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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얼티밋 파이터즈(the Ultimate Fighters: 이후 TUF)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UFC가 차기 UFC의 코치진으로 TUF 시즌 3 우승자인 영국 출신 파이터 마이클 비스핑과 전 프라이드 웰터-미들급 통합 챔피언 댄 핸더슨 대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리치 프랭클린 전 승자를 결정했습니다.
[TUF 9의 헤드 코치 후보들로 결정된 마이클 비스핑(中), 리치 프랭클린(左)과 댄 핸더슨(右). 제공=ZUFFA LLC]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북미 매체를 통해 차기 시리즈인 TUF 9의 코치진으로 위와 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영국 출신인 비스핑은 팀 U.K의 헤드코치로, 내년 1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되는 UFC 93의 메인이벤트 전에서 격돌하는 프랭클린과 핸더슨 중 승자가 팀 U.S.A의 헤드코치로 결정되게 됩니다. 

총 8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베테랑들이지만 그다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파이터들을 대상으로 했던 시즌 4를 제외하고 모든 시즌의 헤드 코치가 서로 격돌하는 매치업을 만들어 온 만큼 비스핑과 '핸더슨 vs 프랭클린' 전 승자의 대전은 이미 결정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2005년 1월, 랜디 커투어와 척 리델을 각 팀의 헤드코치로 두는 시즌 1으로 막을 열었던 TUF는 종합격투기를 다른 세계 최초의 리얼리티 쇼로 국내 단체 스피릿 MC의 'Go 수퍼코리언' 등 타 단체의 수많은 격투기 리얼리티 쇼의 모태가 되어 왔으며 현재도 모태가 되고 있습니다. 

TUF는 파이터들의 노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그대로 노출함으로서 그동안 UFC에 관심이 그다지 없거나, 관심이 있더라도 가벼운 흥미거리로 보는 라이트 팬 층을 하드 코어 팬 층으로 변모시켜 UFC의 수익 증진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UF의 본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UFC에서 활동한 만한 우수한 신인 발굴'이라는 점에서 TUF 시즌 1 우승자인 포레스트 그리핀이 세계적 강자인 퀸튼 잭슨을 누르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거나 지난 시즌의 파이터들이 거의 모든 이벤트의 메인을 장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시즌인 TUF 8 '팀 노게이라 대 팀 미어'에서도 조만간 있을 TUF 피날레에서 맞대결을 벌일 우수한 레슬러 라이언 베이더와 우수한 주지떼로 비니시어스 마할라스 등 눈에 띄는 파이터들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TUF 8의 최대 수확인 라이언 베이더와 비니 마갈라스. 피날레에서 격돌 예정. 제공=ZUFFA LLC]

프랭클린은 이미 2차전에서 헤드코치로 나선 바 있고, 비스핑은 시즌 3의 라이트헤비급 우승자입니다. TUF와는 인연이 깊은 셈이지요. 이 외에도 랜디 커투어, 척 리델, 비제이 팬, 잰스 펄버, 맷 휴즈, 조르주 생 피에르, 앤더슨 실바 등 UFC의 거의 모든 거물 파이터들이 TUF에 헤드코치로 나서거나 모습을 비치는 것을 보면 이미 TUF는 UFC에서는 필수 불가결의 존재가 된 지 오래입니다.

최근 저도 상당히 시즌 8에 꽂혀서 구하느라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있는 중입니다만 에피소드 몇 개를 접하고나니 관심도 없었던 느껴지던 TUF 피날레가 보고 싶어지는 걸보면 효과(?)는 보장이 됩니다. UFC에 관심이 있으신 팬들이라면 한번 쯤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얘기가 중간에 삼천포로 상당히 샜군요 -_-;; 죄송하게 됐습니다. 각설하고, 새로운 TUF는 영국 대 미국의 구도로 진행되는 만큼 UFC의 해외 진출 제1전선인 영국에서 또 한번 UFC 측의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주는 일등 공신이 될 모양입니다. 아무튼 헤드코치진이 빵빵하니 다음 TUF도 기대가 꽤 재미있을 듯 하군요. 
      [얼티밋 파이터의 로고. 좀 큰 걸 찾다보니 아래 위로 약간씩 짤렸군요...죄송합니다. 양해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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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류거인' 최홍만의 차기 대전 상대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격투가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와 격돌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최홍만의 이번 다이너마이트 대전 상대로 예상되는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 

최근 DreamFighters 등 북미 언론들은 K-1의 주최사 FEG 북미 지부의 발언을 인용, 오는 12월 31일 개최되는 K-1의 연말이벤트 다이너마이트 '유우키노 치카라(용기의 힘)'에서 최홍만과 크로캅이 K-1 룰로 격돌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크로캅과 최홍만 두 파이터 모두 최근 연패와 졸전을 선보이고 있어 두 파이터의 매치업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으나 문제는 두 파이터의 대결이 최홍만이 우세를 발휘할 수 있는 종합 룰이 아닌 K-1 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있습니다.       

최근 K-1 무대에서 거인 파이터의 한계를 완전히 드러내며 4연패를 기록 중인 최홍만은 2007년 야렌노카에서 보여준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의 접전 탓에 주최사인 FEG로 부터 종합이적을 권유 받을 정도로 종합에서의 잠재 가능성이 높은 파이터 중 하나입니다. 

최홍만의 올해 최후의 대전예정상대인 크로캅은 올해 3월 드림 데뷔 전에서 무명의 일본 파이터 미즈노 테츠야를 제압하기는 했습니다만 3전 1승 2패라는 2007년 UFC에서의 실망스러운 전적과 최근 알리스타 오브레임과의 졸전 및 재경기 회피 등으로 인해 표도르를 깰 수 있는 얼마 안되는 파이터라는 옛 영광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입니다. 

