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무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국내의 중경량급의 강호, '특전사' 김종만이 센고쿠의 페더급(-65kg) 토너먼트의 마지막 엔트리로 결정되었습니다.
김종만의 CMA코리아의 천창욱 사무국장은 오는 3월 20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2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센고쿠 '제7진 페더급 왕자 결정 토너먼트'의 16번째 파이터로 김종만이 낙점됐으며 아울러 일본 파이터 카네하라 마사노리와 격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저 재 진입 기회를 잡은 김종만과 센고쿠 첫 상대 카네하라 마사노리]
김종만은 국내에 종합격투기가 자리잡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네오파이트와 기미 파이브 등지에서 수많은 국내 경기를 소화해 온 베테랑입니다. 2005년에는 드림의 전신인 K-1 히어로즈 서울대회에서 키드의 제자 야마모토 아츠시에게 승리를 거두고 한국 종합격투기 팀을 전패의 망신에서 구해낸 바 있습니다. 아츠시는 이번 드림 페더급 토너먼트에 참전합니다.
2007년에는 DEEP의 전 라이트급, 현 페더급 챔피언이자 영국단체 케이지레이지 페더급 챔피언 이마나리 마사카츠 등 일본 동급 최강자들과의 대전에서 괄목할 만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면서 김동현, 방승환과 함께 본격적으로 국내 파이터들의 일본 무대 진출길을 열었습니다.
또한 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가 거쳐간 탓에 유명해진 캐나다 단체 TKO의 현역 페더급 챔피언이자 이번 센고쿠 페더급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세계 랭커 히오키 하츠를 KO까지 몰고가는 우세한 경기 끝에 판정승을 거둚으로서 한국 최초의 세계 랭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여러차례 기대한 바 있듯 김종만의 이번 센고쿠 페더급 참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일본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이저 종합 격투기 단체 드림과 센고쿠가 시기적으로 거의 같은 3월에 같은 체급인 페더급 토너먼트를 동시에 개최하고 양 단체의 토너먼트의 참전 파이터 대부분이 김종만과 겨뤘던 파이터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가 나질 않자 본인은 매우 초조했었던 모양입니다. 김종만은 무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랑 한번씩 겨뤘던 파이터들이 전부 드림과 센고쿠의 참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끝까지 발표가 나지 않아서 내심 불안했었다. 이제라도 발표가 났으니 다행" 이라며 잠시나마 안타까웠던 속내를 들어냈습니다.
그러나 김종만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당장 첫 상대로 결정된 카네하라 마사노리부터 그래플링 중시단체 ZST에서 시작한 파이터 답지 않게 그라운드 스탠딩 공수 체력 모두 강한 만능형 파이터인데다 최근 판크라스 등 빡세기로 유명한 타 단체에서도 연승행진 중이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드림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마사카츠나 센고쿠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하츠를 괴롭혔던 강력한 타격과 풍부한 대전 경험에서 나오는 위기 관리 능력 등 파이터로서의 우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김종만은 이번에 같이 센고쿠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정찬성과 함께 충분히 메이저 벨트를 허리에 감을 만한 우승후보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김종만과 함께 이번 토너먼트에 참전하는 정찬성과 그의 첫 상대 이시와타리 신타로]
한편, 김종만의 팀 메이트이자 함께 토너먼트에 참전하게 된 정찬성은 2005년 아마추어 슈토 선수권 준우승자인 이시와타리 신타로와 격돌할 예정입니다. 이시와타리 신타로는 가장 최근 전적이 이미 정찬성이 압도적인 경기내용을 보이며 판정으로 격파한 바 있는 요시다 도장의 유도 메달리스트 오미가와 미치히로와의 드로우 경기인 탓에 어느 정도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센고쿠의 주최사 월드 빅토리로드 측은 김종만의 토너먼트 엔트리 발표와 동시에 '영국산 헐크' 제임스 탐슨 대 호주 파이터 빅 짐 요크와의 헤비급 원매치도 제7진의 대전 카드로 추가했습니다.
