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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 6에서 격돌한 알리스타 오베림과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

K-1이 크로캅이라는 빅카드를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던 모양입니다. 지난 9월 K-1의 종합격투기 이벤트 드림 6의 메인이벤트에서 로우블로우로 인해 노컨테스트 판정을 받았던 크로캅과 당시 상대였던 알리스타 오베림의 2차전이 오는 12월 K-1의 연말이벤트 다이너마이트 2008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이 소식은 최근 크로캅이 자국의 인터넷 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크로캅은 최근 무릎 부상을 앓고 있는 상태고 오베림과의 2차전 후 수술을 받을 것이며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5개의 MMA, 5개의 K-1 경기가 있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림6 당시에는 두 차례의 로우블로우가 크로캅의 중요한 부분(?)에 맞는 통에 경기가 중단이 됐었습니다.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쪽 알이 몸 안으로 들어가 버릴 정도로 충격이 심했던 모양이라 결과적으로 더 이상 속행이 불가능했다고 하니 두 파이터 모두 찝찝한 결말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러나 최근 크로캅의 경기 모습을 볼 때 한 껏 물이 오른 오베림과 다시 경기를 한다고 해도 그다지 달라 질 것은 없다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차전에서 오베림에 태클에 너무나도 취약하게 상위 포지션을 내주는 크로캅의 모습을 봤을 때...글쎄요 3개월 동안 완전치 않은 무릎을 가지고 얼마나 대비 할 수 있을지 조차 의문입니다. 

차라리 무릎 수술은 하게 내버려 두고 충분한 회복 및 준비기간을 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만...어쨌든 국내 거의 모든 격투기 팬들이 그러시겠지만 크로캅의 팬인 한 사람으로서 왠지 크로캅에게 상황이 점점 불리하게만 돌아가는 것 같아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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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너와의 일전에 나서는 커투어 그는 다시 UFC 왕관을 차지 할 수 있을까?]

15개월만에 UFC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전 UFC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가 오는 11월 UFC 91'Couture vs Lesnar'에서 격돌할 자신에 상대 레스너 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커투어는 최근 인터뷰에서 레스너 대비를 위해 112kg 몸무게에 아마추어 레슬링 베이스인 조쉬 핸드릭스를 연습 파트너로 영입했으며, 그와의 훈련을 통해 레스너에게 테이크다운의 공포를 심어 주겠다는 뉘앙스의 대담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고로 핸드릭스는 크로캅 킬러 중 한 명인 가브리엘 곤자가와 같은 날 일전을 치릅니다.

올해 46세의 연세(?)에, 15개월의 공백 기간, 상대보다 20kg나 가벼운 불리하기 그지 없는 체중 조건...여기에 상대는 아마레슬리의 귀재. 유리하다고 말했다간 미쳤냐고 쌍욕을 들어먹을 만한 악조건 속에서 이러한 강건한 발언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역시 최강의 노장다운 배짱이라 하겠습니다.

커투어 본인 역시 올림픽 상비군을 3차례 지낸 걸출한 레슬러이지만 역시 체중이 깡패인 헤비급 레슬러에서 탑 클래스 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훨씬 무거운 레스너를 상대로 테이크다운, 즉 같은 아마 레슬링 전법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뜻을 밝힌 커투어가 아마&프로레슬링 수퍼스타의 야망을 꺾어 줄 수 있을 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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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최홍만이 "악플 때문에 22kg 빠졌다"라고 얘기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팬들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최진실씨 자살 이후 악플에 대해 신중해지자는 의견은 늘어났습니다만.

이 기사에 대해 현재 한의학을 공부하는 프로레슬링 해설가 성민수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기고하는 스포츠 칼럼(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expert/xfile/view.do?cate=24468&type=&newsid=851106&cp=m_daum&RIGHT_SPORTS_EDGELINE )을 통해 최홍만의 체중이 빠진 것은 뇌종양 제거수술 이후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가 원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역시 같은 생각이고 의사를 포함해 몇몇 의료업계 종사자 여러분께 얘기를 들어본 바 비슷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실 저는 최홍만의 신체검사 얘기가 나왔을 때 이제 뇌종양 수술을 받고 군복무를 면제 받은 후 K-1과도 결별하고 연예계로 진출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 하면 제 상식 선에서는 뇌수술 자체가 매우 위험한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어떤 후유증이 생길지 신중한 주의관찰이 필요하므로 격투기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간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영현 선수 역시 씨름 선수로 활동 당시 수술 후 제 기량을 회복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K-1처럼 뇌에 직접적인 충격이 갈 수 있는 종목이라면 더욱 위험할테고, 실제로도 지금까지 K-1 활동을 위해 뇌수술을 미뤄왔던 최홍만이 뇌수술을 선택했다는 것은 이제 K-1을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간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희망해왔던 연예계 진출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스포츠선수의 현역 활동 중 혹은 은퇴 후 연예계 진출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각 개인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는 하겠지요.) 

