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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유일의 한국 국적의 파이터 김동현이 4번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해 7월 이후 9개월 여 만에 복귀전에 나선 김동현은 한국 시각으로 30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UFC 114에 출전강력한 무에타이 스킬을 자랑하는 TUF 시즌 7의 우승자 아밀 사둘라를 상대로 UFC 5번째 경기이자 4번째 승리 사냥에 나섰습니다.

종합격투기 계 세계 넘버원의 인기를 자랑하는 TUF 시즌의 챔피언 출신 탓인지 도박사들도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사둘라를 상대로 김동현은 1,2,3 라운드를 거의 시작하자마자 장기인 태클로 자신의 무대인 그라운드로 끌어들이며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전날 계체량에 나선 김동현. 제공=ZUFFA LLC]

레슬링 강호 댈러웨이를 암바로 이길 정도의 그래플링 스킬까지 갖춘 사둘라였으나 일단 김동현에게 하체 포지션을 내주자 거의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바빴고 가끔씩 김동현의 그라운드 압박에서 벗어나 일어나더라도 타격 카운터 태클 등 김동현의 태클이 그라운드로 곧 다시 빨려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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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후반 사둘라가 타격을 몇 차례 성공시키긴 했으나 김동현의 징글징글한 압박에 이미 체력이 고갈난 상태. 시간이 종료되어 매치는 종결되었고 심판진은 사둘라는 그라운드에 '동결' 시켰던 김동현의 심판전원일치를 선언그의 UFC 4번째 승리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앙숙대결이자 전 라이트헤비급 챔프 겸 TUF 코치 간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메인이벤트 퀸튼 '램페이지' 잭슨과 '슈가' 라샤드 에반스간의 대결은 퀸튼이 좋아하는 단거리 타격전을 중거리 타격과 근접 레슬링의 작전을 들고 나왔던 에반스가 3라운드 타격에 이은 파운딩으로 위기를 맞았던 것을 제외하면 거의 경기를 지배, 3-0 판정으로 승리했습니다.  

준 메인이벤트 겸 '둘 다 한 번만 더 지면 퇴출' 매치에 나선 마이클 비스핑과 댄 밀러의 일전은 복싱과 그래플링 방어가 좋은 비스핑이 철저하게 아웃 복싱으로 일관하며 그래플링에 강점이 있는 댄 밀러를 농락하며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UFC 114의 오피셜 포스터. 제공=ZUFFA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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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중견 파이터이자 현역 시카고 경찰관 마이크 루쏘는 UFC 2전에 나선 '살아있는 글라디에이터' 토드 더피와 격돌. 자신의 태클과 레슬링을 모두 튕겨내는 탓에 자신의 장기인 그라운드로 가지 못했고 파워풀한 상대의 타격에 밀리며 고생하다 아주 잠깐 집중력이 떨어진 더피에 라이트 훅을 한방으로 일발 역전 KO승을 거뒀습니다.

UFC 2
전 째의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는 부상당한 포레스트 그리핀 대신 대타 출장한 레슬러 제이슨 브릴즈를 맞아 길로틴 초크를 잡히거나 카운터 펀치에 그로기가 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그래플링에서 우세를 보이며 2-1 스플릿 디시전으로 신승했습니다브릴즈가 더 빛났던 경기.

비제이팬과의 타이틀전에서 참패한 후 45개월만에 웰터급으로 복귀전에 나선 디에고 산체스는 레슬링이 강한 미국식 MMA를 구사하는 장신의 잉글랜드 파이터 존 해서웨이에게 태클 카운터 니킥과 장거리 스트레이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판정패했습니다

TUF 
시즌 8의 우승자 에프레인 에스쿠데로는 조 라우즌의 동생이자 UFC 파이터인 댄 라우즌을 상대로 몇 차례의 계속된 로우 블로우로 감정을 당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우위를 지키며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TUF
시즌 2 출신의 멜빈 길라드는 싱글 테이그다운 실패 후 밀고 들어오는 상대의 가슴에 니킥 한방과 파운딩 두방으로, 프라이드에서 쇼군을 무에타이로 몰아부쳤던 시릴 '스네이크 디아바테는 라이트에 이은 레프트라이트 컴비네이션에 이은 파운딩으로 각각 왈런 로와 루이즈 케인에게 TKO승을 거뒀습니다.

[UFC 114 'Rampage vs Evans' 경기결과]


11경기퀸튼 '램페이지' 잭슨 < 라샤드 에반스 (판정 3-0)
10경기마이크 비스핑 > 댄 밀러 (판정 3-0)
09
경기도드 더피 < 마이크 루소 (KO 3R 2:35)
08경기제이슨 브릴즈 <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판정 2-1)
07경기존 하사웨이 > 디에고 산체스  (판정 3-0)
06
경기김동현 > 아밀 사둘라 (판정 3-0)
05경기에프레인 에스쿠데로 > 댄 라우즌 (판정 3-0)
04
경기마빈 길라드 > 왈런 로우 (TKO 1R 3:28)

03
경기루이즈 케인 < 시릴 디아바테 (TKO 1R 2:13)
02경기조 브램머 < 애런 라일리 (판정 3-0)
01
경기제스 포브스 < 라이언 젠슨 (길로틴 초크 1R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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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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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은 한국 파이터 3인방 정찬성, 이둘희, 차정환이 같은 날 동시에 기쁜 소식을 가져다 준 한국 MMA의 기념비 적인 하루였습니다.

이번에는 이미 말씀드렸던 대로 WEC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에 성공한 '좀비' 정찬성에 이어 같은 4월 29일 CMA의 타이틀의 주인이자 프라이드 베테랑 파이터 마츠이 다이지로를 판정으로 꺾고 새 CMA 챔피언에 등극, 한국의 날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한 이둘희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올해 한국나이로 정확하게 22살의 나이에 챔피언에 등극한 이둘희는 데뷔 후 2년 간 50kg 이상의 혹독한 다이어트를 성공, 몸짱으로의 변신을 성공시킬 만큼의 성실성으로 국내외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향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유망주로 기대를 받아오다 국내 MMA 최연소 해외단체 챔프에 오르는 '사고(?)'를 쳐냈습니다.

챔피언으로 등극한지 약 한달...국내로 복귀 후 다시 연습을 위해 서울을 찾은 이둘희와 마츠이와의 타이틀 전, 챔피언이 된 소감 등 이모저모를 들어보았습니다.



- 늦었지만 CMA 헤비급 챔피언 등극을 축하한다. 소감은?

▲ 감사하다. 이번 경기를 워낙 힘들게 준비한 탓인지 처음 링에서 허리에 벨트를 찼을 때는 '이걸 어째야 하지?' 라고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이젠 좀 덤덤하면서도 챔피언이 됐구나란 실감도 나고 반반이다. 계속 한 일년 정도는 품에 가지고 있으면서 1차 2차 방어전을 치르면서 챔피언의 무게라는 걸 느껴 볼 듯 하다.

- 이번이 MMA 데뷔하고서 첫 타이틀인걸로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해외 타이틀이니 감회가 남다를 듯 한데?

▲ 진짜 감회가 남달랐다. 중학교 1학년 때 프라이드를 봤는데 그 때 거기서 본 마츠이와 경기를, 그것도 근성하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까지한 선수와 그것도 선수라면 누구나 목표가 되는 타이틀 전까지 하게 됐으니 생각해보시라. 오죽이나 준비를 했었겠나. 거기에 승리까지 했으니...

