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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코라쿠엔 홀에서 열리는 '전일본킥복싱연맹 2008 크러쉬(krush)' 출전하는 이수환


 김연아가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그냥 우승이 아니라 2등이랑 점수 차이가 20.92점 차이가 나는 엄청난 승리였다. 이 기쁜 소식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 격투기 선수들도 연속해서 해외 출전에 나선다.

 팀코리아의 선봉장은 10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에서 열리는 M-1 챌린지 9에 출전하는 김영수, 김도형, 이상수, 이은수, 허민석이다. 지난 대회에 나왔던 5명의 선수 모두를 바꾸어 나가는 만큼 포부도 크다. 프랑스 팀을 맞아 싸우는 한국팀은 5명 모두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며 27일 오후2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발했다.

 팀코리아의 두번째는 해외 첫 챔피언 벨트를 따낸 방승환 선수다. 방승환 선수는 11월 1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센코쿠 6진'에 출전한다. 방승환은 지난 대회에서 라이트급 최장 고미타카노리와 판정까지 가는 멋진 승부를 펼쳤었다. '센코쿠 6진'에는 고미 타카노리가 세르게이 고리아예프와 경기를 하고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파비오 실바, 나카무라 카즈히로등이 출전한다.

 팀코리아의 세번째 출전은 이수환과 권민석이다. 11월 8일 도쿄 코라쿠엔 홀에서 열리는 '전일본킥복싱연맹 2008 크러쉬(krush)'대회에서 이수환은 태권도 파이터인 오자키 케이지와 권민석은 전일본킥복싱연맹 웰터급 챔피언 야마모토 유야와 싸운다.

 김연아에 이어 팀코리아 선수들의 승전보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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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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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특공무술 사범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 막 도장에 다니기 시작한 고등학생 삼총사가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저의 실력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았던지, 아니면 젊은 사범님이라 좀 만만하게 보였던지 곧잘 제 실력을 시험하는 장난을 걸곤 했었는데요.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도장 벽에는 그다지 날이 잘 서지는 않은, 그러나 충분히 위협적인 진검이 몇 자루 걸려있었는데 녀석들 중 하나가 그것을 뽑아들고는 저를 향해 겨누더군요. "사범님, 꼼짝마세요!" 라고 하면서 말이죠.
일단 이 시점에서, 다른 도장 같았으면 이미 반쯤 죽을 때까지 두드려 맞았을 일입니다. 흰띠가 도장에 지도자들이 쓰는 진검을 마음대로 건드린 것도 경을 칠 일인데, 그것을 심지어 사범에게 겨누기까지 했으니 간이 배 밖에 나와도 보통 나온 게 아니지요.

그러나, 하해와도 같은 아량을 가진 훌륭한 지도사범이었던 ^^ 저는 "내려놔라~ 그런 거 사람한테 함부로 겨누는 거 아니다."라고 부드럽게 말로 타일렀습니다. 물론, 그 녀석은 말을 듣지 않았지요. -_-

"저한텐 칼이 있는데요, 어쩌실 거예요." 라는 도발과 함께 쉿쉿거리며 칼을 찌르는 시늉을 하더군요. 장난이긴 했습니다만, 딴에는 꽤 겁을 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막 수업을 마쳤던 시점인지라 그 때 제 손에는 출석부가 들려있었는데요, (출석부래봐야 딸랑 A4 용지 한장 들어있는, 종이로 된 파일이었습니다만... 아시죠? 문방구에서 50원이나 100원에 파는 노란 종이서류철, 그거 말입니다.)

녀석이 "어쩔 거예요"라며 까부는 틈에 출석부로 칼날을 옆으로 비껴 쳐내고 "어쩌긴 뭘 어째, 욘석아. 때려줘야지."라면서 머리를 한 대 찍어주고는 칼을 빼앗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우~씨, 아니 왜 칼을 안 무서워해요?"라고 징징대더군요. ^^

그 이후로 녀석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좀 바뀐 것을 보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때 녀석들 눈에는 제가 꽤 대단해보였던 모양입니다. 

... 만,

제가 왜 칼이 무섭지 않겠습니까. -_- 진검은 그 자체가 매우 위협적이어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칼을 든 상대 앞에 서기만 해도 심박수가 올라가고 어떻게 움직여야할 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지요. 