그래서인지 두개골 개방보다 훨씬 안전한 코를 통해 하는 뇌수술을 받아서 경기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정말로 수술을 하긴 한 것일까?'라는 의심마저도 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새롭고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해도 각종 후유증에 대한 충분한 관찰과 대응 없이 격투기 경기에 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에 와서는 정황 상 수술을 받긴 받았나보다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만, 만약 정말로 뇌수술을 받아서 그로 인해 체중이 준 것이라면, 진심으로 빠른 경기 복귀 자체가 오히려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커집니다. 게다가 최홍만은 리저버로서 12월 K-1 결승전 진출을 거의 확정받은 상태고, 여차하면 다이너마이트까지도 출전할 듯 하니까요.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말하면 이렇게까지 출전 스케줄을 강행하는 최홍만이나 FEG가 미친 거 아니야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실제로 최홍만의 진단 결과를 직접 받아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감놔라 배놔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말을 아껴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난 K-1 서울대회에서 최홍만은 겉보기에도 근육량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지만 본인은 근력이나 체력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고, 실제로 바더 하리라는 강자와의 경기에서도 예전과 많이 차이가 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불안함이 사라지진 않더군요.) 만약 정말로 현재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면 오히려 체중이 준 것을 기회로 삼아 적절한 심폐운동을 겸한다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고 지구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최홍만이 네티즌의 비판을 악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체중 감소의 원인이라고까지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최근의 악플 논란과 최홍만의 종양 논란이 겹치면서 최홍만은 심심찮게 악플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언론을 통해 노출시켰습니다. 그것이 최홍만의 의도가 아니라, 언론이 최홍만을 맘대로 들었다 놨다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최홍만이 예전부터 자신에게 부정적이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반응이 나오면 늘 공격적이고 민감하게 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근거를 들자면 제 개인적인 경험부터 여러가지 들 수 있겠습니다만, 최홍만 개인에 대한 비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컴플렉스가 있고 그것에 대해 주변에서 자극을 받으면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예컨대 키가 작은 사람에게 별 생각없이 키높이 구두를 권하는 것이나, 탈모가 시작된 사람에게 걱정이라 할 지라도 자꾸 너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아라고 얘기하는 것이 본인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고 반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모의 여성에게 너 참 예쁘다라고 했더니 자기는 그 말이 예쁜 것만 믿고 까부는 멍청한 여자로 취급받는 것 같아 싫다, 내 능력과 노력으로 판단받고 싶다며 강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런 반응에 대해서 그 사람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길 아쉬워할 수는 있지만, 자연스러운 심정이므로 걱정해주는데 왜 되려 성질이냐고 나무랄 문제는 아닙니다.

최홍만 역시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어릴 때부터 주변의 끊임없는 시선과 생각없이 내뱉는 수많은 말들에 노출되어 왔을 것입니다. 심지어 '괴물'이라는 말까지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홍만이 의외로 여성스러운 행동이나 귀여운 악세사리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데 대한 반발심리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따라서 좀 큰 것만 있으면 뭐든지 '홍만무엇무엇'이라고 이름 붙이는 등 비교하는 사람들이 싫다는 최홍만의 발언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최홍만의 외모를 가지고 그냥 싫다거나 실력에 갖다붙이는 식의 발언은 있어서는 안될 진정한 악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성민수씨의 우려처럼 뇌수술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면 직접적으로 자살까지 언급한 현재 상황이 매우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올바른 이해와 따뜻한 시선으로 최홍만이 보다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입니다. 큰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축복받은 신체 조건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많은 격투기 팬들이 최홍만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던지는 이유가 그가 보여주는 경기력 저하나 경솔한 언행 등에 있다는 사실까지도 '외모에 대한 악플'과 같이 간주하며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민수씨는 이를 두고 서커스단의 코끼리에게 실망할 수도 있지만 부족한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했습니다만, 최홍만의 경우는 그와는 좀 다릅니다. 최홍만은 씨름에서 격투기로 전향한 이유가 '더 많은 관중의 관심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자꾸 몸을 사리고 있다, 경기력이 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은 누구의 탓도 아닌 스스로가 원해서 만든 상황입니다. 설마 자신이 받을 더 많은 관심에 부정적인 것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하진 않았겠죠. 누구나 자신에게 칭찬만 해주길 바라는 것은 유아기적 발상입니다. 최홍만은 적절하고 이유가 있는 비판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으로 삼아야할 것이고, 지나친 비방이나 험담, 악플에 대해서도 현명히 대처할 줄 아는 어엿한 성인이리라 믿습니다. 

물론 최홍만의 경기력 저하 혹은 성장이 더뎌진 것이 본인의 노력 여하와 관계 없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슬럼프죠. 특히나 최홍만은 데뷔 2, 3년차의 선수로서 겪을 수 있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봅니다. 이럴 때는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나 최홍만처럼 초반 활약이 좋았던 선수라면 당연히 더 많은 실망감 어린 비판을 받겠죠. 하지만 이것 역시 감수해야할 부분입니다. 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난리야라며 반발해봐야 나아질 부분은 없습니다. 차라리 무시하든지 아니면 저 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잘 해야지라고 마음을 다잡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최홍만을 출전시키는 FEG 측도 좀 더 선수보호에 대한 의식전환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연 무사시나 마사토가 뇌수술을 받았다면 그들의 자국 에이스를 그렇게 성급히 경기에 몰아넣을 수 있을까요? 의학적으로 문제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많은 여론을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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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C에서 UFC로 이적이 확실시 되는 파울로 필리오]  

본디 지난 9월 예정이었으나 태풍 탓에 11월 개최로 연기되었던  UFC의 자매 이벤트 WEC 36의 대전카드가 최근 확정발표되었습니다.

이번 36에는 동 단체 페더급 챔프이자 '서양 키드'로 불리는 실력자 유라이어 파이버 대 만만치 않은 베테랑 파이터 마이크 브라운 토마스 간의 타이틀 전, 경량급 탑파이터 젠스 펄버 대 그에 못지 않은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의 일전 등 상당히 볼거리가 많은 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미들급의 타이틀 전인 파울로 필리오 대 체일 소넨의 경기입니다. 

이 미들급 타이틀 전이 주목을 받는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WEC 31에서 있었던 소넨과 필리오의 1차전에서 소넨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파운딩으로 필리오를 '아주 잠깐' 실신시켰으나 멍청한 레프리가 보지 못한 탓에 필리오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하고 맙니다.

