카미프로)' 온라인판에서 한국 격투기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류MMA뉴스'는 (
http://www.kamipro.com/column/korea.php ) 8월 18일자 칼럼 'FMC 첫 대회에서 경악의 사태 속출, 선수 대량 결장으로 국제 법정투쟁 가능성도?'와 8월 24일자 칼럼 'FMC 속보! 한국에서는 일본인 선수가 악역 취급?'을 통해 한국에 알려진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 보고와 주장을 보도함으로써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에 이어 8월 22일 일본의 유명일간지 산케이신문의 계열사 산케이디지털이 운영하는 온라인뉴스사이트 '자쿠자쿠(ZAKZAK)'는 8월 22일자 스포츠면 기사 '허술한 한국격투기이벤트, 크게 혼쭐'(
http://www.zakzak.co.jp/spo/200908/s2009082207_all.html )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일본 측 계약당사자인 와주츠케이슈카이 GCM(이하 케이슈카이) 쿠보 토요키 대표와 익명의 관계자의 입장 표명을 보도, 일본 격투 블로그 등에서도 논란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주최 측과 선수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 그리고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과 관계자들과의 통화, FMC 측이 다음 이종격투기 카페에 발표한 사과문( http://cafe.daum.net/ssaumjil/3N9W/13661 ) 등을 통해 확인한 내용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익명을 요구하여 이를 반영했습니다.


1. 계약금의 지급
- "늦은 대신 더 많이 줬다." vs "약속 지키지 않았다."


우선 FMC 측이 계약금 지급 기일을 여러 차례 지키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한류MMA뉴스' 필자 오카와 요시유키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14일 일본 출국 전에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아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은 선수들을 출국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으나, FMC 측에서 '15일에 입금하겠다, 만약 그 날 입금이 안 되면 출장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출국은 해달라'라고 해서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15일에도 계약금은 지불되지 않았으며 FMC는 다시 대회 당일인 16일 정오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경기를 하기 위해 한국까지 온 선수들을 생각해, 케이슈카이 측은 또 한발 양보해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16일 아침 링 업체가 돈을 받고 달아나는 등의 사태로 인해 대회 취소가 농후해졌다. 어떻게든 주최측은 타단체로부터 링을 빌려 준비를 진행해 나갔지만, 케이슈카이 측에 약속한대로 정오까지 계약금을 지불하는 것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FMC 사과문에서는 "계약서 수정 사항이 있어서 수정된 계약서가 오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계약금을 15일에 주기로 했는데, 15일에도 계체 등 일정이 늦어지면서 16일에 주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대회 당일인 16일 오전, 아침에 새로 제작한 링이 완성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급히 타단체로부터 링을 빌리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11시 경에 돈이 준비되었다고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수 관계자 측에 통보를 했으며, 호텔에 도착해 계약금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 외 3명의 관계자인 카이저 천창욱 대표 역시 이 때 함께 계약금을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계약금이 전달된 정확한 시간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간에 다소 간 기억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정오를 넘긴 시간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부분은 FMC측도 사과문을 통해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지 최우석 기자가 오카와에게 원화로 전달된 계약금을 보여주고 확인시켰으나 일본 선수들이 엔화로 받기를 바래서, 천창욱 대표와 함께 이태원에 있는 환전소에서 엔화로 환전을 하고 다시 강남에 있는 호텔로 돌아와 선수들에게 전달했을 때 시간이 오후 1시 경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모호한 부분은 계약금이 정확히 얼마였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FMC 측은 사과문을 통해 "원래 계약금은 파이트머니의 30%였지만, 그보다 많은 50%를 지급했다"고 말하고 있고, 카이저 천창욱 대표 또한 "계약금 지불이 늦어진 데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고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자쿠자쿠' 기사에서 케이슈카이 쿠보 토요키 대표는 "대회 7일 전까지 계약금으로 50%를 지불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다."라고 애초 계약금이 파이트머니의 50%였던 것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서는 30%로 썼지만 구두상으로 50%를 주기로 했었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계약금 지급 문제에 있어서는 FMC 측이 여러 모로 허술한 점을 많이 드러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파이트머니 잔금의 선지급
- "경기장 도착하자마자 전액 지급" vs "개시 시간 지나도록 못 받아"


이어서 '한류MMA뉴스'에서는 "정오까지 계약금이 지불되지 않았으므로 이 시점에서 경기 결장을 결정했다. 주최 측이 경기장에서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개시 시간이 지나도록 지불받지 못했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정오까지 계약금이 지불되지 않았고, 경기장에서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계약금을 아예 못 받았다는 얘기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확인했듯이 이미 계약금은 호텔에서 늦게나마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쿠자쿠'의 기사에서 익명의 '케이슈카이 관계자' 역시 다음과 같이 계약금을 받은 부분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링 수배가 안 되고 있다'느니 '운영자금을 들고 도망갔다'느니 하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질려버린 우리는 결장을 결정했다. 그러자 다시 '계약금을 줄테니 나와달라'며 계약금을 내놓는 것이었다. 일단 받기는 했지만, 두번세번 바뀌는 상대의 태도에 선수의 모티베이션은 저하되고, 경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대회 참가는 고사했다."

그런데 경기를 뛰지 않기로 이미 결정했고, 늦게나마 경기 전 지급하기로 약속된 계약금을 모두 받았다면, 그 뒤로 경기장까지 따라가 받아야 할 돈이 없습니다. 혹시 계약금 전액을 받지 못해서 계약금을 받기 위해 경기장으로 따라갔다는 의미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FMC 김종민 대표, 카이저 천창욱 대표, 최우석 기자 모두 일본 선수단 측은 호텔에서 계약금(파이트머니의 50%) 전액을 받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종민 대표에 따르면 계약금 전달 후에 "대회장에서 보자. 좋은 경기 부탁한다."라고 인사도 나눴다고 합니다. 

FMC 김종민 대표가 말하는 이후 상황은 이렇습니다. 선수단 측은 "시간이 이렇게 됐으니 일단 밥을 먹고 경기장으로 가겠다."라고 얘기한 후 점심 식사를 하러 가고, 김종민 대표는 링 시공을 확인하기 위해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온 후 케이슈카이 선수 측이 갑자기 "이대로는 FMC를 신용할 수 없다. 경기를 못 하겠다."라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김종민 대표가 전화로 선수단 측에 "어떻게 해주면 되겠느냐"라고 묻자
"파이트머니의 나머지 50%까지 모두 주면 생각해보겠다"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계약 상 잔금은 경기를 끝낸 후 14일 내에 지급받기로 되어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단은 돈을 주지 않으면 경기장에 가는 버스를 타지 않겠다며 호텔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김종민 대표는 애초에 자신이 약속을 어긴 값을 치른다 생각하고 "내가 지금 장충체육관에 있는데 현장 상황 때문에 호텔로 갈 수가 없어서, 이쪽에 돈을 준비해뒀으니 경기장으로 와달라. 도착하면 바로 지급하도록 하겠다."라고 선수단 측에 잔금의 선지급을 약속합니다. 