때문에 최근 최홍만이 옛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크로캅과 종합 전을 벌인 다면 상당히 승산도 있고, 또 승리를 거둘 경우 이름난 K-1 파이터로서 성공적인 종합 격투가로서의 변신을 꾀할 수 있어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홍만의 다이너마이트 전 대전 상대가 크로캅이 되길 바라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가 아닌 K-1 룰이라면 얘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크로캅이 2003년 4월 밥 샙 전을 마지막으로 입식 룰을 치르지 않았지만 본래 스탠딩 타격과 스피드를 주무기로 싸우는 우수한 스트라이커임이 분명하고, 최근 최홍만은 4연패를 당하면서 그 해법이 완벽하게 까발려진 상태입니다. 
               [지난 K-1 WGP FINAL 16에서 바다하리 전에 나선 최홍만. 촬영=gilpoto]
FEG 측이 최홍만과 크로캅의 매치를 테이크 다운을 사용할 수 있어 최홍만이 자신의 씨름 백그라운드와 우수한 신체 조건을 십분 활사용할 수 있는 종합이 아닌 입식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홍만이 아닌 크로캅을 밀겠다는 의도라 하겠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크로캅과 최홍만의 이용가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로캅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앞으로 종합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최홍만을 입식과 종합에서 모두 단물이 빠진 상태인 크로캅 밀어주기의 희생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FEG의 완벽한(!) 판단 착오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두 파이터의 대결은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FEG의 한국 지부인 FEG 코리아 측은 무진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입식 무대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만 종합에서의 무한한 가능성과 아직 일본 측에서도 나름대로 인기가 높은 최홍만을 FEG가 떨어 내는 카드로 쓰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요즘 기사가 넘쳐 나고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통에 자꾸 붙여서 기사를 쓰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다이너마이트 이야기가 나온 김에 몇 가지 다이너마이트 관련 뉴스 두 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세미 쉴트 소식입니다, 최근 쉴트의 분노의 찬 인터뷰 탓에 K-1과 쉴트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습니다만,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8일날 이미 일본을 방문, K-1 오피셜 측과 인터뷰를 가진 모양입니다. 
              [승리를 기뻐하는 '절대왕자' 세미 쉴트? 다이너마이트 종합 전 상대는? 촬영=gilpoto]

밑의 기사였던 소쿠주 관련 기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쉴트는 얌전히 다이너마이트에서 종합 전을 치를 생각인 듯 합니다. 조만간 K-1 오피셜과의 인터뷰가 나온다고 하니 추이는 지켜보고 볼 일입니다만...여하튼 쉴트의 K-1 잔류는 거의 확실시 되어 보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추성훈에 관련된 기사입니다. 최근 FEG 측이 더 이상 추성훈과 다이너마이트 관련 논의를 않겠다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에 관해 추성훈이 자신의 블로그 'JUDO SAIKO(유도 최고)' 자신도 다이너마이트 출장이 합의되지 않아 유감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내년에 어떤 단체에서 뛸 지 모르겠다라는 발언으로 K-1과 내년 재협상이 가능함을 암시하기도 한 추성훈의 발언으로 볼 때 아무래도 협상 결렬의 원인은 개런티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모국에서 동료 파이터들이 뛸 곳을 잃고 놀고 있는 형편에 돈만 앞세우는 듯해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아보입니다.

물론 프로인 만큼 물이 올랐을 때 최대한 벌어야 하는 것이 숙명이니 할 수 없는 일이고, 추성훈의 의도가 단지 드림을 떠나 UFC나 타 단체로의 이적이 목적일 수도 있는 만큼 추성훈이 다음 둥지로 어디를 택할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포효하는 추성훈. 아무쪼록 현명한 선택을 하길... 촬영=gil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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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의 연말 격투 이벤트 다이너마이트 '유우키노 치카라(용기의 힘)2008'의 대전 카드가 추가됐습니다. 주최사 FEG는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오는 31일 개최될 다이너마이트의 추가 대전 카드로 '제롬 르 밴너 대 마크 헌트', '아오키 신야 대 에디 알바레즈'의 두 개의 종합(드림 룰)매치를 발표했습니다. 
                     [결국은 붙게 된 에디 알바레즈(左)와 아오키 신야(右). 제공=DREAM]

이번 대전 카드는 이미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역시 K-1 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훌륭한 매치업이군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 합니다만 외국 팬이나 라이트 팬 층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할'사쿠라바 카즈시 대 타무라 키요시' 같은 매치업을 남발해 FEG는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황?'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종합/입식을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단체인 K-1은 'JZ 칼반 대 요하킴 한센'의 카드로 슬슬 이입질을 시작한다 싶더니 이번 '밴너 대 헌트', '아오키 대 알바레즈'라는 종합적이고 라이트 및 해외 유저들까지 포괄한 만한 매치업을 내놓았습니다. 

아오키 대 알바레즈는 이미 지난 기사(www.moozine.net/148)에서 설명드린 바 있으니 건너 뛰고 왜 '밴너 대 헌트'가 왜 좋은 카드인가에 대해서 잠깐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다이너마이트에서 종합 전이 확정된 마크 헌트(左)과 제롬 르 밴너(右). 제공=DREAM/FEG]

사실 밴너나 헌트 둘다 종합 파이터로서 탑 클래스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파이터들입니다.입식 전문이라는 얘기는 차제로 하더라도 경험도 적고 승률마저 개판입니다. 

거기에 밴너는 히어로즈 4에서 지미 엠브리즈에게 승리를 거둔 후 33개월만에 종합 출장이고, 그나마 일찍감치 종합으로 옮겨갔던 헌트 역시 잠깐잠깐 가능성만 내보였을 뿐 최근에는 줄패배를 당하며 그냥 그런 파이터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헌트나 밴너 둘 다 입식, 정확히는 K-1에서 쌓아 온 이름 값이 있는 탓에 아무하고나 붙이자니 카드 자체가 아깝고, 이름 높은 종합격투가를 붙이자니 간판 파이터로서 제 살 깎아 먹는 경기를 하기 딱 십상이니, 파이터 자체의 가치와 매치업의 기대도를 모두 고려하기가 극히 어려운 파이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준히 비슷하고 경기 스타일이 타격에 집중되어 있는 두 파이터는 서로 붙이게 되면 상당히 좋은 카드로 바뀌게 됩니다. 탑 클래스의 타격가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테크닉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보는 하드한 종합 팬들의 흥미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거기에 두 파이터 간의 K-1 라이벌 시절을 아는 팬들이라면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뭐 경기야 링에 올라서는 파이터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만. 이번 '밴너 대 헌트' 카드는 주어진 환경에서 프로모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쥐어짜내 만들었다는 느낌이라 할 까요? 여하튼 굉장히 기대가 되는 카드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거기에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돈을 내고 봐야 하는 PPV 방영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나머지 5-6 카드도 이번에 발표된 카드들에 필적하거나 이상가는 매치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정한 금액을 받는 공중파와 달리 PPV는 못 팔면 고스란히 단체에 피해로 돌아가게 되니, FEG 측도 우수한 카드를 쏟아 낼 듯 합니다.