결과적으로는 웃기지도 않게 패배한 소넨은 발끈해서 필리오에게 다시 붙자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나름대로 찜찜했던 필리오 역시 '그렇지 뭐'라며 재경기를 받아들였습니다만...이번엔 필리오가...아마도 무언가 슬럼프였다라는 이유로 기억됩니다만...재경기를 연기해 버렸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사실 이렇게 지리멸렬하게 2차전을 끌어왔다는 데에도 이 경기의 주목도가 높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WEC 미들급 디비전이 조만간 UFC에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특히 현 미들급 챔프이자 전 프라이드 웰터급GP 우승문턱에서 부상으로 아깝게 벨트를 놓친 바 있는 필리오는 제 예전기사를 보신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UFC 미들급에서도 탑 클래스급 파이터이므로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엔 없지요...

이번 소넨과의 2차 타이틀 전에 따라 사정이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 관심의 주인공이신 필리오 어르신께서 자국 매체인 타타메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UFC 타이틀 도전은 현 미들급 챔프인 실바의 은퇴 이후라는 명제를 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실바와 상당히 친한 사이라는 점은 이해를 하겠습니다만...UFC와 WEC의 주최사인 ZUFFA 측으로서는 안그래도 자국 챔프가 아닌 실바도 골치인데 이건 뭐 대항마로 일찌감치 점 찍어둔 필리오마저 이런 김세는 소리를 해주니 아주 돌아버리실 지경일 듯 합니다. 

굳이 실바의 은퇴가 아니더라도 필리오의 UFC 미들급 입성은 아직 변수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실바는 오는 UFC 95에서 리델과의 일전으로 체급변환을 슬슬 꽤할 눈치이니 기다려 볼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뭐 단체 밥을 먹고 있는 입장인 만큼 까라면 까고 미들급에서 붙으라면 붙어야 하는게 파이터의 입장이겠습니다만...

하여튼 주최사가 소속 파이터들 때문에 골머리를 썪는 걸 보는 것도 종합격투기를 즐기는 팬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 걸 절실히 깨닫는 요즘입니다. 아 참고로 UFC 90에서 있었던 실바와의 타이틀 전에서 요즘 말로 병맛 짓 했던 페트릭 코테는 부상으로 8개월 정도 결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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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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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95에서 격돌이 예고되고 있는 리델(左)와 실바 제공=ZUFFA LLC]

세계 최대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자사의 현 미들급 챔피언 '스파이더' 앤더슨 실바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아이스맨' 척 리델의 대결을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최근 북미 쪽에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자인 즉, UFC가 내년 영국 런던 현지시각으로 1월 21일 개최 예정인 UFC 95의 메인 이벤트로 리델과 실바의 매치업을 짜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UFC 90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실바는 이 소문에 대해 '들은 바 없다. 화이트 대표의 얘기를 기다려 보겠다'라며 우선은 부정했습니다.

해외 MMA 언론 등에서는 앤더슨 실바가 영국 단체인 케이지레이지 챔피언을 지낸 점 등을 들어 실바와 리델의 격돌 가능성이 '아주 실현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매치업 성사 성공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UFC 측에게도 실바와 리델의 매치업은 최근 TUF2 출신의 파이터 라샤드 에반스 등에게 실신 KO를 당하는 등 돈 벌어주는 간판에서 돈만 먹는 늙다리로 하락세가 뚜렷한, 그러나 아직은 자국 팬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리델을 써먹기에는 아주 적절한 방법 중 하나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쨌든 리델과 실바의 대결은 UFC에 또 다른 부를 가져다 줄 큰 매치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실바가 비록 리델보다 한 등급 낮은 체급인 미들급에서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평소 체중이 90kg이 넘는데다가 리델도 적당하게 실력이 떨어진 상태라 붙일 만한 게임이기도 하고요.

또한 UFC는 격투기 매니아가 아닌 일반 팬들에게 자사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해온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TUF의 특별판인 'TUF: 미국 대 영국'을 기획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참여자는 미국과 영국 출신의 파이터 만으로 라이트급과 웰터급으로 구성되며 아마추어의 참여는 전혀 허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사실 현 UFC의 주최사인 ZUFFA는 여태까지 'MMA는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프라이드나 K-1 같은 일본의 라이벌 단체들과는 달리 무제한급 경기는 가급적 피해왔습니다. 물론 실바와 리델의 경기도 계약 체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리델과 실바의 경기에 TUF 특별판까지 만들 궁리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영국을 교두보로 UFC의 유럽 진출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지지난해부터 한국에도 진출하겠다는 말은 해놓았지만 실제적으로 진행되는게 없는 지금, 격투기 팬의 한 사람으로서 영국이 살짝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어 봅니다. 뭐 우선은 (앤더슨)실바가 (반달레이)실바의 복수 전에 나설 수 있을지를 기대해 보는 것이 순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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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4일 일본 명문단체 슛복싱에 출전하는 오두석]

올해 5월 일본의 격투기 단체 슛복싱에 참전, 동 단체의 간판스타 오가타 겐이치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승부 근성을 보여주었던 한국 입식 유망주 오두석의 11월 24일 동 단체의 이벤트 '슛복싱 월드 토너먼트 S-CUP 2008'의 대전 상대가 오늘(28일)결정됐습니다. 

슛복싱 측은 28일 도쿄의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내달 24일 개최되는 자사의 최대 이벤트인 S-CUP의 출전자 명단 일부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전 한국 복싱 챔피언에서 올해 전사의 연대기를 통해 세계무에타이 연맹 타이틀까지 거머쥘 정도의 남다른 실력과 경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대주 오두석의 상대는 슛복싱 오스트레일리아의 기대주 그렉 페리. 일본관계자들의 평에 따르면 만만치 않은 체력과 공격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파이터는 이번 토너먼트의 리저버 매치를 치르게 됩니다. 일본 웰터급 타이틀 보유자인 카나이 켄지와 중국격투기 산다 70kg 챔프 웨이쇼우레이의 리저버 매치도 결정되어 있어 실제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한편 지난 해 K-1 MAX 왕자이자 슛복싱의 외국인 간판스타 앤디 사워와 지난 해 S-CUP 우승자이자 오두석의 슛복싱 첫 상대였던 오가타 겐이치도 참전합니다. 사워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에드윈 키바스와 격돌이 결정되었고 겐이치의 상대는 아직 미정입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제법 중견 강호들의 참전이 눈에 뜁니다. 브라질 명문 슈트박스의 아카데미의 루이스 아제레도는 독일의 데니스 슈나이더밀러와의 경기가 결정됐으며 도산한 미국단체 IFL의 전 챔피언 크리스 호로데키는 또 한명의 일본인 간판 시시도 히로키와 토너먼트에서 격돌하게 됐습니다. 