그런데, 사실 그것은 칼을 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진심으로 사람을 베거나 찌를 생각이 없는 사람이고, 심지어 초보자라면 오히려 그 긴장감은 칼을 든 쪽이 더 심하게 마련입니다. 칼자루를 손에 쥐고 있기는 한데, 그것을 어찌하지 못하고 단지 쥐고만 있을 뿐이고 행여 잘못해서 정말 찌르거나 살짝이라도 베이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게 되지요. (흔히 말하는 '칼이 사람을 잡았다'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경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손쉽게 녀석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또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녀석들이 저를 놀라게 하려고 도장 문 밖에 숨어 있었나 봅니다. 아마도 제가 문을 나서는 순간 뭔가 공격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겠지요. 저는 문 안 쪽 바로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별 생각 없이 신발을 확인하기 위해서 앉은 채로 머리를 문 밖으로 내밀었더니 바로 옆에 녀석들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너희들 거기서 뭐하냐?"라고 한마디 툭 내뱉았지요.

이 녀석들 무지하게 놀라더군요. "아니, 우리가 숨어있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하면서 말이지요.

...
알기는 개뿔, 뭘 압니까. -_-

오비이락,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요. ㅋㅋ


자, 이제 여기서 정리 들어가겠습니다.
첫번째 경우는 전후사정의 속을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이나 초보 시절이었던 녀석들에게는 대단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제가 그나마 처리를 했던 첫번째 경우와는 달리 두번째 경우는 사실 그저 우연에 불과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녀석들 머리 속에서는 이미 두번째 일도 우연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실제로 그 때 아이들이 놀라서 던진 반문에 "알기는 뭘 아냐. 그냥 본 건데."라고 답했습니다만, 아이들은 이미 "우와~ 대단하다. 신기해."라고 되뇌일 뿐 제 대답은 들은 체도 않더군요. -_-a (어쩌면 그 대답조차도 고수의 능청으로 받아들였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ㅋㅋ) 

그럼, 이제 녀석들이 이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내가 예전에 다녔던 도장 사범님은 말이야,
벽 뒤에 숨어있는 사람의 기도 읽어내는 사람이었어. 내가 벽 뒤에 숨어서 앉아 있는데, 바로 아래 쪽에서 튀어나와서 딱 눈을 맞추면서 뭐하냐고 그러더라니까? 얼마나 놀랐던지... 그 뿐인 줄 알아? 칼들고 덤비는 나한테 종이파일 하나로 이기는 고수였어. 샤샥~ 하면서 어느새 칼도 빼앗기고 내 이마에 종이파일이 떨어지는데... 그게 그 양반도 칼을 든 것이었어 봐.. 난 죽었지~. "

뭐 대충 이런 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은 대부분 앞서 다른 사람이 한 얘기보다 더 대단한 무언가를 이야기해야할 분위기라 얘기를 그럴 듯 하게 꾸미거나 부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두 다리 건너가다 보면, 어느새 저는 초절정 절세고수가 되어있겠지요. ^^

칼 사건이 있던 날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식으로 전설이 생기는 거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이후 몇가지 우연과 당하거나 보는 입장에서의 자의적 해석이 겹치면 더더욱 그에 대한 확신이 굳어지고 마는 것일 테고요. 그 전에도 저는 썩 그런 전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후로는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보게 되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그런 무용담들을 숫제 부정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생각해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의외로 수련에 도움이 되는 힌트를 찾아내고 무릎을 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게다가 무용담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자랑' 혹은 '칭송'의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얘기하려 해도 과장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사실 어떤 이야기든 간단한 과장이나 비유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말하자면 요즘 여학생들이 핸드폰 문자를 분당 300타의 속도로 보내는 걸 보면서 "손이 안 보인다" 내지는 "손가락이 수십개는 되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거나 카오클라이나 레미 본야스키 같은 선수들이 플라잉킥을 구사할 때 "야~ 아주 날아다니는구나, 날아다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 정말로 날아다닌대"라고 받아들인다면 그 쪽이 비상식적인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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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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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동양 삼국이 차이는 있지만 무술과 격투기를 상당히 분리해서 바라보는 반면, 서양에서 무술과 격투기의 개념 분리가 그다지 필요없었던 것은 애초에 서양의 무술은 '격투기'적인 관점에서 발달해왔기 때문이다, 즉 이미 서양에서는 순수하게 서로의 격투 기량을 겨루어 발전시키는 '스포츠' 혹은 '경기'적인 '격투기'로서 무술을 발달시켜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대 스포츠에서는 육상 종목인 투포환,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등이 사실 애초에는 모두 전쟁에서 쓰이는 병기술의 일부가 아니었겠습니까? 하지만 서양에서는 이런 부분부분들을 오래 전부터 분리시키고 기록 경기로서 점차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달시켰습니다. 격투기적인 부분들 역시 레슬링, 복싱, 검술, 창술 등으로 분리시키고 각자의 영역을 독립적으로 발전시켜왔는데, 거기에도 경기적 요소를 지대하게 형성했습니다.