- 다른 국내 MMA 파이터들에 비해 상당히 데뷔가 빨랐다. 몇 년 차인가? MMA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 고등학생 때 데뷔했으니 이제 4년차 접어들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챔피언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격투기 입문은 사실 종합이 아니고 입식이 먼저 였다.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저 시작해서 10년이나 해온 터라 약간 질리기도하고 뭔가 새로운걸 찾던 중 브라질 유술 도장을 보고 입문했다가 관장님께 스피릿 아마리그를 나가보라 권유받아서 시작했다.
 
아마리그는 솔직히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해온 운동도 있고 실력 확인 겸 추억이나 남겨보자고 나간 거 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다. 한 경기만 더, 한 경기만 더 하다 아 이게 내 길이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  당시엔 직업이 뭐냐고 물어볼 때 그냥 학생이라고 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도 자부심인지 스스로 '격투가'라고 답할 수 있게 됐다.

- 스피릿MC 때에는 우리 나라 탑 클래스들, 유명 파이터들과 꽤 많은 경기를 했다. 승부의 내용을 떠나 당시엔 그다지 성적은 좋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MMA를 하고 있다는 것에 회의감이 들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 당시 정규형(최정규)과 해준이형(양해준)이랑 했는데 두 번 다 졌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정규형이랑 경기했을 때는 MMA를 괜히 했다는 후회감보다 오히려 얻은 것이 더 컸다. 당시 정규형은 데니스 강에 이은 스피릿MC 헤비급 공인 랭킹 1위였고 그라운드에서는 졌지만 타격전에서 선전했다고 칭찬을 들으면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해준이형과의 경기는 당시 레슬링 방어, 그라운드 방어가 전혀 안되던 상태에서 태클과 파운딩에 패했는데 이게 스스로 그라운드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도와준 셈이고 후회 이런 거하곤 거리가 멀다. 

- 1년 전 M-1 챌린지로 복귀하기 전까지 꽤 공백기간이 길었다. 공백기간 동안은 뭘 했었나?

▲ 스피릿에서 그라운드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그것을 메우기 위한 그라운드 훈련과 유술 대회 출전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전국 주짓수 연합 대회 8회부터 10회까지 나가서 노기와 기(도복 착용과 미착용)부분에서 3회 금메달을 따냈다. 나름 충실히 그라운드 훈련에 정진할 수 있었다. 

- 그라운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레슬링을 상당히 힘들게 배웠다고 들었다. 

▲ 그게 원래 고3 때 레슬링을 배우기 위해서 집에서 가까운 조선 대학교 레슬링 부를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대학생도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을 하셨었다. 수능을 치고보니 서울에 갈만한 성적이 나왔지만 조선 대처럼 집에서 가까운 곳도 없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도 없는 듯 해서 조선 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레슬링 부를 또 찾아 갔다. 

다시 찾아갔을 때도 레슬링 부 감독님이 받아들여 주시지 않길래 구경만 하겠다는 매일 레슬링부 훈련 시간에 제시간에 찾아가서 견학을 했더니 2주일 정도 지나니까 다음부터 운동복가지고 오라고 하시더라. 그 말씀 듣는 순간 마음에서 뭔가 뜨거운게 올라오더라.

- 격투기 팬들한테는 극한의 체중감량으로 알려져 있다. 50kg 가까운 하드한 감량인데 동기는 무엇이었나?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현대인들은 다들 다이어트에 목을 매는데 비결을 공개하자면?

▲ 일단 계기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들이 욕한다고 관장님이 살빼라고 압박을 주셨던 데다 나도 빼는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데뷔했던 체급에서도 130kg은 너무 무거운 거 같아 감량을 결심했다.

빼고 빼고 하다보니 어느 순간 보니 라이트헤비도 뺄 수 있을 거 같아서 라이트헤비 오퍼를 받아 들였고 계속 빼다 보니 평체가 95kg까지 내려오고, 조금 더 뺏더니 이번 처럼 85kg도 맞출 수 있게 됐다. 지금은 88kg 정도 나가는데 미들이랑 라이트헤비 두 체급 다 뛸 수 있도록 두체급의 중간 정도에 맞춰 두려 한다. 

비결이라 그러니 남사스러운데, 일단은 감량해야할 체중이 너무 많았다는게 제일이고, 서울이나 부산의 팀들처럼 한 체육관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한번에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복싱 따로, 레슬링 따로, 유술 따로, 웨이트 따로 전부 다 다니다 보니 남들보다 기본적으로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아지게 됐다. 

복싱의 경우도 제대로 할려고 땀복 입고 하고 하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다이어트가 되더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 정한 자신과의 약속, 운동량을 지키는게 아닐까 한다.  

- 그럼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이 꽤 될 듯한데?

▲ 하루에 2-3개의 운동을 함께 하는데 복싱 갔다가 잠시 쉬고 레슬링하러 가고...저녁에 유술 가는 식으로 특별한 일 없으면 대략 5-6시간 정도는 되는 거 같다. 


- 챔피언이 된 타이틀 전 경기 얘기를 해보자. 아무래도 국내에 방영이 안되다 보니 어떻게 챔피언이 됐는지 모를 팬들이 많을 거 같으니 간단하게 경기 내용을 설명을 부탁한다.

▲  생각보다 마츠이가 타격이 별로인 듯 해서 스탠딩에서 압박도 하고 풀어주기도 하고 놀면서 방심타다가 하이킥을 얻어 맞고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가게 됐다. 정신을 잃은 건 격투기 하면서 처음이었는데 아프거나 한게 아니고 그냥 훅 가더라...기분묘했다.

파운딩 한대 맞고 깨어나면서 원렉 테이그다운 잡아서 쓰러뜨린 다음에 1라운드 끝날 때까지 코너에 박아 넣고 계속 파운딩 넣었다. 암바를 한 번 잡혔는데 들어서 뽑아 냈다. 이후에는 거의 스탠딩과 그라운드 파운딩으로 몰아붙이다 경기가 종료됐다.

- 마츠이 하면 프라이드 시절 실바 등의 동급 파이터는 물론 이고 슈라이버 같은 헤비급 파이터하고도 경기를 했는데 파워나 압박 감을 느끼지는 않았나?

▲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체격이 정말 크더라 남의 경기를 볼 때하고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압박감은 사실 경기 시작할 때까지 였는데 프라이드 파이터여서 그런지 팬들의 성원이 정말 대단하더라. 긴장한데다 일방적 응원 공격이 꽤 부담됐다. 

사실 압박감보다 놀랐던게 맷집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시켜서 파운딩을 치는데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 이제 끝났다' 그럴 만한 장면이 꽤 있었는데 오히려 다시 팔팔해지는 느낌? 기절해 있는 걸 파운딩 쳐서 깨운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판이 스탑 시킬려고 하니 파운딩 맞으면서 오히려 심판한테 말리지 말라고 항의하는 듯 하드라.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더라.   

- 이번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 시작하고 한 2분 될 때까지 난 한 대도 안 맞고 내 정타가 계속 들어갔는데 끝내질 못했다는 점이랄까? 일반 MMA 파이터들은 보통 정타가 들어가면 러쉬를 걸어서 연타로 끝내는게 있는데 정타 넣었다고 들어가다 카운터 맞고 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입식을 오래해서 그런진 몰라도 정타가 들어갔는데도 눈치를 자꾸 보게 되더라. 안배를 하는 힘을 좀 더 길러야 할 거 같다.