이에 다른 일본 선수 3명의 에이전트인 카이저 천창욱 대표가 케이슈카이 소속이자 레퍼리로서 선수단과 동행한 세리자와 켄이치에게 "당신들이 최대한 계약에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에는 가야 한다. 가서 돈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때 가서 경기를 뛰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라고 설득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호텔을 출발해 경기장에 도착한 시각이 대회 개시를 1시간 이상 앞둔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였으며, 이들에게는 파이트머니의 나머지 50%가 즉시 전달됐다고 합니다.

이상의 상황(사전에 50%를 받고 경기장에서 대회 개시 시간 전에 파이트머니 전액을 완불받음)에 대해서는 FMC 김종민 대표, 카이저 천창욱 대표, 본지 최우석 기자 등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카와가 개회 시간 전에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기술한 것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3. 추가금의 요구와 결장 
- "150만엔 더 내놓으라더니 가버려" vs "운영에 문제 많아 경기 포기"


그리고 이들은 파이트머니 전액을 받고서도 "돈을 다 받는다고 경기를 뛰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다시 태도를 바꾸고, "대표의 사과를 들어야겠다"며 대기실에서 대표를 불러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김종민 대표는 대기실로 찾아가 일본 선수들에게 약속을 못 지킨 부분에 대해 "처음 대회를 운영하다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다. 부디 양해해 달라."고 사과한 후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번만 살려 달라."고까지 하며 경기에 나서줄 것을 부탁했지만, 이에 한 선수가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댄 채로 "당신 돈 많아? 그럼 10분 안에 150만엔을 가져와."라는 등의 폭언을 내뱉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150만엔까지 주기로 약속했음에도 "이미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경기를 할 수 없다. 기분이 나쁘다."라는 이유로 호텔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이 점에 대해 천창욱 대표는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세리자와와 오카와가 웃으면서 '돈 다 준다 해도 경기를 뛸 지 어떨지 모른다. 100만엔 더 주면 뛰어줄까.'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때는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진짜로 얘기할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미 이 때 이들은 의도적으로 경기를 뛸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는 천창욱 대표는 "여러 일본 단체 및 관계자들과 많이 일해봤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이번에는 일본 쪽이 심했다."라고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오카와는 이와 같은 일본 선수 측의 무리한 언행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개시 시간을 대폭 지나고서야 전액을 준비해 출장 의지를 물어왔지만, 개런티 문제에 더해 지연된 시간, 링체크, 메디컬체크조차 없는 상황 등의 문제가 있었으므로 출장 의사가 없음을 전했다. 일부 출전 의지가 있는 선수들이 주최자와 재교섭했지만 이 역시 잘 풀리지 않아 대회장을 떠났다."라고만 기술하고 있습니다. 


대회 당일 경기장 밖에서 짐을 싸든 일본선수들과 오카와 요시유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 파이트머니의 반환
- "50%만 반환하겠다 억지" vs "출국금지한다 협박"


대회가 끝난 후의 교섭 과정에 대해서 오카와는 "대회 후 주최자는 본래 레퍼리를 맡기 위해 선수단에 동행한 와주츠케이슈카이의 스태프(역주_ 세리자와 켄이치를 말함)를 불러내, 계약을 깨고 출장하지 않은 것은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경하게 주장, 개런티 전액몰수 및 계약금 10배 등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우선 짚고 넘어갈 부분은 오카와 요시유키 본인의 역할입니다. 오카와는 이번 칼럼을 통해 자신을 '통역 및 현지안내인'으로 선수단과 동행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FMC 측 관계자에 따르면 판크라스 측과 선수 교섭 후 파이트머니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오카와 요시유키를 통해 케이슈카이에 접촉을 시도했고, 한국에 도착해 대회를 전후해 문제의 파이트머니 건으로 FMC 측과 교섭을 벌인 당사자도 오카와 요시유키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FMC 측 사과문에서는 이번 사태의 문제가 모두 오카와로부터 시작됐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즉, 일부 한국 언론을 통해 언급된 '부커 및 에이전트 역할을 한 일본인 기자'가 바로 오카와 요시유키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카와는 이처럼 자신이 참여한 부분을 감추고 있습니다. 천창욱 대표에 따르면 "밤 12시 쯤에 FMC 관계자들이 호텔로 찾아와 우리 측 선수들에게 계약대로 파이트머니의 잔금을 지불했다. 이후 문제의 7명 측과 교섭을 하려 했으나 아무도 호텔에 없었고, 기다린 끝에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온 오카와와 세리자와를 만나 이후 처리 문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이 교섭에 임한 오카와는 FMC에 최초 과실이 있다는 이유로 파이트머니의 50%만 반환하겠다고 주장하며 대립했으나, 과거 글래디에이터2 대회 취소 소동의 경험이 있는 천창욱 카이저 대표로부터 "대전료를 반환하지 않고 일본에 돌아가면 이후 법적 진행 과정에서 준거법에 의거, 한국을 오가며 재판을 받는 등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파이트머니 전액을 반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류MMA뉴스'에서 오카와는  "전액을 반환하지 않으면 호텔에서 내쫓고, 관계자 전원의 출국금지를 신청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구속될 선수나 세컨드의 안전을 생각해, 혜주회 측은 그 자리에서 개런티 전액을 반납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쿠자쿠'의 기사에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 역시 같은 익명의 '케이슈카이 관계자'가 "대회가 끝난 후 FMC 측은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전달했던 개런티 반액 분을 반환하지 않으면 일본에 돌려보내지 않겠다'라고 협박해왔다. 그 자리에서 반환하자 이번에는 많은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왔다. 상당히 무리한 요구여서, 일본대사관과 상담해 간신히 귀국했다."라고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파이트머니를 전액 선지급 받은 부분이 없었던 일처럼 말하고 있어 '한류MMA뉴스'의 내용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5. 출국 소동
- "전화 받는 틈에 택시 타고 줄행랑" vs "티켓 재구입해 간신히 출국"