반면, 드림이 키 파이터 중의 한 명인 추성훈은 이번 다이너마이트 출장을 고사한 모양입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FEG의 왕초 타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의 발언에 따르면 추성훈 측이 (다이너마이트)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FEG 측도 추성훈과 교섭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보아하니, FEG 측도 추성훈의 다이너마이트 출장거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인데, 이것이 K-1과 추성훈의 결별 여정 제 1막이 되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한 추성훈. 그는 이제 K-1과 드림으로부터 이탈을 원하는가? 제공=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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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계약을 체결한 원조 수퍼코리언이 최근 무진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밝혔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 현지 시각으로 오는 1월 17일 개최되는 UFC 93 'Franklin vs Henderson'에서 앨런 벨처를 상대로 UFC 데뷔 전을 치르는 데니스는 첫 대전상대 벨처에 대한 전략, 동료 한국인 파이터 김동현과의 합동 훈련의사, 94에서 있을 GPS와 BJ PENN간의 대결 등 이모저모를 공개했습니다.

비록 한정된 상황에서 이메일 인터뷰로 진행된 터라 인터뷰의 내용이 평소보다는 좀 부실합니다만, 너그러이 이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답변과 질문은 편의상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 우선 UFC 파이터가 된 것을 축하한다.
감사하다. 관심을 가져주고 나를 지원하는 한국 팬들에게는 언제나 고마울 따름이다. UFC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단체이다. 그런 단체와 계약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 UFC 측이 앨런 벨처와의 UFC 93에서의 데뷔 전을 결정했다. 파이터로서 그를 어떻게 평가하나?
벨처는 터프한 무에타이 파이터이다. 나 역시 타격을 좋아하므로 벨처와 나의 경기는 매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벨처 전을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나 비밀 작전 같은 것이 있나? 
타격전을 준비 중이다. 벨처와 나는 정신없이 보일 정도로 격렬하게 서로 치고 받게 될 거다.


- 아직도 캐나다에서 조르주 생 피에르하고 같이 훈련하고 있나? 아니면 ATT로 돌아와서 훈련 중인가?
현재 캐나다에서 GSP(조르주 생 피에르의 약자)와 같이 훈련 중이다. 나의 모든 코치진들도 이곳에서 함께 나의 훈련을 돕고 있다. 

평소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오전에는 스파링에 중점을 두고, 오후에는 전체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컨디셔닝과 파워 증강 훈련도 하고 있다.

- UFC 미들급은 강자들로 가득하다. 벨처 전 이후 다음 상대는 누가 될 것이라 예상하나? 혹시 겨뤄보고 싶은 파이터는 있는지?  
현재는 UFC 데뷔 전인 벨처 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차후에는 챔피언이 되길 원하는 만큼 탑(top)에 있는 파이터라면 누구라도 겨뤄볼 생각이 있다.

- 최근 한국 파이터인 김동현이 UFC에서 2승을 거뒀다. 무진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를 파이터로서 어떻게 평가하며, 혹시 합동훈련 할 의사는 없는가?
물론 언젠가 김동현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 그의 UFC 경기를 봤는데 매우 훌륭한(awesome) 시합내용이었다. 김동현은 매우 잠재력이 높고, 향후 잡기 힘든 파이터가 될 것이다. 

- 김동현의 다음 상대는 그의 체급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카로 파리시안이다. 김동현에게 조언이 있다면?
카로의 유도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김동현도 뛰어난 유도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본다. 카로가 경험이 많기는 하지만 나는 김동현이 더 젋고 우수한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UFC 94에서는 절친한 캐나다 파이터인 조르주 생 피에르와 동료 한국(그리고 반 하와이언)파이터인 비제이 팬이 재격돌한다. 솔직히 누가 이기길 바라고 누가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가?
헐, 물론 내 친구인 GSP가 이기길 바라고 이길거라 본다. 비제이는 매우 우수한 파이터 이지만 웰터급은 그의 체급이 아닌데다 내가 보기엔 비제이 팬이 상대하기에 GSP는 너무 크다. 

UFC의 운영사인 ZUFFA는 타 단체에서의 경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에서의 활동무대였던 스피릿MC도 마찬가지 일텐데, 경기 외에 한국에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없나? 이를테면 팬 사인회 같은 걸로 말이다.
나는 아직도 절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아직도 기회는 있다. 

- 위에서도 말했지만 최종 목표는 챔피언. 그러나 현 챔프인 앤더슨 실바를 비롯해 활동 체급에는 탑 클래스 파이터들로 가득차 있다. 누가 챔피언이 되는데 가장 방해물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실바나 핸더슨, 프랭클린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데미언 마이어나 테일즈 레이트 등이 까다로운 상대가 될 듯 하다.

- 이미 알고 있겠지만 세계적인 불황 탓에 한국 MMA계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하다. 거의 모든 메이저 단체가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때문에 당신에게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는 모국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MMA 팬으로서 모두들 일심동체가 되서 MMA를 성원해 달라. 경제라는 것은 힘든 MMA경기와 같다. 어렵지만 포기하지말고 함께 싸워달라.
[데니스 강의 스피릿 챔피언 벨트 착용 모습. 언젠가는 UFC 벨트가 그의 허리에 감기길...촬영=gilpoto/위의 사진은 데니스 강의 최근 훈련 모습. 제공=데니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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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간판 헤비급 파이터 최무배가 일본의 신흥 메이저 단체 센고쿠의 2차전 출진이 결정되었습니다. 최무배는 최근 무진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오는 1월 4일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센고쿠의 이벤트 '센고쿠노란'에 출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무배에 따르면 센고쿠 측이 오퍼를 타진해 온 대전상대는 13전 무패 무판정의 신성 데이브 허먼. 2미터에 육박하는 키에 100kg를 겨우 넘은 체중으로 육중해 보이는 동체급 파이터들보다 비교적 호리호리해 보여 '하찮은, 작은' 이라는 뜻의 피위(Pee-We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전적이 말해주듯 상당히 강력한 파이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긴 리치의 타격도 타격이지만 워낙 팔다리가 긴 허먼은 테이크다운 방어와 그래플링도 우수해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다만 크로캅에게 가장 빡센 상대로 인정 받은 바 있는 베테랑 론 워터맨을 제외하고는 탑 클래스와의 대결 경험이 거의 없고, 파워가 부족한 탓에 국가대표 출신의 탑 클래스 레슬러 최무배로서는 해 볼만한 상대입니다.

그러나 최무배의 다음 상대가 허먼으로 굳어진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서 센고쿠를 방영중인 MBC ESPN의 이동기 해설위원에 따르면, 허먼 측이 아직 최무배와의 대전을 받아 들인 것이 아닌 탓에 다음 주가 지나야 확실히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거기에 최근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의 대전 상대로 센고쿠 데뷔 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실바에게 경기 후 스테로이드 발견으로 올해 7월 그에게 1년의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던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CASC)가 실바에게 센고쿠에 출전하면 파이터 라이센스를 박탈하겠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탓에 요시히로가 최무배의 대전 상대가 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히스 히링과의 키스 사건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카오도 만만치는 않은 상대입니다. 레슬링 자체는 최무배에는 못 미치지만 임백호와도 일전을 벌인 바 있는 호주의 헤비급 간판 파이터 빅 짐 요크와의 최근 경기에선 호쾌한 타격 KO로 헤비급 데뷔 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허먼에 비해서는 약체이지요.