- 단점이라기 보다 상황을 보고 그때 그때 대처하면 될 듯 하다. MMA에서도 카운터에 경기가 뒤집히는 경우는 종종 있으니 그리고 이건 찬성씨 한테도 물어본 질문인데 방송이 안나갔는데 아쉽지 않았나?

▲ 그게 희한한게 진 경기는 다 방송을 탓는데 희한하게 이긴 건 방송이 잘 안되더라. 한마디로 아주 아쉬웠다..가끔씩 길가다 보면 아주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 있는데 어떤 분들은 스피릿 때가 마지막 경기인 줄 아시는 분들도 많다. 요즘은 그래도 기사도 나가고 하니 그나마 좀 요즘은 나은 편이다. 

- 그러고 보니 M-1에서도 꽤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상대들도 북미 거물 기대주였던 델 로자리오나 마차도 같은 강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두 번 경기하고 두 번 다 졌다. 지긴 했어도 처음 일본인이 아닌 비 아시아인 파이터들과의 대전 경험이었다. 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막역한 서양인 파이터들의 대한 두려움이랄까 하는 것들 있지 않은가? 해보니 잘하고 파워가 세도 다 같은 사람이구나는 느낌이 들더라. 덕분에 마츠이와의 대결도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 차기 스케쥴은?

▲ 조만간 공익 때문에 훈련소에 입소한다. 끝나고 나오면 타이틀 방어전도 해야 할 듯하고, 해외 단체의 오퍼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싶다. 센고쿠 같은 일본 메이저도 물론 좋고, 가능하면 북미에도 DEEP같은 작지만 탄탄한 단체에도 출전해서 북미 스타일의 파이터들과도 많은 대전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거 같다.

- 파이터로서의 최종목표가 있다면?

▲ 근데...이거 아 다른 형들 따라하는 거 같아서 조금 그런데...저도 프라이드에서 여러 파이터들의 경기를 보면서 종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처럼 후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 거창하게 누구의 목표는 아니더라도 이 MMA, 종합격투기가 정말로 멋있는 운동이라는 걸 알려 줄 수 있는,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알려 줄 수 있는 파이터가 되고 싶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우선 확실히 밝혀 두고 싶은게 제 나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확실히 22살 뱀띠가 맞다. 하하. 그리고 아까 전에 말씀드렸지만 제 체중 감량에 대해서 칭찬들해주시는데 감량은 이미 지난 일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더욱 노력할 테니 '다이어트 이둘희' 말고 '파이터 이둘희'를 봐주셨으면 더욱 감사하겠다. 

[사진제공=엑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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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가키 타케야, 요시다 요시유키 등 북미MMA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일본인 선수들의 에이전트 히라타 슈가 최근 MMA파이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오키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더불어 일본 종합격투기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냉철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그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mmafighting.com/2010/05/13/manager-shu-hirata-criticizes-shinya-aoki-talks-state-of-japane/

우선 히라타 슈는 "아오키 신야가 길버트 멜렌데즈에게 진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아오키는 라운드별 머스트스코어링시스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그가 보여준 것은 마치 초창기 MMA에서 호이스 그레이시가 했던 것과 같은 그저 서브미션 한방만을 노리는 경기 스타일이다. 게다가 무에타이를 익히고 있다면서 전혀 타격기, 특히 펀치 기술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 MMA, 특히 케이지에서는 타격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면서 아오키 신야가 북미 케이지 경기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문제의 발언이 등장하는데요. "아오키가 경기 후에 '이제 일본이 미국의 MMA식민지다 (자기가 졌기 때문에, 일본 MMA가 미국 MMA에 뒤지게 됐다라는 의미로 보이는 발언)'라고 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히라타 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아오키 신야를 좋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에게 호되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도대체 네가 뭐라고 생각하나? 누가 너더러 일본 MMA를 대표한다고 하더냐?'

그가 안전한 길을 걷고 있을 때, 오카미 유신이나 초난 료, 고노 아키히로, 마에다 요시로, 히로나카 쿠니요시, 나카무라 케이타로, 미시마 도곤조노스케, 미우라 미츠히로, 요시다 요시유키, 나카무라 카즈히로, 미즈가키 타케야, 그리고 최근 고미 타카노리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파이터들이 용감하게 발을 내딛어 UFC와 WEC라는 진짜 '메이저 리그'를 향했다. 물론 그 중 몇 명만이 아직 살아남아 있긴 하지만, 이들 모두 일장기를 어깨에 둘렀다.

아오키는 그저 드림이 만들어준 안전하고 영광스런 길을 걷다가 MMA의 '메이저리그'라고도 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싸웠을 뿐이다. 그는 험한 길을 걷고 있지 않다. 마치 이치로나 마츠시가 MLB에서 뛰고 있을 때 캐나다 야구 리그에서 특별 출연한 것 같은 거다. 그러니 자기가 멜렌데즈에게 깨졌다고 해서 일본이 미국의 MMA 식민지가 됐다고 말하는 건 오카미나 미즈가키, 요시다처럼 여전히 빅리그에서 싸워 이겨서 살아남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모욕이다."


(이하 원문)
Aoki implied after the fight that because of his loss Japanese MMA is inferior to American MMA. Japan is now just a "MMA colony" of America. What did you think about that?

You know, I've had dinner with Aoki so I know him and I think he is a good guy but I am going to say something very critical because I like the guy. Who the hell do you think you are? Really, who said that you are the representative of Japan?

While he was taking a safe path, the guys like Yushin Okami, Ryo Chonan, Akihiro Gono, Yoshiro Maeda, Kuniyoshi Hironaka, Keitaro Nakamura, Dokonjonosuke Mishima, Mitsuhiro Miura, Yoshiyuki Yoshida, Kazuhiro Nakamura, Takeya Mizugaki and recently Takanori Gomi, and of course, many others, bravely stepped up and went to the real "Major League" called the UFC/WEC. Sure only few of them are still surviving in there but these guys are the fighters that carried the Japanese flag on their shoulders.

All Aoki did was, walked on a safe, glorious path created by DREAM and fought in Strikeforce, which is not necessarily the certified "Major League" of MMA. He is not walking on the tough road. Its like while Ichiro and Matusi are playing in the MLB, he was making a special appearance in some Canadian or Carribean baseball league. So for him to say Japan has become a MMA colony of the States just because he got beat by Melendez is a big insult to guys like Okami, Mizugaki and Yoshida who are still fighting and winning enough to stay in the big leagues.