중세 기사들이 곧잘 펼쳤던 기마창술 경기를 떠올려봅시다. 그 시대에 이미 그들은 매우 복잡하고 고도로 경기화된 룰을 가지고 기량을 겨뤘습니다. 그러면서 그 '게임'에 걸맞는 독자적인 스킬과 전술도 발전해왔습니다. (결코 실제 전투에서 그런 식으로 싸우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습니까.) 펜싱이나 레슬링 역시 지역적 스타일 등에 따라 그 안에서 또 종목이 나뉘기까지 했습니다.

즉, 서양에 있어서 martialart는 직접적인 전투 혹은 격투를 위한 기술만을 지칭하며 또한 그 기술들을 '게임' 혹은 '경기'로서 발전시켜왔다는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심지어 분명한 전투기술인 사격을 스키나 육상, 수영 등과 접목시켜 크로스컨트리 같은 새로운 경기 종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연원은 분명히 군사 훈련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지금 그 종목을 '마샬아트', 즉 병법이나 전투술, 무술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동양에서의 개념 형성 과정은 오히려 정반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과거, 동양에서는 흔히 교육 과정의 구분을 '문무'로 양분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무협지의 내용을 떠올려보십시오. 흔히 각 인물들은 각자 독특한 무공을 익히고 나오는데, 개중에 흔히 말하는 경신공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지금의 체육 종목에 다름 아닙니다. 즉, 빨리 달린다든지, 높이 뛰어오른다든지, 헤엄을 잘 치거나, 잠수를 오래 한다든지 말이지요. 즉, 육상이나 수영, 체조 등이 모두 '무공'이라는 범주에 포함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흔히 말하는 소림역근경 같은 힘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단련법이나 개합공, 참장 등의 신체 조절 능력을 기르는 훈련도 모두 '무공'이라는 단어로 압축됩니다. 활쏘기나 칼, 창과 같은 무기를 다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밧줄이나 여러가지 도구 뿐만 아니라 화학약품 등을 사용하는 기술이나 능력도 무공입니다. 심지어 멀리 보는 능력이나 귀를 밝게 하는 훈련, 호흡법 등도 모두 무공에 속합니다. 

즉, '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하며 (그것은 결국 개개인의 전투 능력과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지요) '공'이라는 것은 그것에 관련된 능력 혹은 그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법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술을 잘한다, 무공이 높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그것도 컨트롤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뛰어나게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동양에서 말하는 '무(술)'이라는 것은 뜻 그대로의 '체육(體育:몸을 기름)' 그 자체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사실상 격투기적인 관점으로는 비실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 마땅한 동양 전통무술의 복잡다단한 수련 체계나 연공법, 기술 형태가 오히려 이해가 됩니다. 결국 각 무술유파는 격투 혹은 전투라는 목적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각자가 이상으로 삼고 있는 신체 능력의 구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때로는 중국 내가권처럼 복합적인 인체 역학의 이해로 발현되기도 할 것이며 일본의 합기계 무도들처럼 어떤 특정 기술 체계의 궁극을 추구하는 형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동양의 형이상학적 사상과 맞물려서 인체라는 소우주를 통해 보편적 이치인 '理(일본식으로 표현하자면 '이합'이 되겠지요)' 또는 道를 추구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면 실제로 격투나 전투와는 관계 없는 동작들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요사이 '무술의 본질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살상술이다'라는 의견이 많이들 나오고 있습니다만, 모든 것을 발생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어떤 현상의 본질이 호도되고 있을 때 이런 관점으로 돌아볼만하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애초에 이런 것이었으니 지금도 그래야한다는 것은 그 현상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어떤 동작이 그 유파만의 어떤 이상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 그것을 두고 '무술의 본질에서 벗어났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양의 '무' 라는 개념이 이처럼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격투기'라는 것을 구분하여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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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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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격투기 관계자들과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쥐어짜며 영어로 이야기를 하거나 메일, 기사를 주고 받다 보면 무술과 격투기를 구분해서 표현하기가 참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대충 뭉뚱그려서 얘기할 때야 그냥 martial arts 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흔히 우리는 무술과 격투기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막상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무술과 격투기의 일반적인 개념 차이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면 그것도 사실 참 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 디씨인사이드에 처음 격투스포츠 갤러리가 생겼을 때도 '격투스포츠'라는 카테고리명 때문에 이런 논란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생각해보면 저는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무술 또는 무예라고 할 경우는 일단 동양을 발원지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아닐 경우는 국가 또는 지역적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이며 (카포에라나 사바트 같은 경우 브라질 무술 또는 프랑스 무술이라고 하지, 브라질 격투기 또는 프랑스 격투기라고는 잘 표현하지 않지요.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독련 형태나 기공, 무기술 등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소위 형이상학적인 무도 정신, 때에 따라서는 신비주의에까지 치닫는 '도'에의 성취가 강조됩니다.
 