[헤비급 원매치에서 격돌할 제임스 탐슨과 빅 짐 요크]
김종만과 정찬성의 페더급 토너먼트의 자세한 대진은 차후 두 파이터의 상대 이시와타리 신타로와 카네하라 마사노리의 상세 분석 기사에서 다시 한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3월 20일 한국서 개최되는 K-1 맥스 코리아, 실제로는 아시아 맥스에 전 복싱 세계 챔피언에서 2007년 K-1 맥스 파이터로 전향한 최용수와 한국 최강의 여성 킥복서 임수정의 수퍼 파이트 참전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라던가 갖가지 매체를 통해 접하셔서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최용수의 상대는 '싸움꾼' 캐릭터로 유명한 가류 신고로, 임수정의 상대로는 여고생 가라데카(공수가)겸 슛복서 레나(뉴스에는 레이나로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레-나 입니다. 본명도 쿠보타 레나입니다.)가 결정된 상태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백승은 나중에 덧붙여진 말)이라고 하지요. 2007년도 다이너마이트에서 일본 중경량급의 영웅 마사토와의 일전에서 별다른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절취부심 끝에 K-1 맥스 링에 복귀하게 된 최용수의 상대 가류 신고와 역시 최근 그다지 경기를 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 입식 최강 임수정의 상대 레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류 신고
본명이 야마모토 신고인 가류는 2006년 K-1 아시아 맥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1 파이팅 네트워크 KHAN이 개최했던 부산대회 토너먼트와 슈퍼 파이트 참전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낮익은 일본 파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주족에 싸움꾼 캐릭터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류는 실제로 폭주족 출신이었습니다만. 가볍게 입문했던 킥복싱 도장에서 여성 파이터와의 스파링에서도 제대로 이기지 못하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완전히 훈련밖에 모르는 파이터로 변모했다고 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량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는 가류 신고]
일부 팬들 중에서는 이미 2006년에 문정웅이라던가 2대 KHAN이자 아이큐 파이터 이수환에게 패한 가류를 다시 최용수에게 올리는 것은 최용수를 살리기 위한 주최 측의 농간이나 장난질이 아니냐라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만, 가류는 아무리 복싱 세계 챔프 출신이지만 1년 3개월이나 경기를 쉬었던 최용수가 쉽게 볼 수 있는 파이터는 결코 아닙니다.
물론 가류가 마사토 만큼의 탑 클래스는 못되는 중견 파이터입니다만, 2005년 J-NETWORK 타이틀부터 시작해서 2008년 UKF 타이틀까지 5개 이상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실력자임에는 분명합니다. 분명 컴비네이션이 최용수보다는 못해도 한방 한방에 힘이 있고 돌진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최용수가 가지지 못한 킥 무대에서의 50여전에 육박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가류의 장점 중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흔히 '곤조' 라고 일컫는 근성입니다. 이 근성을 바탕으로 가류를 인기 파이터 반열에 올려놓은 기술(?)이 바로 가류 타임입니다. 3라운드(마지막 라운드)종료 1분전을 남겨 놓고 발을 딱 링 캔버스에 붙이고 노가드로 치고 받는 것입니다.
[신고를 인기인으로 끌어올린 가류 타임]
테크니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기술은 어느 정도 맷집과 펀치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그동안 상대해 오던 일본 내의 파이터들을 벗어나 알투르 키시엔코 등 한 수 위의 능력을 자랑하는 파이터들을 상대로 좀 더 테크닉 적인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한 가류가 이 기술을 봉인(?)한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좀 더 테크니션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가류는 2월 K-1 JAPAN MAX에서 오도 히로유키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현재 4연승 행진 중입니다. 도장 설립 문제, 준비도 못하고 토너먼트에 참전 등, 여러 의미로 꼬인 탓에 5연패를 기록해야 했던 2005-2006 시즌과는 매우 다른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히 가류는 최용수의 펀치 테크닉을 따라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본래 복싱에서 맥스보다 가벼운 체급에서 뛰었던 최용수가 가류의 맷집과 펀치를 무시한다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선 복싱 테크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용수의 승리의 열쇠가 될 듯 합니다. 물론 로우킥 등 복서의 약점을 지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2. 레나
고교생이기도 한 레나는 소학교,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초등학교 6학년 때 가라데를 시작으로 격투기에 입문했으며, 가끔씩 링에 가라데 도복 복장으로 글러브를 끼고 대련하는 가라데 경기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슛복싱 페더급 현 챔프인 오이카와 토모히로의 영향 탓인지 주로 던지기와 스탠딩 서브미션이 허용되는 입식 무대 슛복싱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펀치 스킬과 파워 자체에서는 썩 훌륭하다고 할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킥을 상당히 잘쓰는 스승 오이카와의 영향을 받아 상대의 맥을 끊는 앞차기를 잘 구사하고, 가라데카 답지 않게 안면을 내주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일 줄 압니다. 거기에 슛복서답게 던지기를 위한 클린치 자세 확보도 빠릅니다.
