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머신' 세미 쉴트와 '악동' 바다 하리의 대결이 K-1이 아닌 네덜란드의 한 단체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K-1의 오랜 협력사이자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격투기 이벤트 잇츠 쇼타임(it's Showtime: 이후 쇼타임)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개최, 오는 5월 16일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리는 자사 이벤트에 메인으로 쉴트 대 하리의 K-1 룰 원매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둘의 대전은 본래 K-1에서 치러질 만한 빅 매치 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지난 해 연말 이벤트인 다이너마이트 전까지 세미 쉴트는 자신을 WGP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K-1 측이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며 K-1에 대한 실망감과 불만감을 숨기지 않은 바 있습니다.
쉴트의 상대로 결정된 바다 하리 지난 해 WGP에서 명경기들을 선보이며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결승상대 레미 본야스키에 반칙공격을 한 탓에 헤비급 타이틀 박탈에 갖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으며 미처 WGP의 데미지를 회복할 세도 없이 올라간 다이너마이트에서는 K-1 룰로 MMA 파이터 알리스타 오베림에게 KO를 당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매치업이 K-1에 질린 두 파이터들이 K-1을 이탈을 의미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만, 오는 3월 28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K-1 WGP 2009 in 요코하마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일단은 두고봐야 할 듯 싶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만, 쉴트와 하리의 입식 대결은 입식 팬이라면 누구라도 기대할 만한 정상 대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쉴트는 지난 해 WGP에서 아츠에게 아쉽게 밀려나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입식계 최강자로 손꼽히고 있는 강자 중의 강자입니다.
하리는 WPG 결승에서 본야스키의 페이스의 휘말려 반칙을 저질렀고, 축적된 데미지와 스트레스 때문에 오브레임에게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입식에서 KO로 깨지는 망신을 당했습니다만, 여태까지 보여준 하리가 보여준 경기들의 내용은 왜 하리가 K-1의 차세대를 이끌어 나갈 선봉장으로 평가받는지를 잘 알려 줍니다.
여하튼 두 파이터의 대전은 최강의 매치업임엔 틀림없습니다. 다만 K-1이 아니고 한국 쪽 그 어느 방송사와도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은 터라 한국 팬들 대부분은 아마도 보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쉴트와 하리의 일전 외에도 '멜빈 마누프 대 스테판 레코', '고칸 사키 대 타이론 스퐁','에롤 짐머만 대 무라디 보우지디' 등이 이미 결정되었고, 암스테르담 GP 우승자 비욘 브레기, K-1 맥스 최강자 중 한 명인 앤디 사워, '드라고' 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가고 드라고도 출전을 확정했습니다.
거기에 쇼타임판 TUF인 잇츠쇼타임 리얼리티에 트레이너로 등장했던 샤힌 '카스' 야쿠트가 강호 닉키 홀츠켄과 격돌한다고 하니 K-1의 암스테르담 대회를 전담하며 'K-1'의 시쳇말로 시다바리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쇼타임이 자체 이벤트를 이렇게 대형카드로 꽉 채울 수 있는 메이저로 성장했다는 것은 같은 여러의미로 참 고무적이 아닐 수 없군요.
참고로 5월 쇼타임 이벤트에 참전할 바다 하리, 멜빈 멘호프,가고 드라고 등은 2월 8일 앤트워프에서 개최될 쇼타임 이벤트에도 참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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