여하간 최무배의 센고쿠 복귀 전을 기대하시는 국내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군요. 국내 모든 종합격투가들의 형님뻘인 최무배가 내년 1월 센고쿠에서 피버 포즈를 취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위축 되어 있는 국내 격투기계에 또 한번의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최무배(中)의 센고쿠 2전째 상대는 누구? 허먼(左)일까? 요시히로(右) 일까? 허먼/요시히로 사진 제공=ProElite/GONGKAKU. 최무배 촬영=gil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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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희 블로그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바 파이트 단체 기미 파이브를 잇는 새로운 바 파이트 단체인 코모도 리벤지가 어제(6)를 기점으로 근거지인 부산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격투기를 단순한 흥행/오락거리로 전락시킨다는 비판도 받고 있으나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인해 국내 메이저 단체들의 활동이 거의 정지된 지금 코모도 리벤지는 국내의 많은 파이터들에게 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격투기 뉴스하면 빠질 수 없는 저희 무진이 격투기와 비즈니스의 가장 현실적인 결합이라 할 수 있는 신형 바 파이트 단체인 코모도 리벤지의 출범식과 첫 이벤트를 빠질 수는 없을 터. K-1 WGP라는 빅이벤트가 있는 날 개최된 탓에 비록 저 혼자지만 무진이 코모도 리벤지의 첫 이벤트를 전격 방문해 보았습니다.

[코모도 리벤지의 본거지인 부산 코모도 호텔. 절대(!)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건축물로 실제로 보면 마왕의 성같은 웅장한 이미지가 일품입니다.]

[호텔 지하에 위치한 코모도 리벤지 입구 전경. 항구도시로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부산인 만큼, 외국어로도 표기하면 좋을 듯 하군요.]

[코모도 리벤지가 개최되기 전의 출입구. 저 멀리 파이터들이 피를 튀기며 박터지게 싸울 사각의 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하치고는 상당한 광량을 자랑하는 코모도 리벤지의 조명입니다. 일단은 조명만으로 보면 파이터들의 무대로 쓰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사진의 남성분은 이날 링아나운서를 담당하신 지역방송 아나운서로 리허설 중이십니다.]

[파이터들의 실제로 피땀과 눈물을 흘릴 링의 실제 모습입니다. 조금은 좁아보이는 링이지만 실제 경기를 보니 나쁘지는 않았다는…]

[이날 첫 번째 경기에 나선 심형일이 방승환의 안면에 호쾌한 스트레이트를 작렬시키는 사진입니다.. 방승환은 초반 파워 넘치는 타격으로 1R 먼저 다운을 뺏어냈으나, 체력부족과 심형일의 날카로운 반격으로 인한 코부상으로 수 차례의 다운을 당하며 고전하다 결국 3R KO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유일의 라운드 걸로 상당한 수고를 하신 몸짱 언니의 라운딩 모습. 라운딩 하랴 승리자 수상 시중하랴 고생하신 이 언니는 이날 자리를 함께한 모 유명 격투기 관계자에 의해 각선미가 예술이라는 찬사(?)를 받는 영예(?!)를 누리셨습니다.]

[두 번째 경기에서 K-1 MAX 파이터 이수환의 후배인 정준영(우측)과 이민우가 탐색전을 펼치는 모습. 이민우는 나름대로 압박 가해보았습니다만 정준영의 타이밍 좋게 뻗은 로우킥에 무릎이 살짝 돌아가는 불운 탓에 경기를 속행하지 못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베스트 바웃으로 꼽았던 세 번째 매치의 한 장면. 한지원이 이성현에게 킥을 구사 중인 모습입니다. 19세의 동갑내기인 두파이터의 대결은 파워는 한지원에게 뒤지지만 신인답지 않는 적재적소에 찔러넣는 다양한 공격을 선보인 이성현이 2R KO승을 거뒀습니다. 이성현 역시 앞 경기에서 승리한 정준영과 마찬가지로 이수환의 후배, 그 선배에 그 후배라고나 할까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테크니션이였습니다.]

[네번째 경기에 출장한 이날 유일의 외국인 파이터이자 캐나다 무에타이 챔프 캘리가 정기창의 로우킥 로우블로우에 괴로워하는 모습입니다. 정기창의 스피디한 로우킥에 두 번이나 로우블로우를 당한 캘리는 자신의 본 실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경기를 포기해야만 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의욕넘친 경기를 펼쳤던 정기창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메인이벤트에서 한국의 베테랑 입식 격투가 김병조와 격돌했던 태국 낙무아이이자 현 호주 무에타이 챔프 핑 퐁이 경기 전 정좌를 하고 앉아 정신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이날 김병조는 돌려차기 등 화려하고 파워풀한 기술로 핑 풍을 압박했으나 핑 퐁의 태국 파이터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과 반사신경을 극복하지 못해 판정 패배를 당했습니다.]

총평: 처음이라 총평이라 말씀드리기도 좀 뭐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바 파이트 답지 않게 열심히, 시쳇말로 박터지게싸워준 파이터들 덕분에 상당히 좋은 개양전이 됐다고 보이는군요. 코모도 주최 측의 홍보여하에도 단체의 흥행이 달려있겠습니다만, 파이터들이 이대로만 해 준다면 적어도 일반 관객들의 만족도는 큰 인기를 끌었던 기미 파이브 이상일 듯 합니다.

 

특히 높은 평가를 할 만한 것은 기미 파이브 등 기존의 바 파이트가 소흘히 했던 파이터들의 안전을 확실히 챙겼다는 점입니다. 바 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을 두 명이나 대기시키고 캘리의 로우블로우 등 파이터의 부상에 신속히 대처한 것은 칭찬해 줄만 했습니다.

 

나이트클럽이라는 장소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나 아직 익숙치 않은 듯 버벅대는 진행요원 등 몇 가지 단점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파이팅 인력 수급과 주최측의 적절한 운영과 홍보가 뒤따른다면 코모도 리벤지는 롱런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거기에 1년에 3-4차례 빅 이벤트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격투기 팬이시라면 관심을 두고 지켜 볼만한 수준 괜찮은 단체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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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집에서 K-1 WGP 결승전을 관전하게 된 2005-2007년 K-1 WGP 챔피언이자 현 K-1 슈퍼 헤비급 챔피언 세미 쉴트가 K-1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올해 9월 서울에서 있었던 K-1 WGP 16강전에서 피터 아츠에게 2-0 판정패로 패배,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리저버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최홍만과 레이 세포에게 빼앗기고 4년연속 WGP챔피언 기록 수립이 좌절되어 버린 쉴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K-1에 대한 불편한 감정들을 쏟아 냈습니다.