[가라데 도복 차림의 레나. 제공=티엔터테인먼트/FEG]
전적은 8전 5승 2패 1무로 상당히 좋은 편이고. 슛복싱 여성 부문 3위, 일본 여성 입식 전문 단체 JGIRLS 7위 등 랭크도 높습니다. 격투기 인프라가 상당히 풍부한 일본 출신에 여성 격투가인 만큼 그다지 주목은 받지 못하다가, 일본 단체 DEEP의 현 라이트급 여성 챔피언 미쿠 마츠모토와의 접전 끝 무승부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쿠는 DEEP 타이틀 전에서 또 한명의 국내 여성 입식 강호 함서희에게 끌려다니다 그라운드에서 암바를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함서희는 스탠딩 타격으로만 보자면 미쿠를 완전히 압도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함서희에게 타격에서 크게 밀린 뒤 그래플링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스트라이커로의 전환을 꾀했던 미쿠를 상대로 레나는 처음 경기에선 무승를 거뒀으나 4개월 뒤 슛복싱에서 있었던 미쿠와의 리벤지 전에서는 3-0으로 영락없는 참패를 당했다는 점 입니다.
[클럽 DEEP에서 있었던 미쿠와 레나의 1차전]
입식 무대에서 함서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강자로 알려진 임수정인 만큼 일단은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듯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임수정이 네오파이트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었던 일본 여성 파이터 셰리가 레나가 소속된 여성 킥 단체 J-GIRLS의 챔피언이었던 점도 임수정의 우세를 점치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겠지요.
가류 신고와 레이너 두 파이터 모두 최상위권의 파이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용수와 임수정 두 파이터 모두 상당히 오래간만의 경기이니 만큼 충분한 대비와 트레이닝, 방심없는 경기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한편, FEG 코리아와 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성현 대 김태환의 유스 경기를 맥스코리아의 새로운 추가 카드로 발표했습니다. 김태환은 지난해 K-1 아시아 맥스에서 새로운 기대주 권민석과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성현과 만만치 않은 영 파이터 김태환]
그의 상대 이성현은 최근 맥스 코리아의 토너먼트 출장자를 선발하는 예선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당시 갤러리와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무진에서는 일전의 부산의 바 파이트 단체 코모도 탐방기(http://www.moozine.net/161)에서 소개해 드렸었습니다. 2대 KHAN인 이수환의 직속 후배로 영리한 경기를 하는 파이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스 경기는 한일을 떠나 아직 제대로 기량을 쌓지 못한 파이터들의 경기이므로 재미없다는 통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경기는 기대하셔도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아울러 이번 토너먼트 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매치업들 이임치빈, 노재길. 김세기 등 국내의 내놓으라 하는 입식강자들이 총집결하는 대회로 국내의 참전 파이터들의 실력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만큼 꽤 볼만한 대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최근 종합격투기 월드컵 M-1 챌린지에서 연승행진 중인 해외파 강자 김도형이 권아솔과의 재대결에 의욕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월 22일 M-1 미국 시카고 대회에서 지난 해 대회 우승팀인 러시아 레드데블의 실력파 미하일 말루틴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자신의 M-1 3연승과 더불어 올해 한국 팀의 첫 팀 승리에 공헌한 김도형은 무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생각지 못한 패배를 안긴 권아솔과의 두번째 대결, 향후 M-1에서의 일정 등 이모저모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국내 프로 종합격투가 중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김도형은 일본의 마즈, 최근의 M-1 챌린지 등 해외 무대에서도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중견 강자입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으로 편의상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김도형의 지난 M-1 챌린지 경기 스틸사진 제공=M-1]
- 경기 잘 봤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 ▲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덕에 다친 곳 없이 경기는 무사히 끝냈다.