이 밖에 일본 MMA 선수들이 서구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먼저 냉정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기술적 레벨이나 훈련 환경은 물론, 선수들에 대한 대우나 공공의 인식 등도 일본보다 북미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 대회 주최사나 지도자들이 일본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이렇다 할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습니다. 나아가 일본 업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있지 않는한 PPV 시장으로 무장한 북미 단체(ZUFFA)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는데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북미 단체 그것도 자신의 '고객'인 ZUFFA의 두 대회(UFC/WEC)를 치켜세운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일본 종합격투계의 문제점, 특히 아오키 신야의 말로 대변되는 만들어진 영웅(일본인의 승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자국 스타)라는 허울에 대해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는 통렬한 인터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레슬링 문화를 근간으로 해서 발전해온 탓인지 그동안 일본 언론들까지도 동조해서 만들어온 이런 '허상'에 대해 히라타 슈 같은 주변 관계자들은 분명히 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언론이나 공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 왜곡되어 있었고, 특히 사토 다이스케의 경기 전 프로모션 영상 정도나 접하는 일본의 평범한 격투기 팬들은 보여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믿어왔지요. 심지어 아오키 신야 처럼 그런 맹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격투가마저 있는 것이 작금의 일본 격투계의 어두운 일면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저도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격투기 팬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이게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라는 걸 더욱 절감하고 있던 차에 이번 인터뷰를 접했는데요. 자국 매체가 아닌 서구 매체를 통한 인터뷰라서 일본 팬들이 접하기도 어렵고, 동감대를 형성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행히 얼마 전에는 TBS의 웹사이트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프라이드 이사와 외국인 선수들을 주로 수급하던 부커 한 명이 프라이드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마라톤 대담을 하기도 했는데요. 미들급GP 당시의 반델레이 시우바는 사실 계체를 하지 않았다든지, 도핑테스트가 없었다는 등 프라이드의 운영 상 문제점부터, 현재 드림에서도 지적받고 있는 대전카드의 늑장 발표와 그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 (홍보, 해외 방송 계약, 비자 문제) 등 일본 격투계의 고질적인 관행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국 매체의 진솔한 보도를 통해서 일본 격투기 팬들부터 현실 인식을 바꾸고, 대회사들에 올바른 방향 제시를 요구하지 않으면 프라이드 소멸 이후 급속히 사그라들고 있는 일본 격투계가 되살아나기는 힘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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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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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포스 헤비급 챔피언 겸 K-1 헤비급 파이터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압도적인 승리로 1차 방어전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16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미주리에서 개최된 스트라이크 포스 이벤트 'Heavy Artillery'에 출전한 오브레임은 '황제' 표도르와도 격돌했던 파워 스트라이커 브렛 로저스를 상대로 타이틀 획득 후 30개월 여만에 첫 방어전에 나섰습니다.

묵직한 헤비급 간의 대결 탓인지  서로 조심스러운 탐색으로 경기를 시작한 두 파이터의 경기는 몇 차례의 타격을 교환한 뒤 로저스가 자신을 캐치하기 위해 덤벼드는 것을 알리스타가 몸을 틀며 가볍게 그라운드로 던지고 이노키-알리 포지션을 취하게 되면서 승부처가 완전히 갈리게 되었습니다. 

                                    [Heavy Artillery의 공식 포스터. 제공=Strike Force]
 
로저스가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을 본 오브레임은 주저 없이 추격을 개시, 파운딩을 퍼붓기 시작했고 로저스는 오브레임을 밀어내고 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바디의 강력한 엘보 파운딩과 이어지는 안면에의 묵직한 파운딩 꾸러미에 더 이상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하고 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몇 차례 로저스에게 항복의사를 물어보던 메인 레프리 존 맥카시가 로저스가 전투 불능상태임을 확인하고 급히 경기를 종료시키며 오브레임의 TKO승을 선언, 오브레임의 타이틀 방어 성공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오브레임은 이번 경기의 압도적인 승리로 인해 그간 꾸준히 이어지는 스테로이드 의혹에도 불구, 표도르와의 대결이 거의 확실할 듯 합니다.   

베르둠에게 판정패하며 '표도르 대항마'의 체면을 구기고 표도르와의 대결 기회를 놓친  안토니오 실바는 전 UFC 챔피언이자 뛰어난 복싱 실력을 자랑하는 안드레이 알롭스키의 날카로운 잽에 대항해 짧고 위력적인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앞세워 판정승을 거두고 체면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전 KOTC 챔피언이자 명 트레이너 그렉 잭슨의 제자인 조이 빌레시너를 상대로 5개월만에 스트라이크 포스 무대에 등장한 최강의 브라질 유술가 호날도 '자카레' 사우자는 후반 체력저하로 텐션이 떨어지기는 했으나 변함없이 강력한 테이크다운과 한층 강력해진 파운딩으로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스트라이크 포스 데뷔 전 승리를 놓고 격돌한 그레이시의 헤비급 기대주 호저 그레이시와 '동킹콩' 케빈 랜들맨의 일전은 자신에게 니킥을 허용하고 데미지를 입은 랜들맨을 그라운드로 추격해 들어간 호저가 재빨리 백포지션을 차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내며 승자가 되었습니다.

UFC 미들급 챔프 앤더슨 실바, 노게이라 형제의 팀 메이트인 '페자오' 하파엘 칼반칸테는 수퍼 헤비급에서 체중을 대폭 감량한 앤트완 브릿과 격돌, 상대가 하이킥 방어로 흐트러진 틈을 타 라이트 훅과 레프트 컴비네이션의 날카로운 타격으로 KO승을 거두고 자신의 9번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아오키 신야에게 판정패한 이후 10여개월만에 복귀전에 나선 베테랑 그래플러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는 아마-프로 통합 전적 26전 무패의 기대주 라일리 비어보흠과 높은 수준의 그래플링을 보여주며 격전을 벌였으나 2-1 판정으로 패배, 스트라이크 포스 연착륙에 실패했습니다.  

[Strike Force 'Heavy Artillery' 경기결과]

12경기
: 알리스타 오브레임 > 브렛 로저스 (TKO 1R 3:40)
11경기: 안드레이 알롭스키 < 안토니오 실바 (판정 3-0)

10경기: 호날도 '자카레' 사우자 > 조이 빌레시너 (판정 3-0)
09경기: 호저 그레이시 < 케빈 랜들맨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4:10)

08경기: 하파엘 '페자오' 칼반칸테 < 앤트완 브릿 (KO 1R 3:45)

07경기: 제시 핀레이 > 저스틴 데머니 (리어네이 키드 초크 1R 3:22)
06경기: 비토 '샤오린' 히베이로 < 라일리 비어보흠 (판정 2-1)
05경기: 부커 데루세 < 대릴 컵 (판정 2-1)
04경기: 마이크 챈들러 > 살 우즈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0:59)
03경기: 프랜시스코 프랜스 > 리 브라시유 (길로틴 초크 1R 1:27)
02경기: 탐 애런 > 에릭 스틴버그 (길로틴 초크 1R 0:56)
01경기: 맷 리치하우스 > 그렉 윌슨 (리어네이키드 초크 3R 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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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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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글로벌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2008년 초  종합격투기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범세계적 리그의 형성과 그를 통한 차세대 격투스타의 발굴을 표방하며 출범한 단체죠. 공동대표에는 격투 황제 예멜리아넨코 표도르 그리고 바딤 핀켈슈타인이라는 인물이 함께 하고 있고, 우리나라 선수들 또한 M-1글로벌이 주관하는 이 M-1챌린지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격투 팬들이 M-1글로벌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바딤이 표도르의 계약 조건을 가지고 중간에서 장난을 친다거나, 이미 폐업한 어플릭션에서도 그랬고, 현재 UFC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포스에 있어서도 M-1글로벌이 도움이 되지 않는 불안 요소라고 보는 시선이 강하기 때문이죠.