지난 9월 아츠 전에서 적어도 연장을 받았어야 했다며 K-1 측의 판정에 섭섭한 감정을 나타낸 쉴트는 'K-1이 새로운 챔피언을 원하는 건 이해하지만 리저버 전 참전 자격까지 주지 않은 것은 이해불가다. 그들은 날 토너먼트에서 밀어내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모양인가보다.'라며 리저버 기회까지 박탈한 K-1 을 맹비난했습니다.

'나에게 부디 돈다발로 가득찬 가방을 달라 그럼 이 입을 닥쳐주겠다.' 라는 독설도 서슴치 않은 쉴트는 또한 '가느다란 와이어 한개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K-1에게 나는 없는 것이 나은 존재이니까'라며 K-1과 관계를 끊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2002년 무사시를 상대로 K-1에 데뷔 했었던 쉴트는 2004년 6월 프라이드에서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대전에서 완패를 당한 후 2005년 서울 대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K-1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3년 연속 WGP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K-1을 대표하는 강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2m이상의 너무나도 선택받은 신장 체격과 지루한 경기 스타일 때문에 쉴트는 팬들에게는 재미없는 파이터이자 K-1에게는 매출 감소의 주원인으로 찍히기 시작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K-1은 올해 WGP에 전년도 챔피언인 쉴트에게 리저버 자격은 커녕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습니다. 

K-1의 총책임자인 타니가와 사다하루 이벤트 프로듀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쉴트에게 리저버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종합을 나가고 싶어한다' 라고 답했습니다만 결국 이번 쉴트의 인터뷰로 인해 K-1이 쉴트를 곤란해 한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 됐습니다. 

격투기에 대한 글을 써먹고 사는 저도 솔직히 K-1이 쉴트를 향후 어떻게 써먹을 지는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종합인 드림에서 써먹기도 어중간하고, K-1쪽에는 더 이상 올렸다간 단체 말아먹기 딱 좋을 듯 하고, 그렇다고 딴 단체에 주기도 던져 주기도 아깝고...말 그대로 쉴트는 K-1에게는 계륵(鷄肋) 그 자체입니다. 

현재 슈퍼헤비급 챔피언인데다가 K-1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대부분의 파이터들이 쉴트의 소속 팀인 골든 글로리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기 때문에 K-1이 쉴트를 당장 내치지는 않겠습니다만 향후 K-1에서 쉴트의 운명을 알고 있는 자는 아마 문자 그대로 신만이 알 듯 합니다. 

아 참고로 오늘 WGP에서 무대인사를 할 것이라던 케빈 '킴보 슬라이스' 퍼거슨은 오늘 WGP의 게스트 커맨테이터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경기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를 보고 말하겠다며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어 취재진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해 WGP 우승 당시의 쉴트. K-1서 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제공=F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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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측 중견 종합격투기 단체가 여성만 출전하는 종합격투기 쇼를 제작 중입니다. 케이지 레이지와 함께 영국 2대 단체로 알려진 케이지 워리어(Cage Warrior)의 주최사인 워리어 프로모션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8인의 여성격투가가 출연하는 MMA 리얼리티 쇼를 내년 1월 중 런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8명의 여성 종합격투가를 두 팀으로 나누어 각자의 팀 코치로부터 훈련을 받은 후 대결을 펼쳐서 최후까지 남는 자가 우승자가 되는 시스템으로, UFC의 MMA 리얼리티 쇼인 얼티밋 파이터즈(TUF)의 전형적인 포맷을 따르고 있습니다.

5성급의 이국적인 리조트(!!!)에서 훈련과 대결 등 프로그램의 전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며 , TUF나 스피릿MC의 MMA 리얼리티 프로그램 'GO! 슈퍼코리언' 처럼 참가자들은 전 과정이 종료되거나 탈락하기 전까지 5성급 리조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가자들을 지도할 코치진이나 쇼 호스트 등 파이터들을 제외한  참가진도 꽤 화려한 편입니다. 현재 A팀(가칭)의 코치로는 '고미킬러' 닉 디아즈,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길버트 멜렌데즈, 엘리트XC 웰터급 챔프 제이크 쉴즈 등을 배출해낸 명 트레이너이자 주짓떼로인 시저(세자르) 그레이시가 유력합니다.

상대 팀인 B팀 코치에는 현역 종합격투가이자 컴퓨터 공학 박사인 영국 여성 격투가 로시 섹스톤이 낙점될 예정입니다. 섹스톤은 유술은 물론 태권도 블랙벨트로, 케이지 워리어의 현 여성 챔프이자 전 보독 파이트 125 파운드급 챔프를 지낸 탑 클래스 파이터입니다. 이 외에도 쇼를 진행할 호스트에는 유명 슈퍼모델이 참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미에서는 최근 엘리트XC 등이 미녀이자 탑 클래스 파이터인 지나 카라노를 전면에 앞세운 이래, 최근 이전까지 여성 격투기 디비전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다나 화이트 UFC 대표가 WEC에서 지나 카라노를 쓸 용의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여성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 종합격투기 디비전의 선두 국가라 할 수 있는 옆 나라 일본에서는 얼마전 세계적 여성 MMA 단체였던 스맥걸이 운영을 중지하면서 잠시 주춤하기는 했습니다만 최근 '주얼(jewel:보석)'과 '발키리' 등 여성 MMA 단체 2곳이 새로 출범하는 등 변하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케이지 워리어 측의 여성 MMA 리얼리티 쇼는 TUF의 고정적인 포맷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 등 결점도 눈에 띄지만 최초의 여성 리얼리티 쇼라는 점에서 북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오디션을 치른다고 하니 무대가 없어 못 뛰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 파이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우승까지는 바라보지 않더라도 이 쇼에 참여해서 북미 방송을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길 수 있다면 여성 MMA 계에 한국 파이터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으며, 파이터들에게도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함서희 등이 이 쇼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해 WXF 수원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함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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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챔피언 출신의 거인 파이터 팀 실비아가 다음 둥지로 북미의 신생 단체와 일본의 메이저 단체를 고려 중입니다.
북미의 신생 프로모션 XP3와 UFS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3월 중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되는 자사 이벤트에서 있을 경기로 '팀 실비아 대 레전드 파이터 켄 섐락' ,'닉 디아즈 대 조 릭스 2차전'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팀 실비아는 2m가 넘는 거대한 신장과 뛰어난 복싱 실력, 탄탄한 테이크 다운 방어 능력을 소유한 파이터로 2006년까지만 해도 UFC의 간판이자 챔피언으로 탄탄대로를 달려왔으나 랜디 커투어에게 타이틀을 빼앗기고,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 잠정 타이틀 마저 빼앗기며 UFC로부터 방출당합니다. 

