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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격투기계에 비극적인 뉴스가 이어지는 한달입니다. 조쉬 바넷의 팀 메이트인 저스틴 레벤스가 자신의 아내와 함께 시체로 발견된 것, WEC 밴텀급의 강력한 차기 챔피언 후보였으나 오토바이사고로 사경을 해매고 있는 윌 히베이로에 이어 이번엔 헤비급 중견 파이터 저스틴 아일러스가 총격으로 살해 당했다는 소식입니다. 

아일러스의 오랜 매니저이자 아드레날린 MMA의 대표인 몬테 콕스는 최근 북미 언론들을 통해 미국 아이다호 현지시각으로 지난 26일 친지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아일러스가 자신의 어머니의 남자친구인 로버트 말렉과 언쟁을 벌이다 말렉이 발사한 총을 가슴에 맞고 절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일러스의 피격, 사망 사건은 그가 국내 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쪽에서는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파이터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파이터인 탓에 북미 쪽에서는 상당히 파장이 큰 듯 합니다. 아일러스는 지난 해 2월 KTT의 헤비급 파이터 김지훈과도 기량을 겨루기도 했습니다.

아일러스의 흉부에 총을 발사해 아일러스를 숨지게 한 로버트 말렉은 현재 살인죄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까지는 국내 매체들도 어느 정도 다루어 국내 팬 여러분들도 아실터이니 저는 아일러스의 절명하기 전까지 파이터로서의 아일러스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엘리트XC 타이틀 전에 앞서 상대 안토니오 실바와 포토타임을 가진 아일러스(右). 제공=MMAimpact]

아일러스는 원래 미식축구 쪽에서 상당히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어렸을 때 잠시 해온 레슬링과 가라데를 배우며 무술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만 아이오와주 스테이트 대학에서 라인백커로 뛰거나 미식 축구계의 최고 리그인 NFL로부터 오퍼를 받는 등 앞날이 창창한 풋볼러 였습니다. 

그런 아일러스가 종합격투기를 택하게 된 것은 그의 재능을 간파했던 유명 파이터 잰스 펄버와 명 트레이너 팻 밀레티치 였습니다. 풀컨텍드 이벤트에서 아일러스와 만났던 펄버는 대학에 이어 NFL에 진출하려다 어깨부상으로 잠시 미식축구를 떠나 있던 아일러스를 설득, 밀레티치와 함께 2002년 베테랑 댄 세번을 상대로 첫 MMA 프로 데뷔전에 나서게 만들었습니다. 

댄 세번과의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내주며 데뷔 전 패배를 맛봤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채 한달이 되기 전에 재프 걸릭이라는 미국 파이터를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MMA 파이터로서의 재질을 증명해냈고, 미처 미식 축구에서 맛보지 못했던 승리라는 감정에 취해 이후 전업 MMA 파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와이 교포 파이터인 비제이 팬의 트레이닝 파트너이자 강철 턱으로 유명한 웨슬리 코레이라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판정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데뷔 후 11전 8승 2패 1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아일러스는 곧 당시 최대 단체로 꼽히던 UFC와 계약을 체결하고 2004년 마이크 파일을 상대로 데뷔 전에 나서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UFC는 생각만큼 아일러스에게는 녹록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데뷔 전에서 마이크 파일을 KO시키며 데뷔 전 연착륙을 달성했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당시 UFC에서 활동하던 폴 부엔텔로, 안드레이 알로브스키, 브랜던 베라에게 연패하며 방출 당합니다. 특히 첫 메이저 타이틀 전 이었던 알로브시키 전 패배는 뼈아픈 것이었지요.

어쨌든 UFC에서 2006년 초반 방출당한 아일러스는 지난 해 3월 강호 페드로 히조에게 판정패하기 전까지 북미내 여러 단체들을 옮겨 다니며 중견 파이터 지미 엠브리즈 등을 상대로 7연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김지훈을 쓰러뜨린 것도 이때의 일입니다. 
 
[지난 해 4월 스캇 휴와의 경기. 엘보 공격이 일품]

히조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최근까지 또 다시 3연승으로 연승행진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아일러스에게 다시 한 번 큰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엄청난 덩치와 균형잡힌 올라운드 파이팅으로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호적수로 평가되는 안토니오 실바와의 엘리트XC 헤비급 초대 타이틀 전이었습니다. 

[올해 7월 엘리트XC에서 있었던 안토니오 실바와의 헤비급 타이틀 전. 제공=DailyMotion]

생애 두 번째의 메이저 타이틀 전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이했던 아일러스는 최선을 다했습니만 실바의 체격의 우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니킥과 펀치에 TKO패하며 또 다시 거물과의 대결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엘리트XC 헤비급 타이틀 전 패배와 엘리트XC 도산이란 연달은 아픔에도 불구하고 라이트 헤비급으로의 체급 이적을 선언하며 새로운 파이터 인생을 준비하던 아일러스는 그러나 자신의 어머니의 남자 친구의 총격으로 인해 30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6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프로 파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아일러스의 죽음은 MMA 팬들에게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습니다. 헤비급에서 이미 중견으로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굳혔으나 라이트헤비급으로 체중을 변경하며 어중간한 파이터로 남기를 거부했던 탓에 더욱 안타깝다 하겠습니다. 

아일러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병상에서 사신과 싸우고 있는 윌 히베이로의 쾌유와 저스틴 레벤스와 그의 아내의 살해범도 하루 빨리 검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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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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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서문 앞장.
출처는 오마이뉴스 기사 [조선의 협객 백동수]


어정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장헌세자)가 만든 무예신보(지상무예 18가지가 수록되어있음)를 바탕으로 하여 이 18가지 기법에 마상무예 6기(기창, 마상쌍검, 마상월도, 마상편곤, 마상재, 격구)를 실어 집대성한 군사훈련교범입니다.


택견은 민속놀이일 뿐이며 무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택견이 무예라면 왜 당시에 국방에 열을 올리던 정조가 무예도보통지에 택견을 수록하지 않았냐고 말합니다. 나올 수 있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정조시대의 장용영을 비롯한 군사들의 기예수준은 기록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정조는 국방에도 남다른 생각이 많았으며 지상무예 18가지에 마상무예를 6기나 추가시켜 굳이 새로 군사교범을 만들게 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택견이라는 기법은 당시에는 맨손무술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단어였습니다.(정조시대에 출판된 재물보에 의거) 그리고 무예도보통지는 맨손무술 교범서가 아니라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군사들의 개인훈련 교범이었고요. 전쟁에서는 맨손무술이 거의 소용이 없지요. 심하게 말하면 전쟁에서는 정교한 기예조차도 필요가 없습니다. 군사들이 적에게 겁먹지 않을 담력, 힘, 체력이 우선이지 정교한 기술이 우선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줄 뛰어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고요.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권법도 그 점을 분명히 해서 척계광의 말을 받아서 권법이란 병장기를 다루기 전에 몸을 다루는 단련법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예도보통지가 우리나라의 전통무예들을 찾아 수록하는 책자였다면 택견이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예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예도보통지는 병학지남 등의 병법서와 더불어 전쟁에서 쓰기 위한 기법들을 모아놓은 군사훈련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굳이 맨손무술인 택견을 집어넣을 이유가 크지 않았던 것입니다.


활쏘기가 무예도보통지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활쏘기가 무술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당시에는 총이 점점 발달하던 시기였지만 아직까지 활쏘기는 무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술이었으며 무예도보통지 그림 곳곳에도 마상무예 시범을 보이는 군교들이 활과 화살을 장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쓰지 않았다면 패용할 이유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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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마상편곤, 마상월도, 마상쌍검, 기창. 갑주에 완전무장을 한 기병들이 환도와 함께 활과 화살을 패용하고 있다. 마상에서 쓰이는 활은 보통 활보다 작은 동개궁이라고 불린다.




그러니 택견이 무예도보통지에 실리지 않았다고 해서 택견을 무예가 아닌 민속놀이일 뿐이라고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애당초에 목적 자체가 틀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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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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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개최되는 K-1의 연말이벤트 2008 다이너마이트 '용기의 힘'에서 한류거인 최홍만과 종합 전을 벌일 예정인 스타 격투가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가 최홍만과의 대전을 대비한 거인 스파링 파트너의 존재를 밝혔습니다.

올해 9월 드림 6에서 졸전 끝에 무효경기 선언을 얻었던 전(前) 미들급 파이터 알리스타 오브레임와의 재경기 대신 최홍만과의 다이너마이트 일전을 선택한 크로캅은 최근 자사언론 스포탈을 통해 스파링 파트너 프란조 아라포빅(Franjo Arapovic)과 아라포빅과의 스파링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크로캅의 최홍만전 대비 상대인 프란조 아라포빅. 제공=Sportal]

크로캅의 최홍만전 대비를 도와 주고 있는 아라포빅은 유고슬라비아와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팀 출신의 농구 선수로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한 장신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현재 신체조건은 215cm에 140kg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로캅 측은 아라포빅이 스펙상 신체조건이 218cm에 150~160kg을 오가는 최홍만과 큰 차이가 없다며 만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로캅은 헤드기어를 쓴 아라포빅의 머리를 특기인 하이킥으로 걷어 차는 등 문제없음을 강조했습니다. 