특히 표도르를 놓고UFC와 벌였던 협상이나, 어플릭션 폐업, 최근 스트라이크포스 4월대회 출전 불발 등 일련의 사건(?)들은국내 팬들 사이에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주제에 표도르를 미끼로 미국 단체들에게 얹혀가면서 단물만 빼먹으려는 기생충 같은 짓거리'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표도르가 UFC에 진출해야만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표도르 vs 랜디 커투어, 표도르 vs 브록 레스너 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빅매치들이 바딤의 '뻘짓'으로 무산됐고, 어플릭션이 폐업 후에도 M-1글로벌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사실, 현재 스트라이크포스의 수익구조에 있어서도 M-1글로벌의 요구 조건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이런 시선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더구나 이로 인해 표도르도 끊임없이 '거품론'이나 '검증론'에 시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이제 표도르도 배가 불렀구나.'라는 식의 비난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은 표도르를 믿고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울 수 없는 일이죠. 특히 표도르도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그의 격투가로서 신체 능력 저하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가 서둘러 세계 최고의 무대라고 불리는 UFC에서 정점을 찍어주기를 바라는 것 또한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바람이겠죠.


그러나 지금의 표도르는 단순히 한 사람의 격투가에 불과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는 레드데빌스포츠클럽에서 러시아, 네덜란드는 물론 주변 동유럽 국가 출신의 수많은 후배 격투가들을 육성하고 있고, 나아가 M-1글로벌이라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격투기 리그를 등에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을 표도르는 뛰어난 사업가이자 같은 우크라이나 태생인 바딤과 함께 하고 있으며 그에게 보이는 신뢰 또한 상당합니다. 동생 알렉산더가 바딤과 형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을 때도 "걔가 뭘 잘 몰라서"라고 일축했을 정도니까요. (바딤이란 인물과 표도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동기님의 딴지일보 칼럼에 비교적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따로 쓰지 않고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http://www.ddanzi.com/ddanzi/section/club.php?slid=news&bno=966 )

물론 표도르가 가진 실력 있는 격투가의 모습을 응원하고 기대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이런 표도르와 바딤의 사업가적 행보가 결코 반가울 수는 없겠습니다만, (사실 저도 지난 4월대회 출전 불발 건에서는 좀 실망했습니다.) 표도르 입장에서 따져보면, UFC에 진출한들 당장 대단한 성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개인 수입이 좀(어쩌면 상당히 또는 매우) 늘어날 테고,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기억에 남을, 또한 한 사람의 격투가 인생에 있어서도 큰 점을 찍을 수 있는 명승부를 두어번 치를 가능성이 열리겠죠. 표도르가 한 명의 프로격투가로서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위치에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은 없을 테지만, 이미 표도르는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멀리 내다보는 것은 아닐까요. (앞서 언급한 격투 능력의 노화라는 점을 생각해봐도 이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표도르가 어떤 길을 가든 UFC나 스트라이크포스와 M-1글로벌이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든 어차피 남의 집 잔치인지라, 가타부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M-1글로벌이 우리 한국 MMA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이고, 그렇게 봤을 때 M-1글로벌은 MMA계의 기생충이기는 커녕, 오히려 자선 단체에 가깝습니다. 

적어도 M-1글로벌이 주관하는 M-1챌린지는 우리 선수들에게 다양한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자기 기량을 시험해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무척이나 유용하고 고마운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국내 리그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몇몇 MMA 후발국가들이 한국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경우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우리 선수들의 해외 진출 무대는 일본과 미국에 치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일본 단체들은 자국 선수들을 위한 매치업을 우선하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한국 선수들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단발성/소모성 매치업이 많았으며 때로는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점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죠. 때문에 일본은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거나 기량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 무대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지금까지 확보된 루트가 많고 우리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무대임에는 분명하지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단체들의 경우, 실력 본위의 대회 운영과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하기에 좋은 무대임은 분명하지만, 상대적으로 공인된 실적이 부족하고 언어나 문화적 차이도 심한 우리 선수들이 쉽게 도전할 기회를 얻기가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 또, 비자나 이동 및 체류 비용 등 고려해야할 현실적 문제들은 일본 무대와는 또 다른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전문 에이전트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므로 차차 극복될 문제이지만, 서구 무대는 어떤 별도의 전략적 지원이나 투자가 없는 한 어느 정도 실적을 쌓은 후 대형 단체에 도전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도전할 자격, 즉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척도인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필요한데,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는 이를 쌓을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죠.



이에 비해 M-1챌린지는 일단 리그에 올라가면 1년에 적어도 4~5회의 안정적인 경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더러, 미국과 일본, 러시아, 브라질이라는 격투계의 강국들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며 그들의 신체 능력이나 격투 스타일을 접해보는 흔치않은 경험도 쌓을 수 있을 뿐 더러, 그 결과를 통해 현재 우리 선수들의 수준이나 장단점을 가늠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선수들이나 지도진의 인식 개선이나 실력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다른 어떤 격투 리그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이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중에 눈에 띄는 선수들은 M-1브레이크스루라는 중간급 이벤트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출전한 경기는 미주 지역의 HD-NET과 우리나라의 SBS스포츠를 비롯해 주요 참가국의 방송을 통해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보여지죠. 결과적으로 선수 개인이나 일개 팀으로서는 쉽게 시도조차 할 수 없는 PR과 상위 무대로의 진출 역시 가능한 것이죠. 에이전트의 입장에서도 TV에서 볼 수 있는 선수가 홍보하기에 유리함은 명백한 일입니다. 심지어 선수를 계약으로 묶는 일도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느슨해서 리그 중간에 선수들이 다른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냉큼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UFC에 출전한 루시오 리냐레스 등 몇몇 M-1챌린지를 통해 활약했던 선수들이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기회를 얻는 사례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선수들 간에 수준 차이가 극심할 때가 있어 정확한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국가 별 MMA 수준에 따라서, 또는 그 때 그 때 선수를 수급하다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미국 동부팀의 경우,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브라질 선수들의 영입이 극심하게 늘었죠.) 올해부터는 그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대륙별 예선이라고 할 수 있는 M-1셀렉션이라는 하부 대회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처음부터 이 셀렉션 대회를 통해 선수를 선발해 팀을 구성했고, 그 결과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런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결국 M-1챌린지도 러시아 선수들, 특히 레드데빌이라는 소유 팀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쇼케이스성 이벤트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M-1글로벌이 너무 큰 출혈과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일단 세계 각국을 돌면서 대회를 개최합니다. 이것은 매 대회마다 예상 불가능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일차적으로는 선수들의 출입국 문제부터 필수 스태프들과 장비의 이동, 현지 흥행을 위한 투자 유치, 해외로의 중계방송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위성생중계로까지 진행되는 국제 대회를 예고된 스케줄과 내용대로 차질 없이 운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신뢰 관계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사실상 도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M-1글로벌은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때때로 대회 일시가 연기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M-1챌린지, 그리고 M-1브레이크스루 등의 이벤트를 치러왔습니다. 또한 올해도 각 지역별 M-1셀렉션 대회를 시작으로 착실히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선수들(뿐만 전세계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숨은 도전자들 모두)는 올 한 해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M-1글로벌은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에게 우호적이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작년 M-1챌린지 결승전에서는 굳이 한국 선수들을 수퍼파이트로 불러 가기도 했죠. 물론 여러가지 이해 관계가 얽혀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우리 선수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는 국제적인 단체가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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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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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은 그야말로 국내 MMA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있어 한국의 날, 코리언 데이였습니다. 국내의 MMA 파이터 3명이 동시에 해외무대에서 기쁜 소식을 동시에 전해왔기 때문입니다. 

세계 탑 클래스 레벨의 북미의 경량급 메이저 단체 WEC로 이적한 '좀비' 정찬성이 극찬일색의 재미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문자그대로 대박 데뷔전을 치러냈습니다. 