실비아는 UFC 방출 이후 노게이라를 괴롭힌 강력한 펀치력을 앞세워 신 단체 어플릭션으로 이적,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첫 WAMMA 타이틀 전을 치르지만 36초만에 서브미션으로 패배하며 그동안에 쌓아온 명성을 한 순간에 날리고 맙니다.

어플릭션 측과의 계약이 단발이었던데다 엘리트XC 마저도 올해 10월 도산해버리면서 5개월 가량 경기가 없었던 실비아는 프로데뷔 이후 단 한번도 미국을 벗어난 적이 없는, 그간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해외인 일본과 미국 내 중소 혹은 신생 단체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켄 섐락 측이 이미 일부 언론을 통해 실비아와의 대전을 거절한 탓에 XP3 측에서 섐락 대 실비아의 대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나 이미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제프 몬슨, 리코 로드리게즈나 베테랑 트레비스 루터 등 비록 '떨거지' 이미지는 있으나 나름대로 이름 높은 베테랑들을 끌어 모을 능력은 있는 XP3 측인 만큼 실바아에게 어울릴만한 강자를 찾아 줄 듯 합니다. 

거기다 실비아 측은 센고쿠 및 드림 측과도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드림 측이 올해 12월 31일 개최되는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과의 재대결이 무산된 크로캅의 대전 상대로 실비아가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하지만 나쁘지는 않아보이는 카드가 루머로 떠돌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브레임은 크로캅 대신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의 3번째 재대결이 유력합니다.

여하튼 실비아에게는 현 빅 3인 커투어, 노게이라, 표도르에게 연달아 패하며 인지도도 떨어진데다 이름없는 강자들이 몰려드는 미국보다는 활동 체급인 헤비급에 그다지 강한 파이터도 없어 새로이 시작하기 딱 좋은 일본이 좀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최홍만 대 실비아' 라는 역사적인 거인대결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아 어제 블로그에 올렸던 '알바레즈 대 아오키 신야' 전은 확정이 아니고 이야기 중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오브레임 대 하리토노프의 대결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무산된다면 좀 아쉽긴 하겠군요.

말나온 김에 다이너마이트와 어플릭션 1월 대회의 몇가지 추가 및 변경 카드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어플릭션은 본래 밋 린들랜드 대 헤나토 '바발루' 소브날의 카드를 폐지하고 대신 상대가 없던 전 UFC 챔피언 비토 베우포트 대 밋 린들랜드로 카드를 새로 짰습니다. 급작스런 이 카드 변경은 아마도 최근 바발루가 스트라이크 포스의 타이틀 홀더가 된 탓일 듯 합니다. 

다이너마이트에는 또 하나의 수상하고 개그스러운 카드가 하나 추가될 예정입니다. 추성훈이 스폰서로 도복에 달고 나오는 탓에 국내 팬들에게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TV가이드 신년 특대호(!)는 판크라스 창시자 후나키 마사카츠 대 밴너를 K-1룰로 잡았으나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인 헤비급 K-1 간판 사와야시키 준이치를 붙인다고 합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태까지는 게갈 무사시나 카와지리 타츠야에게 불리한 입식 룰을 강요한 만큼 일본 언론 측에서는 후나키 대 준이치의 대결이 종합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왠지 허탈하면서도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이라 아니할 수 없군요 감사합니다 FEG. -_-

                    [표도르 전 패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팀 실비아 제공=케이지 투데이]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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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에서 방출당한 라모 티에리 소쿠주. 제공=ZUFFA LLC]

프라이드 말기 혜성처럼 나타나 탑 클래스들을 KO시키며 2007년 최대 거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극찬을 받았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라모 티에리 소쿠주가 동료 UFC 파이터 조지 구르겔과 함께 UFC에서 해고당했습니다.

북미의 전문 매체 레슬링옵저버/피겨포 온라인 측은 2007년 프라이드에서의 대활약에 힙입어 2008년 초부터 UFC에서 활동했으나 3전 2승 1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명문 팀 퀘스트 소속의 카메룬 파이터 라모 티에리 소쿠주와 최근 UFC에서 2연패를 기록한 라이트급 파이터 조지 구르겔이 UFC로 부터 계약 해지 조치를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종합격투기 팬들이 아시겠지만 소쿠주는 프라이드가 거의 망해가던(!) 시절 미들급(-93kg) 탑 클래스로 평가되던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와 히카르도 아로나를 타격으로 KO시키며 당시 메이저 무대에 전무했던 아프리칸 파이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의 일부 팬 층에서는 그의 이름인 소쿠주와 신의 합성어인 소쿠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만큼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던 소쿠주는 UFC가 프라이드를 매입함에 따라 프라이드와의 남은 계약을 UFC 측에서 소화하게 되었고, 아로나와 호제리오의 경기를 지켜보았던 팬들은 UFC에서의 소쿠주의 활약을 의심치 않았지요.

그러나 거의 8개월만에 나선 UFC 데뷔 전에서 소쿠주는 무패의 강자 료토 마치다를 만나게 됐고 유도 US 오픈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서브미션 기술인 암 트라이앵글에 패하고 맙니다. 이후 일본 파이터 나카무라 카즈히로의 경기 중 부상으로 1승을 거두지만 다음 경기에서 루이즈 케인에게 또다시 1패를 기록하고 맙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던 소쿠주는 결국 UFC에서 방출당하게 됐습니다. 최근 2연패로 소쿠주와 같이 UFC에서 방출 당하긴 했으나 이미 어느 정도의 실력을 증명한 바 있어 중견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와 계약한 구르겔처럼 타 단체와의 계약이 쉽사리 이뤄질지도 의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소쿠주는 현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친동생이자 라이트헤비급(-93kg)의 세계적인 강자인 호제리오와 ADCC를 제패한 탑 클래스 그래플러 히카르도 아로나를 실신시킨 괴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UFC를 제외한 어느 단체 중 한 곳은 망설이기는 하겠지만 결국 소쿠주와의 계약을 선택하겠지요. UFC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어플릭션이나 일본의 새로운 메이저로 떠오르고 있는 센고쿠 같은 단체는 호제리오와 계약도 되어 있는 상태라 소쿠주와의 재경기 등을 짜보면 좋을 듯 하군요.