스탠딩 발리튜도라 불리는 슛복싱은 스탠딩 상태에서는 관절기와 초크가 허용됩니다. 오두석 선수가 역량을 발휘해 지난 오가타 겐이치 전 판정패의 아쉬움을 떨어내길 바랍니다. 오두석은 현재 K-1 아시아맥스 참전을 목표로 태국 전지 훈련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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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스 강의 지난 스피릿MC에서의 승리 모습]

'원조 수퍼 코리언' 데니스 강이 실로 오래간만의 초살 (秒殺)KO승을 거두었습니다.

캐나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개최된 종합격투기 이벤트 Raw Combat 'Redemption'에 출전한 데니스 강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퀸튼 램페이지 잭슨을 격파한 바 있는 교도관 출신의 베테랑 파이터 마빈 이스트먼을 경기 시작 49초만에 펀치와 파운딩으로 KO시켰습니다.

이날 흰색 트렁크 차림으로 출전한 데니스 강은 경기 초반부터 펀치로 압박을 가해오는 이스트먼을 맞아 바깥쪽으로 돌면서도 간간히 어퍼컷과 보디 스트레이트 등 날카로운 펀치로 반격하며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재차 보디에 레프트 스트레이트로 이스트먼의 스탭을 묶는데 성공한 데니스 강은 이스트먼이 펀치를 날리기 위해 왼쪽가드가 열린 틈을 놓치지 않고 뛰어들면서 이스트먼의 턱에 강력한 라이트 훅을 꽃아 넣었습니다.

둔탁한 소리를 낼 정도로 강력한 훅에 적중당한 이스트먼은 양 손을 땅에 짚으며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데니스 강의 파운딩 6발을 추가로 얻어맞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2006년 6월 프라이드 부시도 11에서 무릴로 닌자를 15초만에 KO시킨 뒤 28개월만의 초살 승리였습니다.

최근 스피릿MC에서 김재영에게 1라운드 1분 13초만에 승리하기는 했습니다만 게갈 무사시, 추성훈, 미사키 카즈오 등 해외 파이터들에게 수난을 당한 바 있는 데니스 강에게 이번 이스트먼 전 승리는 대외적으로 데니스 스스로에게도 '아직 죽지 않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한 셈이 됐습니다. 다시 한번 메이저 무대에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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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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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에 열린 Raw Combat - Redemption 대회의 데니스강 대 마빈 이스트먼의 경기 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왔습니다.

Denis Kang vs Marvin Eas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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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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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오리알 신세가 된 킴보...그는 과연 UFC의 굴욕적인 오퍼를 받아 들일 것인가?]

UFC의 다나 화이트 대표가 최근 폐업한 라이벌 단체 엘리트XC의 남겨진 파이터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최근 UFC 90을 무난하게 치러낸 화이트 대표는 경기 종류 기자 회견에서 도산해 버린 엘리트 XC의 남겨진 파이터 지나 카라노, 제이크 쉴즈, 케빈 '킴보 슬라이스' 퍼거슨이 UFC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최근 본래 상대였던 캔 섐락 대신 출전한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세스 페트로젤리에게 KO를 당하며 경기력 논란을 불러온 엘리트XC의 전 헤비급 간판 파이터 킴보 슬라이스에 대해서는 혹평을 금치 않았습니다. '킴보는 증명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만약 그가 UFC에서 뛰고 싶어 한다면 TUF에서 부터 뛰어야 할 것' 이라는 발언을 남긴 것입니다.

TUF는 The Ultimate Fighters의 약자로 UFC가 미국 케이블 채널에서 운영하고 있는 UFC 파이터들 선발하는 리얼리티 쇼입니다.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포레스트 그리핀이 TUF 시즌 1의 출신일 정도로 UFC의 새로운 스타 파이터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단체인 스피릿MC의 수퍼 코리언이 TUF와 비슷한 포맷이지요.   
 
이번 화이트의 킴보에 대한 발언은 사실 '그를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여태까지 TUF에 나온 파이터들은 대부분 신인, 적어도 인지도가 없는 파이터들을 참가시켜왔는데 비록 경기력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별 볼일 없는 실력을 가졌지만 한 단체의 간판 역활을 해온 킴보에게 TUF에 참가하라는 것은 '바닥부터 기어라'라는 뜻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인파이터에게 많은 돈을 쥐어 줄리도 없겠지요.

사실 길거리에서 할일 없는 건달들과 싸움질 한 걸 인터넷에 올려 놓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전성기가 한참 지난 데이비드 탱크 에봇 같은 파이터들을 상대해왔던 킴보에게 이 제안은 개인적으로 보긴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잘 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만 엘리트XC가 도산한 지금 UFC 만큼 푸짐한 개런티를 챙겨 줄 수 있는 곳도 없는 데다, 센고쿠나 드림 등 일본 단체에서도 쓰게엔 그다지 영양가가 없는 파이터이기 때문입니다. 