50kg에 가까운 혹독한 감량으로 육체개조에 성공한 '영건' 이둘희는 일본의 베테랑 마츠이 다이지로를 판정으로 꺾고 일본 중견단체 CMA 헤비급 챔피언 등극에 성공, 방승환, 허민석, 이은수에 이어 국내 MMA 파이터로서 4번째로 해외단체의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일본의 유도베이스의 MMA 영웅 요시다 히데히코의 은퇴흥행이란 명목으로 치러진 대회 아스트라에 출전했던  유술 베이스의 차정환은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간에도 불구, UFC까지 다녀와 쉽지 않을 거라던 베테랑  '피라니아' 초난 료를 상대로 깔끔한 KO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연이은 불황으로 인해 축소 일변도에 있는 한국 MMA 계에 기쁜 소식으로 조금이나마 숨을 틔워준 3인 방에 관한 인터뷰를 차례로 진행해 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아쉬운 판정 패배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데뷔전 답지 않은 전진 일변도의 어그레시브함으로 미국무대에 인상을 각인시키며 한국 파이터의 우수성을 알린 정찬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주스잔을 앞에두고 미소짓는 정찬성]

- 이번에 상당히 큰 일을 했다. 상대였던 가르시아는 상당히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들었는데 외견상 본인은 멀쩡해 보인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 경기 후 가르시아랑 찍은 사진을 보면 팔 깁스를 하고 있던데?

▲ 감사하다. 모두 우리 KTT 팀원분들과 관계분들 국내 팬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이다. 부상은 팔 인대가 조금 늘어났던 것 이외에는 없다. 나중에 가르시아를 보니 나는 멀쩡한데 심하게 대한 거 같아 조금 미안했다. 

- 북미 팬들에게도 '좀비' 정찬성의 임팩트가 컸던 듯 하다. 꽤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기자도 종합격투기에서 관중들이 발을 구르는 응원은 처음 접해봤을 정도다. 경기 전부터 그렇게 반응이 좋았나?

▲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대가 워낙 WEC에서 오래 뛴 선수라서 그런진 몰라도 입장하고 링 아나운서가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거의 야유 일색이었다. 내 스타일대로 열심히 경기를 푸니 차츰 나 반, 가르시아 반 정도로 나를 응원해주는 목소리가 차츰 커지는데 북미팬들은 실력이 있으면 인정해 준다는 말을 세삼 깨닫게 됐다. 

- 이번 경기는 북미 전문 매체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경기' 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UFC, WEC의 총 수장인 다나 화이트도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극찬을 한바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WEC가 방영되지 않아 코어 팬이나 관계자, 언론인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경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아쉽지 않았나?

▲ 경기를 하고 귀국하니 인터넷이나 관련 게시판은 난리가 났더라. 조금도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너무 얼굴이 팔리는 것도 꽤 부담스러울 것 같다. 훈련하기도 불편하고...적당한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경기의 판정은 논란의 여지가 컸다.. 국내 관계자들이랑도 얘기를 해보면 백이면 백 정찬성 선수의 승리였다고 언급했으며, 일본 저명한 한 관계자도 '저렇게 압도적인 경기를 해놓고도 판정이 이렇다면 정찬성에겐 큰 충격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아쉬웠던 이번 판정에 대해 어찌 보나.  

▲ 솔직히 나도 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점수 면에서 크게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 차분히 경기를 풀자고 생각해서 조금 더 밀어붙이지 않았던게 후회가 된다. 하지만 항의한다 한들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가르시아에게도 인정해 줄 부분이 있기에 패를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렸다. 꽁해 있어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나? 화이트 대표를 비롯한 북미 관계자들도 내가 승자라고 다들 인정해 줬으니 그걸로 된 거 같다.   
 
- 경기 내용이 센고쿠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걸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라운드에 가르시아에게 퍼부은 엘보를 이용한 파운딩은 그동안 링에서만 활약해 온 파이터라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2라운드엔 유술 블랙벨트인 가르시아에게 펀치 카운터로 백포지션을 빼앗기도 했다. 실력이 좋아진 비결이 있다면?

▲ 엘보는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거고...지난 번 무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센고쿠에서 뛸 때에는 인대가 파열되거나 해서 레슬링 훈련을 거의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 이번엔 KTT 팀원들도 함께 였지만 특히 팀 윤의 정부경 선수가 그래플링과 레슬링을 매우 많이 도와주어서 큰 도움이 됐다. 정부경 선수와 훈련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엘리트 출신이란 건 정말 대단하더라. 

                             [가르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정찬성. 사진제공=Zuffa LLC]

- 국내 토종 파이터로서는 유일하게 일본과 북미의 메이저 단체를 모두 경험해 본 파이터가 됐다. 스스로가 느끼는 동양과 서양의 메이저 단체의 차이가 있다면?

 이런 말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국내 MMA는 아직 멀었다는게 내 솔직한 심경이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엔 진짜 이렇게 파이터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곳도 있구나라면서 감탄했었는데, 북미는 더하더라. WEC의 의료진들에게 비염이 심하다고 하니 경기 전날 와서 치료해주고, 경기 끝나고 치료해주고, 돌아갈 때 약까지 챙겨줄 정도로 선수를 돌본다. 

또 한가지 인상 깊었던게 일본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경기를 펼쳐도 자국 선수랑 대결을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응원을 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북미에서는 MMA 이벤트가 남녀노소가 즐기는 축제이고 자신의 실력만 뛰어나다면 어떻게든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예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미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한 건데, 경기 끝나고 얼마 있다가 조그만한 백인 할머니가 내 손을 잡고 우시며 경기 훌륭했다고 칭찬하시는데 속된 말로 정말 짠했다. 한마디로 참 부럽더라. 우리나라에서도 당장은 힘들더라도 종합이 발전하기 위해선 이러한 분위기의 단체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 그날의 가장 격렬한 경기인 '파이트 오브 더 나잇(Fight of the Night)'을 수상했다. WEC 사상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의 수상인데다가 UFC 경영진이 스파이크 TV와의 계약을 기점으로 직접 경영에 참가하면서 상금역시 상당한 거금이 됐다. 수상을 예상했었나? 거금을 손에 쥔 소감이 어떤가?

▲ 난 그냥 주어진 대로 열심히 싸웠을 뿐인데 이런 큰 상과 거금을 준다는 사실에 아직도 좀 얼떨떨하다. 수표로 받았는데 아직 환율이 그다지 좋지 않으나 바꾸지 마라라는 말을 들어서 아직 수표인 상태라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거금을 벌었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준 상일테니 더욱 열심히 싸워야 하지 않겠나? 받은 만큼은 보답할 작정이다. 참 약속과는 달리 손이 부러져서 테이크다운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워준 가르시아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정선수가 성공적인 WEC 데뷔전을 한 지난 4월 25일(한국시각)에는 CMA에서 이둘희가 챔피언 벨트를, 아스트라에서 차정환이 베테랑 초난 료를 KO로 꺾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 물론 잘 알고 있다. 본의 아니게 내 경기 성과를 내시고도 묻히시는 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아무튼 우리나라 파이터들이 계속 해외무대에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WEC에서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할 거다.   

- 또한 같은 날 라이트급 챔프이자 한국계 파이터인 벤 핸더슨이 판정논란이 있었던 도전자 도널드 세런을 장기인 길로틴 초크로 손쉽게 꺾었다. 경기를 어떻게 봤나? 핸더슨과는 만났다면 어떤 얘기를 나눴나?