- 머리부분에 상처가 있다. 경기 초반 헤드벗(박치기)에 의해 생긴 건가?
▲ 그렇지는 않다. 솔직히 다친 줄 몰랐는데 경기를 보니 중간에 링줄에 얼굴을 쓸렸을 때 살짝 다친 듯 하다. 아프지는 않다.
- 현재 M-1에서의 전적이 어떻게 되나? 연승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3연승 중이다. 어디 보자... 2008년 10월 미국대회에서 파록 라케비르에게 연장서 판정승했고, 그 다음달 22일 러시아 대회서 에릭 오가노프에게 백 초크로 이겼고, 이번 2월 미하일 말류틴에게 판정승했다.
- 이번 경기에 대해서 좀 논해 보자. 우선 말루틴은 어떤 상대였나?
▲ 레슬링과 체력이 매우 좋은 파이터였다. 특히 체력은 이미 준비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친구의 경기를 보면 다른 파이터들은 라운드 중간 휴식시간에 충분히 쉬고 나오는데 휴식시간이 반정도 지나면 벌써 링 중앙에 나와 서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었다.
- 1R서 러버가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관절기 등을 노려볼만 했는데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나? ▲ 체력을 최대한 아끼려고 상대방을 묶어 놓는데 집중을 했다. 사실 이번 경기 전 체중조절이 생각만큼 잘 안되서 체력적인 부분에 약간 문제가 있어 최대한 체력을 아껴야 했다,
- 체중에 조절에 정확히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 본래 체중이 70kg 급인데 근 1년동안 76kg급으로 불려서 활동한 탓인지 몸이 76kg급에 적응을 해버린 듯 싶다. 거기다 최근 새로운 체중 조절법을 배운 걸 써본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 탓에 하룻동안에 5.5kg을 빼야만 했다.
- 경기에서는 그다지 지쳐보이지는 않았다
▲ 어휴 말도 마라...말루틴이 덩치가 작은 파이터라 힘으로 누를 수 있어서 그렇지 조금만 덩치가 컸다면 매우 고생했을 거다. 경기보신 분들이 '너 체력 좋더라?' 라고 하시던데 쓰러지기 일보 직전상황까지 갔었다.
- 국내에서도 꽤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전, 특히 해외전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 특별히 해외무대에서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 것 같다. 덧붙이자면 해외에서는 강하지만 국내에서는 약하다는 묘한(?) 이미지는 스피릿 MC에서 있었던 권아솔과의 경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는 솔직히 굉장히 자만했다. - 말이 나온 김에 권아솔 전 얘기를 더 해보자. 그동안 해외에서 전적이 좋았기 때문에 패할거라고 예상한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아마 자신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을 듯 한데, 늦었지만 권아솔 전 패인이 있다면?
▲ 우선 스스로도 무척 쇼크였다. '어린애 잠깐 상대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만했었다. 거기에 스피릿MC 데뷔전에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하면서 권아솔의 수준을 낮게 보았고 체육관 준비 같은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의 패배 이후 많은 것을 배웠다.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위해 준비와 훈련을 하는 과정 역시 실력이고 그날의 실력은 권아솔이 분명히 나보다 우위에 있었고 이걸 변명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 권아솔 전 패배가 이후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혹시 권아솔과의 리벤지 전도 고려 중인가?
▲ 물론이다. 아마 권아솔에게 패하지 않았다면 아마 국제 무대인 M-1에서 연승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권아솔 전 패배로 인해 깨졌다는 게 좀 아쉽다. 물론 리벤지 전은 언제가는 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그날의 김도형의 실력이 아닌 100%의 김도형을 권아솔과 팬들에게 다시 보여 주고 싶다.
- 다음 경기는 언제 쯤이 될까? 이번에도 M-1인가?