뭐 이러저러한 사정은 차제로 치더라도 화이트의 의중에서나 킴보의 현 실력으로 볼 때 킴보의 UFC 행은 사실상 요원한 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킴보와 달리 꽤 좋은 실력을 보인 여성 파이터 지나 카라노와 동급(-78kg)급 최강으로 꼽히는 제이크 쉴즈의 UFC 행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화이트는 이 둘에 대해서도 이날 답을 남겼는데 카라노에 대해서는 훌륭한 스타이긴 하지만 여성 디비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 거절을, 쉴즈에 대해서는 최강의 파이터 중 한 명이라는 발언으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쉴즈 본인은 일전의 인터뷰에서 '프리 에이전트' 를 원한다며 UFC와의 계약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군침을 흘릴 만큼 실력파인 쉴즈나 뛰어난 미모를 겸비한 카라노는 어디든 가겠습니다만, 킴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엘리트XC의 파이터의 거취는 한동안 쉽사리 정해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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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ngfu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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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코라쿠엔 홀에서 열리는 '전일본킥복싱연맹 2008 크러쉬(krush)' 출전하는 이수환


 김연아가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그냥 우승이 아니라 2등이랑 점수 차이가 20.92점 차이가 나는 엄청난 승리였다. 이 기쁜 소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 격투기 선수들도 연속해서 해외 출전에 나선다.

 팀코리아의 선봉장은 10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에서 열리는 M-1 챌린지 9에 출전하는 김영수, 김도형, 이상수, 이은수, 허민석이다. 지난 대회에 나왔던 5명의 선수 모두를 바꾸어 나가는 만큼 포부도 크다. 프랑스 팀을 맞아 싸우는 한국팀은 5명 모두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며 27일 오후2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했다.

 팀코리아의 두번째는 해외 첫 챔피언 벨트를 따낸 방승환 선수다. 방승환 선수는 11월 1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센코쿠 6진'에 출전한다. 방승환은 지난 대회에서 라이트급 최장 고미타카노리와 판정까지 가는 멋진 승부를 펼쳤었다. '센코쿠 6진'에는 고미 타카노리가 세르게이 고리아예프와 경기를 하고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파비오 실바, 나카무라 카즈히로등이 출전한다.

 팀코리아의 세번째 출전은 이수환과 권민석이다. 11월 8일 도쿄 코라쿠엔 홀에서 열리는 '전일본킥복싱연맹 2008 크러쉬(krush)'대회에서 이수환은 태권도 파이터인 오자키 케이지와 권민석은 전일본킥복싱연맹 웰터급 챔피언 야마모토 유야와 싸운다.

 김연아에 이어 팀코리아 선수들의 승전보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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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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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특공무술 사범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막 도장에 다니기 시작한 고등학생 삼총사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저의 실력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던지, 아니면 젊은 사범님이라 좀 만만하게 보였던지 곧잘 제 실력을 시험하는 장난을 걸곤 했었는데요.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도장 벽에는 그다지 날이 잘 서지는 않은, 그러나 충분히 위협적인 진검이 몇 자루 걸려있었는데 녀석들 중 하나가 그것을 뽑아들고는 저를 향해 겨누더군요. "사범님, 꼼짝마세요!" 라고 하면서 말이죠.
일단 이 시점에서, 다른 도장 같았으면 이미 반쯤 죽을 때까지 두드려 맞았을 일입니다. 흰띠가 도장에 지도자들이 쓰는 진검을 마음대로 건드린 것도 경을 칠 일인데, 그것을 심지어 사범에게 겨누기까지 했으니 간이 배 밖에 나와도 보통 나온 게 아니지요.

그러나, 하해와도 같은 아량을 가진 훌륭한 지도사범이었던 ^^ 저는 "내려놔라~ 그런 거 사람한테 함부로 겨누는 거 아니다."라고 부드럽게 말로 타일렀습니다. 물론, 그 녀석은 말을 듣지 않았지요. -_-

"저한텐 칼이 있는데요, 어쩌실 거예요." 라는 도발과 함께 쉿쉿거리며 칼을 찌르는 시늉을 하더군요. 장난이긴 했습니다만, 딴에는 꽤 겁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막 수업을 마쳤던 시점인지라 그 때 제 손에는 출석부가 들려있었는데요, (출석부래봐야 딸랑 A4 용지 한장 들어있는, 종이로 된 파일이었습니다만... 아시죠? 문방구에서 50원이나 100원에 파는 노란 종이서류철, 그거 말입니다.)

녀석이 "어쩔 거예요"라며 까부는 틈에 출석부로 칼날을 옆으로 비껴 쳐내고 "어쩌긴 뭘 어째, 욘석아. 때려줘야지."라면서 머리를 한 대 찍어주고는 칼을 빼앗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우~씨, 아니 왜 칼을 안 무서워해요?"라고 징징대더군요. ^^

그 이후로 녀석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좀 바뀐 것을 보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때 녀석들 눈에는 제가 꽤 대단해보였던 모양입니다. 

... 만,

제가 왜 칼이 무섭지 않겠습니까. -_- 진검은 그 자체가 매우 위협적이어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칼을 든 상대 앞에 서기만 해도 심박수가 올라가고 어떻게 움직여야할 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지요. 

그런데, 사실 그것은 칼을 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진심으로 사람을 베거나 찌를 생각이 없는 사람이고, 심지어 초보자라면 오히려 그 긴장감은 칼을 든 쪽이 더 심하게 마련입니다. 칼자루를 손에 쥐고 있기는 한데, 그것을 어찌하지 못하고 단지 쥐고만 있을 뿐이고 행여 잘못해서 정말 찌르거나 살짝이라도 베이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게 되지요. (흔히 말하는 '칼이 사람을 잡았다'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경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손쉽게 녀석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녀석들이 저를 놀라게 하려고 도장 문 밖에 숨어 있었나 봅니다. 아마도 제가 문을 나서는 순간 뭔가 공격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겠지요. 저는 문 안 쪽 바로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별 생각 없이 신발을 확인하기 위해서 앉은 채로 머리를 문 밖으로 내밀었더니 바로 옆에 녀석들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너희들 거기서 뭐하냐?"라고 한마디 툭 내뱉았지요.