반면 격투기라고 하면 어느 정도 서양을 발원지로 하거나 외래 스포츠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고 상당히 현대적인 냄새를 풍기면서 거의 맨손 대련이나 겨루기 경기 중심의 종목을 칭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형이상학적인 목표보다는 보다 실천적인 성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격투기라고 하면 뭔가 무술에 비해 수준 낮은 싸움으로 보는 경향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유도, 택견 등의 겨루기 중심의 스포츠성 강한 종목도 굳이 전통성을 강조하며 무술로서 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동양 삼국의 개념도 상당히 다르지요. 일본에서는 '무도'가 아닌 '무술'이라고 하면 고류 쪽을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류의 경우는 주로 독련이나 약속대련과 같은 형 중심의 수련 방식이 주가 됩니다. 

무도라는 표현을 우리가 칭하는 무술 또는 무예의 개념이라고 본다 해도 격투기와의 구분은 얼핏 우리와 비슷한듯 하면서 또 다릅니다. 실제로 경우에 따라서는 검도 같은 종목도 격투기로 칭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겨루기 경기가 중심이 되는 종목을 격투기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라테 등도 특히 풀컨택트 유파인 경우는 무도라기보다 격투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고, 앞서 예를 들었던 카포에라나 태권도도 일본에서는 격투기로 보지 무도로는 보지 않습니다. (유도의 경우, 경기 유도와 그렇지 않은 유도를 구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기 유도 단과 코도칸(강도관) 유도 단을 굳이 구분하는 경우를 종종 봤거든요.) 즉, 전통성을 중심으로 하는 구분보다는 실제 수련 방식이나 경기 방식에 기준을 두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격투기라고 해서 수준을 낮춰 보는 시선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히려 고류나 무도 쪽이 격투기보다도 더 실전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보는 흔히 격투기가 더 실전적이라고 하는 우리와는 좀 차이를 보이는 관점이 꽤 일반적입니다. 그것 역시 격투기가 '경기' 중심, 즉 죽음을 걸고 싸우는 '시아이(사합/시합)'이 아닌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룰 안에서 싸우는 모의 전투/스포츠라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겠지요.


중국은 아예 격투기라는 표현을 찾아보기가 무척 어려운데, 대신 박격이나 산수, 산타라는 표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듯 합니다. 중국에서의 격투기에 대한 인식 역시 그야말로 '현대적인 맨손 겨루기 중심의 경기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준달까요. 어떤 면에서는 가장 구분이 명확한 동네가 중국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결국 모두 '우슈(무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 하부 개념, 즉 전통권, 규정 경기투로, 경기 산타, 경찰/군용 산수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라서 어찌 보면 또 가장 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중국인 듯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시 서양으로 돌아가 보자면, 서양의 무술은 애초에 겨루기 중심이되 규칙이 있는, 즉 스포츠성이 강한 쪽으로 발달이 되어왔습니다. 복싱, 레슬링, 펜싱, 사바트, 심지어 기마창술까지...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가장 신종 격투기라고 할 수 있는 MMA라는 단어 자체도 mixed martial art 이듯이 결국 서양에서는 굳이 무술과 격투기의 구분이 필요없는 것도 당연하겠다 싶습니다. (복싱과 같은 classic한 종목 측 인사들이 MMA를 비하하는 의미로 무규칙 - No Hold Barred의 싸움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만 )  