그리고 '한류MMA뉴스'는 "주최자는 또한 '이번 비행기 요금, 호텔 요금, 식비 등 모든 경비를 케이슈카이가 부담한다는 서류에 사인하지 않으면 티켓을 취소하겠다'는 무리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에, 케이슈카이 측은 한국의 일본대사관과 상담해 이후의 일은 변호사를 통해 대응하기로 하고 배웅을 거부당한 모든 선수를 데리고 공항으로 이동. 실제로 캔슬된 몇 명의 티켓을 공항에서 다시 구입해, 어떻게든 17일 전원이 귀국했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MC 김종민 대표, 그리고 카이저 천창욱 대표 등에 따르면 위에 언급된 서류는 작성하지도 않았으며, 단지 주최 측이 입은 피해 내용과 일본 선수들로부터 파이트머니 전액을 환불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근거로서의 확인 서류를 써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선수들에 대한 출국금지나 호텔, 귀국편 항공권 취소 등도 홧김에 한 얘기일 뿐, 실제로 그런 조치를 취할 의사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종민 대표가 이후 처리에 대해서 케이슈카이 쿠보 토요키 대표와 직접 얘기하고 싶다며 오카와에게 전화 통화를 요구한 데 대해 오카와가 이를 아침으로 미룬 채 새벽 2시까지 이어진 교섭은 일단 마무리됩니다. 

출국일인 17일 아침, 김종민 대표는 호텔 로비에서 오카와에게 쿠보 대표와의 전화 통화를 요구하며 기다리고 있었으나, 오카와는 김종민 대표가
잠시 다른 사람과의 통화로 주의가 흩어진 틈을 타 선수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나버리는 007 못지 않은 대담한 도주극을 펼쳤다고 얘기합니다. 당시 김종민 대표와 통화하던 당사자인 카이저 천창욱 대표도 "수화기 너머로 김 대표가 '어? 기자님 어디 가세요, 기자님, 기자님! 야!'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종민 대표는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책임자 2명(오카와, 세리자와)만의 비행기 티켓을 일단 취소시킵니다. (선수들 티켓은 취소하지 않음) 하지만 막상 공항 항공사 발권창구에서는 예약자 본인이 와서 다시 티켓을 요구하자 취소 처리를 없던 것으로 하고 정상적으로 예약된 티켓을 발행해줬다고 합니다. 오카와는 이 사실을 공항에 선수들을 배웅나온 카이저 천창욱 대표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하네요. 


6. 한국 선수들의 파이트머니는?
- "계약대로 경기 후 지급 예정" vs "한푼도 주지 않은 것 확인"  
 

마지막으로 오카와는 "현시점에서 FMC가 케이슈카이 측에 낸 손해배상 청구 항목에 들어있는 한국 선수들의 개런티는, 일본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일절 지불되지 않았음이 판명되었고, 전일 공개 계체량에서 수백 그램의 오차가 있는 부정확한 체중계로 그대로 계체를 강행한 것, 직전의 룰 변경, 계약서에 명기된 메디컬체크의 불이행 등 대회 개최의 준비가 안 된 부분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FMC 첫 대회는 주최자의 미흡한 대회 진행으로, 무대 뒤를 포함해 문자 그대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되어, 한일 선수/관계자만이 아니라 티켓을 구입한 격투팬도 큰 피해를 입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FMC 측의 운영에 문제가 많았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MC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의 파이트머니는 분명히 100% 지불되었고(지불했다가 돌려받은 것과는 다른 문제임), 한국 선수들의 경우는 경기 후 파이트머니를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금주 중으로 경기가 취소된 선수들에게까지 전액 지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일본 선수들 또한 개개인으로서는 케이슈카이로부터 경기 후에 각각의 파이트머니를 지급받을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FMC 측은 일부 선수들과 재교섭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파이트머니가 얼마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애초에 와주츠케이슈카이 GCM 측이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를 알려주지도 않았고, 대회 후 지급할 예정이었다면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계약금 입금 여부가 경기를 거부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FMC 측 사과문에 따르면 7명 중 3명의 선수는 경기를 뛰고 싶은 의사가 있었지만, 자신이 받을 액수를 정확히 모르고 주위 동료들의 선동에 휩쓸려 결국 경기장을 떠났다고 하며,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천창욱 카이저 대표는
일부 선수들이 후에 호텔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단체 행동에 따를 수 밖에 없었지만, 경기를 뛸 것을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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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30분 직전 선수 7명의 경기 거부라는 이례적인 사태로 'FMC1 - 양보할 수 없는 승부'의 10-10 한일대항전은 3-3 대항전으로 축소되어 치러졌고 일본 선수들의 전승으로 끝났다. 혼란스런 분위기와 대회 경기국의 운영 미숙이 이어졌지만 화끈한 경기 내용과 일본 선수들의 승리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관중 태도만은 칭찬할만 했다.



졸지에 제1경기가 되어버린 4경기 출전 선수는 코리안탑팀의 김장용과 일본 MB3Z 소속의 마츠시타 나오키. 마츠시타의 인파이트에 고전하던 김장용은 큰 라이트훅을 하나 히트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마츠시타를 쫓아가며 펀치 연타를 날리던 도중에 팔꿈치가 마츠시타의 얼굴에 맞고, 그 순간 마츠시타가 카운터 라이트를 날리며 김장용을 다운시켰다. 추격하며 파운딩으 날리는 마츠시타, 앞서 맞았던 팔꿈치 때문인지 흥분해서 주먹을 멈추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확실히 선수를 말리지 못한 채 옆에 서서 중단 사인을 주던 레퍼리가 뒤늦게 김장용을 감싸며 경기를 멈추자 코리안탑팀 코너맨들이 링 안으로 뛰어와 일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듯 했다. 다행히 마츠시타가 바로 사과하면서 일단락됐고, 다운 펀치가 오가는 화끈한 경기 내용에 관중들은 마츠시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정두제(네오파이트)와 우메다 코스케(R-BLOOD)의 대결은 아쉽게도 정두제의 손가락 골절로 인해 우메다의 불완전연소 승리. 턱을 들고 큰 스윙훅을 휘두르며 들어가는 정두제의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쨌든 우메다의 안면을 가격하는데 성공. 순간 무릎을 꿇은 우메다는 그대로 정두제의 다리에 매달리며 그라운드로 정두제를 끌어들였지만 왼쪽 눈썹 아래의 출혈로 인해 닥터체크를 받는다.