▲ 그렇다. 4월 일본에서 열리는 M-1 챌린지가 될 듯하다. 이번에는 미국팀이 상대다. 다음 주부터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 이번 한국 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M-1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강이라는 소리도 들려오는데? ▲ 파이터 한명 한명을 보자면 이번 참가한 파이터들보다 강한 파이터들은 국내에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팀 원간의 호흡 등 팀으로 볼 때 최고의 조합인 것은 맞다고 본다. 혹시 내가 빠지더라도 충분히 한국 파이터의 강함을 보여줄 만한 좋은 팀임에 분명하다.
- 이번 대회에서 동료 팀원들의 경기는 어찌 봤는가? ▲ 매우 놀랐다. 경기 스타일들이 매우 세련되어졌다고 본다. 이젠 정신력만으로 경기하던 때는 지난만큼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필요한데 이번 경기에서는 모두들 한층 발전된 경기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배명호나 김재영 등은 경기에서 확실히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상수와 임현규 역시 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 올해 첫 대회에서 난적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팀원들 역시 최강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에 소속된 조는 브라질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격투기 강국들이 포진해 있는 이른 바 죽음의 조다. 한국의 우승을 기대해도 될까? ▲ 물론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김도형이 한국 팀의 주축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농담이고...멤버들 모두 실력을 갖추고 있고 연습벌레들이라 기대해도 좋다. 이 죽음의 조라는 것도 오히려 한국이 격투기 강국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극과 동기를 팀 원들에게 주고 있다.
거기에 미국 대회에서 미국이 아닌 브라질, 앞으로 일본 대회에서 일본이 아닌 미국과 상대하는 등 대진운도 따르고 있다. 일본 대회 한정이긴 하지만 나나 김재영 배명호 등은 일본에서 오랜동안 트레이닝을 한 경험도 있고 경기 경험도 있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이렇듯 계속 행운이 따르는 걸 보니 한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팬들에게 라기보다 파이터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시합도 잘 잡히지 않고 힘들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럴 때 일 수록 실력을 쌓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로운 때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래야 실제로 기회가 왔을 때 분명한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팬들께서도 저 뿐만 아니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이터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입식 타격 최대 메이저 단체 K-1의 올해 첫 월드그랑프리의 첫 번째 대진이 발표되었습니다.
K-1의 주최사 FEG측은 27일 도쿄 ANA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는 3월 28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자사 이벤트 이자 연중 이벤트인 WGP의 첫 번째 대회인 'K-1 WGP 2009 인 요코하마'의 출장 멤버 및 대전 카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번 대진카드는 '억'소리가 나올 정도의 초호화 고급카드들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해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다 하리를 KO시키며 입식에서도 강한 종합파이터의 이미지를 정립시킨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지난 해 WGP 우승자인 '플라잉 잰틀맨' 레미 본야스키와 일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종합은 강하다'를 실천한(?) 알리스타 오베림]
또한 지난 해 WGP 결승에서 실신급 펀치들을 주고 받으며 명승부를 펼쳤던 바다 하리와 에롤 짐머맨의 리벤지 매치가 결정됐으며,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가 지난 해 WGP에서 놀라운 파워를 보여주었던 극진 가라데 파이터 에베우톤 테세이라의 대결, 최근 조금 주춤한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일본 헤비급의 뉴호프 사와야시키 준이치 전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마치 지난 해 WGP 결승전을 재탕하는 듯한 화려한 카드에 또 하나 쐐기를 박는 듯한 엄청난 대진이 이번 요코하마 GP에서 열릴 예정인데, 그것은 바로 지난해 WGP 결승전에서의 분탕질로 전 챔피언 바다 하리가 잃어버린 K-1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 자그만치 4인이 참가하는 원나잇 토너먼트 방식입니다.
4인 토너먼트 참가자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 한 층 성숙해져 돌아온 러시안 파이터 루슬란 카라예프가 지난 해 WGP에서 신인의 무서움을 보여준 구칸 사키와, 보결로 급진 참전했다가 마크 헌트를 실신 KO시켰던 멜빈 매누프가 언제나 밀리지 않는 게임을 하는 파워파이터 하리드 디 파우스트와 격돌합니다.