▲ 두말할 것 없는 핸더슨의 깔끔한 작전 승리였다고 본다. 핸더슨과는 훈련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등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체급은 다르지만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동지가 생긴 것 같아 좋았다. 근데 이건 좀 사담인데 세런은 핸더슨한테 패한 뒤라서 그런진 몰라도 '한국인들' 어쩌구 투덜대는데다가 플레이보이 풍이라 인상이 좀 별로였다.

- 당시 메인이벤트에서는 동체급의 챔피언 호세 알도가 장기 집권했었던 전 챔프 유라이어 페이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언젠가는 붙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대인 알도를 어찌 생각하나.

▲ 스트라이킹, 그래플링, 레슬링이 모두 뛰어난 토털 파이터로 딱히 찝어낼 약점이 없다. 아직은 페이버나 전 챔프였던 마이크 브라운, 매니 감바리안 같은 넘어야 할 강자들의 산이 잔뜩 있지만, 나도 WEC로 이적한 이상 WEC의 챔피언이 목표이다. 여러 파이터들을 차례대로 잡는다면 그 경험이 알도를 쓰러뜨릴 수 있는 양분이 되지 않을까?  

- 다음 경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다나 화이트 등 WEC 측과는 차기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

▲ 사실 내일 당장이라도 경기는 가능하다. 이벤트 종료 기자회견 때 화이트 대표가 '부상만 다 낳으면 언제라도 경기를 잡아 줄 테니  졌다고 짤린다는 생각말고 언제라도 연락만 하라'고 하더라. 난 부상이 전혀 없지만 이번 주에 비염 수술은 하는데 회복되면 상황봐서 팀과 상의해서 연락해 보려 한다. 

- 이번 경기로 인해 데니스 강이나 추성훈, 김동현 등 뛰어난 실력파 선배 파이터들을 우러러보는 입장에서 다른 후배 파이터들이 우러러보는 입장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대해 느끼는 각오 같은 것이 있나?

▲ 후배들에겐 '아이콘(Icon)' 같은 파이터가 되고 싶다. 동현이 형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 종합격투기를 바닥부터 시작해 이만큼의 위치에 올라다는 것에는 긍지가 있다. 그 긍지를 지키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파이팅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도 밑바닥에서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사인이 된 글러브를 들어보이는 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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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3분의 우열을 굳이 따지자면 그래도 료토의 라운드였다. 쇼군의 펀치를 예의 미키리(見切り・눈재기, 간격을 눈대중해서 상대 공격을 간발의 차로 피하는 것)으로 피하며 무릎차기 카운터나 견제성 펀치 후 쓸어차기나 발목후리기로 넘어뜨리려는 시도 등 료토의 정제된 가라테 스타일은 언뜻 변함없이 성공적인 듯 했다. 실제로 쇼군의 태클 시도를 잘 방어했고, 두 차례나 쇼군을 넘어뜨리고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왠지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으니 경기 초반부터 보였던 쇼군의 러시에 스웨이와 백스텝(앞서 언급한 '미키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형태다)으로만 대응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직선적인 전후 움직임. 가라테, 특히 쇼토칸 스타일의 간합을 잡는 전형적 특징이다. 단타를 피하기엔 좋지만 큰 스텝워크와 좌우 공격으로 몰아오는 상대에겐 지켜야할 간격이 무너지는 약점을 드러내기 쉽다. 쇼군은 성큼성큼 걷는 듯한 큰 스텝에 맞춘 압박성 연타를 구사한다. 1차전에서 료토가 고전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다른 상대들에게 먹혔던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복싱 스타일의 짧은 스텝워크와 단발성 컴비네이션 또는 레슬링 태클을 구사했기 때문. 아슬아슬하게 뒤로 빠지면서 상대를 끌어들인 후 무리해서 쫓아들어오려다 중심이 기운 상대에게 카운터성 펀치나 무릎 공격을 찔러넣든지 다리를 차서 넘어뜨리는 패턴은 펀치를 위주로 하는 UFC 선수들로서는 특히나 휘말리기 쉬운 함정이다. (일본 무도 이론으로 표현하자면, '후의 선'을 넘어선 '선 전의 선'인데, 편의상 여기서는 그냥 익숙한 '후의 선'이라고 하자.) 더불어 큰 오버훅이나 태클로 급하게 접근하려는 상대에게는 뒤로 빠질만큼 빠지면서 압력을 최소화해 받아낸 후 옆으로 돌려던지거나 발을 걸고 되밀어넘기는 스모식 받아치기로 무력화시키는 것이 한동안 료토의 얼굴을 손도 대기 힘든 '용안'으로 만든 비결이었다.

'눈재기'는 단발 공격을 피하기에는 최적의 수단이다, 그러나...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료토의 움직임은 '후의 선'에 필요한 타이밍을 놓치고 어딘지 모르게 서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무리해서 선수(先手)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료토의 작전은 지난 경기 때 보였던 약점을 커버하고자 선공을 구사해 쇼군이 마음 놓고 압박해들어오지 못하게 만들고, 테이크다운으로 유리한 포인트를 만들어 경기를 리드하는 것이었을 터이다. 그러나 억지로 그라운드 공방을 고집하기보다는 탈출하려는 쇼군의 움직임에 맞춰 함께 일어나며 무릎을 이용한 공격 등을 이용해 역시 포인트를 쌓고, 같은 패턴을 반복함으로써 점점 상대를 초조하게 만든 후 후반부에 리듬이 무너진 쇼군을 결국에는 특기인 '후의 선' 카운터로 잡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을 것이다. 스마트하고 완벽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시행하는 료토의 마음가짐과 몸다룸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지난 번 경기와 달리 뭔가 확실한 공격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리듬이 흐트러졌던 것은 아닐까. 평정심을 잃은 결과 료토의 공격은 특유의 날카로운 임팩트를 싣지 못했고, 서둘러 뻗은 주먹과 발은 빗맞거나 튕겨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간합을 얻지 못하니 포인트에서는 앞서면서도 쫓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흐름을 내준 것이다.


상대를 끌어들이지 못한 채 팔꿈치를 뒤로 배고 주먹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 료토,
그것을 보고 오히려 받아칠 준비를 하는 쇼군. 승부는 이 시점에서 갈렸다.


결정적 장면에서의 무릎차기와 이어진 같은 쪽 정권바로지르기도 그랬다. 그나마 무릎차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거기에 멈칫했던 쇼군이 다시 공격해들어올 때를 기다려 받아줬어야 할 주먹이 제 박자를 잃고 말았다.박자를 잃은 지르기는 상대에게 뻔히 보이는 카운터의 제물이다. 정석대로라면 쇼군의 라이트훅에 대한 료토의 카운터 스트레이트가 됐어야 했는데, 어정쩡하게 먼저 주먹을 뻗는 바람에 오히려 반대가 된 것이다. 

특히나 가드를 높이 하지 않는 전통 가라테식 지르기는 안면을 허용하기 쉽고 동작을 눈치채이기 쉽다. 가드를 높이 하지 않는 것은 어깨의 긴장을 줄여주고 몸의 정중선을 따라 뻗는 전통가라테 특유의 빠르고 날카로운 정권지르기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이를 상대에게 눈치채이지 않고 안전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깨의 예비 동작을 없애는 기초 훈련과 숙달이 필요하다. 더불어 앞서 설명한 간합 조절을 통해 가드의 부재에서 오는 위험성을 한층 더 커버해야만 한다.

