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러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아드레날린 MMA의 대표인 몬테 콕스는 최근 북미 언론들을 통해 미국 아이다호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친지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아일러스가 자신의 어머니의 남자친구인 로버트 말렉과 언쟁을 벌이다 말렉이 발사한 총을 가슴에 맞고 절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일러스의 피격, 사망 사건은 그가 국내 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쪽에서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파이터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파이터인 탓에 북미 쪽에서는 상당히 파장이 큰 듯 합니다. 아일러스는 지난 해 2월 KTT의 헤비급 파이터 김지훈과도 기량을 겨루기도 했습니다.
아일러스의 흉부에 총을 발사해 아일러스를 숨지게 한 로버트 말렉은 현재 살인죄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까지는 국내 매체들도 어느 정도 다루어 국내 팬 여러분들도 아실터이니 저는 아일러스의 절명하기 전까지 파이터로서의 아일러스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엘리트XC 타이틀 전에 앞서 상대 안토니오 실바와 포토타임을 가진 아일러스(右). 제공=MMAimpact]
아일러스는 원래 미식축구 쪽에서 상당히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어렸을 때 잠시 해온 레슬링과 가라데를 배우며 무술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만 아이오와주 스테이트 대학에서 라인백커로 뛰거나 미식 축구계의 최고 리그인 NFL로부터 오퍼를 받는 등 앞날이 창창한 풋볼러 였습니다.
그런 아일러스가 종합격투기를 택하게 된 것은 그의 재능을 간파했던 유명 파이터 잰스 펄버와 명 트레이너 팻 밀레티치 였습니다. 풀컨텍드 이벤트에서 아일러스와 만났던 펄버는 대학에 이어 NFL에 진출하려다 어깨부상으로 잠시 미식축구를 떠나 있던 아일러스를 설득, 밀레티치와 함께 2002년 베테랑 댄 세번을 상대로 첫 MMA 프로 데뷔전에 나서게 만들었습니다.
댄 세번과의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내주며 데뷔 전 패배를 맛봤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채 한달이 되기 전에 재프 걸릭이라는 미국 파이터를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MMA 파이터로서의 재질을 증명해냈고, 미처 미식 축구에서 맛보지 못했던 승리라는 감정에 취해 이후 전업 MMA 파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와이 교포 파이터인 비제이 팬의 트레이닝 파트너이자 강철 턱으로 유명한 웨슬리 코레이라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판정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데뷔 후 11전 8승 2패 1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일러스는 곧 당시 최대 단체로 꼽히던 UFC와 계약을 체결하고 2004년 마이크 파일을 상대로 데뷔 전에 나서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UFC는 생각만큼 아일러스에게는 녹록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데뷔 전에서 마이크 파일을 KO시키며 데뷔 전 연착륙을 달성했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당시 UFC에서 활동하던 폴 부엔텔로, 안드레이 알로브스키, 브랜던 베라에게 연패하며 방출 당합니다. 특히 첫 메이저 타이틀 전 이었던 알로브시키 전 패배는 뼈아픈 것이었지요.
어쨌든 UFC에서 2006년 초반 방출당한 아일러스는 지난 해 3월 강호 페드로 히조에게 판정패하기 전까지 북미내 여러 단체들을 옮겨 다니며 중견 파이터 지미 엠브리즈 등을 상대로 7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김지훈을 쓰러뜨린 것도 이때의 일입니다.
[지난 해 4월 스캇 휴와의 경기. 엘보 공격이 일품]
히조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최근까지 또 다시 3연승으로 연승행진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아일러스에게 다시 한 번 큰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엄청난 덩치와 균형잡힌 올라운드 파이팅으로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호적수로 평가되는 안토니오 실바와의 엘리트XC 헤비급 초대 타이틀 전이었습니다.
[올해 7월 엘리트XC에서 있었던 안토니오 실바와의 헤비급 타이틀 전. 제공=DailyMotion]
생애 두 번째의 메이저 타이틀 전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이했던 아일러스는 최선을 다했습니만 실바의 체격의 우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니킥과 펀치에 TKO패하며 또 다시 거물과의 대결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엘리트XC 헤비급 타이틀 전 패배와 엘리트XC 도산이란 연달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라이트 헤비급으로의 체급 이적을 선언하며 새로운 파이터 인생을 준비하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의 남자 친구의 총격으로 인해 30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6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프로 파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아일러스의 죽음은 MMA 팬들에게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습니다. 헤비급에서 이미 중견으로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혔으나 라이트헤비급으로 체중을 변경하며 어중간한 파이터로 남기를 거부했던 탓에 더욱 안타깝다 하겠습니다.
아일러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병상에서 사신과 싸우고 있는 윌 히베이로의 쾌유와 저스틴 레벤스와 그의 아내의 살해범도 하루 빨리 검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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