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포스팅이 되겠습니다만...이번 주 금요일...그러니까 지난 27일이군요...북미 최대 단체 UFC의 웰터급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종합격투가 김동현이 삼성제약과 4경기 8천만원의 스폰서 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부분의 관계자나 하드코어 팬들은 이미 뉴스가 올라가신 것을 확인하셨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소프트 팬들께서는 아마도 김연아 선수의 피겨소식 탓에 그다지 김동현의 훈훈한(?) 소식을 접하시지 못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동현이 타 스포츠에 비해서는 큰 액수가 아니지만 5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탄탄한 중견 그룹인 삼성제약으로부터 나름대로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받게 된 것은 본래 1회성 지원으로 그칠 예정이었던 삼성제약 측이 UFC 94에서 분전하는 김동현의 파이팅을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게 된 것이 그 계기라고 합니다.
이번 김동현과 김남훈의 스폰싱 계약에 힘쓴 것으로 알려진 김남훈 UFC 해설위원은 "금액의 적고 많음을 떠나서 든든한 기업의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김동현 선수에게 약속했던 양복 한벌을 이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퉁(?!)칠 수 있게 되어서 마음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과 스폰싱 계약을 체결하게 된 삼성제약 측도 이날 후원식에서 "자사의 스포츠 드링크 'YA'와 UFC 파이터 김동현의 이미지가 잘 맞아 만족한다. 계약된 스폰싱 금액 이외에도 필요한 물품 등 김동현이 UFC 파이터로서 활약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할 생각" 이라며 만족을 표했습니다.
[김동현과 그가 모델로 나온 스포츠 드링크]
김동현과 삼성제약은 스폰싱 계약 조인식 이후 김동현과 기자들의 짧은 인터뷰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동현은 무진과 여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근황이라던가 차후 UFC 100에서 있을 캐니디언 파이터 조나단 굴렛과의 대결과 그 준비, 정찬성 등 국내 종합격투기 계 정세 등 여러가지 격투기 계 이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 기자와는 여러 차례 취채로 면식이 있는 탓에 회견 전후에도 사적으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만 따로 분류하기가 뭣해서 그냥 인터뷰에 함께 엮어보았습니다. 때문에 어조가 급격히 변할 수 있으며, 아울러 언제나 처럼 인터뷰 본문에서는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하였으니 더불어 양해 바랍니다.
- 오랜만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 지난 번 카로 파리시안과의 경기가 막말로 정말 빡셌다. 심신이 좀 지쳐서 경기 끝난 직후에는 컨디션 조절도 할 꼄 가볍게 트레이닝하면서 그간 못봤던 지인들도 좀 보고 소속 팀 MAD 선수들이 경기 준비하는 것도 돕고 부모님 식당도 좀 돕고 그렇게 지냈다.
- 그런데 다리는 왜 그런가? 트레이닝 중 다친 거 같은데?
▲ 그라운드에서 작은 동현이(*동명이인으로 같은 팀 MAD소속, 주로 스피릿에서 활동)와 스파링 하다 인대가 살짝 끊어졌다. 다칠 일은 아니었는데 파트너가 그라운드에서 넘어다가 내 발이 걸린 모양이다. '딱' 소리가 나면서 힘이 빠지더라. 개인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겁주길래 종합병원에 갔더니 3주만 쉬면 된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복하고 충분히 연습까지 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않해도 될 거 같아 다행이다.
- 사람 놀라게 하는데 뭐 있다. 그나저나 꽤 큰 금액을 스폰싱 받게 됐다?
▲ 그동안 자금이 부족해서 해외 전지훈련이라던지 아무래도 외국 선수들에 비해 고생을 좀 했는데 크게 한 숨 돌릴수 있게 됐다. 김동현을 믿고 스폰싱을 해주시는 삼성제약 관계자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 나보다도 훌륭한 종합격투가들이 국내에 많은데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어느 정도 빛을 보기 시작하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 지난 번 대회에서 카로 파리시안과 잘 싸우기는 했지만 자신이 느끼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을 거 같다 뭐라고 생
각하나?
▲ 막상 경기 때는 타격으로 해봐야지 하다가도 경기가 진행되다 보면 잘하는 걸 하게 되더라. 상대가 클린치를 많이 걸어오니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모험을 하기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막상 준비했던 타격은 별로 써먹어보지 못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작은 복싱 대회라도 좀 나가볼까 싶기도 하다. 여러가지 많이 생각하고 있다.