대신 굳이 필요하다면 동양에서 유입된 무술들을 (oriental 혹은 Korean/Japanese/Chinese) traditional martialart 라고 표현해서 복싱, 레슬링, 펜싱 등의 서양 무술과 구분하는 정도인 것이겠지요. 또, 간혹 fight sports나 ring sports라는 영어 표현도 있습니다만, 이것 역시 동양적인 관점에서 자기 수련 중심인 무술과 경기 중심의 격투기를 구분하고자 만들어낸 표현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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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C ESPN 주간 격투기 매거진 프로그램 'RINGSIDE'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K-1 중계와 서울대회 개최 등으로 한창 격투기 붐을 이끌어 가던 MBC ESPN에서 야심차게 시작했던 매거진 프로그램이었지요. 반응도 꽤 좋았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장수 프로그램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격투주가, 격투예보 등의 고정코너를 맡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제작진과 첫 미팅을 가졌을 때의 일입니다.  


진행을 맡았던 정우영 캐스터(가운데)와 이동기 해설위원(오른쪽), 그리고 '자칭' 미녀리포터 김보라 리포터(왼쪽) 


실제 격투기 경험이 전무한 담당 작가 두 분과 리포터 한 분으로부터
"선수 이름은 외울 수 있고, 기술 이름이 뭔지는 찾아보고 공부하면 되겠는데요. 뭐가 좋은 기술이고 어떤 장면이 명장면이고 어떤 경기가 명승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격투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받고 언뜻 떠오르는 생각에 반농담처럼 다음과 같이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맞을 때의 쾌감과 때릴 때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해서인지 우스개 소리에 거의 변태 취급을 당했습니다... -_-;;;; 
그런데 느닷없이 나온 말이지만 곰곰이 곱씹어볼 수록 제가 생각해도 꽤 절묘한 표현이 아닌가 싶더군요. ^^ 

먼저, 단순히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기술을 익히고 단련을 힐 때는 내가 질 때를 생각하면 두려워지고, 때문에 오히려 싸울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격을 할 때에도 자신이 공격할 때는 언제나 상대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이것을 인지하고 늘 경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때리는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것을 잘 극복하면 빈틈 없고 냉정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것이고 그러지 못할 때는 자기 페이스를 잃고 허점을 보이게 되겠지요.

한편, 오히려 맞는 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왠지 매저키즘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_-) 흔히 얘기하는 '완벽하게 패하면 오히려 기분 좋게 납득하고만다.'는 말이나 지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데요. 처음 기술 하나하나를 배울 때부터 급기야 대련에서 기술을 시험해볼 때에 이르기까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그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되는 순간이 있지요.

합기 고수의 술기를 받으며 나가떨어질 때 '아, 이것이 완벽한 기술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고, 가라테나 무에타이 고수의 로킥에 허벅지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와, 이게 진짜 로킥이구나.'라고 감탄하게 되는 그 느낌! 이건 정말 아는 사람만 아는 묘한 쾌감이죠.

상대의 실력을 존경하고, 내 실력이 이만큼 모자라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그 때부터 맞는 것은 더 이상 그냥 맞는 것이 아니고 그조차도 하나의 공부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 순간의 고통, 그 순간의 패배는 그대로 나의 성장으로 이어진단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 쯤 되면 급기야는 브라질유술가나 서브미션 레슬러에게 꺾이면서도 '봐주지 말고 진짜로 꺾어줘 봐'라고 요구하게 되지요.;; 왜? 아프더라도, 상대 기술을 조금이라도 더 100%에 가깝게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그래서 옛날 선생님들은 곡 '맞아봐야 안다', '꺾여봐야 안다'라고 하셨는지도... -_-)

 그런데, 이 맞는 즐거움은 의외로 마약 같은 데가 있어서, 그냥 당하고만 있어도 자기 실력까지 올라간다고 착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실력 좋은 지도자나 강하다고 소문난 종목의 수련생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경우죠. 그리고  맞는 즐거움에 빠져들어서 맞는 것이 버릇이 되거나 아예 '으악새' 전용의 시범맨이 되는 것도 곤란하겠지요. 