                   [크로캅이 아라포빅의 머리를 하이킥으로 공격하고 있다. 제공=Sportal]                         
그러나 최홍만은 아라포빅과는 달리 균형을 겨루는 씨름에서도 천하장사를 차지할 정도로 레슬링 감각이 있는 파이터입니다. 지난 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의 대전에서도 보여주었듯 최홍만은 종합 전의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테이크 다운 방어실력을 보여 준 바 있습니다. 

타격은 세계 일류급이지만 레슬링 및 서브미션 기술이 현재로서는 뛰어난 것과는 큰 거리가 있는 크로캅이 실제로 최홍만을 테이크다운 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따라서 최홍만과 싸우기 위해서는 타격을 앞세워야 하지만 K-1과는 달리 클리치가 허용되는 종합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라포빅과 그라운드 훈련 중인 크로캅. 아래는 표도르가 최홍만에게 승리를 거둔 암바. 제공=Sportal]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크로캅이 최홍만에게 쉬운 상대라는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이미 바다 하리 등 각종 K-1 파이터들을 통해 최홍만 파해법이 다 까발려진 상태이고, 워낙 킥이 강한 파이터라 리버나 로우킥 등 굳이 직격을 터뜨리기 힘든 하이킥을 쓰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타격만으로 최홍만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최홍만 전을 대비...라고 하면 좀 그렇습니다만...아무튼 오래 전부터 K-1의 베테랑 거인 파이터 얀 '더 자이언트' 노르키아와의 스파링으로 지난 6일 최홍만과의 리저버 전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레이 세포의 경우를 보더라도 아프로빅은 승패를 떠나 크로캅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최홍만에게는 그라운드가 우수한 파이터보다는 그라운드 게임이 별로인 크로캅이 훨씬 나은 상대입니다. 그의 현 스파링 파트너이자 그라운드 베이스가 없는 아프로빅은 역시 크로캅의 그라운드 스킬을 늘리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구요.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격투기, 특히 당일의 컨디션이라던가 훈련에서 입은 부상 유무라던가 변수가 많은 종합격투기인 만큼 결과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습니다만, 크로캅의 인지도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번 일전은 최홍만에게 종합격투가로서의 존재가치를 알릴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결국 거인 파이터의 태성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거물과의 종합전을 다시 한번 맞이하게 된 최홍만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상대 크로캅처럼 최대의 준비로 최선의 효과를 거두기 바랍니다.

                                            [거물과의 두 번째 종합전에 나서는 최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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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바다 하리의 출장정지가 빨리 풀릴 듯 합니다. 최근 크로캅과의 대립 구도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바다 하리가 K-1과 MMA 룰로 한 차례씩 격돌할 가능성이 재기되었습니다. 

체급을 헤비급으로 상향 조절한 뒤 북미 중견단체 스트라이크포스의 헤비급 챔피언은 물론 드림에서 크로캅을 상대로 한 수 앞선 경기 능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최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다음 희생자는 바다 하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요즘 상종가를 치고있는 알리스타 오베림. 제공=DREAM]

오브레임 측은 글에서 오는 12월 31일 사이타마 수퍼아리나에서 개최되는 K-1의 연말 이벤트 다이너마이트 2008' 용기의 힘'에서 자신과 바다 하리 간의 K-1 룰 매치가 있을 예정이며, 하리와 알리스타 모두 오는 2009년 초에 있을 서로간의 MMA 룰 경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9월 드림 6에서 있었던 크로캅과의 1차전에서 오브레임은 비록 로우블로우 때문에 무효 경기 처분을 받았습니다만, 공수, 그라운드, 스탠딩에서 크로캅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헤비급 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크로캅과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에서 2차전이 기대 되었으나 크로캅이 최홍만을 선택하는 탓에 프라이드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다이너마이트 일전이 유력했던 상태였습니다.

오브레임의 상대인 바다 하리는 지난 6일 있었던 K-1 WGP FINAL 8에서  피터 아츠와 에롤 짐머맨과의 명승부를 펼치며 첫 WGP 우승이 유력했으나, 자신에게 이미 한 번 패배를 안겨 주었던 레미 본야스키와 결승전에서 게임이 잘 안풀리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쓰러진 본야스키에게 파운딩과 스탬핑 공격을 감행해 파이트머니 몰수, K-1 헤비급 챔프 벨트 몰수, 랭킹 몰수 등 무거운 처분을 받았습니다.
                    [WGP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다 하리. 알리스타와의 승부는? 제공=FEG]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무거운 처분도 고려되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하리가 WGP FINAL에서 보여주었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던 터에 출장정지 처분이 오래갈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두 파이터는 자신의 활동 무대인 K-1과 MMA에서 입지를 다져온 신흥강자로서, 알리스타의 말대로 K-1 과 MMA룰로 맞붙게 한번씩 맞붙게 된다면 승패를 떠나 세계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그제 밥 샙과 만화 근육만타로 가면을 쓴 일본의 아마 레슬러 다나카 아키히토의 일전 발표로 또 실망을 안겨 주었던 K-1 입니다만 이번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그간의 병맛 매치들의 아쉬움은 한 방에 날려버리겠군요. +_+
              [밥 샙의 다이너마이트 전 상대인 긴니쿠 만타로의 정체, 타나카 아키히토. 제공=FEG]

참고로 이번 다이너마이트에는 슈토의 간판스타이자 세계적인 중경량급 파이터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대 판크라스 창립자의 후나키 마사카츠의 애제자인 시비타 카츠노리, 일본의 레전드 프로레슬러 사카구치 세이지의 아들이자 팀 태클 파이터 최형석에게 KO당한 바 있는 기대주 사카주치 유키오 대 개그맨 파이터 바비 올로건의 동생이자 형보다 더 격투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앤디 올로건과의 종합 2게임이 추가됐습니다. 이거 이미 시합 수가 꽤 돼는데 실행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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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활동시절의 최 영. 촬영=gilpoto]

국내 메이저 MMA 단체의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GO 슈퍼코리안' 시즌 1 출연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재일교포 파이터 최 영이 6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내년 1월 복귀할 예정입니다. 
 
일본 중견 종합격투기단체 ZST(제스트)사무국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25일 도쿄 신주쿠 페이스에서 개최되는 자사이벤트 ZST 19의 대전 카드로 '최영 vs 나가이 켄지', '오쿠데 마사유키 대 시부야 오사미', '후지와라 케이스케 대 타누마 료스케' 등 3개의 카드를 공개했습니다. 

2006년 스티브 브루노 전을 마지막으로 스피릿을 떠난 최영은 2007년 히어로즈 2연승을 거쳐 올해 일본의 또 다른 중견 단체 DEEP에서 프라이드 근성 파이터 마츠이 다이지로나 전 DEEP 미들급 챔피언 사쿠라이 류타에게 2연패를 거뒀으나 지난 DEEP 36에서 7월 사토 다케노리를 판정으로 제압하고 최근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았었습니다. 

6개월 여 만에 링복귀를 맞이하게 된 최영의 ZST 첫 상대는 타무라 키요시가 이끄는 유파일캠프의 기대주 나가이 켄지. 13전 5승 7패 1무로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하나 나카무라 다이스케의 팀 메이트답게 균형잡인 그래플링과 서브미션을 구사하고 있어 최근 활동 주무대인 ZST에서 전체적으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히카르도 아로나라고 불리울 정도의 그래플링 실력과 최근 DEEP과 히어로즈 무대에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타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인 최영에게 나가이 켄지는 그렇게 버거운 상대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안면 파운딩이 없는 ZST룰이 조금 최영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말입니다. 
   
ZST의 관계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히어로즈 룰에서도 강함을 보여 준 RYO(최영의 일본 식 이름 '료' 의 영어식 표기)가 ZST룰에서도 강함을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한다' 라며 최영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그래플러에게 유리한 ZST에서 활동하게 된 최영이 또 한번 강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한편, 함께 발표된 '미니 최홍만' 오쿠데 마사노리 대 판크라스 초기 시절부터 활동해 온 베테랑 시부야 오사미의 경기는 초대 웰터급 챔피언 우치무라 요지로의 체급변경으로 인해 공석이 된 ZST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 전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최 영과 같은 날 2대 ZST 웰터급 타이틀 전에 나서는 '미니 최홍만' 오쿠데 마사유키(左)와 베테랑 시부야 오사미. 제공=G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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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UFC를 비롯한 북미 단체들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들 북미 단체에서 활동 중인 파이터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트레이너 및 그들이 소속된 팀에 대한 관심도 차츰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메이저 단체의 이벤트가 무료로 방영될 정도로 격투기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들 지도자들의 대한 자료는 자료의 희소성, 언어의 장벽 등 갖가지 장벽으로 인해 아주 관심이 있는 하드팬들이 아니면 손에 넣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들이 사실입니다.