- 이제 UFC100에서 또 한차례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경기를 나가면 감량은 얼마 정도하나?
▲ 한 10kg 정도 빼는데 현재 8-9kg 정도 딱 맞추고 있는 상태다.
- 상대가 이미 확정되지 않았던가?
▲ 조나단 굴렛이라고 UFC에서 전에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이름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길 때 화끈하게 이기고 질 때도 화끈하게 지는 좋은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길 수는 있다. 이번에 KO나 서브미션을 보여줘야 해서 궁리 중이다. 그라운드에서의 개비기로 하면 확실히 이기겠지만 그건 좀 아닌 듯 하고...
- 굴렛은 지난 상대였던 파리시안이나 그 전 상대인 맷 브라운보다 아래급인데 이번엔 모험을 해도 좋지 않을까?
▲ 맷 브라운 같은 경우 상당히 열정적인 파이터이고 실력이 일취월장이라고 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파이터이긴 하지만 굴렛은 대신 경험이 매우 많은 파이터이다. 만만치는 않겠지만 이제 팬들께도 만족할 만한 비주얼을 보여야 하는 때인 만큼 KO나 서브미션 한판을 얻는 방향으로 연구 중이다.
- 현재 굴렛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데니스 강의 굴렛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상당히 체력적으로 끈질기고 근성이 좋은 파이터라 한다. 여태까지 경기를 돌아볼 때 좀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스테미너나 체력이 밀리는 경기를 좀 해온 편인데 이는 어찌 보강하고 있나?
▲ 체력적인 문제는 솔직히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트레이닝을 할 때도 스파링이나 훈련량에서 그네들 보다 좋으면 좋았지 뒤지지는 않는다고 자부한다. 문제는 여태까지 감량 후에 마구잡이 식으로 해온 것이 아닌 가 싶은데 카로 전 부터는 좀 더 체계적인 트레이닝에 노하우도 쌓이고 있다. 굴렛이 체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내 특기가 바로 그런 파이터들을 좌절시키는 거다. 충분히 자신있다. 이번은 KO를 노리겠다.
- 해외나 국내를 떠나 MMA 팬 커뮤니티의 글들을 보면 데뷔 전에서의 강렬한 엘보우를 기대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유리한 포지션에서 상대를 괴롭히는게 장기인만큼 엘보우는 가장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거지만 미국 MMA가 무섭다는 것이 맷 브라운과 카로 파리시안이 하도 연구를 많이 해온 탓에 미처 엘보우를 보일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카로는 반칙인 업킥도 써서 빠져 나온 탓에 더욱 아쉬웠다. 아무튼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일어날려는 상대를 못일어나게 한다던지 일어나는 순간에 백포지션 같은 다른 유리한 포지션을 점유하는 방안 등등을 말이다. 특히 백포지션은 스파링에서도 그렇고 잡을 수만 있으면 한 라운드를 통째로 지배할 수 있어 좋은 포지션이다. 다만 피니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좀 불편한데 그것도 연구 중이다.
- 그 업킥은 솔직히 반칙이었는데 너무 의연하게 넘어간 탓에 파리시안에게 별다른 제제가 없었다. 좀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지난 해 K-1 WGP에서 바다 하리에게 반칙을 당한 레미 본야스키가 좀 과다한 액션을 취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 이런 액션이 필요할까?
▲ 뭐 엄살피고 이기느냐, 이미지 때문에 그냥 하는냐인데, 팬입장에서는 그냥하는 걸 보고 싶어할 거 같다. 지난 번에는 어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속을 시키길래 얼결에 방어를 해버리고 말았다. 좀 아쉽기 했는데 아마 그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재개했으면 엘보가 터질 수도 있었을 거 같다.
- 좀 본인과는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일단 UFC 파이터인 데니스 강 얘기를 좀 해보자? 데니스 강 데뷔 전 경기는 어찌 봤나? 이번 자비어 포파 포캠과의 경기는 어찌 될 것 같나?
▲ 모든 면에서 완벽한 데니스 강이지만 추성훈 전 이후로 뭐라고 할까 기세에서 약간 밀리는게 있는 거 같다. 연습 같이만 했으면 벨처가 상대가 안됐을 것이 확실한데 아무래도 누구나 그렇겠지만 연패 탓인지 좀 조심스러운게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포캠 전은 데니스 강이 그라운드로 끌어들여서 괴롭힌다는 그림이 좀 보이긴 하지만 UFC 파이터들이 워낙 많은 준비를 하는 파이터들이라...