재개된 그라운드 상황에서 일어선 정두제는 반칙 기술로 바뀐 스텀핑을 구사, 우메다가 고통을 호소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 때 레퍼리가 반칙 선수 처리나 휴식 시간 중 선수를 중립코너로 보내는 등의 기본적인 경기 진행이 안되는 모습을 보여, 관중석으로부터 코치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2라운드 들어 우메다가 클린치와 동시에 덧걸이로 정두제를 테이크다운,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순간 정두제가 레퍼리에게 부상을 호소하며 브레이크를 요구. 닥터 체크 결과 손가락 골절로 밝혀져 정두제 코너 측에서 수건을 던졌다.



메인이벤터로 나서게 된 김종만(KTT) 역시 나카무라 히로시(토쿄옐로맨즈)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판정패했다.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김종만의 압력에 타격전을 포기한 나카무라는 계속해서 태클을 시도, 김종만은 이를 완벽하게 스프럴하며 변형 팔당겨목굳히기(넥크랭크),  앞조르기(길로틴초크) 등으로 반격했다. 김종만의 서브미션이 걸릴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공방이 순간이 몇 번이나 반복됐으나, 나카무라는 매번 서브미션에서 빠져나와 파운딩으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3라운드 들어 태클 패턴을 바꾼 나카무라에 테이크다운 허용하는 김종만, 회심의 힐홀드로 반격을 노려 보지만 나카무라는 여기서도 탈출. 다시 태클 시도하는 나카무라에 오른발 돌려차기와 펀치로 KO를 노려보지만 여의치 않은 채 경기 종료. 나카무라에게 3-0 판정승이 선언됐다.

그런데 경기 후 김종만이 1라운드에 이미 양 손 모두 합쳐 손가락이 4개나 골절되는 상태로  싸웠음이 밝혀졌다. 주최 측이 KO율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딱딱하게 만들었다는 글러브가 오히려 선수들을 2명이나 부상으로 이끄는 최악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 선수들의 비상식전인 경기 거부로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았음이 밝혀진 상황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뭔가 매끄럽지 못한 진행 속에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꺾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의 분위기는 전혀 감정적으로 치닫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관중들은 멋진 경기 내용으로 승리한 일본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줬고, 이에 일본 선수들 또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상대했던 한국 선수들이 모두 너무 강해서 힘들었다, 다시 한국에서 한국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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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3 대항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3명의 일본인 선수만이 남아 개회식에 참여하고 있다.


8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신생 MMA대회 FMC의 첫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던 10-10 한일대항전이 일본 선수 7명의 경기 거부로 치러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의 대형 종합격투기도장 네트워크인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에서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7명은 대회 7일 전까지 입금되기로 했던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경기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2006년 같은 문제로 대회 전일 급거 취소됐던 글래디에이터2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인 내막을 알아보니 사정이 좀 달랐다. FMC 측이 계약금 지급 기일을 어긴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당일 아침 약속을 어긴 데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아 계약금에 해당하는 파이트머니의 30%가 아닌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선수 7명은 "이대로는 FMC를 신용할 수 없으니 경기 전에 파이트머니의 나머지 50%까지 모두 선지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주최 측은 일단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나머지 금액을 준비해두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경기장에 도착한 후 바로 경기 후 지급하기로 했던 나머지 50%까지 모두 선지급했으며 김종민 FMC 대표가 선수들에게 직접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 일본 선수 7명은 파이트머니 전액을 모두 받았음에도, "애초에 돈을 다 받는다고 해도 경기를 뛰겠다고 확답한 적은 없다"고 발뺌하며 진행 상황이 원래 예정보다 약 30분 정도 늦어졌음을 빌미로 "이래서는 정신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안 된다. 우리가 경기를 하기를 원한다면 150만엔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한 주최 측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회 진행을 우선 성사시키기 위해 경기 후 150만엔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 7명과 관계자 일행은 '이미 그럴 기분이 아니다'라며 호텔로 돌아가버렸다.


경기 거부 의사를 밝히고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인 선수단

이들 7명의 인솔자 역할을 했던 오카와 요시유키씨는 사태의 원인을 묻는 방송관계자의 질문에 "우리나 FMC나 서로 처음 얼굴을 맞대고 일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서로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아닌가. 하지만 FMC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싸우라고 할 수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오카와씨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격투기 사정을 일본에 전하는 취재원으로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더더욱 한국의 신생 격투기 단체에 불안함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외의 일본인 선수 3명은 이들과 뜻을 함께 하지 않았다. 이들은 와주츠케이슈카이 쪽에서 선수 10명을 모두 섭외하지 못하자 CMA코리아 천창욱 대표를 통해 섭외된 선수들로 문제의 7명보다 더 많은 파이트머니의 50%를 계약금으로 받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다른 7명과 함께 대회 당일 아침에야 계약금을 받았음에도 계약금 지급 후에는 프로로서 경기를 뛸 것을 약속했다. 이들 3명의 코너맨으로 함께 한 슈토 4대천왕 중 일원인 아사히 노보루는 "프로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 이런 트러블은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일비재하다. 계약금이 늦어지는 정도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들을 섭외한 천창욱씨 또한 "FMC 측이 계약금 지급 기일을 어긴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특히 신용을 중요시하는 일본인과의 비지니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회사 대표가 직접 선수들에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했음에도, 선수가 다리를 흔들며 '경기를 해줄테니 10분 안에 150만엔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무례한 태도나, 결국 그런 무리한 요구까지 들어주기로 했음에도 경기장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한일 간의 정서 차이 문제로 받아들이기도 어려울 듯 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격투기 언론 관계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지와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격투기전문지 공카쿠토기의 Y기자는 "어느 한 쪽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양 쪽 다 잘못은 있으니까."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일단 파이트머니를 받았다면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고 파이트머니를 받고도 경기를 뛰지 않은 것에는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고, 천창욱씨 쪽으로 연락이 된 한 매스컴 관계자 또한 "경기를 할 마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파이트머니를 100% 지급하겠다고 했을 때 받지 말았어야 했다. 적어도 돈을 받고 경기장까지 갔다면 경기를 뛰는 것이 정상 아닌가, 돈을 더 요구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더구나 천씨에 따르면 경기를 거부한 선수 중에서도 몇 명은 경기를 뛰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은 이후 호텔에서 만난 천씨에게 "분위기에 휩쓸려 호텔로 돌아와버렸지만, 역시 경기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결국 누군가의 섣부른 선동으로 인해 나머지 선수들마저 격투가로서의 자존심이나 명예에마저 금이 가게 된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고 관중에게 사과하는 김종민 FMC대표