무진에서는 그동안 쉽사리 접하기 힘들었던 북미의 명 팀이나 명 파이터 조련사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 기자도 그다지 아는 것이 없는 터라, 외국 문헌 등 자료를 동원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하나하나 공부해 나가며 비정규 컬럼 형식으로 글을 올리려 합니다. 

혹여 틀린 부분이나 보충할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현재 전 세계의 각종 MMA 단체에서 10명 이상의 세계챔피언과 79%라는 어마어마한 소속 파이터들의 승률을 자랑하는 잭슨즈MMA를 이끄는 수장 그렉 잭슨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잭슨은 현재 UFC를 비롯한 북미 단체의 챔피언 혹은 상위 랭커들에게 자신의 격투기법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우선 UFC만 살펴보자면 현 UFC 웰터급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 TUF 시즌 2의 우승자인 라샤드 에반스, 척 리델을 격침시킨 키스 쟈르딘, 전 판크라스 챔피언 네이트 마쿼트 등이 있습니다.  

WEC에서는 페더급 No.1 컨텐더이자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잰스 펄버에게 압승을 거두었으며 조만간 유라이어 페이버를 KO 시키고 챔피언에 등극한 마이크 브라운과의 타이틀 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경량급 강자 레오나르도 가르시아가 잭슨의 트레이닝을 받고 있으며 전 KOTC왕자인 조이 빌레시너, 북미에서 주목받는 여성 파이터 미셸 워터슨 역시 잭슨과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잭슨의 파이터들은 물론 생 피에르처럼 원래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만 잭슨의 트레이닝을 받은 이후 더욱 강해졌습니다. 파이터들의 승률이 79%에 달한다는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BTT CANADA에서 잭슨의 팀으로 옮긴 생 피에르가 맷 휴즈와 자신에게서 타이틀을 앗아간 맷 세라를 너무나도 간단히 제압했던 것은 잭슨의 지도가 어느 정도 효과적인지 알 수 있는 일면이라 하겠습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지요.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척 리델을 키스 쟈르딘을 통해 판정으로 한 차례 무릎 꿇렸던 잭슨은 그 누구도 승리를 점치지 못했던 라샤드 에반스의 펀치 한방을 통해 실바 제압 이후 다시 타이틀 전선에 뛰어 들려는 리델에게 또 한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2년이나 타이틀을 놓지 않았던 리델을 2번이나 이긴 것입니다. 

이렇게 우수한 MMA 파이터 조련사인 그렉 잭슨이 MMA와 유술에서의 입상은 커녕 참전 경험도 전혀 없다는 것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 경험자인 잭슨이 경험자인 다른 그 어느 트레이너들보다도 MMA를 잘 이해하고 있고 우수한 파이터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는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쯤에서 잭슨의 뒷 배경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잭슨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삼촌이 전부 레슬링 챔피언 출신인 가족적 배경과 2살 때부터 현재까지 쭉 살고 있는 뉴맥시코 주 엘버키커의 터프한 이웃들(?)이라는 환경적 배경 탓에 일찌감치 무술과 스트리트 파이팅을 시작합니다. 

일치감치 레슬링의 영재교육을 받아 온 잭슨은 곧 레슬링을 주체로 한 자신만의 스트리트 파이팅 전법에 눈을 뜨게 되었고, 17세 때 아메리칸 스트리트 파이팅이라는 단체를 만든 뒤, 이후  유도의 기본적인 조르기 및 관절기에 레슬링, 타격법을 섞은 가이도주츠(*가두술(街頭術)의 일본식 한자발음. 한 마디로 거리싸움법)를 개발해 냅니다. 

92년 가이도주츠를 본격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자신의 무에타이 트레이너이자 5차례 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낸 마이클 윈켈존과 의기투합해 잭슨즈 서브미션 파이팅을 창설한 잭슨은 93년 UFC 첫 대회에서 호이스 그레이시의 활약을 보고 본격적으로 MMA 파이터들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됩니다.

MMA 조련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한 잭슨은 첫번째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전 KOTC 챔피언이자 UFC 리얼리티 쇼 디에고 산체스를 배출해 낸 이후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연이어 키스 자르딘이 TUF 2에서 성공을 거두자 댄 세번의 지도를 받던 라샤드 등 다른 파이터들이 그의 문하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승승장구 중입니다.  

잭슨은 일반적으로 격투 전법을 가르치는 다른 트레이너들과는 달리, 상당히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 내 무진의 협력 업체이자 유명 격투기 잡지 공격투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잭슨은 자신의 지도 요령에 대해 '몸의 구조와 기능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수단을 강구할 땐, 반드시 그 수단의 탈출법도 강구한다. 이에 대해 숙고하고 도장에서 직접 시험해보며 움직임을 이해하면 기술체계가 자연히 완성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잭슨은 모든 파이터 개개인이 특장점이 있으므로 이에 맞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대전 상대가 정해지면 그 상대의 잽의 패턴이나, 좋아하는 가드 패스 방향 등 상대방의 모든 패턴을 연구, 자신의 파이터가 상대의 어떤 움직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짜주고, 그에 맞는 움직임을 만들 수 있도록 단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잭슨의 애제자들은 UFC 등 각자의 활동 무대에서 최정상을 달리고 있습니다.MMA 파이터 조련의 첫 성공작인 디에고 산체스는 자신과 같은 체급의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가 잭슨의 문하에 들어오자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만(*잭슨은 같은 체급의 파이터 두 명을 서로 경쟁시켜 단련시킬 생각으로 GSP를 영입했습니다. 실제로 같은 라이트헤비급인 키스 자르딘과 라샤드 에반스가 실제로 이 같은 훈련법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많은 파이터들이 타이틀 전 혹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UFC 웰터급 파이터인 김동현도 잭슨의 제자인 카로 페리시안과 내년에 있을 UFC 93에서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2차전에서 맷 브라운에게 고전했던 김동현으로서는 상당히 뛰어난 유도 실력에 잭슨의 조력까지 합해진 파리시안과 격돌한다면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뭐 국내 팬이라면 모두 그러하시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파리시안 전은 대충대충 해줬으면 합니다. 다만 오는 12월 28에 있을 UFC 92에선 잭슨의 애제자 중 한명인 라샤드 에반스가 포레스트 그리핀을 누르고 잭슨의 벨트 콜렉션에 11번째의 벨트를 추가해, 잭슨 트레이닝 능력의 우수성을 또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제자들과 기념촬영에 임한 명 트레이너 그렉 잭슨(中). 사이사이로 키스 쟈르딘, 라샤드 애반스, 네이트 마쿼트 등의 모습이 보인다. 제공=공격투기(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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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넉넉한 여유를 보이시던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네이버 까페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했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나와서 일치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한풀에서 나온 태견 책에 나온 기술이 정말이더라도 이미 대한택견협회나 충주의 택견협회는 기본적인 품밟기를 바탕으로 경기적인 택견 요소인 구한말의 택견경기에 대한 체계를 잡았으니 원형이 아니라고 몰아붙일 이유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세 단체에서 모두 주장하는 것이 택견은 원래 강력한 무예였다는 것인데 그럼 원형격인 택견 기술이 있다면 당연히 원형은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택견은 품밟기가 다라고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으며 아무리 이용복 선생님이 적게 배웠더라도 문화재로 지정된 택견을 신한승 선생님께 배웠으며 신한승 선생님 역시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배우셨지만 70년대부터 배우셨으니 기본적인 부분은 배우셨다고 봐야 하며 그것이 되어있다면 기술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전통이란 발전하는 것이니 다른 기술도 유입되기도 할 수 있을터, 결국 품밟기와 활갯짓 등의 기본 기술만 익히고 있으면 결국 다 같은 택견이니 원형 논쟁으로 일을 크게 벌일 이유가 있냐는 것입니다.

합리성이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택견이 다른 무술과 가장 차별화 되는 것은 품밟기라는 동작과 더불어 경기인 결련택견으로 큰 부상 없이도 무술의 기법을 거의 다 소화하는 훌륭한 대련체계를 만든 것이니까요. 비전화되어 꼭꼭 숨어버린 중국, 일본의 무술들에 비해 택견은 오히려 그 반대로 인해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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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급소를 주먹으로 누르는 기술을 시범 보이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한풀 홈페이지]



하지만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간직하고 있던 기술은 그 기술 자체로도 이미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예를 들어 택견의 손질 중에 장못치기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경기에서는 쓰지 못하는 옛법에 속하는데 이 기술은 주먹을 잘게 쥐고 상대의 T존(양 눈과 코 부근을 말합니다.)을 빠르게 계속 공격하는 기술입니다. 싸움을 좀 한 사람들 이라면 알겠지만 주먹이 두개골을 잘못 치면 주먹 뼈가 부러집니다. 그런 것을 감안할 때 이 장못치기라는 기술은 싸움 기술로 매우 유용한 기술이죠.

이 기술 이름이 왜 장못치기냐 하면 송덕기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긴 못은 망치로 한번에 세게 두들겨 박는 것이 아니라 자잘하게 여러 번 두드려서 박아 넣는 것인데 이 기술이 그렇게 자잘하게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장못을 두드려 박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장못치기라고 하셨답니다.