아무튼 브라질과 러시아 계가 지배하다시피 하던 종합격투기 판을 바꿀 수 있는 파이터 중의 하나인 탓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맘에 들어했던 소쿠주가 다시 메이저 단체에서 소쿠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한 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쓰다가 틀린 부분이 있군요 소쿠주의 UFC 내 전적은 3전 2승 1패가 아니라 3전 1승 2패입니다. 혼돈을 드려 죄송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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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넷의 차기 상대 브렛 로저스. 제공=ProElite]


격투기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등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탑 클래스 파이터를 보유하고 그 파이터들간의 매치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북미의 신생 종합격투기 단체 어플릭션이 차기 대회에 출전하는 조쉬 바넷의 상대로 헤비급 기대주 브렛 로저스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컬럼리스트 존 카플란 등 미국언론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시각으로 내년 1월 24일 단체 두 번째 공식 이벤트 'Day of Rekoning'을 개최하는 어플릭션 측이 이벤트 참가가 확정되었으나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조쉬 바넷의 대전 상대 선택을 위해 로저스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본래 바넷은 올해 10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보유하고 있는 WAMMA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걸고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안드레이 알로브스키와 일전을 벌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표도르의 손부상으로 인해 이벤트가 1월로 미뤄지고 알로브스키가 표도르의 대전상대로 급거 교체된 탓에 바넷의 대전 상대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플릭션 측은 바넷의 대전 상대를 찾기 위해 나름대로 동분 서주한 모양입니다만 탑 클래스로 평가되는 바넷의 상대를 찾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UFC와 계약에서 풀려나올 가능성이 있는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바넷의 대전 상대가 유력하다는 루머가 돌기도했습니다. 

어쨌든 이번 보도로 인해 바넷의 다음 대전 상대가 유력해진 로저스는 8전 전승, 그것도 7승을 타격으로, 1승도 파운딩으로 승리를 거둔 상당한 강타자입니다. 상당한 펀치스피드와 테이크다운 방어를 자랑하고 있으며, 엘리트XC에서는 제임스 탐슨을 KO로 잡아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로저스는 바넷같은 제대로 된 탑클래스 파이터와는 대전 경험이 전무합니다. 로저스의 대전 상대 중 가장 이름있었던 파이터인 탐슨은 사실 테크닉이고 뭐고 없는 힘으로 밀어부치는 브라울러 스타일의 파이터로 그간 로저스가 상대했던 파이터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KO패를 안긴 유일한 파이터였던 페드로 히조를 어플릭션 첫 대회에서 KO로 실신시킬 정도로 타격이 날카로워 진데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를 고생시킬 정도의 서브미션과 아마추어 레슬링을 갖추고 있는 바넷이 로저스에게 패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어쨌든 로저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뻔히 보이는 경기긴 하지만 바넷 역시 로저스와의 대전 이후 염원하던 표도르와의 대전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로저스에게 뒷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두 파이터의 대전은 내년 어플릭션 두 번째 이벤트의 숨겨진 볼거리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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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 파이터 박용수를 누르고 승리를 기뻐하는 랜디 김. 촬영=gilpoto]

오전부터 이태현의 이탈 소식 탓에 침울해 진 한국 격투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뉴스를 전해드리게 되어 다행입니다. 현재 K-1 파이터로 맹활약 중인 전 투포환 선수 랜디 김(김재일)이 '어쩌면' 종합격투기에 출전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절친한 동생이자 K-1 선배인 최홍만과 합동 훈련 중인 랜디 김은 최근 훈련지 팀 태클 짐에서 가진 무진과의 간략 인터뷰에서 그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종합격투기였지만 최근 조쉬 바넷과의 합동 훈련을 통해 자신도 종합격투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다시피 랜디 김은 투포환 한국 기록 보유자입니다. 타격을 많이 사용하는 K-1 보다는 상대를 들어올리거나 조여야 하는 종합격투기에 사용하는 근육이 많이 발달한 파이터입니다. 때문에 랜디 김은 K-1 데뷔 초기 때부터 최홍만과 함께 종합이 어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파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데뷔 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승이라는 치욕스런 전적을 기록했던 랜디 김은 탑 클래스 종합격투가 조쉬 바넷의 팀 CSW에 합류, 트레이닝을 받은 결과, 올해 K-1 최고의 수확 중 하나로 평가되는 신인 파이터 고간 사키에 이어 2008년 하와이 GP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룹니다.

랜디 김 본인에 따르면 CSW에서 자신이 받은 트레이닝은 약간의 킥복싱 트레이닝을 제외하면 바넷 등과 똑같은 캐치레슬러나 종합격투가 용으로 체력적인 면에서는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종합격투기에 출전한다면 랜디 김은 그 개체수가 극히 적은 한국 헤비급 계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한 파이터입니다. 195cm의 신장과 110kg 급의 우수한 신체조건은 물론 장기간에 걸친 투포환을 통해 길러진 근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비록 좋은 기록도 아니고 정상급과 주먹을 맞대본 경험도 없지만 K-1이라는 세계 최대의 입식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고 현재까지도 활동 중인 랜디 김은 최근 타격이 중시되는 종합격투기 세태에도 어느 정도 적응할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현재 랜디 김은 종합에 나서기에는 체력 등이 떨어진다는 분명한 약점이 있습니다만 조쉬 바넷과의 전지 훈련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다시 떠날 예정이라고 하니 꾸준한 훈련법만 익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조만간 종합격투기에 나설만한 체력이나 멘탈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랜디 김이 종합격투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이상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요. K-1에서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랜디 김이 종합 입식 양면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파이터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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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 트레이너 마르셀로 시퀘이라가 클럽원들을 지도하는 모습. 제공=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 인터넷 판에 올라온 MMA 관련 기사 얘기를 하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윈체스터 고등학교 MMA 클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년 전 이 클럽을 탄생시킨 것은 선생이나 관계자가 아닌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한국계 학생 곽인구 군. 8살 때부터 무술을 수련해 온 곽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MMA의 위험성이나 폭력성을 걱정하던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이 종합격투기 클럽을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정규 클럽으로 안착시켰다고 합니다.

클럽을 창단한 후, 곽 군은 클럽 원들끼리 직접 때지 않은 방식을 채택해 학생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학교 측의 걱정을 불식시키는가 하면, 클럽을 위해서 모금활동이나 클럽 소개서에 지역 기업으로부터 로고를 실어주고 스폰싱을 받아오는 등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참 맹랑하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곽군은 현재 클럽 회장에서는 물러났지만 클럽을 위해 자신의 MMA 스승이자 슈트 박스 출신의 무에타이 파이터 겸 블랙벨트 주짓떼로(유술가)인 마르셀로 시퀘이라(Marcelo Siqueira)를 게스트 트레이너로 초빙하는 등 클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합니다.