결국 FMC 측은 경기장을 떠나버린 7명을 기권처리하고, 오프닝파이트 1경기와 본전 3경기만으로 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어버렸고, 주관방송사 MBC ESPN 측은 상황이 이미 방송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쪽으로 흘러갔으며 세 경기로는 분량도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계 방송을 취소했다. 게다가 주최 측은 돌아가는 관중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기다려준 관중에게는 2회 대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많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대회 후 FMC와 경기장을 떠난 7명의 선수 측은 파이트머니의 반환을 놓고도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선수 측은 모든 사태의 원인은 FMC가 계약금 지급을 어긴 것에 있으므로 자신들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며 파이트머니의 50%만 반환하겠다고 주장했고, FMC 측은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전액 반환 및 손해배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새벽까지 이어진 논쟁 끝에 일본 선수들은 전액 환불을 약속했고, FMC 측은 선수 계약 당사자인 와주츠케이슈카이 측에 방송 취소, 기타 소요 비용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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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서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는 UFC 파이터 김동현과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UFC100 동반승리축하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미 UFC101까지 치러진 시점이고 UFC100이라는 대회 특성 상 대회를 전후해서 수많은 보도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굳이 기자회견 씩이나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마침 추성훈의 방한 일정도 있고 하니 겸사 겸사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질문도 대부분 이미 나왔던 얘기들을 재삼 확인하는 정도의 것들이 많았고, 간혹 신변잡기에 관한 질문이 좀 새로웠던 정도였는데요. 특히나 연예부 기자로 보이는 한 여기자 분이 추성훈에게 '여성팬이 많은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식상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여기저기서 가는 실소와 한숨이 터져나오기까지 했죠. 더구나 추성훈이 '난 잘 모르겠으니, 거꾸로 당신 생각을 듣고 싶다'고 역시 '식상한 반문 패턴'으로 답하자, 그 기자 분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신이 나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팬심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

여기서 질문의 진부함을 조금이나마 쇄신시켜보고자 김동현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혹시 추성훈에게 여성 팬의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을 전수받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라고요. 사실 이 질문도 식상하지 않다고는 못할 질문이지만 바로 전에 김동현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가 나왔던 지라 과연 여자친구를 의식한 발언이 나올지 약간 낚시성 질문을 던져본 건데요. 의외로 '그럴 생각이 있다'고 너무 순순히 미끼를 덥썩 물어버리더군요. 거기에 오히려 한수 더 떠서 "과외비가 얼마인가요?"라고 추성훈에게 농담까지 던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금 대답이 언론을 통해서 여자친구에게도 알려질텐데 괜찮겠냐고 물어도 "크게 상관없다"고 '간 큰 남자'스러운 발언을 내뱉았습니다. 덕분에 가라앉았던 회견장 분위기도 좀 밝아졌고요.

"앗, 성훈이 형, 거기는 좀 민감..." , "이런 데를 만져줘야 여자들이 좋아해... "

김동현의 '간 큰' 발언은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에서 몇 체급 위의 선수들과 스파링을 해봤어도 밀리지 않더라며 자신의 실력, 특히 레슬링이나 그래플링 실력은 세계최고 수준(일본 시절과 달리 타격KO가 잘 안 나오는 이유는 상대가 자꾸 레슬링으로 덤벼서 받아주다 보니 그렇다고 하네요 ^^)이라고 말하는 김동현의 당당한 모습은 과거 "아직 모자라기만 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겸손을 떨던 일본 활동 시절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 같았으면 쭈뼛거리며 짧게 한두마디 하고 끝냈을 소속 팀 팀MAD나 스폰서 삼성제약에서 출시할 에너지드링크의 홍보 멘트도 거리낌 없이 해내더군요. ^^

사실 김동현이 UFC 전향 이후 미국 정서를 고려해 일부러 좀 자신감 넘치는 듯한 발언을 연출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시 연출된 발언은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반면, 현재의 김동현에게서는 또 한 번의 승리와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한 데서 나오는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베어나오는 것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질문이 아무리 식상해도 이런 표정들은 좀 자제를...  -_- (질문하는 우리도 힘들어요 ㅡ.ㅜ)

반면 함께 했던 추성훈은 여전히 일본에서 통하던 조심스럽고 무난한 답변들로 일관했습니다. 워낙 인터뷰 한 번 하기가 어려운 추성훈이다보니 어지간해서는 기자회견 같은 자리에서는 잘 던지지 않을 성질의 질문까지 해봤는데요. 예컨대 조르주 생 피에르의 바셀린 사건과 그에 대해 무죄(?) 처리를 한 UFC와 네바다주스포츠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는 심정이 남달랐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BJ펜과 GSP의 기술을 보는 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각 단체마다 기준이 다르고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는 무난한 답변으로 기대(?)를 저버렸고, 경기 전후 아내인 야노 시호가 무슨 말을 해줬느냐는 질문에도 "바로 병원에 갔기 때문에 잘 생각나지 않는다"라며 농담으로 살짝 회피하더군요. (별 거 아닌 질문 같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사적인 질문은 좀 꺼려하는 정서가 있죠.)

그나마 "땅값 비싼 곳에 도장을 냈는데, 월세는 감당이 되느냐"라는 질문에 "UFC 출전 건도 있고 해서 아직 일반 오픈을 못했는데, 월세가 정말 비싸다. 나도 틈틈이 지도할 예정이니까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한 것이 그나마 좀 직설적인 대답이었습니다. 어쨌든 다들 그다지 기사 꺼리로 쓸만한 답변들은 아니었네요. 그나마 김동현과 친해진 덕인지 함께 사진을 찍을 때는 재미있는 포즈를 많이 취해서, 회견 후 나온 기사들을 보니 포토 기사들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추성훈은 미국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한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동현이 추성훈에게 과외라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사진에 딸린 지문들은 사실과는 전혀 관계없는, 그냥 재미로 붙여본 대화 내용입니다. 오해마시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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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모하메드 알리'로 불리는 루마니아의 입식타격 영웅 다니엘 기타가 오는 9월 한국서 개최되는 올해 WGP FINAL 16의 마지막 주자로 합류했습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손쉬운 우승을 거둔 다니엘 기타. 제공=FEG]