이 기술 하나만 보더라도 왜 기술 이름이 장못치기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배인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무술에도 이런 비슷한 기술이야 얼마든지 있겠죠. 변칙복서들이 쓰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권법에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택견이라는 기예에도 이 기술이 있다는 점이며 또한 이러한 기술의 유래와 기법은 우리나라의 택견이라는 무예가 결코 다른 나라의 무예에 대해 꿀릴 것이 없다는 자부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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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치기. 이 기술은 본때뵈기 12마당에도 들어가 있다.
출처는 [한풀 홈페이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는 택견을 하는 사람들조차 택견은 원래 기술이 적었으며 세시풍속, 놀이등으로 전해져 우리나라의 강인한 무예는 실전되었다. 라는 류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택견은 결코 기술 수가 적지 않습니다. 추가된 기술 말고도 원래 기술만 해도 다른 무예에 비해 그 수가 적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예용해 위원이나 임동권 박사님, 신문기사들에 기술 수가 적게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간단한 예로 택견의 기술이 적다면 왜 예용해 위원이 조사한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기술과 신문기사에 실린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이 다를까요? 그것은 그때그때 마다 다른 기술들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송덕기 할아버지에게서는 단기간에 배워서 기술을 모두 익힐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기술은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매우 소중합니다. 링 위의 격투기는 효율적으로 경기에 이기기 위한 기술과 훈련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전통무예를 한다는 사람이라면 그 무예의 기술에 담긴 유래와 사상까지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후배들에게도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기술이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 택견 기술이 맞다면 그것을 무조건 사이비라고 몰 것이 아니라 검증을 거쳐보고 확실하다면 모르는 기술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되는군요.

이 원형의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직접, 오래 배운, 잘게 배운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 간에 허물없이 터놓고 증언의 비교도 해보고 기술의 시범도 보이면서 서로가 고이 간직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그런 날이 어서 와서 택견이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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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태권도장에서 택견계승회 회원들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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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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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원형은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입니다. 그럼 택견의 원형인 송덕기 할아버지의 기술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 모습을 많이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영상으로 남아있는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 모습들은 유튜브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죠. 그리고 문헌이나 여러 증언들을 통해 택견은 발질 위주의 무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택견은 전에도 적었듯이 분명히 무예였으며 또한 수박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거의 종합격투 정도의 기술체계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송덕기 할아버지는 발질 외에도 꺾는 기술도 많이 가르쳐 주셨고 경기에서는 쓸 수 없는 여러 기술들도 가르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강하게 치고 나온 쪽이 바로 한풀이라는 단체입니다.

[한풀 홈페이지]

한풀은 한국에 대동류 합기유술을 전하신 최용술 도주님에게 9단을 받으신 김정윤 선생이 만든 단체로서 이 한풀이라는 단체에서 2000년 초반에 [태견] 이라는 책을 냈었습니다. 당시 이 책이 나오고 나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배우는 택견의 모습과 전혀 달라 보이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고 어떤 이는 이 기술들이 택견이 아니라 한풀의 기술이며 송덕기 할아버지가 돈을 받고 시범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무리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는 택견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분이고 오래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기술을 많이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꼬장꼬장한 분이 돈 몇 푼에 한풀 기술을 택견 기술이라고 촬영에 협조한다는 것은 있기 어려운 일이죠. 그러니 한풀에서 주장하는 택견의 사상이야 받아들이는 것이 개인 마음이지만 적어도 그 책에 나온 기술은 송덕기 할아버지께서 간직하던 택견 기술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택견이 마을과 마을 간의 단체전으로 즐기던 경기인 결련택견 뿐 아니라 한량들의 싸움 기술로도 쓰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술들은 여러 형태의 품밟기, 활갯짓, 태질, 꺽는 기술, 택견춤에 심지어는 혈 누르기까지 나옵니다. 특히 여러 관절기와 혈 누르기 때문에 합기유술을 한 김정윤 선생의 기술이라는 말도 나왔었지요.

그러나 이 책을 촬영하기 한참 전인 69년도 정도에 고용우 선생이라는 분이 택견을 배웠는데 이미 이때도 혈 누르기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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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우 선생에게 겨드랑이 급소를 누르는 법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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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태권도장에서 여러가지 꺾는 기술을 지도하시는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그러니 적어도 혈을 누르는 기술이나 관절을 꺾는 기술이 택견에 없는 것은 아니었겠죠. 여하튼 저는 2004년 10월에 한풀에서 수련을 한 사범님을 우연히 만나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한풀에서 한풀과 더불어 송덕기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택견 기술도 배우신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도기현 회장님도 만나셨었다는데 도기현 회장님도 한풀의 태견 책에 나온 기술을 다 알고 있으며 다만 이름을 모르고 기술만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면으로 볼 때 도기현 회장님 및 결련택견협회의 초기 선생님들도 역시 송덕기 할아버지의 원형 기술을 간직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송덕기옹의 원형기술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분이 최근에 떠오른 고용우 선생 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1969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무렵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택견을 꾸준히 배워왔고 한풀에서 발간한 태견 책에 이준서씨와 함께 모델도 하셨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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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기 할아버지와 고용우 선생.
출처는 [위대택견 홈페이지]


이 분은 1985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고 현재는 LA에 위대택견 전수관을 운영하고 계시며 제자인 분이 남금재 택견전수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분의 경우는 택견의 마지막이라는 택견춤까지 다 배우셨다고 하더군요.(택견춤은 현재 협회들에서 말하는 본때를 보이는 것과는 틀린, 말 그대로 어떤 형식의 춤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덕기 할아버지가 시범을 보이셨으니 이런 것도 있긴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남금재 위대 택견 전수 클럽]


정황상으로 역시 송덕기옹 가까이에서 오래 택견을 배우신 분 같으며 적어도 결련택견협회나 한풀만큼 택견의 원형기술을 잘 간직하고 있으신 듯 하군요.

결련택견협회는 과거 서울 택견보존회-> 서울 택견계승회(택견계승회)-> 결련택견계승회-> 결련택견협회로 명칭의 변경을 해 왔습니다. 결련택견협회는 회장인 도기현 선생님을 비롯해서 이준서, 이호범, 권수일, 최유근 등이 속해있었으며 도기현 회장님은 대학교 2학년부터 유학가기 전까지 약 4년여 동안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거의 매일 같이 다니며 택견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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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계승회 회원들과 송덕기 할아버지. 출처는 인터넷 검색.


처음에는 홀로 배웠으나 이후 사람들이 많아졌고 위에 거론된 분들은 도기현 선생님이 유학을 가시고 나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배웠습니다. 이준서씨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국가 전수생이었으며 송덕기 할아버지와 같은 동네였고 이호범 선생님 역시 후에 국가 전수생이 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쭉 배웠습니다. 겨울철에도 쉬지 않고 박민 태권도장을 빌려 꾸준히 배울 정도로 열성적으로 오랜 기간 배웠기 때문에 송덕기 할아버지는 기술을 많이 풀어놓으셨으며 현재 문화재 택견 체계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꺾는 기술도 지도하셨습니다.




이 정도가 그래도 비교적 송덕기 할아버지의 택견의 기술을 원형대로 많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언급한 쪽은 송덕기 할아버지에게 배운 사람들 중 [가까운 곳에서] [3년 이상 거의 매일 같이] 배운 분들만 언급했습니다.


기간을 3년으로 잡은 것은 무술계에서 통속적으로 소성(小成)하는데 3년이 걸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고 가까운 곳과 거의 매일 이라는 제한을 둔 것은 송덕기 할아버지가 기술을 많이 가지고 계셨지만 딱히 체계적인 수련표를 만들어 지도하신 것이 아니었으며 또 기간이 지나서야 한수 두수씩 기술을 가르치셨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거의 매일 접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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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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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좀 바빠서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포스팅을 하는 동안 별로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한 번 낚시를 좀 해볼까 합니다. ^^;

글 제목은 사실 무술이나 격투기를 주제로 한 얘기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그리고 영원한 논쟁거리가 될 이슈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 혹은 무술/격투기 종목들이 자신의 실전최강을 주장하기도 하고, 또 어떤 종목이 실전성에 대해 의심과 평가를 하는 의견들도 많이 오가곤 하지요.


그런데 무술의 실전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실전' 그리고 '실전성'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가 실전이란 말을 사용할 때 그 상황이나 개념이 의외로 다양하고, 사실상 실전성 논란이 벌어지는 대부분의 이유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실전에 대한 개념 차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배울 때는 동작을 정확하고 크게 하지만 실전에서는 간략하고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쓴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과, "경기에서는 정면서기가 유용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낭심을 공격당할 위험이 있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 그리고 "실전 최강은 언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미국 부시 대통령(-_-)이다." 라고 말할 때의 실전이란 개념은 분명히 크고 작은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무술에 있어서의 실전(성)'이라는 개념부터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흔히 실전성 논란의 여부에 많이 휘몰리곤 하는 한 종목을 실례로 해서 실전성 높은 무술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글 진행 편의 상 높임말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I. 실전이란


무술에 있어서 실전이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구분할 수 있다.