이 녀석들 무지하게 놀라더군요. "아니, 우리가 숨어있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
알기는 개뿔, 뭘 압니까. -_-

오비이락,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요. ㅋㅋ


자, 이제 여기서 정리 들어가겠습니다.
첫번째 경우는 전후사정의 속을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이나 초보 시절이었던 녀석들에게는 대단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제가 그나마 처리를 했던 첫번째 경우와는 달리 두번째 경우는 사실 그저 우연에 불과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녀석들 머리 속에서는 이미 두번째 일도 우연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실제로 그 때 아이들이 놀라서 던진 반문에 "알기는 뭘 아냐. 그냥 본 건데."라고 답했습니다만, 아이들은 이미 "우와~ 대단하다. 신기해."라고 되뇌일 뿐 제 대답은 들은 체도 않더군요. -_-a (어쩌면 그 대답조차도 고수의 능청으로 받아들였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ㅋㅋ) 

그럼, 이제 녀석들이 이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내가 예전에 다녔던 도장 사범님은 말이야,
벽 뒤에 숨어있는 사람의 기도 읽어내는 사람이었어. 내가 벽 뒤에 숨어서 앉아 있는데, 바로 아래 쪽에서 튀어나와서 딱 눈을 맞추면서 뭐하냐고 그러더라니까? 얼마나 놀랐던지... 그 뿐인 줄 알아? 칼들고 덤비는 나한테 종이파일 하나로 이기는 고수였어. 샤샥~ 하면서 어느새 칼도 빼앗기고 내 이마에 종이파일이 떨어지는데... 그게 그 양반도 칼을 든 것이었어 봐.. 난 죽었지~. "

뭐 대충 이런 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은 대부분 앞서 다른 사람이 한 얘기보다 더 대단한 무언가를 이야기해야할 분위기라 얘기를 그럴 듯 하게 꾸미거나 부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두 다리 건너가다 보면, 어느새 저는 초절정 절세고수가 되어있겠지요. ^^

칼 사건이 있던 날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식으로 전설이 생기는 거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이후 몇가지 우연과 당하거나 보는 입장에서의 자의적 해석이 겹치면 더더욱 그에 대한 확신이 굳어지고 마는 것일 테고요. 그 전에도 저는 썩 그런 전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후로는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보게 되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그런 무용담들을 숫제 부정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생각해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의외로 수련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찾아내고 무릎을 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게다가 무용담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자랑' 혹은 '칭송'의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얘기하려 해도 과장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어떤 이야기든 간단한 과장이나 비유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말하자면 요즘 여학생들이 핸드폰 문자를 분당 300타의 속도로 보내는 걸 보면서 "손이 안 보인다" 내지는 "손가락이 수십개는 되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거나 카오클라이나 레미 본야스키 같은 선수들이 플라잉킥을 구사할 때 "야~ 아주 날아다니는구나, 날아다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 정말로 날아다닌대"라고 받아들인다면 그 쪽이 비상식적인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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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동양 삼국이 차이는 있지만 무술과 격투기를 상당히 분리해서 바라보는 반면, 서양에서 무술과 격투기의 개념 분리가 그다지 필요없었던 것은 애초에 서양의 무술은 '격투기'적인 관점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즉 이미 서양에서는 순수하게 서로의 격투 기량을 겨루어 발전시키는 '스포츠' 혹은 '경기'적인 '격투기'로서 무술을 발달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대 스포츠에서는 육상 종목인 투포환,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이 사실 애초에는 모두 전쟁에서 쓰이는 병기술의 일부가 아니었겠습니까?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런 부분부분들을 오래 전부터 분리시키고 기록 경기로서 점차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달시켰습니다. 격투기적인 부분들 역시 레슬링, 복싱, 검술, 창술 등으로 분리시키고 각자의 영역을 독립적으로 발전시켜왔는데, 거기에도 경기적 요소를 지대하게 형성했습니다.

중세 기사들이 곧잘 펼쳤던 기마창술 경기를 떠올려봅시다. 그 시대에 이미 그들은 매우 복잡하고 고도로 경기화된 룰을 가지고 기량을 겨뤘습니다. 그러면서 그 '게임'에 걸맞는 독자적인 스킬과 전술도 발전해왔습니다. (결코 실제 전투에서 그런 식으로 싸우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펜싱이나 레슬링 역시 지역적 스타일 등에 따라 그 안에서 또 종목이 나뉘기까지 했습니다.

즉, 서양에 있어서 martialart는 직접적인 전투 혹은 격투를 위한 기술만을 지칭하며 또한 그 기술들을 '게임' 혹은 '경기'로서 발전시켜왔다는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심지어 분명한 전투기술인 사격을 스키나 육상, 수영 등과 접목시켜 크로스컨트리 같은 새로운 경기 종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연원은 분명히 군사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지금 그 종목을 '마샬아트', 즉 병법이나 전투술, 무술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동양에서의 개념 형성 과정은 오히려 정반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거, 동양에서는 흔히 교육 과정의 구분을 '문무'로 양분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무협지의 내용을 떠올려보십시오. 흔히 각 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무공을 익히고 나오는데, 개중에 흔히 말하는 경신공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지금의 체육 종목에 다름 아닙니다. 즉, 빨리 달린다든지, 높이 뛰어오른다든지, 헤엄을 잘 치거나, 잠수를 오래 한다든지 말이지요. 즉, 육상이나 수영, 체조 등이 모두 '무공'이라는 범주에 포함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흔히 말하는 소림역근경 같은 힘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단련법이나 개합공, 참장 등의 신체 조절 능력을 기르는 훈련도 모두 '무공'이라는 단어로 압축됩니다. 활쏘기나 칼, 창과 같은 무기를 다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밧줄이나 여러가지 도구 뿐만 아니라 화학약품 등을 사용하는 기술이나 능력도 무공입니다. 심지어 멀리 보는 능력이나 귀를 밝게 하는 훈련, 호흡법 등도 모두 무공에 속합니다. 