11일 일본 도쿄 요요기 체육관에서 개최된 K-1 WGP 도쿄 '세계최종예선GP' 에 출전한 다니엘 기타는 영국의 신흥 강호 존 러브와 부상으로 2회전 진출을 포기한 멜빈 매누프 대신 2회전에 출전한 리저브 파이터 유키를 각각 훅과 미들킥으로 1라운드에 쓰러뜨리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기타의 상대는 루마니아의 또 하나의 입식 강호 세바스찬 치오바누, 제롬 르 밴너의 팀 메이트 브라이스 기돈과
상당한 격전을 치른 우크라이나 출신의 세르게이 라센코.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라센코에 기타는 강력한 로우킥을 뻗었고, 결국 기타는 손쉽게 서울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K-1 링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일본 복싱 중경량급의 유일한 세계 챔프 니시지마 요스케와 특별 계약체중과 특별 룰의 수퍼 파이트로 격돌한 K-1의 간판 스타 피터 아츠는 리치에서의 우위와 한 수 앞선 능력을 십분 활용, 하이킥 등으로 수차례의 다운을 빼앗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로우킥으로 3라운드에 다운을 빼앗으며 간판 스타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피터 아츠와 제롬 르 밴너의 세컨 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브리이스 기돈과 리코 버호벤의 GP 1회전에서는 밴너의 팀 메이트인 기돈이 어그레시브함과 압박을 내세워 제2의 피터 아츠라 불리는 리코 버호벤의 공격루트를 완벽히 봉쇄하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이었던 '사람잡는 타격가' 멜빈 매누프는 1회전에서 어네스트 후스트의 새로운 제자인 라마잔 라마자노프를 라이트 훅으로 KO승을 거뒀으나 1회전 경기에서 다리에 입은 열상으로 2회전 진출을 포기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팀 드래곤 소속의 영리한 일본인 파이터이자 2대 K-1 헤비급 챔피언 쿄타로를 상대로 K-1 첫 데뷔 전에 나선 체코 출신의 극진 가라테 파이터 얀 소우쿱은 극진 가라테 파이터 특유의 탄탄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경기 내내 쿄타로를 몰아 부쳤으나 펀치 러쉬를 걸던 중 상대 쿄타로의 카운터에 걸려 KO패하고 말았습니다.  

[K-1 WGP 2009 IN TOKYO 'FINAL16 QUALIFYING 경기결과]

<세계최종예선GP 결승전>

10경기
: 다니엘 기타 > 세르게이 라센코 (KO 1R)

<수퍼파이트>
09
경기피터 아츠 > 니시지마 요스케 (판정 3-0)(특별체중/특별룰)

08경기쿄타로 > 얀 소우쿱 (KO 3R 1:29)


<세계최종예선 GP 준결승>
07
경기세르게이 라센코 > 브리이스 기돈 (KO 2R 0:34)

06
경기유키 < 다니엘 기타 (KO 1R 1:28)


<세계최종예선 GP 8강전>
05
경기: 리코 버호벤 < 브리이스 기돈 (판정 3-0)

04경기세르게이 라센코 > 세바스찬 치오바누 (판정 3-0)

03경기다니엘 기타 > 존 러브 (KO 1R 1:28)

02경기: 멜빈 매누프 > 라마잔 라마자노프 (KO 1R 2:16)

01경기: 프린스 알리 < 유키 (KO 3R 2:00) (리저버)

<오프닝>

03경기: 와타나베 유토 > 코 노부히로 (판정 3-0)

02경기: 시미즈 켄고 > 카와노 신큐 (KO 1R 0:34)

01경기: 도이 카즈오 > 에비사와 카츠하라 (TKO 1R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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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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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터급에서 또 한번의 실패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던 천재 파이터이자 하와이 교포 비제이 팬이 통쾌한 서브미현 한판 승이로 지난 패배의 울분을 털어냈습니다.

올해 1월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와의 웰터급 타이틀 전에서 완패한데다가 경기시 생피에르의 바셀린 사용에 조금은 과도한 비판으로 비난을 들어야 했던 비제이 팬은 한국시각으로 9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UFC 101 'Declaration'에서 출전, TUF 시즌 1 출신의 실력파 파이터 케니 플로리언을 상대로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습니다.

     [UFC 101에서 챔피언다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비제이 팬과 앤더슨 실바. 제공=ZUFFA]

이전과는 다르게 차분한 경기 운영을 보여준 비제이 팬은 4라운드 중반까지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조르주 생 피에르가 썼던 철망으로 밀어 붙이면서 테이크다운 시도로 체력을 깎는 상대 케니 플로리언의 전법에 어느 정도 말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스무스하게 풀지 못하며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다시한번 자신을 철장으로 밀어 붙이려는 플로리언을 이 경기의  첫번째이자 유일한 테이크다운으로 쓰러뜨리며 하프가드 획득에 성공한 비제이 팬은 상대 플로리언의 주무기인 엘보 파운딩 등으로 압박을 시작, 풀마운트와 백마운트를 오가는 한 수 위의 그래플링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번 백마운트를 잡아낸 비제이 팬은 포지션을 잡은 채로 힐킥을 플로리언의 옆구리에 쑤셔 넣는 등 여유로운 경기를 펼쳐나가다 플로리언의 손이 비어 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잠그는 데 성공, 탭 아웃을 받아 내며 타이틀을 지켜냄과 동시에 웰터급에서의 패배의 울분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지루한 경기로 적잖은 비판을 받았으나, 전 UFC 라이트헤비급 포레스트 그리핀과의 라이트헤비급 데뷔 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는 노가드를 지속할 정도의 뛰어난 동체 시력과 몇 번이나 상대를 무릎 꿇릴 정도의 강력한 카운터 타격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다 펀치러쉬를 걸어오는 포레스트의 턱에 카운터로 손쉬운 TKO 승을 거뒀습니다. 

[UFC 101 'Declaration' 경기결과]

11경기비제이 팬 > 케니 플로리언 (리어네이키드 초크 4R 3:54)(라이트급 타이틀전)

10경기: 앤더슨 실바 > 포레스트 그리핀 (TKO 1R 3:23)

09경기쉐인 넬슨 < 애런 라일리 (판정 3-0)

08경기: 아밀 사둘라 < 조니 핸드릭스 (TKO 1R 0:29)

07경기: 켄달 그로브 < 히카르도 알메이다 (판정 3-0)
06
경기조쉬 니어 < 커트 펠그리노 (판정 3-0)

05경기: 탐댄 맥크로리 < 존 하워드 (판정 2-1)

04경기테일즈 레이트 < 알레시오 사카라 (판정 2-1)

03경기매튜 리들 > 댄 크레이머 (판정 3-0)

02경기: 조지 소티로폴리스 > 조지 루프 (암락 2R: 1:59)

01경기제시 레녹스 > 다닐로 빌포르 (TKO(컷) 1R 3:37)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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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저 센고쿠의 오프닝 출전권이 걸린 센고쿠 골드배 한국 토너먼트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팀 마루에서-60kg의 밴텀, -65의 페더, -70의 라이트급의 세체급 7경기가 개최되었습니다. (취재는 23일 모두 완료되었으나 센고쿠 측의 요청으로 2일 센고쿠 9진 이후 공개하게 됐습니다.)