1 - 호신의 관점에서 본 실전
이다. 즉,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나 전투 상황을 모두 실전으로 가정하는 관점이다. 따라서 돌발적으로 상황이 닥칠 수도 있고, 때문에 나는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은 내가 다시 안전해짐으로써 종료되지만, 언제든 제2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쉬운 예로 노상에서의 시비나 기습을 꼽을 수 있으며, 함정은 물론 소매치기, 교통사고, 갑자기 날아온 공에 맞는다거나 미처 발 밑을 보지 못하고 뭔가를 밟는 등의 돌발 상황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2 - 전투로서의 실전
이다. 이것은 실제 전투처럼 싸울 준비가 된 상태(최소한 머리로는 싸운다는 상황을 인지한 상태)에서 싸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규칙은 없다. 관습 등에 의해 암묵적으로 합의된 룰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가장 쉬운 예로 전쟁, 그리고 무사나 깡패 사이의 결투에서부터 친구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대개 어느 한 편 혹은 쌍방이 전투 의사가 없어질 때까지 싸우게 된다.

3 - 경기로서의 실전
이다. 정해진 규칙과 준비된 상황에서 싸우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격투기'가 사실은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과)격하게 싸운다'라는 '격투(激鬪)'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격투기'의 '격투(格鬪)'는 격식을 갖추고 싸운다, 즉 규칙을 가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승부에 준하는 상황이 오면 실제 상황의 우열과 관계 없이 이길 수 있고, 규칙을 깰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처럼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제3자 또는 제도적/물리적 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자에서 후자로 올 수록 의미나 상정하는 범위가 좁아지고 의외성은 줄어든다. MMA는 3이지만 2에 가깝도록 기술적인 의외성의 폭을 최대한으로 넓힌 형태에 해당한다. 그러나 장소, 시간, 규칙, 상대 등이 모두 특정되어있기 때문에 3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반대로 격투기 선수끼리의 비공식적인 결투가 벌어졌다면 선수로서의 자존심이나 심리적인 터부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3의 양상을 띨 수 있지만, 어느 순간이든 그것이 깨질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에 2에 해당한다.


유명한 찰스 베넷과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의 백스테이지 격투 장면.
상황 자체는 2지만 당사자들은 무의식 중에 3의 마인드로 싸웠다고 볼 수 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개별적인 경험이나 환경, 이미지 등에 따라 실전의 양상은 더욱 다양하게 달라진다. 예컨대 같은 전쟁 중 백병전 상황이라고 해도 과거의 갑옷과 창칼로 싸우던 시절과 현재의 전투복장과 총검으로 싸우는 상황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각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밤거리에서 느닷없이 뻑치기의 습격을 받았다고 하자. 이것은 명백한 1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지갑만 뺏긴 상태로 뻑치기를 쫓아가다 막다른 골목에서 대치하여 실갱이 끝에 격투를 벌이게 됐다면 상황은 2로 바뀐다. 그런데, (정말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 그 때 뻑치기 조직의 보스가 나타나서 자기가 운영하는 지하격투클럽에서 깨끗이 주먹으로만 승부를 내라고 한다면 상황은 3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II. 실전성이란

이처럼 실전이라는 개념을 정리해봤을 때, 어떤 무술의 실전성이라는 것은
1) 실전 상황을 어떻게 상정하고 있는가
2) 그에 대비해 기술적/전략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려 하는가

3) 이상의 실전 상황과 대응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가

를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호신이라는 관점에서는 사실 실전이 상정할 수 있는 범위가 지나칠 정도로 넓다. 때문에 하나하나의 기술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이나 평소 생활 자체에서 위험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늘 경계하며 평소 심신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음으로써 준비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전투나 경기의 관점에서 실전에 임할 때는 나올 수 있는 상황과 기술에 대한 인지 및 숙달, 이길 수 있는 구체적인 전술 등이 중요해진다.

예컨대 복싱 경기에서 아웃파이팅으로 포인트를 쌓아 이긴 나에게 상대가 너무 약이 오른 나머지 갑자기 링 아래에서 발차기나 태클을 해올 수도 있고, 그것이 난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것은 3(경기)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1(호신)이나 2(전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정 가능한 상황이고 대비를 해야한다.

또, 같은 MMA에서라도 타격가는 태클에 대해 주먹이나 무릎으로 카운터 공격을 노리고자 할 것이고, 유술가는 가드포지션으로 끌어들이며 서브미션 역습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노상에서의 격투라면 눈을 찌르거나, 물거나, 손에 잡히는 돌맹이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일대다수의 거리 싸움에서는 한 사람의 상대와 오랜 시간 붙들고 싸우는 것이 결국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 있지만, 일대일로 진행되는 격투기 경기에서라면 안심하고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 포인트를 쌓아가거나 상대에게 데미지와 피로를 안겨주어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릴 수도 있다.

지난번 K-1 WGP 결승에서 바다 하리의 돌발행동은 1이나 2의 관점에서는 레미가 대응했어야 할 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K-1은 3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므로 바다 하리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또, 레미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격투가로서의 자질이나 실전 능력을 의심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각 무술/격투기 종목들은 각자가 이해하고 추구하는 바를 나름대로 정리해 수련 체계를 만들었다. 이 역시 3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거기에 또한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도 하다.

<가> 1(호신)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도록(혹은 잃지 않도록) 추구하면서, 그를 위한 수단으로서 2(전투)의 상황을 상정한 수련을 하거나 (형, 본이나 대타 등), 현대에 와서 경기성이 강화된 경우는 3(경기)에 맞춘 수련을 병행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이른 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무도'임을 강조하는 종목이나 '고류'에 해당하는 종목일 수록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정말로 실전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는 종목이 비슷한 논리로 치장한 수련 체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 2(전투)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것에 주력하는 경우인데, 이른바 '실전'을 가장 많이 강조하는 대다수의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이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그에 필요한 기술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용적인 기술을 양산한다. 따라서 대개 상황 별로 술기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술기의 가지 수가 곧 실전성으로 연결된다는 착각으로 기술의 가지수만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다> 3(경기)에 집중하는 경우다. 기량을 겨룬다는 의미의 '경기'나 격식을 갖추고 싸우는 기예라는 '격투기' 등으로 불리며, 이는 곧 스포츠로서의 경쟁 수단이다. 제한된 조건 하에서 싸울 수 있고(즉 예외적인 케이스를 대비하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승패의 조건을 채우면 된다. 목적이 분명하고 조건이 구체적인 만큼 그 목적과 조건에 특화된 디테일한 기술이나 단련법이 발달하고 다른 어떤 경우에 비해서도 '싸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예외 상황에 대한 시야나 경험이 그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

70세 노인에게 손만 닿아도 사람이 날아가버리는 믿기 어려운 경지를 보여주는 합기유술, 그 실전성은?  

이와 같은 전제 조건 하에서 어떤 무술의 실전성을 의심하게 되는 이유는,
A. 목적 및 수련 체계 자체가 완성되지 못해 미숙한 경우
B. 수련체계의 전수 및 실천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C. 수련의 목적이나 의미를 상실하거나 오해하는 경우
D. 다른 실전성의 잣대로 평가하는 경우
의 하나 혹은 복합적인 케이스라 할 것이다.