- 고노 아키히로처럼 화려한 등장신을 해볼 생각은 없나?
▲ 음 본인과는 좀 안맞는 거 같아서 그다지 고려는 않하고 있다. 료토 마치다처럼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좀 지루한 파이터인줄 알았는데 타격을 쓰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 데니스 얘기가 나왔으니 추성훈 얘기를 않할 수가 없다. 일단 짧으나마 트레이닝 파트너이기도 했고...이제 데니스 강에게 1패를 안겼던 앨런 벨처랑 같은 날에 경기를 하게 됐다. 이길 수 있을까?
▲ 뭐 워낙 트레이닝 기간이 짧아서 파트너까지는 좀 그렇고...벨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 전에 데니스 얘기를 할 때 좀 불안하다라는 게 있었는데 반대로 추성훈은 어딘지 모르게 좀 든든한게 있다. 아무리 자신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부족하게는 절대로 경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 추성훈의 UFC에서의 경쟁력은 어떤 게 있다고 보나?
▲ 일단 주먹이 맵고, 테이크 다운 디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누구한테도 위축되지 않는 기세가 있다. 파워도 유도를 해온 사람들이 다 그렇듯 유연하게 운용할 줄 안다. 되게 세다라는 느낌보다 적재적소에 제대로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강하면서도 부드럽다고나 할까.
- 이제 추성훈과 같은 날 경기를 하게 됐는데 추성훈은 메인이고 본인은 다크 매치가 됐다. 어찌보면 자존심이 좀 상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 그런 건 없다. 진짜 탑이어서 메인이벤트에 나가지 않은 한은 다들 다크와 메인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똑같다.
- 전지 훈련은 어찌되나? 이번에도 프랭크 미어와 함께인가?
▲ 이번에는 우선 일본을 먼저 가려 한다. 화술회주혜 쪽으로 갈 건데 그간 함께 해오던 오카미 유신과는 시간이 좀 맞지 않을 거 같아 좀 아쉽긴 하지만 항상 해오던 사람들이 있고 미국 쪽의 세세한 트레이닝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식이나 일본식의 스파르타 혹은 스파링 중심의 실전 중시형 트레이닝을 선호해서 미국쪽의 식단이라든지의 노하우로 일본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싶다. 미국은 라스베가스니까 10일전에 출발하려고 생각한다. 미국 쪽에도 환영해 줄 팀은 프랭크 미어 쪽을 비롯해서 많이 있다.
- 미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좀 알아보든가?
▲ 확실히 북미 쪽에선 UFC를 떠나 MMA 파이터라는 것에 대해 파이터들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팬들도 많이 알아보는 편이다. 이번엔 쉬는 겸 해서 경기 끝나고 하루를 라스베가스에서 더 체류했는데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같이 다니던 일행들이 UFC 파이터라고 하면 그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검색해서 알아보고 쇼핑가에서는 가격을 깎아 주기도 하고..이건 일본 팬들도 그러더라. 좀 부러운 면이었다.
- 이번 센고쿠 페더급 GP에서는 정찬성이 쾌승을, 김종만이 아쉬운 패배를 얻게 됐다. 경기를 혹시 보았나?
▲ 봤다. 일단 정찬성 선수에 대해서 내가 본걸 얘기하자면 경기를 정말 재미있게 한다. DEEP 경기하는 것도 보았지만 정말 재미있더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직은 운이 좋았다. 부족하다 이런 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파이터에게 나름 맞는 스타일이 있는거다. 직접 스파링을 해보기도 했는데 하동진 KTT감독님이 말씀하시 듯 레슬링과 그라운드도 매우 좋았다. 기대해도 좋을 듯 하고...종만이 형 같은 경우는 진짜 열심히 하는 파이터고 연습에선 그렇게 강할 수가 없다. 심리적으로 좀 힘드시지 않았나 싶다. 잘모르겠지만...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음...일단 삼성제약에 분에 넘치는 스폰싱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팬들께도 실망스러우시지 않은 화끈한 KO나 서브미션으로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 한국 MMA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김동현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폰싱을 받는 파이터들이 나올 수 있도록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파이터들 참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니 많이 응원해 주십시요!
[UFC에서 호랑이 같은 한국 파이터의 실력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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