 

센고쿠의 첫 공식 한국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는 센고쿠와 선수간 연락이 잘 안되어 파이터들이 개최 일시나 장소를 착각하는 등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60kg 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남진이나 이길우는 계약체중에서 각각 2.5, 3kg 씩 오버되어 한계 시간까지 감량하기 위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이날 베스트 바웃이었던 소재현과 조남진의 밴텀급 결승전]
 

허나 우승자에겐 센고쿠라는 메이저 대회 출전이 보장되는 좋은 기회인데다 소재선 등 이미 국내외 프로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프로 파이터 겸 기대주들은 대거 참가한 탓인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센고쿠 본선 못지 않은 격렬하고 스피디한, 매우 재미있는 경기가 속출했습니다.

 

밴텀금에서는 UFC 파이터 김동현의 팀 메이트인 조남진이 질긴 그라운드 능력을 구사하던 소재현을 스텀핑으로 공격하며 TKO로 우승을, 페더급에서는 김기현이 세컨드의 착각으로 타월을 던진 김진현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토너먼트 우승으로 센고쿠 출장권을 손에 넣은 백우현, 김기현, 조남진(왼쪽부터)]
 

최근 폭력배가 참가하는 프로 격투기 무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라찬에서 가볍게 폭력배 파이터를 제압했던 백우현은 박철현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센고쿠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들 삼인은 11월 중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센고쿠 본선무대 오프닝 파이터로서 출전할 예정입니다.

[센고쿠 골드배 한국 토너먼트 경기 결과]

*라이트급
05
경기: 백우현 > 박철현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1:13)(결승전)


*페더급
07
경기: 김진현 < 김기현 (타월투척에 의한 TKO 1R 4:58)(결승전)

04경기: 김기현 > 윤성현 (암바 1R 0:45)(1회전)
03경기: 키시 타카유키 > 김진현 (TKO 1R 2:50)(1회전)


*밴텀급
06경기: 소재현 < 조남진 (TKO 2R 2:06)(결승전)
02
경기: 조남진 > 강신혁 (TKO 1R 0:29)(1회전)

01경기: 소재현 > 이길우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1:52)(1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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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고쿠9진 페더급GP 리저브매치에서 승리한 정찬성. [사진출처_ 스포츠나비, 촬영_ T. Sakuma]

지난 2일 열렸던 센고쿠 9진은 그야말로 '전국'(센고쿠는 한자로 '戰極'이라고 쓰고 있지만 같은 발음의 '戰國'를 다분히 의식한 네이밍이다.) 시대를 방불케 하는 격전의 장이었습니다. 그 치열한 싸움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승리는 다름아닌 우리나라의 정찬성 선수가 거둔 트라이앵글초크 승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근 벨라터레스 파이팅에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는 등 강호로 알려졌던 맷 재거스가 상대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찬성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주먹을 내던지는 정찬성의 소위 '좀비타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며 1라운드 내내 끌려다니기 정신 없던 재거스는 2라운드 들어서는 먼저 태클을 시도하며 역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아래에 깔려서도 정찬성은 쉴 새 없이 펀치를 올려치고 다양한 스윕을 시도하며 재거스의 혼을 빼놓았고, 한 차례의 암록 페인트를 거치며 침착하게 트라이앵글초크를 완성시켜 2라운드 1분 25초만에 탭을 받아냈습니다.

센고쿠9진 페더급GP 리저브매치에서 승리한 정찬성. [사진출처_ 스포츠나비, 촬영_ T. Sakuma]

한편 지난 8진 대회에서 정찬성을 누르고 페더급GP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카네하라 마사노리는 준결승에서 히오키 하츠의 압도적인 그라운드 플레이에 농락당하며 판정패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 히오키 하츠가 의사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그를 대신해 결승에 오르는 기사회생의 기회을 얻었습니다. 결국 카네하라는 오미가와 미치히로와의 접전 끝에 2-1 판정으로 승리,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습니다. 

리저브매치에서 승리한 정찬성 선수로서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코앞까지 왔다가 달아난 셈이라 더욱 아까운 결과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지난 카네하라와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날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정찬성이 벨트에 한발 더 가까워진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특히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오미가와 미치히로, 말론 산드로와 함께 정찬성의 이름이 도전자 후보로서 거론됐으니 조만간 타이틀 도전권을 얻을 가능성은 높다 할 것입니다.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 히로타 미즈토(우)가 키타오카 사토루(좌)에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출처_ 스포츠나비, 촬영_ T.Sakuma] 
 

페더급GP 결승전에 이어 펼쳐진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도 박빙의 승부는 이어졌습니다. 지난 대회에서 고미 타카노리를 변형 아킬레스홀드로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키타오카 사토루는 아쉽게도 첫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하고 히로타 미즈토에게 벨트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4라운드까지 팽팽하게 접전이 이어졌지만, 초반 서브미션 승부를 내기 위해 체력 소진이 심했던 키타오카가 태클에 실패한 후 히로타의 무릎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자 세리자와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켰습니다.
 
고노 아키히로를 KO시킨 폴 혼버클 [사진출처_ 스포츠나비, 촬영_ T.Sakuma]

경량급 중심의 매치가 메인이었던 센고쿠 9진이었지만, 중량급 매치들 또한 멋진 승부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중소단체 출신의 신인 폴 혼버클이 고노 아키히로에게 거둔 하이킥에 의한 실신KO승은 과거 크로캅의 전성기 때 하이킥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고목나무 쓰러지듯 뒤로 넘어가며 머리까지 부딪힌 고노는 큰 부상이 염려됐지만, 다행히 병원으로 후송된 후 곧 의식을 되찾았고 1차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같은 그라바카 소속이자 최근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인해 유죄 판결을 받아 '리얼 범죄자'라는 별명을 얻은 미사키 카즈오는 나카무라 카즈오에게 1라운드 3분여 만에 프론트초크(길로틴초크)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후 트로피도 받지 않고 마이크 어필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링을 내려갔습니다.