A의 경우는 신생무술이 반드시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종합격투기 상황에서 그래플링보다 타격을 중심으로 싸우려는 종목이 있다고 가정하자. 목적 자체는 틀리지 않지만, 킥복싱 형태의 입식 타격 기술만으로 수련 체계를 구성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완성되지 못한 체계다. 따라서 그라운드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한 대비라든지,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타격 등을 고려하면서 체계를 완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B나 C는 반대로 오랜 역사를 가진 종목에게서 곧잘 볼 수 있는 케이스다. 예컨대 많은 동양의 전통무술들이 현대에 들어서며 과거 해왔던 단련을 제외하고 기술이나 형 위주로만 수련을 함으로써 위력을 갖추지 못한다든지, 아예 전수자가 계승자의 맥이 끊기면서 일부 수련체계나 요결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 등이 B에 해당한다. 그런가 하면 형을 수련하면서 각 동작의 의미를 모르거나 잘못 해석된 것을 전하는 경우나 단련에 해당하는 동작을 실전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우 등은 C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D에 해당하는 경우는 해당 종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대부분의 실전성 논란이 여기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아이키도나 복싱에 발차기나 발차기에 대응하는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실전성이 낮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 아이키도는 <가>에 해당하는 종목이므로 아이키도에서의 실전은 애초에 발차기를 당할 일을 안 만들게끔 자신을 경계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상대가 발차기를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복싱은 <다>에 해당하므로 애초에 발차기는 고려 대상이 아니고, 발차기를 하면 오히려 지게 된다. 그런데 <나>의 기준에서 이 두 종목을 발차기가 없다는 이유로 실전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고류 무술이나 전투격투술 등에서 현대 격투기를 보고 "저것은 스포츠일 뿐 실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전의 관점이 있으므로 타당한 발언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스포츠 격투가들과 어떤 상황에서든 싸움을 벌였을 때 우위에 있거나 제압할 수 있다고 단정하거나, 경기에서 패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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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관계 없습니다. 태권도 협회 측에서 태권도의 역사를 소급 적용하기 위해 태권도가 고려때는 수박으로 불리웠고 조선시대에는 택견으로 불리웠다고 하지만 이미 태권도가 일제시대에 일본의 가라데를 배운 사범들이 모여 새롭게 정립한 무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해방 후 이승만 앞에서 당수(唐手: 공수, 가라데와 같습니다.) 시범을 보였더니 이승만이 "저것 택견이구먼!" 이라고 했다고 해서 최홍희를 비롯한 사범들이 택견을 하는 사람을 수소문했고 그래서 오랜 세월을 거쳐 세상에 나온 것이 송덕기옹의 택견이었습니다. 태권도를 만든 주체적인 사람인 최홍희는 그의 저서에서 밝히듯이 택견을 크게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태권도는 자신이 만든 무술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유튜브에 도는 50년대의 태권도 영상과 가라데 영상을 보신다면 일반인이라도 태권도와 가라데 둘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최홍희는 택견과의 연관성을 위해서 태권도라는 이름을 지었고 이에 뇌물을 써서 당수를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만듭니다. 이후 여러 발차기들을 수집, 새롭게 정리도 하고 새롭게 만들기도 하면서 발을 잘차는 한국 민족이라는 타이틀로 태권도의 발기술을 만들기 시작했고 당수냐 태권도냐 태수도냐 수박이냐를 놓고 각 가라데 도장의 관장들끼리 많은 다툼이 있었으나 결국은 태권도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택견은 전혀 개입도 하지 않았고 태권도 측도 전혀 택견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일부 관심있는 사범들 몇몇이 개인적으로 와서 배우거나(박철희 사범, 김병수 사범등) 단체로 얼마간 익히던 것이 다였으며 박철희 사범이 택견무도회를 설립하려 하자 수박도 협회는 되려 방해까지 했다고 합니다.(이때의 수박도 협회는 현재와는 다르다고 봐야합니다. 현재의 수박도 협회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권도가 택견에 뿌리를 두고 현대적으로 변천한 것이라 해도 50, 60년대 교본에 택견의 아랫발질과 걸이수가 반드시 들어가 있는 교본이 있어야 하는게 그것도 없고 그 이전에 이미 노 사범들은 공통적으로 태권도는 당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태권도만이 아닌 과거의 태권도의 모습도 택견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택견의 여러 발질들의 의도적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연히 들어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단앞차기, 즉 두발당성이 그것인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창수 사범님의 날랜 두발당성. 이 사진은 태권도지 가을호에 실린 것으로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 까페
[우리무예이야기] 이며 작성자는 '푸른하늘' 님입니다. 허가를 얻어 퍼왔습니다.


이 발기술은 한쪽발로 상대를 찰듯이 동작을 취하다가 날래게 반대발로 차올리는 것으로 고도의 발기술입니다. 근데 이 기술은 일본의 가라데 기술에는 없습니다. 적어도 집단연무하거나 공식적인 카타에 없는 것으로 보아서 기술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50~60년대 태권도 시범 영상에는 이 기술이 분명히 집단적으로 나옵니다.

이 두발당성은 발기술이 고도로 발달해야만 나오는 기술이며 난이도가 높은 발기술입니다. 이 기술이 가라데에 기원을 두고 있는 태권도에 왜 있는지를 생각하자면 역시 택견의 발기술이 우연히라도 태권도에 들어가기는 들어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태권도의 뒤돌려차기 같은 경우도 택견의 옛법에서 보이기도 하지요. 택견의 대표적인 발질인 곁차기(충주지방에서 부르는 명칭은 '째차기') 역시 초기 태권도 기술에 비틀어차기라도 있었습니다. 철권의 화랑도 이 기술을 쓰지요.

박철희 사범님이 증언하기를 이북은 박치기, 이남은 두발당성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또 종로 깡패였던 김두한씨의 장기가 이 두발당성이었다고 하는 말도 전해져 오고요.(사실 이건 확실하지는 않네요.) 택견이 사직골, 종로, 애오개, 구리개 등의 한량들이 폭넓게 익혔던 기예라는 점과 택견이 놀이로서가 아닌 그들 자신의 싸움기술로도 썼다는 것. 그리고 그 일대는 일제시대에 건달들의 활약 무대였다는 것. 두발당성의 기술이 다른 지방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 때 두발당성이 택견에서 태권도로 유입된 것은 거의 확실하지 않나 싶네요. 종로 건달이기도 했던 사람들도 당수를 많이 했었고 그 과정에서 두발당성이라는 발기술이 유입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처럼 택견의 발기술들이 어찌하다보니 태권도에 들어간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태권도의 역사를 위로 소급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가장 기본기인 발놀림, 품밟기가 없으니까요. 기술은 무술마다 비슷비슷하게 다 있지만 기본기는 틀립니다. 기본기가 틀리니 태권도가 택견이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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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gp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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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저 단체인 K-1과 센고쿠의 연말연시 이벤트에 한국 간판 파이터 최홍만과 최무배가 출전합니다.

우선 최근 일부 해외 언론을 통해 오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K-1의 연말이벤트 다이나마이트에 출전하는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와의 입식 룰 대전 루머가 돌았던 '한류거인' 최홍만은 크로캅과의 종합 전을 치르게됐습니다.

최홍만 대 크로캅의 다이너마이트 종합 전은 최홍만의 예상 대전 상대인 크로캅 자신이 애용하는 북미의 MMA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크로캅은 FEG 측으로부터 받은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에 최홍만과 종합전을 상대로 오퍼를 받았으며,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FEG도 공식 홈페이지에 카드를 발표했습니다.
                 [주춤거리는 스타 크로캅(右)과 종합 룰로 격돌하는 최홍만. 제공=FEG/DREAM]

일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http://www.moozine.net/174), 최홍만이 크로캅을 상대로 입식인 K-1 룰이 아닌 종합 룰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최홍만에게는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떠난지 오래되긴 했습니다만 격투가로서의 명성을 K-1에서 쌓을 정도로 강력한 입식 타격을 자랑하는 크로캅과의 입식룰 결정은 K-1이 최홍만을 크로캅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에 다름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종합 룰 결정은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종합 전이라서 크로캅이 쉬운 상대는 결코 아닙니다. 이미 프라이드 무제한급 챔피언 획득에, 비록 전적은 별로 였습니만, UFC까지 다녀온 크로캅은 이미 자신보다 우수한 신체조건을 가진 파이터를 상대로 자신의 특기인 킥을 앞세워 수도 없이 쓰러뜨린 바 있습니다. 

주무기인 킥인 눈에 띄게 무디어 졌지만 언제든 최홍만의 신장에 직격시킬 능력을 가진 크로캅은 역시 종합 경험이 극히 적은 최홍만에게 매우 위험한 상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지난 2007년 야렌노카에서 표도르 전에서 보여 준 최홍만의 종합 전에서의 가능성은 크로캅 전에서도 또 한번의 업셋(Upset)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신흥강자 데이브 허먼(右)를 상대로 센고쿠 첫 승 사냥에 나서는 최무배. 제공=엔트리안/ProElite]

한국 헤비급의 대표강자이자, 국내 최초의 프라이드 리거인 최무배는 안토니오 실바와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의 대전이 그대로 진행됨에 따라, 저희가 일전 보도한대로 13전 무패의 강자이자 그중 10승을 타격의 의한 (t)ko로 장식할 정도의 우수한 스트라이커인 데이브 허먼과 내년 1월 4월 센고쿠의 첫 대회 '센고쿠의 란'에서 격돌합니다. 

센고쿠 데뷔 전에서 상대한 마르시오 크루즈 비교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데다 여태까지 상대해온 파이터들이 시쳇말로 별 볼일 없는, 시쳇말로 듣보잡이 많아 데뷔 전보다는 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합니다만, 역시 북미 특유의 탄탄한 레슬링과 2m 가까운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거리 타격은 상당히 껄끄러운 편입니다. 

그러나 아시안 게임 메달리스트를 지낸 엘리트 체육인 출신인 최무배는 역시 파워와 그래플링 면에서는 허먼에게 우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가기만 한다면 의외로 쉽게 풀릴만한 게임이 될 듯 합니다. 타격의 파괴력도 굿리지를 KO시킬 정도이니 테크닉만 붙인다면 크루즈 전보다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불황 탓에 메이저 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판국에 한국 파이터가 해외의 대형 이벤트에서 뛰어달라는 오퍼가 오는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이겠지요. 최근 K-1에서의 연패로 부득이하게 종합전으로 옮기게 된 최홍만과 센고쿠 데뷔 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로 고개 숙였던 최홍만과 최무배가 연말연시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와 후회없는 연말과 기운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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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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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K-1 WGP 결승전에서 반칙으로 사상 최초의 레드카드 실격패를 당했던 현 K-1 헤비급(-100kg) 챔피언 바다 하리에 대해 K-1 측이 전에 없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K-1 운영사 FEG는 지난 6일 WGP 결승전에서 경기가 잘 안풀리자 쓰러져 있는 상대 레미 본야스키를 향해 펀치와 발로 짓밟는 등 반칙공격을 행했던 하리를 징계 위원회에 회부하고 17일 '파이트머니 전액몰수', '2008년 WGP 준우승자격 상실 및 랭킹 박탈(준우승자는 공석)', '헤비급 타이틀 박탈' 등 바다하리에 대한 3개의 처분을 발표했습니다.