설마 그런 걸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의외로 꽤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때리는 두려움을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약간 삐딱하게 빠져버린 경우죠. 즉, 자기 자신이 강해질 생각이나 자신감을 가지지 못한 채, 나는 여기서 만족해, 좋은 기술 받으면서 공부나 하면 되지 뭐.. 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달까요. 

때리는 두려움과 맞는 즐거움... 모두 그 자체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나 반드시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극복해냈을 때 자신과 상대를 가감 없이 볼 수 있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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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합기계 무술의 술기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논란이 많습니다만, 여러 종목의 경기 현장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해당하는 기술이 꽤 나오는 것을 보곤 합니다.

다음 동영상은 과거 대한택견협회와 KBS SKY가 주최했던 택견명인전 5회 대회의 슬로모션 하이라이트인데요. 손목뒤집기(손등젖혀꺾기)나 칼넣기, 턱밀어던지기, 어깨밀어던지기 등 합기계 술기와 유사한 기술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중반에 나오는 김영진 선수의 상대 손목을 양 손으로 잡아서 넘기는 기술은 제가 일본 MMA경기  취재 중에 직접 보기도 했던 기술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합기도 술기라기보다는 유도 빗당겨치기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삼보에서도 이런 형태의 기술이 있습니다.)

 

 물론 연무나 술기 연습 때와 똑같은 형태이거나 깔끔하게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만, 술기를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기본 원리에서 일맥상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아마 실제 상황에서 술기를 쓴다면 저 정도 형태로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시 말해, 저것이 실전에서의 합기도 술기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합기도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합기도를 배우면서도 술기를 과연 써먹을 수 있을 지 고민하고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런 장면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 쓸 수 있겠구나' 내지는 '어떻게 저런 상황이 나왔을까'하는 힌트로 볼 수 있겠다는 것이지요.

비단 택견 뿐 아니라 여러 종목의 경기를 보다 보면 자신의 수련에 힌트를 얻는 경우는 참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 또 그랬다는 사람들도 많이 보니까요. 여러 무도의 고단자 심사 과정에 항상 타무도 종목에 대한 연구 고찰이 과제로 들어가있다는 것 또한 그런 의미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기술이나 생각으로 연결시켜 나가는데 활용하느냐 못 하느냐/혹은 안 하느냐가 각자의 몫일 따름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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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딤 핀켈슈타인 회장

M-1의 회장이자 표도르의 매니저인 바딤 핀켈슈타인이 UFC 데이나 화이트에게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UFC와 표도르의 노예적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랜디 커튜어와 경기 할 수 없다,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랜디 커튜어와 표도르의 경기를 갖게 하자는 겁니다. 아래는 바딤 핀켈슈타인 회장의 성명서 전문 입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우리에게 UFC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선수가 ufc와 계약을 하고 나면 그 문은 닫혀버립니다. 랜디 커투어가 UFC에 복귀하고 어떻게 됐습니까?
 
UFC 최강의 파이터와 대전하는게 아니라 프로 전적 2승 1패의 떠오르는 풋내기 파이터와 싸워야만 합니다. 랜디 커투어는 계약한 3시합을 뛰고 난후에 재계약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UFC가 랜디 커튜어를 스타파이터의 자리에서 끌어내려서 효도르전을 치르지 못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UFC에 표도르와 랜디 경기를 공동 개최로 치루자고 몇번이나 제안했습니다, 표도르대 랜디의 경기는 MMA에서 가장 기대되던 시합이었습니다. 하지만 UFC는 협상에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표도르는 UFC의 노예같은 조건에는 사인할 수 없습니다.

표도르는 누구를 상대로 자신이 최강임을 증명해야 하는 겁니까? 표도르는 전 UFC 챔피언을 4명이나 쓰러뜨렸고, 잠정 챔피언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는 두번이나 이겼습니다. 데이나 화이트에 따르면 팀 실비아 이상의 선수가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그게 누구입니까?

세계 랭킹을 보면 효도르가 No.1이라는 결론을 낼수있고 그리고 랜디 커투어, 노게이라, 죠쉬 바넷, 안드레이 알롭스키등이 있습니다. 죠쉬 바넷 이나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대전할거라면 UFC에 갈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표도르는 Affliction에서 그들과 싸울겁니다.