[K-1 첫 타이틀에 도전하는 멜빈 매누프]
아울러 이번 K-1 헤비급 타이틀이 걸린 토너먼트의 리저버로서는 또 하나의 일본 기대주 마에다 케이지로를 상대로 네덜란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최강자 타이론 스퐁이 체급을 올려 K-1 헤비급에 첫 도전합니다.
이번 요코하마 WGP의 카드는 K-1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입을 쩍 벌릴만한 '메가카드'. 실제로 최홍만과 폴 슬로윈스키, 레이세포를 제외하면 지난 해 WGP 결승전에 출장했던 파이터가 총 출동하는 셈입니다. 거기에 바다 하리를 너무도 쉽게 깨버린 알리스타가 지난 해 챔프 본야스키와 격돌한다는 것은 빅 카드 중의 빅 카드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나머지 WGP 엔트리가 고스란히 참가하는 원데이 토너먼트 방식의 헤비급 타이틀 전까지 포함된 이번 요코하마 WGP는 이렇게까지 카드를 다 쓰고 다른 흥행에는 누굴 데려다 쓸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여서 조금은 걱정이 될 정도의 카드입니다.
FEG의 꿍꿍이가 도대체 뭔질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대단한' 올해 WGP의 첫 이벤트를 즐겨야겠지요. 세미 쉴트나 최홍만, 피터 아츠 등 몇몇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미리부터 카드를 다 써버리고 정작 결승전에서 싸울 파이터가 없는 웃기는 '용두사미'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를 빌면서 말입니다.
공도 소년부 경기는 성인 경기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헤드기어를 착용하는 것은 같지만 팔다리보호대와 몸통호구까지 다 착용해야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같은 경우는 꼭 깡통로봇을 보는 것처럼 귀엽다. ^^ 규칙상으로도 안면 공격이나 하단차기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데 왠지 우리나라 합기도 경기 규칙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차이점이라면 몸통에 대한 주먹 공격을 마음껏 허용한다는 정도? 단, 기술을 골고루 사용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발차기 없이 주먹 공격만 계속 할 경우 ‘교육적 지도’를 받는다. (이 점은 역시 일단 발차기부터 나가고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낯선 규정이다. ^^)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안면보호구를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대한 앞차기나 옆차기 등의 공격을 금지한다는 것. 우리 전통무예 택견에서 규정하고 있는 곧은발질 금지와 같은 규칙을 일본의 신종격투기에서 발견하다니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많은 제한을 가지고 있어서 경기 내용도 부드러울 것 같았는데, 막상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꼬마들이 어찌나 잘 싸우는지 무서울 정도. 격렬하게 타격전을 펼치다가 기회가 오면 잡아서 메치는 센스가 성인들 못지않고, 중등부로 가서는 타격전의 파워나 기술의 날카로움도 성인부의 그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고나면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은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 싶은 장면이다.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열기도 뜨거웠는데, 심지어 어떤 어머니는 경기 전에 직접 아이의 미트를 잡아주기도 해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 잡아주지는 못하더라는 ^^;)
여학생과 남학생이 겨룬 초등1-2학년부 경기 모습. 한눈에도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2월 15일 오후 3시
너무 오래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칠 지경 -_-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래서 오전에 소년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의 긴 시간을 이용해 시내의 격투기용품점까지 다시 쇼핑을 다녀왔다.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는 건지... ^^;;
어쨌든 드디어 비즈니스맨클래스(이하 BC) 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있다. 이제 슬슬 몸도 풀고(따로 대기실이 없기 때문에 복도 바닥에서 뒹굴뒹굴대며 스트레칭했더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는 -_-;;) 대진표를 보며 어떤 상대들과 싸우게 될지도 예상해본다. 임재영 선수의 기본룰 중(重)량급 부문에는 총 4명이 출전한다. 총본부 소속의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끼어있어 조금 걱정이 되지만 예상대로 파란띠에서 노란띠 정도의 초심자들이 대부분이고 다른 격투기 경력도 없는 편이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그리고 대회가 비지니스맨 대회이다 보니 선수 프로필에는 각자 직업도 적혀있다. 미용사도 있고 교직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들... 그런데, 한 선수의 직업이 묘하다. SE? 도대체 SE가 뭘까, 셋이서 머리를 굴려가며 혹시 ‘시큐리티’의 약자가 아닐까 하고 짐작도 해봤지만 결국 우리는 상대 정체를 모른 채 싸워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E는 IT계통 직종인 시스템 엔지니어를 뜻하는 말이었다.)