K-1 측은 레드 카드에 의한 실격에 따른 벌칙인 파이트머니에 몰수, 무효경기에 따른 랭킹과 자격 상실에 의한 판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WGP와 크게 상관이 없는 타이틀 박탈에 대해서는 본래 K-1 챔피언 계약서에 '챔피언 다운 행위를 할 것'이라는 조항이 있으며 하리 역시 사인을 한 상태로, 지난 WGP 결승에서의 하리의 반칙공격이 챔피언 다운 행위가 아니므로 박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직후에 자신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던 하리는 반성문을 통해 'K-1의 처분을 받아들이겠다'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FEG의 타니가와 사다하루 이벤트 프로듀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봐서 복귀시기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본래 무기한 출장정지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K-1 측에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하리의 출장정지 기간을 적게는 3달에서 많게는 1년 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일 WGP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피터 아츠, 에롤 짐머맨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하리의 출장정지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가쿠다 노부아키 K-1 심판장이 본야스키를 공격하는 하리를 황급히 떼어놓고 있다. 제공=F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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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일본 종합격투기 유망주 이시이 사토시가 여태까지 K-1과의 모든 이야기를 뒤로 하고 북미에 위치한 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출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시이 사토시의 유도 선배 겸 종합격투기 멘토인 추성훈이 UFC를 이미 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전의 무진보도(http://moozine.tistory.com/48)를 통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현재 자국에서 세계적 규모의 메이저 이벤트를 두 개나 개최하고 있으나 정작 인기를 이끌어갈 헤비급 종합격투가의 부재로 허덕이던 일본, 특히 K-1의 종합격투기 브랜드인 드림에게 이시이는 말그대로 놓쳐서는 안될 기대주 중의 기대주 입니다.

그러나 최근 UFC 91을 직접 관전하거나 한국 내 UFC 계약권자인 IB스포츠와 활발하게 접촉을 시도하는데다가 K-1 측의 출전오퍼를 전부 거절한 추성훈의 움직임 탓에 이시이 역시 다이너마이트 출전을 놓고 접촉을 시도해오던 K-1과 협상을 모두 그만둔 듯 합니다.

매니아 층을 비롯한 하드 코어 팬은 이미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이시이는 추성훈의 유도 시절 후배에 이시이가 잘 나가던 유도를 때려치고 종합격투기로 넘어 오게 한 장본인입니다. 실제로 꽤나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추성훈과 이시이는 최근 함께 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시이의 'UFC행' 발언은 추성훈이 UFC를 이미 차기 활동무대로 UFC를 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이시이 측은 현재 UFC와 접촉은 없으나 미국에서 현지 적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에 추성훈이 이미 미국에서 준비 중인 것이 아니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시이의 종합격투기 이적으로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들떴다가 졸지에 닭 쫓던 개꼴이 되어버린 K-1 측은 이시이의 UFC를 원한다는 발언에 펄쩍 뛰고 있습니다. 17일 바다 하리의 징계 위원회에 참석한 타니가와 사다하루 이벤트 프로듀서는 얼핏 듣기엔 정중하지만 실상은'주변의 기대를 배반하지 마라'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일단 UFC 측에게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라는 배경이 있고 일본 측에서 엄청난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시이는 역시 받아들여서 손해날 것 없는 파이터입니다. 차후 UFC의 일본 재진출 등을 생각해 보아도 어느 정도 키 퍼슨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시이 본인입니다 타격을 지도한 바 있던 일본의 명 트레이너 야마다 다케시 JB스포츠 대표는 이시이의 타격은 종합치고는 너무 가볍다는 발언을 남긴 바 있습니다. 레슬링은 유도로 때운다 치더라도 헤비급에서 타격이 가볍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타격 KO가 판치는 UFC에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 뜻도 됩니다. 

이시이에 비해 추성훈은 사정이 훨씬 좋은 편입니다. 타격도 데니스 강 전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됐고, 뛰어난 유도 테크닉에 레슬링 파해법까지 가지고 있는데다 한국과 일본 시장을 동시에 공략 가능한, 찾기 힘든 재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성훈 측이 계약을 원한다면 UFC 측도 덥석 물 확률이 높습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추성훈과 이시이 두 파이터 모두 비교적 케이지 적응이나 케이지 파이터와의 대전 경험이 비교적 적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둘다 UFC행을 서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대세는 UFC로 기운 것일까요?  추성훈과 이시이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UFC를 차기 무대로 생각 중인 추성훈과 이시이 사토시. 제공=드림/일본유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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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처럼 시합결과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1. 상황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경쟁적인 상황을 위협적인 것으로 지각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하여 긴장의 감정으로 반응.


2.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자신이 가치 있는 결과를 얻어야 하고 능력을 입증 받아야 한다는 생각.

②관중들이 좋아하지 않는 경기방법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

③자신의 불안과 긴장은 완전히 외부적인 적이므로 자신이 그것을 통제 할 수 없다는 생각.

④어떤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그것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말 것이라는 생각.


3.생리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①모든 것이 실제보다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②주의 집중이 한군데로 집착된다.(심판의 불리한 판정, 상대방의 인식공격 또는 당당함, 관중들의 함성등)

③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기 비판적이 된다.

④도피하려는 생각이 든다.

⑤무기력감을 느끼고 명확하게 생각 할 수 없다.



이 세 가지 문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인지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생리적 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한다.

심리적인 문제는 곧바로 생리적 스트레스로 연결되어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신체는 최상의 동작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연습 때는 잘하는데 실제 시합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제시할 각성-불안 조절기법을 익혀서 지속적인 심리훈련으로 실시하길 바란다.

신체도 반복훈련을 통해 기능이 숙달되듯이 심리상태도 역시 훈련을 통해 단련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 점진적 이완

이완이란 산소 섭취량, 심박수, 호흡수, 근육의 활동 등은 감소하고  피부의 저항과 뇌의 알파파 활동은 증가하는 현상이다. 차례로 한 근육씩 순서대로 몸 전체의 근육을 이완 시키는 절차를 따른다.

이완에 필요한 4요소-조용한 장소, 편안한 자세, 정신적 도구(이미지 트레이닝), 수동적 태도- 를 바탕으로

본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경직된 신체를 최대한으로 이완시키고 훈련에 임하는 것이 좋다.


2. 체계적 둔감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자극에 대해 불안 반응 대신에 이완반응을 보임으로써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대해 점차적으로 둔감해지도록 하는 훈련이다. 체계적 둔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완기법을 사전에 익혀두어야 한다. 이미지트레이닝을 이용하여 실제시합상황을 그려보고 그때 느껴지는 불안한 심리상태로 인한 신체적인 긴장감과 경직상태를 이완기법을 통해 편안한 상태로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해 신체는 불안이나 스트레스에 점차 둔감해 지게 된다.


3. 호흡조절

① 주의 집중 호흡

호흡리듬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킨다. 만약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사이에 잡념이 떠오르면 다음 호흡을 할 때에는 다시 호흡에만 주의를 집중시켜 잡념을 사라지도록 한다. 호흡을 반복함에 따라 점점 이완이 된다고 상상한다. 이 기법은 잡념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호흡법이다.

② 1:2 비율호흡

숨을 크게 들이마심 자음 크게 내쉰다. 이번에는 4박자에 맞추어 슴을 들이마시고 숨을 내쉴 때는 8박자로 한다. 8박자로 내쉬기가 너무 벅차면 다음번에는 더 깊이 들이마시고 더 천천히 내쉰다. 크게 들이마시고 그세 내쉬는 느낌을 자각하도록 한다. 들이마시기와 내쉬기의 비율을 5:10 6:12 로 바꾸어 본다.

③ 크게 내쉬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 10초 동안 그대로 멈춘다. 이때 목과 가슴에서 긴장을 느껴본다. 입으로 숨을 내쉬면서 흉곽의 긴장도 함께 내보낸다. 숨을 일부러 들이 마시려고 하지 말고 저절로 공기가 들어오게 한다.

다시 숨을 멈추고 폐에 있는 공기를 강제로 밖으로 보내듯이 숨을 내쉰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에 느껴지는 고요함에 집중한다.

④ 리듬호흡

4박자로 숨을 들이쉬고 4박자동안 숨을 멈춘 다음 4박자에 맞춰 숨을 내쉰다. 그리고 4박자를 쉬고나서 같은 절차를 반복한다. 박자를 바꿔서 호흡 리듬을 변화시켜본다.