저는 데이나 화이트가 MMA의 발전에 누구보다도 큰 공헌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MA 발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크고 맛좋은 파이를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뺏길까봐 걱정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Affliction과 UFC 모두에게 유익한 협력관계를 바랍니다. UFC의 오퍼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M-1 경기때 한국을 찾은 표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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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90 Anderson Silva vs Patrick Cote 실바는 역시 강했다. 패트릭 코테의 근육 경련은 안타까울 따름. 어젯밤에 무리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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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90 Thiago Alves vs Josh Koscheck 티아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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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90 Gray Maynard vs Rich Clementi 막상막하의 경기. 하지만 지루했던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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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90 Junior Dos Santos vs Fabricio Werdum 크로캅과 함께 몰락해버린 크로캅의 주짓수코치 베우돔. 모든이의 예상을 깨고 산토스가 어퍼컷 한방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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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90 Sean Sherk vs Tyson Griffin : 타격전이란 이런 것 이다. 를 보여준 화끈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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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박터지게(?) 싸웠던 션 셔크와 타이슨 그리핀의 경기모습]
               
UFC가 돈이 많은 단체이긴 한 모양입니다. UFC가 한국시각으로 26일 개최된 자사의 넘버링 이벤트 UFC 90 'BreakDown'에 출장한 파이터 션 셔크와 타이슨 그리핀, 스펜서 피셔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4인에게 보너스로 일인당 각각 6만 5천 달러, 한국 원으로 9천 3백 6십만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가장 격렬한 경기를 펼쳤던 션 셔크와 타이슨 그리핀이 'Match of the Night' 에, 섀논 구게티(?)를 트라이앵글 초크로 잡아낸 스펜서 피셔는 'Submission of the Night'에, 헤비급 상위 랭커 파브리시오 베르둠을 경기 시작 1분 20여초 만에 어퍼컷으로 실신시킨 도스 산토스 주니어는 'Ko of the Night'에 선정되어 푸짐한(?)보너스를 받았습니다. 

평소 UFC는 매 이벤트 마다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파이터와 그 상대에게 그리고 그날 제일 멋진 타격과 서브 미션으로 승리를 거둔 파이터 등 총 4인에게 각각 4만 달러씩, 총 16만 달러 씩을 'Fight of Night'라는 명목으로 보너스를 지불해 왔습니다.

한국 유일의 UFC 파이터인 김동현이 이 서브미션 보너스를 노린 끝에 무리수를 피다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원인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던 이 보너스는 그동안 1인당 4만 달러로 고정이 되어 있었으나 이번엔 어쩐일인지 2만 5천 달러가 올라간 6만 5천 불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격투기 관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UFC를 뛰어 넘는 대규모의 단체가 탄생하길 거듭 기원해 봅니다. 한편 이날 UFC는 280만 달러의 입장 수익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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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 WORLD GP FINAL 리저버 파이터와 다이너마이트 출전자 예상 명단을 보고 K-1은 격투기 단체인지 흥행만을 생각하는 엔터테이먼트 단체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12월 31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출전명단에 최홍만의 이름이 올라간데 이어서 12월 6일 K-1 WORLD GP FINAL에도 최홍만의 이름이 올라왔다. 두 시합은 25일 차이로 열리는 만큼 한 선수가 두 경기를 모두 뛰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아닌가? 12월 6일 경기를 보고 31일 경기에 내 보내겠단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아니면 티켓 판매를 위해서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건가?

 타니가와 K-1 프로듀서는 리저버 파이터로 최홍만이 1순위이고 무사시, 글라우베 페이토자, 폴 슬로윈스키. 할리드 디 파우스트, 사와야스키 준이치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세미 슐트에게는 모처럼 피터 아츠가 열심히 해서 떨어진 만큼 이번 대회는 참아 달라고 이야기했다. 흥행을 위해서 K-1 최강자인 세미슐트는 다이너마이트에 전념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다이너마이트 명단에도 세미슐트의 이름은 없다) 인기 패러디 만화인 조삼모사가 생각나는 건 나뿐일까? K-1은 흥행이라는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소탐대실 하는 분위기이다.