원래 이 경기는 차기 미들급 타이틀매치의 도전자 결정전이었으나 미사키 카즈오의 '사건' 이후 주최 측은 "일단 상대 선수나 팬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정해진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미사키가 이겨도 타이틀 도전권은 주어지지 않으며, 경기 후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내린다"라는 조건으로 미사키의 참전을 강행했죠.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주최 측은 "미사키가 승리를 했으므로 미들급 차기 도전자 자리는 공석이 됐고 새로운 대진이 필요하다. 미사키는 앞으로 무기한 출장정지에 들어가며, 그를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그의 복귀를 원한다는 팬들의 탄원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아쉽게 판정패한 최무배 [사진출처_ 스포츠나비, 촬영_ T. Sakuma]


한편 자유형 레슬러 출신인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와 대결을 펼친 팀태클의 최무배는 1라운드에는 최근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더티복싱과 레슬링 실력으로 나카오를 괴롭혔으나, 2라운드 들어 그라운드 상태에서 안면 타격을 몇 차례 허용한 후 코피로 인한 호흡 곤란 때문인지 급격히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하며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근성 레슬링으로 3라운드까지 접전을 펼치긴 했지만 아쉽게 판정패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표도르를 쓰러트릴 뻔 했던 사나이' 후지타 카즈유키와 '표도를 쓰러트린 사나이' 블라고이 이바노프의 대결은 이바노프의 아슬아슬한 판정승(1-1 상황에서 머스트 판정에 의한 우세승)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바노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1970년생인 후지타를 상대로 86년생인 블라고이가 체력적으로도 압도하지 못했으며 삼비스트 특유의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의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을 뿐 아니라, 타격에 있어서의 파워나 기술에서도 인상적인 느낌은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도복이 없는 상태에서 상대를 메치거나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 기술의 보완이 무엇보다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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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팔부상 등의 불운으로 모국인 한국서 단 한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재일교포 카라테 파이터 김태영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년만에 한국서 개최된 WGP 출전 파이터 선발 겸 아시아 GP에서 2연승을 거뒀으나 우승에는 실패했습니다.

                                       [ASIA GP 1회전을 위해 입장하고 있는 김태영]

1회전에서 중국 산타의 강호 슌 우를 로우킥만으로 손쉽게 격파한 김태영은 1회전에서 유양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고 올라온 사토 타쿠미와 연장까지 가는 김태영은 극진 가라테 특유의 돌진력과 맷집을 가지고 있는 타구미에게 하이킥 등을 선보이며 분전했으나 연장가는 접전으로 체력의 거의 대부분을 소모하게 됐습니다.  

                           [1회전에서 슌 우를 자랑하는 로우킥으로 벌(?)주고 있는 김태영]

3회전에서는 이미 1회전에서 로우킥으로 더 이상 경기를 치르기 힘들 정도의 송민호를 손쉽게 꺾고 체력을 최대한 아끼고 올라온 인도 출신 킥복서 싱 하트 자디브와 격돌, 특기인 로우킥을 연발하는 등 분전했으나 작은 체급의 갭과 비정상적으로 긴 리치를 가진 자디브의 타격을 많이 허용 한 탓에 3-0으로 ASIA GP 우승 문턱에서 낙방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김태영에게 승리를 거두고 ASIA GP 우승과 WGP 출전권을 손에 쥔 싱 하트 자디브]

지난 맥스 본선 무대에서 일본 격투기의 간판 스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를 실신 KO시키는 대 파란을 연출했던 천재희는 근성 좋기로 유명한 고교생 파이터 김태환과의 수퍼 파이트 매치에서 김태환의 노련한 킥과 펀치 카운터에 고전했으나 꾸준한 압박과 쉼 없는 타격 러쉬로 3-0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근성 고교생' 김태환이 '키드 킬러' 천재희에게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
극진 가라테의 신예 사토 타쿠미와의 일전에 나선 유양래는 링을 돌며 공격하는 영리한 전법으로 1-2라운드를 지배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둘 듯 하였으나 체력 저하, 로우블로우, 버팅 등으로  연장까지 가는 힘겨운 접전 끝에 3-0으로 2회전 진출해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표정으로 분전하고 있는 유양래]

크고 작은 일본 킥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인도 출신의 신흥 강호 싱그 하트 쟈디브와 격돌한 태권 파이터 박용수는 1라운드에서 펀치로 선제 다운을 빼앗겼음에도 불구, 내려차기, 뒤돌려차기 등 자신의 베이스인 태권도 공격들을 선보이며 응전했으나 쟈디브의 펀치 러쉬에 10카운트를 빼앗기며 또 하나의 패배를 추가하고 말았습니다.

                          [상대 자디브에게 태권도의 오의인 내려차기를 시전하고 있는 박용수]

국내 중경량급 최강자 임치빈의 직계제자이자 무신에서 버터 빈과의 격돌이 예정되어 있었던 기대주 송민호는 1회전에서 또 한명의 재일교포 가라테 파이터 홍태성과 격돌, 상대적으로 가벼운 홍태성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적잖은 공격을 펼치며 2-0 판정으로 승리했습니다만, 1회전에서의 로우킥 데미지가 컸던 탓에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남아있는 로우킥 데미지 탓에 안타까워 하고 있는 송민호] 

떠오르는 강호 구칸 사키와 격돌한 우크라이나의 킥복싱 강자 파베르 주라프리오프는 사키와 함께 스피디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인 끝에 무릎이 좋지 않아 보이는 사키를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했습니다. 사키의 무릎이 조금 좋지 않은 듯한 인상의 경기.

                    [파베르 주라프리오프에게 펀치 공격을 가하고 있는 쿠칸 사키]

[K-1 2009 AISA GP in Seoul 경기결과
]


12경기: 김태영 < 싱 하트 자디브 (판정 3-0)(ASIA GP 결승)
11경기: 쿠칸 사키 > 파베르 주라프리오프 (수퍼파이트)

10경기: 송민호 < 싱 하트 자디브 (1R TKO)(ASIA GP 2회전)

09경기: 김태영 > 사토 타쿠미 (판정 2-1)(ASIA GP 2회전)

08경기천재희김태환 (판정 3-0)(수퍼파이트)
07경기: 코이치 > 사카시타 유스케 (부상에 의한 중도 판정 3-0)(ASIA GP 리저브)
06경기: 송민호 > 홍태성 (판정 2-0)(ASIA GP 1회전)
05경기: 박용수싱 하트 자디브 (KO 2R)(ASIA GP 1회전)

04경기: 유양래 < 사토 타쿠미 (판정 3-0)(ASIA GP 1회전)
03경기: 김태영 > 슌 우 (TKO 2R 5:00)(ASIA GP 1회전)

02경기명현만 > 김내철 (판정 3-0)(오프닝)

01경기: 고종현장익환 (판정 2-1)(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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