물론 료토는 이런 기초 숙달이 아주 잘 되어있는 가라테가이고, 그 동안 료토의 펀치 적중률이 높았던 것도 몸에 배어있는 이런 가라테 지르기 특유의 특성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쇼군의 압박에 초조했던 료토는 자기도 모르게 손이 떨어진 채 뒤로 뺐다가 지르는 이른바 '텔레폰펀치'를 구사하고 말았다. 과거 동양무술이 복싱의 제물이 됐던 가장 전형적인 패턴 말이다.


무리한 욕심에 발까지 따라들어가는 바로지르기를 구사한 료토, 덕분에 카운터훅의 위력은 더욱 커졌다.
차라리 제자리에서 역지르기를 구사했더라면 거리 상 카운터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을텐데...


승부에 있어서 기술의 우열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때로는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물고 물리기도 하는 것이 기술과 스타일 간의 관계다. 특히나 요즘처럼 기술이나 경기 정보가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고, 상대에 대한 연구 분석이 충분히 가능한 시대에 기술적 대비란 누구에게나 가능할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료토는 그 동안 자신을 정상에 올려준 가라테 스타일이 가지는 약점을 스스로 보여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이 결과는 쇼군이 료토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세웠고, 그 약점을 드러내고 파고들만한 기술을 보인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했듯 료토의 작전 또한 완벽했고 그것을 수행해낼만한 기술 또한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가 전통가라테 스타일이 현대 MMA에서도 충분히 통용되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냈음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지난 번 경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더욱 자신을 갖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준비된 작전과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쇼군과, 반면 의심을 산 데 대한 부담으로 자기 스타일을 스스로 망가뜨려버린 료토의 마음가짐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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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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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인 캐나다의 몬트리올 현지 시각으로 8일 개최된 UFC 113 'Machida vs  Shogun 2'의 메인 이벤트이자 챔프이자 무패의 챔프 료토 마치다와의 2차전 겸 UFC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 전에 나선 전 프라이드 미들급GP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가 통쾌한 KO로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약 7개월전 UFC 104에서 있었던 마치다와의 1차전에서 매우 근접한 판정으로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바 있던 쇼군은 경기 시작 직후 양손으로 스트레이트를 연발하는 등 1차전보다 훨씬 어그레시비한 경기로 마치다를 압박하며 찬찬히 경기의 흐름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총 16전 무패의 영리하기 그지없는 경기를 펼치는 마치다는 첫 테이크 다운을 쇼군한테서 얻어내며 쇼군에 맞섰으나, 쇼군의 압박에 뒤로 물러나다가 레프트 라이트 카운터 스트레이트에 히트당한데 이어 그라운드에서 풀마운트 마저 빼앗기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강력한 그라운드 압박으로 잘 알려진 쇼군은 여태까지만 해도 아직 정신이 있어 두 팔을 허우적대며 방어하려는 마치다의 안면에 정확하고도 위력넘치는 파운딩을 하나하나 정확히 꽂아 넣었고, 보다못한 레프리가 쇼군의 파운딩에서 마치다를 구하며 경기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쇼군은 이번 승리로 약 57개월여 만에 다시 한번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었습니다.  


                      [쇼군과 마치다가 메인을 장식한 UFC 113의 포스터 제공=ZUFFA LLC]
 
전미 챔피언을 차지할 정도의 우수한 레슬링 베이스를 가진 '악동' 조쉬 코스첵은 상대 폴 데일리를 그라운드에 묶어 놓고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후엔 코스첵이 악수를 받아주지 않자 흥분한 데일리가 코스첵을 주먹으로 쳤으나 레프리의 재빠른 저지로 인해 더 이상의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휴스턴 알렉산더를 상대로 성공적인 UFC 본무대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출신의 킴보 슬라이스는 같은 TUF 시즌 10 출연자이자 전 프로 미식축구 선수 맷 미트리온에게 그라운드에 빨려들어간 이후 아나콘다, 기무라 등 각종 서브미션 시도에 고생하다 파운딩으로 패, 여전히 그라운드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캐나다 단체 TKO의 전 미들급 챔프 페트릭 코테와 격돌한 '코리언 킬러' 앨런 벨처는 뛰어난 무에타이 파이터 답게 코테와 난타전을 벌이던 중 상대의 머리를 매트에 90도로 찍어버리는 리버스 파일 드라이버로 코테에게 충격을 주는데 성공, 스턴상태에 빠진 코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선사하고 일승을 챙겼습니다.

TKO에서 데니스 강에게 패배를 안겨준 바 있는 베테랑 조 덕슨은 2년만의 UFC 복귀전에서 전 TUF 시즌 8의 캐스팅 맴버 중 하나이자 입장시 다른 파이터들의 흉내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괴짜 파이터 탐 라울러와 격돌,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아주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순식간에 백을 빼앗은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순식간에 탭을 받아냈습니다.

데니스 강의 팀 메이트 조나단 굴렛과의 일전에 나선 헤비 펀처 '아일리쉬 수류탄' 마커스 데이비스는 굴렛을 타격전에서 압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이끌어가다 통렬한 어퍼컷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김동현에게 판정패한 바 있는 캐나다의 실력퍼 그래플러 티제이 그랜드는 종헙전적 전무패의 아마레슬링 강자 쟈니 핸드릭스를 맞아 분전했으나 핸드릭스의 강력한 태클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밀리는 경기를 펼친 끝에 2-1 판정으로 일패를 추가헸습니다.

뛰어난 실력을가지고는 있으나 UFC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전 KOTC 챔프 마이크 가이먼과 일본 단체 케이지포스의 2007년 토너먼트 우승자 요시다 요시유키간의 UFC 잔류를 위한 일전에서는 업치락 뒤치락하는 그라운드의 격전 끝에 각 라운드마다 약간의 우세를 찾한 가이먼이 판정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니스 강의 스피릿MC 시절 같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데니스 강의 전 트레이닝 파트너이자 뛰어난 그래플러 제이슨 맥도널드는 신흥 기대주 죤 숄터와의 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숄터의 태클에 발목이 돌아갈 정도의 심한 골절 부상을 입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라이트급 기대주 제레미 스태판과 헤비급 신진 조이 벨트런도 각각 캐나다의 돌주먹 샘 스타우트와  헤비급 간판 팀 헤이그를 각각 스플릿 및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제압하며 캐나다 자국팬들에게 실망을 선사했습니다.

[UFC 113 'Machida vs Shogun 2' 경기결과]

11경기
: 료토 마치다 < 마우리시우 '쇼군' 후아 (KO 1R 3:35)
10경기: 조쉬 코스첵 > 폴 데일리 (판정 3-0)

09경기: 샘 스타우트 < 제레미 스테판 (판정 2-1)
08경기: '킴보 슬라이스' 케빈 퍼거슨 < 맷 미트리온 (TKO 2R 4:24)

07경기: 패트릭 코테 < 앨런 벨쳐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3:25)

06경기: 조 덕슨 > 팀 라울러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2:10)
05경기: 마커스 데이비스 > 조나단 굴렛 (TKO 2R 1:23)
04
경기: 티제이 그렌트 < 쟈니 핸드릭스 (판정 2-1)

03경기
: 팀 헤이그 < 조이 벨트런 (판정 3-0)
02경기: 요시다 요시유키 < 마이크 가이먼 (판정 3-0)
01경기: 제이슨 맥도널드 < 존 숄터 (부상에 의한 TKO 1R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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