경기 순서상으로는 우선 내가 먼저 1차전을 치러야 하는데, 내가 출전하는 공도룰 중(中)량급에는 모두 7명의 선수가 나왔다. 그 중 A블록 3명은 리그전 방식으로 각각 2번씩 싸워서 승률이 높은 사람이 결승에 진출하고, 내가 속한 B블록 나머지 4명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그런데 B블록 출전자들의 경력이 장난이 아니다! 일단 모두들 검은띠 혹은 1급에 작년 전국BC대회 준우승에 관동대회 우승자 등 실력자들뿐... -_-;;
게다가 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만 다들 나보다 체중이 10kg 가까이 더 나가는 상대들이다. (원래 공도대회는 키와 몸무게를 합한 ‘체력점수’라는 것을 체급 구분에 사용하는데, BC대회에서는 거기서 만 나이를 뺀 ‘BC지수’를 체급 구분에 사용한다. 따라서 원래는 나보다 체급이 높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체급에 배정된 것.) 아무리 경험 삼아 나와 본 대회라고는 하지만, 이거 좀 너무하시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총본부 수련을 마치고 나서는 약간 자신감이 붙어서 1승을 노려볼까 했지만, 대진표를 보고 나니 다시 ‘한판패만 당하지 말자(-_-)’라는 애초의 소박한 목표로 돌아가야 할 듯. ㅋㅋ
드디어 출전한 공도 경기! 앞차기 견제까지는 좋았지만...
2월 15일 오후 7시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임재영 선수는 2번의 경기에서 각각 유효와 절반을 뺏는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남기며 우승을 차지했고, 나는 1차전에서 패퇴. 하지만 1차전 상대가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판정패했다는 데서 목표 달성은 한 셈(^^;)이다. 내 상대 선수였던 사토 준씨는 우리 나이로는 무려 마흔세살의 교직원. 나중에 얘기를 나눠보니 대학에서는 한일관계를 전공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인상도 좋아보여서 어쩌면 그리 세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사람 좋던 표정은 어디 가고 맹렬한 펀치러시로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쿠' 위로 쏟아지는 풀파워의 펀치의 느낌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정말 낯선 것이었고, 거기서 나름대로 세워놨던 게임 플랜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급한대로 뒤로 빠지면서 뒤차기로 반격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더 균형을 잃는 결과를 낳았고, 이어지는 클린치 상황에서 배대뒤치기를 당해 마운트포지션까지 뺏겼다. (나중에 2차전에서도 배대뒤치기가 나온 것을 보니 특기였던 듯.)
다행히 그라운드 상황에서 점수를 뺏기지 않고 포지션을 뒤집는 것까지 성공했으나 거기서 30초 간의 그라운드 시간 종료. 이제는 타격과 메치기 기술만으로 싸워야 한다. (공도에서는 입식 상태에서의 서브미션이 전면 금지) 남은 경기 시간은 40여초, 역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큰 한 방으로 유효 이상의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몸통돌려차기나 하단뒤후리기 같은 기습성 단발 공격을 노려봤지만 상대의 기세를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결국 계속해서 펀치 세례를 당한 채로 경기는 끝났다. 솔직히 효과 정도의 포인트가 나왔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지만, 다행히 끝까지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1분 30초의 짧은 경기를 마치고 많은 아쉬움이 몰려왔다. 급하게 결정된 출전이었고 준비 기간도 약 2주 정도로 짧았지만, 집중적으로 연습해온 타격 컴비네이션을 하나도 써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후회되고 훈련을 도와줬던 후배에게도 미안했다. 경기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좀 더 내 쪽에서 공격적으로 나갔더라면, 오른쪽으로 돌면서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렸더라면 하는 뒤늦은 후회들이 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