졸업 후에도 클럽을 계속 도울 예정이라는 곽군은 다른 고등학교에도 MMA 클럽을 만들어서 클럽 대항전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현재 곽군은 보스턴 대학에도 MMA 클럽을 여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대단한 친구임에는 분명하군요.

아무리 한국계 학생이 주측이 됐고, 그 활약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UFC나 여타 단체들로 인해 종합격투기 인기가 매우 높은 남의 나라 얘기를 제가 소개한 것은 이 일화가 한국에도 어느 정도 적용될 수 있는 효과적인 종합격투기 소개 방법이자 보급법이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쪼들리는, 적어도 쪼들려야 하는 우리나라에서 무슨 종합격투기이고 클럽인가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환경하에 있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곽군처럼 클럽을 만들고 운영하라는 것도 무리인 게 사실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기존의 종합격투기 지도자들이 도장을 열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법을 택하지 말고 근처의 중학교 고등학교 등에서 1주일에 한 시간 정도라도 무료로 학생들에게 교습을 해주는 것입니다. 곽군의 스승이자 위의 클럽의 게스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마르셀로 시퀘이라처럼 말입니다.

교사 자격 증이 꼭 필요하다거나 이런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학교랑 직접 얘기해 본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근처 도장의 오너이기도 한 시퀘이라는 위의 기사에서 클럽서의 무료 지도로 '재목감'을 찾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일종의 샘플을 보여 줌으로서 잠재 고객 겸 제자를 찾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한테 종합격투기는 꽤나 인기가 있는 탓에 MMA 클럽활동이 자리를 제대로 잡는다면 사회문제로 까지 비화 중인 교내 폭력 등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쪼록 곽군의 일화가 최근 경제문제로 인해 위축된 국내 격투기계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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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57(3차전) 계체량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한 리델과 커투어. 제공=ZUFFA LLC]  

UFC가 유럽 공략 두번째 국가인 독일 첫 대회의 메인 이벤트로 랜디 커투어 대 척 리델의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의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은 UFC 측이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자사의 간판 파이터이자 커투어의 오랜 라이벌인 척 리델에게 내년 7월 13일 퀼른에서 개최할 예정인 독일 첫 대회에서 리델에게 헤비급 파이트를 뛰어 달라는 오퍼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북미의 한 전문 매체는 독일어가 유창해 이전부터 독일 이벤트의 헤드라이너로 낙점되었던 커투어가 오랜 라이벌이자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앗아간 리델과의 4번째 대결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커투어와 리델이 독일에서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내달 2월 영국에서 있을 UFC 95에서 현 미들급 챔프 앤더슨 실바와 일전을 벌일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던 리델이었으나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UFC가 더 이상 리델과 실바의 일전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면서 리델이 커투어와 대결할 가능성은 아주 없는 얘기는 아닐 듯 합니다.

희대의 명 트레이너 그렉 잭슨과 그의 제자들 및 퀸튼 '램페이지' 잭슨 등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으나 전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반달레이 실바를 뭉갤 정도의 여전한 실력자인 리델과  최근 레스너에게 패해 벨트를 내주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레스너를 압도하며 여전한 실력을 과시한 바 있는 커투어의 4번째 재대결은 확실히 볼 가치가 있는 빅 카드입니다.

커투어와 리델의 상대 전적은 3전 2승 1패로 리델의 우세. 실제로 4차전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여태까지 단 한번도 뛰어본 적이 없는 헤비급에서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딛고 리델은 커투어를 다시 누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커투어가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까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UFC가 PPV로 또 한번 엄청난 수익을 거둘 거라는 점입니다. 최근 패배로 한 물 갔다는 인식을 받기 쉬운 두 스타 파이터를 이렇게 다시 한 번 빅 매치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내는 UFC의 뛰어난 매치 메이킹 능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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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로고]

헤비급 최강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앞세워 움직이고 있는 신생 메이저 단체 어플릭션(Affliction)측이 UFC의 모회사인 카지노 기업이 내년 3월 도산할 가능성을 제기, UFC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플릭션의 톰 아텐시오 부회장은 일본 전문 매체 카미노 프로레스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UFC의 자회사인 카지노 기업 '스테이션 카지노'가 현재 53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미국 금융업계 문제로 인한 고객 저하 등으로 상환 기한인 내년 3월까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텐시오의 주장을 좀 더 원문에 가깝게,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이런 것이 됩니다. '최근 금융문제의 여파 등으로 라스베가스 겜블 비지니스의 매상이 급감하고 있는 탓에 스테이션 카지노 측이 상환 기간인 3월까지 부채인 53억 달러를 변재하는데에 실패하고 신용 폭락으로 인해 도산할 수 있다. 이로인해 UFC도 위험하다.' 

사실 모회사 뿐만 아니라 UFC 측의 부채에 대해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제가 홀로스에서 같이 일했던 한 기자분은 UFC 측의 영국 등으로의 무리한 세계화 정책과 잦은 이벤트 개최로 인해 UFC가 무리하게 자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차례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실제로 UFC 측은 상당히 많은 돈을 해외 진출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외에도 여러 곳에 큰 돈을 쓰고 있는 현 상황에 모회사의 53억원은 적은 부담은 아닙니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PV 수익이 년간 2억 달러 정도이니 UFC의 수익이 PPV뿐이라고 가정했을 때 27년간은 벌어야 갚을 수 있는 큰 금액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UFC가 모회사의 부채를 떠 안아야한다는 의무조항은 없습니다. 라스베가스 내에 15개 이상의 호텔과 카지노 기업인 스테이션 카지노만을 따로 분리해서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 하거나, 상환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등 UFC가 ZUFFA 내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아직 많습니다.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 UFC가 타인의 손에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종합격투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계속 발전 중인 UFC는 ZUFFA가 여태까지 해온 형태를 유지하며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UFC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다나 화이트 등은 유임되어 UFC를 계속 지휘하겠지요.

허나 UFC에 최근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라이드의 운영사 DSE로부터 사들인 영상 소유권등 을 매각하려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조금 동떨어진 얘기이지만 어플릭션이나 ESPN을 등에 업은 거대 단체가 매입해서 UFC를 흡수, 소멸시켜버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여하튼 김동현과 데니스 강이 이미 계약을 끝냈고 한국의 다른 파이터들과 얘기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이 때에 UFC가 도산할 지도 모른다는 루머를 듣는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군요. 격투기계 제일 단체도 금융파동을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일까요? 뒤숭숭하기 그지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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