즉, '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며 (그것은 결국 개개인의 전투 능력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공'이라는 것은 그것에 관련된 능력 혹은 그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법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술을 잘한다, 무공이 높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그것도 컨트롤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뛰어나게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동양에서 말하는 '무(술)'이라는 것은 뜻 그대로의 '체육(體育:몸을 기름)' 그 자체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사실상 격투기적인 관점으로는 비실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한 동양 전통무술의 복잡다단한 수련 체계나 연공법, 기술 형태가 오히려 이해가 됩니다. 결국 각 무술유파는 격투 혹은 전투라는 목적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각자가 이상으로 삼고 있는 신체 능력의 구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때로는 중국 내가권처럼 복합적인 인체 역학의 이해로 발현되기도 할 것이며 일본의 합기계 무도들처럼 어떤 특정 기술 체계의 궁극을 추구하는 형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동양의 형이상학적 사상과 맞물려서 인체라는 소우주를 통해 보편적 이치인 '理(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이합'이 되겠지요)' 또는 道를 추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실제로 격투나 전투와는 관계 없는 동작들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요사이 '무술의 본질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살상술이다'라는 의견이 많이들 나오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을 발생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현상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을 때 이런 관점으로 돌아볼만하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애초에 이런 것이었으니 지금도 그래야한다는 것은 그 현상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어떤 동작이 그 유파만의 어떤 이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 그것을 두고 '무술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양의 '무' 라는 개념이 이처럼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격투기'라는 것을 구분하여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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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격투기 관계자들과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쥐어짜며 영어로 이야기를 하거나 메일, 기사를 주고 받다 보면 무술과 격투기를 구분해서 표현하기가 참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대충 뭉뚱그려서 얘기할 때야 그냥 martial arts 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흔히 우리는 무술과 격투기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막상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무술과 격투기의 일반적인 개념 차이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면 그것도 사실 참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디씨인사이드에 처음 격투스포츠 갤러리가 생겼을 때도 '격투스포츠'라는 카테고리명 때문에 이런 논란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생각해보면 저는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무술 또는 무예라고 할 경우는 일단 동양을 발원지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아닐 경우는 국가 또는 지역적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며 (카포에라나 사바트 같은 경우 브라질 무술 또는 프랑스 무술이라고 하지, 브라질 격투기 또는 프랑스 격투기라고는 잘 표현하지 않지요.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독련 형태나 기공, 무기술 등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소위 형이상학적인 무도 정신, 때에 따라서는 신비주의에까지 치닫는 '도'에의 성취가 강조됩니다.
 
반면 격투기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서양을 발원지로 하거나 외래 스포츠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고 상당히 현대적인 냄새를 풍기면서 거의 맨손 대련이나 겨루기 경기 중심의 종목을 칭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형이상학적인 목표보다는 보다 실천적인 성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격투기라고 하면 뭔가 무술에 비해 수준 낮은 싸움으로 보는 경향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유도, 택견 등의 겨루기 중심의 스포츠성 강한 종목도 굳이 전통성을 강조하며 무술로서 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동양 삼국의 개념도 상당히 다르지요. 일본에서는 '무도'가 아닌 '무술'이라고 하면 고류 쪽을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류의 경우는 주로 독련이나 약속대련과 같은 형 중심의 수련 방식이 주가 됩니다. 

무도라는 표현을 우리가 칭하는 무술 또는 무예의 개념이라고 본다 해도 격투기와의 구분은 얼핏 우리와 비슷한듯 하면서 또 다릅니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서는 검도 같은 종목도 격투기로 칭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겨루기 경기가 중심이 되는 종목을 격투기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라테 등도 특히 풀컨택트 유파인 경우는 무도라기보다 격투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고, 앞서 예를 들었던 카포에라나 태권도도 일본에서는 격투기로 보지 무도로는 보지 않습니다. (유도의 경우, 경기 유도와 그렇지 않은 유도를 구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기 유도 단과 코도칸(강도관) 유도 단을 굳이 구분하는 경우를 종종 봤거든요.) 즉, 전통성을 중심으로 하는 구분보다는 실제 수련 방식이나 경기 방식에 기준을 두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격투기라고 해서 수준을 낮춰 보는 시선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히려 고류나 무도 쪽이 격투기보다도 더 실전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보는 흔히 격투기가 더 실전적이라고 하는 우리와는 좀 차이를 보이는 관점이 꽤 일반적입니다. 그것 역시 격투기가 '경기' 중심, 즉 죽음을 걸고 싸우는 '시아이(사합/시합)'이 아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룰 안에서 싸우는 모의 전투/스포츠라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중국은 아예 격투기라는 표현을 찾아보기가 무척 어려운데, 대신 박격이나 산수, 산타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듯 합니다. 중국에서의 격투기에 대한 인식 역시 그야말로 '현대적인 맨손 겨루기 중심의 경기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달까요. 어떤 면에서는 가장 구분이 명확한 동네가 중국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모두 '우슈(무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 하부 개념, 즉 전통권, 규정 경기투로, 경기 산타, 경찰/군용 산수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라서 어찌 보면 또 가장 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중국인 듯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시 서양으로 돌아가 보자면, 서양의 무술은 애초에 겨루기 중심이되 규칙이 있는, 즉 스포츠성이 강한 쪽으로 발달이 되어왔습니다. 복싱, 레슬링, 펜싱, 사바트, 심지어 기마창술까지...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가장 신종 격투기라고 할 수 있는 MMA라는 단어 자체도 mixed martial art 이듯이 결국 서양에서는 굳이 무술과 격투기의 구분이 필요없는 것도 당연하겠다 싶습니다. (복싱과 같은 classic한 종목 측 인사들이 MMA를 비하하는 의미로 무규칙 - No Hold Barred의 싸움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만 )  

대신 굳이 필요하다면 동양에서 유입된 무술들을 (oriental 혹은 Korean/Japanese/Chinese) traditional martialart 라고 표현해서 복싱, 레슬링, 펜싱 등의 서양 무술과 구분하는 정도인 것이겠지요. 또, 간혹 fight sports나 ring sports라는 영어 표현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동양적인 관점에서 자기 수련 중심인 무술과 경기 중심의 격투기를 구분하고자 만들어낸 표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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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C ESPN 주간 격투기 매거진 프로그램 'RINGSIDE'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K-1 중계와 서울대회 개최 등으로 한창 격투기 붐을 이끌어 가던 MBC ESPN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매거진 프로그램이었지요. 반응도 꽤 좋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장수 프로그램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격투주가, 격투예보 등의 고정코너를 맡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과 첫 미팅을 가졌을 때의 일입니다.  