 K-1 홈페이지에 보면 'K-1의 K는 가라테, 쿵푸, 태권도, 킥복싱의 K이고 수세기 동안 전통을 이어온 각종 입식 타격 무술에서 최고의 1인을 가리고자 만든 종합격투기이다' 라고 K-1을 설명하고 있으면서 세미슐트는 너무 강해서 출전 시키지 않겠다는 말은 흥행을 위해서 스스로 K-1의 존재 이유를 흔들고 있다.

 K-1은 세계최강의 입식 타격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 대전제를 스스로 흔들면 세미 슐트가 장기 집권을 하는 상황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올수도 있다. 격투기 팬들은 진정 강한 격투기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주최사에 의해서 세미 슐트가 실각되는 것 보다 세미 슐트보다 강한 선수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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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최된 UFC 90 'BreakDown' 이 지금 막 끝났습니다. (현재시각 오후 1시 30분)

가장 기대를 모았던 현 챔피언 앤더슨 실바 대 캐나다 단체 TKO 챔프 출신의 웰라운드 파이터 페트릭 코테와의 UFC 미들급 타이틀 전은 3라운드 시작 직후 스탭을 밟던 코테가 착지 중 발을 헛딛으며 일어난 경련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 기권승으로 앤더슨 실바의 타이틀 성공이라는 조금은 어이없는 결말로 종결됐습니다.

실바와 앤더슨은 경기가 이런 실망스런 형태로 끝난 것에 대해 유감과 사과를 내놓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둘의 경기가 다시 개최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만...도전자가 줄줄이 깔려 있는 현 UFC에서는 그렇게 코테에게 너그럽지만은 못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어쩌다 보니 준 메인이벤트가 되어 버린 티아고 알베스 대 TUF 1의 악동 조쉬 코스첵의 대결은 코스첵이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로우킥을 많이 내준 탓인지 경기 종반 다리에 심한 데미지를 숨기지 못해 경기 종료 때 까지 티아고에 타격에 희생양이 되면서 3-0 판정으로 티아고의 승리가 결정됐습니다.

전 UFC 웰터급 챔프 맷 휴즈에 이어 비록 디에고 산체스의 결장으로 긴급투입됐다고는 하지만 우수한 레슬링 실력으로 인해 기대주로 평가받는 코스첵마저 잡아버린 티아고는 이미 결정된 조르주 생 피에르 대 비제이 팬간의 승자와 타이틀을 놓고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TUF 시즌 5의 터프가이 그레이 메이나드는 베테랑 리치 클레멘티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상위 포지션을 빼앗기지 않는 우수한 레슬링과 그래플링 실력을 과시하며 판정승을 거뒀습니다만 제대로 된 파운딩이라던가 서브미션 실력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하는 졸전을 펼쳐 아직 수련이 부족함을 만천하에 과시(?)하고 말았습니다.

왠지 사고를 터뜨릴 것 같았던 블랙하우스 소속이자 노게이라의 팀 메이트인 7전 짜리의 신삥(?),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베테랑이자 차기 챔프 감으로 평가 받았던 파브리시오 베르둠에게 경기 초반 부터 타격 압박을 가한 끝에 라이트 어퍼컷을 명중, 1분 21초 만에 KO시키며 화려한 UFC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프 션 셔크는 라이트급 기대주 타이슨 그리핀과 예상을 빗나가는 멋진 타격전을 전개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타격에서는 거의 호각의 승부를 펼쳤습니다만 초반 1,2 라운드서 수차례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션 셔크에게 UFC 심판진은 결국 승리를 주었습니다.

국내에서 방영되지 않았던 다크매치에서는 테일즈 라이트와 스펜서 피셔가 각각 드류 맥페드리즈와 섀넌 구게티(?)를 리어네이키드초크와 트라이앵글초크로 잡아 내며 이날의 단 두개 뿐인 서브미션 승리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외에도 피트 셀은 조쉬 버크맨에게, 댄 밀러는 조쉬 호로위츠에게 3-0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또한 사제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헤르메스 프랑카와 마커스 아우렐리오의 경기에서는 제자 프랑카가 타격을 압세워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카드가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이벤트였던데다 메인이벤트마저 허무하게 끝나고 나니 그다지 평가는 좋지 않을 듯 합니다. 오랜 법정 분쟁을 끝내고 UFC로 복귀한 전 UFC 헤비급 챔피언 랜디 커투어 대 프로레슬링,아마추어 레슬링 수퍼스타 브록 레스너의 대결이 있는 차기 이벤트를 기대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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