위에 제시한 호흡조절 기법을 읽고 “어? 뭔가 익숙하다.” 라고 느끼신 주짓수 수련생들이 있을 것이다. 힉슨 그레이시 동영상을 보면 그가 매일 하는 트레이닝 중에 훅훅~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하는 호흡법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호흡법은 요가수련의 한 가지 호흡법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 이 호흡은 각성-불안 조절기법의 하나인 호흡조절의 리듬호흡이나 1:2비율호흡과 동일한 호흡법이다. 힉슨은 수십년의 수련동안에 호흡조절 기법을 매일 실시함으로써 매 경기 때마다 최상의 침착함을 보였던 것이다. 이것은 타고난 담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매일의 수련 속에 각성 불안 조절기법 중 하나인 호흡조절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4. 인지재구성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는 방법과 관련된 인지적인 기법중의 하나이다.

자기가 걱정하고 있는 것이 과연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가를 인식한 다음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그렇지 못한 것은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수는 그날의 날씨, 경기시간, 관중의 반응, 심판의 판정, 상대선수의 시합계획 등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다. 그러나 불안 수준이 높아진 선수는 날씨부터 경기장의 관중들의 함성까지 불필요한 요소 하나하나까지 모두 신경이 쓰이게 된다. “날씨가 너무 흐리다, 관중이 너무 많이 왔다” 등등.

그렇다면 선수가 통제 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자신의 훈련, 시합 전날의 컨디션조절. 시합계획 등의 사항은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 외에 자신이 통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시합의 운? 그것은 더욱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5. 사고정지

부정적 생각으로 인해 불안이나 긴장이 높아질 경우 사고 정지를 이용한다.

부정적 생각을 정지시킨 다음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치한다.


위에서 제시한 각성불안 조절기법은 신체적인 훈련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의 훈련계획에 포함되어 실시되어야 한다.


우수선수의 빙산형 프로파일(iceberg profile)은 우수선수와 비 우수선수의 심리상태를 비교한 것이다. 우수선수들의 긴장(tension), 의기소침(Depression), 분노(Anger), 피로(Fatigue), 혼란(Confusion)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활력(Vigor)은 높게 나타나 마치 빙산과 같은 모양을 나타낸다. 비우수 선수들의 프로파일은 약간 평평한 모양을 나타낸다.


위 그림의 빨간색 선은 우수선수, 파란색 선은 비우수선수의 프로파일이다.
(위 그림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의 심리프로파일이다. 심리적인 문제는 종합격투기 선수뿐만 아니라 운동경기에 참여하는 모든 선수들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우수선수의 심리전략

우수선수와 비우수선수 간의 심리적 특성 중 큰 차이가 불안 대처능력, 주의 조절능력, 심리기술능력 등의 인지전략에서 차이가 난다.포츠 심리학자인 Weinberg와 Gould는 우수선수의 심리전략을 분석하여서 그 특징을 7가지로 제시했다.

1. 경기 중 역경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연습한다.

2. 경기 중과 경기 전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일련의 전략을 연습한다.

3. 당면한 수행에 완전히 집중하고 경기와 관련 없는 사건이나 생각은 배제한다.

4. 경기 전에 정신연습을 한다.

5. 경기 전에 상대선수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6. 자세한 경기 계획을 갖고 있다.

7.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힌다.


경기에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최고의 수행을 발휘하길 바라는 선수라면 위의 7가지 모두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보고 보완해야한다.



대부분의 종합격투기 선수와 지도자들은 신체적인 부분의 훈련은 중시하고 매일 실시하는 반면에 심리적인 부분의 훈련은 무시하거나 단순히 선수에게 “악으로, 깡으로” 정신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각 체급의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신체적인 강인함이나 기술의 숙련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들 사이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의 준비가 잘 되어있는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 시합에서 최상의 동작을 발휘하는지에 달려 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훈련해온 선수임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부분에 비중을 내어 훈련을 실시해 보길 권장한다. 최고의 선수를 목표로 하고 현재 종합격투기 훈련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심리적인 훈련을 신체적인 훈련과 병행하길 바란다.  


다음칼럼에는 더욱 구체적인 심리훈련의 하나인 심상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오늘 칼럼에서 다룬 내용들은 스포츠과학 중에서 스포츠심리학(각성불안조절기법)이라는 분야의 이론들이다.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매니아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지도자.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가진 선수들이라면 시간을 내서 한번쯤 이 분야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도서>

1.스포츠 심리학의 이해/정청희
2.응용스포츠 심리학/정용락
3.스포츠 심리학/스포츠심리학회



칼럼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brazilianjj@hanmail.net
종합격투기 칼럼니스트 윤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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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지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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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의 주최사 FEG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2월 31일 사이타마에서 개최되는 자사의 연말 이벤트 다이너마이트에 '세미 쉴트 대 시일라 '마이티 모' 실리가' , '도코로 히데오 대 나카무라 다이스케'의 MMA 매치 및 '사토 요시히로 대 알투르 키셴코' K-1 매치 1경기 등 총 3카드를 추가 발표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에서 종합 룰로 2차전을 펼치는 세미 쉴트와 마이티 모. 마이티 모 사진제공=FEG]

K-1 룰에서 절대왕자이자 흥행의 골치거리인 쉴트를 반 강제로 종합으로 복귀시킨 FEG는 최근까지 소쿠주 등 몇몇 파이터들과 쉴트의 MMA 전 상대자리를 놓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결국 3번의 종합 경험이 있는 입식 파이터 마이티 모를 붙여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파이터의 승부는 일단 마이티 모보다 종합경험(40전)이 월등히 많은 데다 K-1에서 워낙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터라 쉴트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마이티 모가 한방이 있고 레슬링이 좋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학창 시절 때 좀 했다 정도이고 서브미션이 그렇게 정교한 편도 아닙니다.

뭐 다른 의견을 다실 분들도 있고 어디까지나 해봐야 아는 거지만 승부를 떠나 그다지 보고 싶은 매치업은 아니군요. 쉴트는 리치의 유리함을 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거리를 두려 할 것이고, 마이티 모는 맞지도 않을 파워 넘치는 훅으로 쉴트를 쫒아 다닐 모습이 먼저 떠오르니 말입니다. 여하튼 최홍만이나 다른 파이터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마이티 모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매치업입니다.
      [U스타일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도코로 히데오와 나카무라 다이스케. 제공=GBR]

쉴트 대 모 전에 비해 국내 팬들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도코로 히데오 대 나카무라 다이스케의 MMA 룰 경기는 기대 이상의 재미있는 경기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두 파이터 모두 알아주는 경량급 그래플러로 상당히 수준 높은 관절기 싸움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재일교포 이자 U스타일(실전형 프로레슬링) 1세대의 대표주자인 마에다 아키라와 2세대 U스타일의 대표주자인 타무라 키요시의 제자 대결로 기대를 모으기도 하는 이 도코로와 나카무라의 대결은 최근 M-1 등 해외 무대에서도 강함을 여지 없이 발휘하는 나카무라가 개인적으로 좀 유리하지 않을까 싶군요. 
        [중경량급 입식의 진면목을 보여 줄 걸로 기대되는 사토 요시히로와 알투르 키셴코. 제공=FEG]

사토 요시히로 대 알투르 키셴코의 K-1 룰 역시 기대할 만 합니다. 그동안 장신의 신장조건을 잘 살린(?) 지루한 경기 운영으로 'MAX의 세미 쉴트'라는 조롱반 칭찬 반의 별명이 붙어 있던 사토 요시히로였습니다만, 최근 K-1 월드 맥스의 간판 스타이자 일본 경량급 입식 최강 마사토와의 경기에서 진일보된 복싱을 보여 주며 급성장을 어필한 바 있습니다.

거기에 공격적이고도 거칠은 파이팅 스타일을 자랑하는 탑 클래스 신인 알투르 키셴코와의 대결은 차세대 K-1 MAX 챔피언 결정전이라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중경량급의 테크니컬한 입식 팬이시라면 놓쳐서는 안될 고급 카드인 요시히로 대 키셴코의 일전은 과장 약간 보태면 아마 다이너마이트에서 가장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오늘 3카드 추가로 다이너마이트 전의 카드는 거의 일단락 된 듯 하군요. 남은 카드를 좀 헤아려 보자면 우선 최근 크로캅과의 신경전과 급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자신과 1전 1패를 기록 중인 러시아의 강자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종합전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현재 크로캅과 최홍만의 K-1 룰 대결이 크게 주목 받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이고, 추성훈은 현재 K-1과의 협상 종료로 다이너마이트 출장은 물론 드림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K-1의 종합 라이벌인 센고쿠에서는 추성훈에게 '미사키랑 붙여주마' 식의 공약(?)으로 맹어필 중입니다만, 글쎄요...

아무튼 초반 별로인 카드를 연발해 걱정하게 만들었던 다이너마이트는 최근 빅 카드 연속 발표로 인해 놓치기 아까운 대형 이벤트로 거듭나게 되었군요. 남아 있는 최홍만이나 크로캅 등의 카드도 잘 궁리해서 최상의 매치업을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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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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