진행을 맡았던 정우영 캐스터(가운데)와 이동기 해설위원(오른쪽), 그리고 '자칭' 미녀리포터 김보라 리포터(왼쪽) 


실제 격투기 경험이 전무한 담당 작가 두 분과 리포터 한 분으로부터
"선수 이름은 외울 수 있고, 기술 이름이 뭔지는 찾아보고 공부하면 되겠는데요. 뭐가 좋은 기술이고 어떤 장면이 명장면이고 어떤 경기가 명승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격투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고 언뜻 떠오르는 생각에 반농담처럼 다음과 같이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맞을 때의 쾌감과 때릴 때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해서인지 우스개 소리에 거의 변태 취급을 당했습니다... -_-;;;; 
그런데 느닷없이 나온 말이지만 곰곰이 곱씹어볼 수록 제가 생각해도 꽤 절묘한 표현이 아닌가 싶더군요. ^^ 

먼저, 단순히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기술을 익히고 단련을 힐 때는 내가 질 때를 생각하면 두려워지고, 때문에 오히려 싸울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격을 할 때에도 자신이 공격할 때는 언제나 상대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이것을 인지하고 늘 경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때리는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것을 잘 극복하면 빈틈 없고 냉정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고 그러지 못할 때는 자기 페이스를 잃고 허점을 보이게 되겠지요.

한편, 오히려 맞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왠지 매저키즘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_-) 흔히 얘기하는 '완벽하게 패하면 오히려 기분 좋게 납득하고만다.'는 말이나 지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데요. 처음 기술 하나하나를 배울 때부터 급기야 대련에서 기술을 시험해볼 때에 이르기까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그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되는 순간이 있지요.

합기 고수의 술기를 받으며 나가떨어질 때 '아, 이것이 완벽한 기술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고, 가라테나 무에타이 고수의 로킥에 허벅지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와, 이게 진짜 로킥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는 그 느낌! 이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묘한 쾌감이죠.

상대의 실력을 존경하고, 내 실력이 이만큼 모자라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 때부터 맞는 것은 더 이상 그냥 맞는 것이 아니고 그조차도 하나의 공부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 순간의 고통, 그 순간의 패배는 그대로 나의 성장으로 이어진단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 쯤 되면 급기야는 브라질유술가나 서브미션 레슬러에게 꺾이면서도 '봐주지 말고 진짜로 꺾어줘 봐'라고 요구하게 되지요.;; 왜? 아프더라도, 상대 기술을 조금이라도 더 100%에 가깝게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옛날 선생님들은 곡 '맞아봐야 안다', '꺾여봐야 안다'라고 하셨는지도... -_-)

 그런데, 이 맞는 즐거움은 의외로 마약 같은 데가 있어서, 그냥 당하고만 있어도 자기 실력까지 올라간다고 착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실력 좋은 지도자나 강하다고 소문난 종목의 수련생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경우죠. 그리고  맞는 즐거움에 빠져들어서 맞는 것이 버릇이 되거나 아예 '으악새' 전용의 시범맨이 되는 것도 곤란하겠지요. 

설마 그런 걸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꽤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때리는 두려움을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약간 삐딱하게 빠져버린 경우죠. 즉, 자기 자신이 강해질 생각이나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채, 나는 여기서 만족해, 좋은 기술 받으면서 공부나 하면 되지 뭐.. 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달까요. 

때리는 두려움과 맞는 즐거움... 모두 그 자체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나 반드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극복해냈을 때 자신과 상대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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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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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합기계 무술의 술기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만, 여러 종목의 경기 현장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해당하는 기술이 꽤 나오는 것을 보곤 합니다.

다음 동영상은 과거 대한택견협회와 KBS SKY가 주최했던 택견명인전 5회 대회의 슬로모션 하이라이트인데요. 손목뒤집기(손등젖혀꺾기)나 칼넣기, 턱밀어던지기, 어깨밀어던지기 등 합기계 술기와 유사한 기술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중반에 나오는 김영진 선수의 상대 손목을 양 손으로 잡아서 넘기는 기술은 제가 일본 MMA경기  취재 중에 직접 보기도 했던 기술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합기도 술기라기보다는 유도 빗당겨치기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삼보에서도 이런 형태의 기술이 있습니다.)

 

 물론 연무나 술기 연습 때와 똑같은 형태이거나 깔끔하게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만, 술기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기본 원리에서 일맥상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실제 상황에서 술기를 쓴다면 저 정도 형태로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시 말해, 저것이 실전에서의 합기도 술기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기도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합기도를 배우면서도 술기를 과연 써먹을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쓸 수 있겠구나' 내지는 '어떻게 저런 상황이 나왔을까'하는 힌트로 볼 수 있겠다는 것이지요.

비단 택견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경기를 보다 보면 자신의 수련에 힌트를 얻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 또 그랬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니까요. 여러 무도의 고단자 심사 과정에 항상 타무도 종목에 대한 연구 고찰이 과제로 들어가있다는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기술이나 생각으로 연결시켜 나가는데 활용하느냐 못 하느냐/혹은 안 하느냐가 각자의 몫일 따름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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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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