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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복싱 긴급 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 플랭카드]

최요삼, 배기석 사망 등 갖은 악재로 골머리를 썪고 있는 한국 프로복싱을 개혁하기 위한 프로복싱 긴급 대책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유명우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한 권투인들이 11일 서울 웨스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최요삼, 배기석 사망 후 제대로 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김주환 회장 등 현 권투위원회 임원진들의 퇴임과 일선관장들이 착복한 선수들의 건강보조기금 등의 환수를 모토로 한 프로복싱 긴급 대책위원회를 발족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대책 위원회 측은 '프로권투가 외면 당하는 현실에서 거짓을 일삼으며, 한국 복싱 발전을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 및 설계가 없는데다, 권투인 간에 반목을 부채질하며 소통을 거부하고, 원칙 없는 행정으로 젋은 선수들을 링 위에서 죽게 만들었다'는 식의 강한 어조로 권투위원회 측을 비판했습니다.  

                                 [상황 설명 중인 유명우 긴대위 위원장과 김선 관장]

긴급 대책 위원회측이 이날 주장한 한국 프로 권투계와 권투 위원회 측의 문제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0여년을 계속되어 온 전현임 권투위원회 임원진들의 회계비리에 의한 각종기금의 착복
2. 1로 인해 야기된 배기석, 최요삼 등 사고 선수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건강보험금의 고갈
3. 말 뿐인 프로복싱 미래 발전 플랜
4. 자격없는 프로모터 및 매치 메이커가 야기하는 각종 문제 


1항은 지난 2009년 94세를 끝으로 별세한 이익순 회장이 기탁했던 5천만원 기금과 진재철 전 회장의 1억 1800만원 상당의 건보금 등 약 2억의 기금 증발에 관한 것과 선수들의 파이트머니 및 선수들이 납부한 3%의 원천세, 지자체가 보조한 6천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위조 영수증 처리 후 편취한 점입니다.  

2항은 최근 일부 언론보도에서 나온 배기석 사망 후 KBC의 건보금이 없다는 변명에 관한 것으로, 긴급 대책위원회 측은 현재 건보금이 권투위원회에 소속된 일선 지도자들이 착복한 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항은 신인왕전 등 새로운 복싱 꿈나무 발굴을 위한 행동이 없었다는 것. 긴급 대책위원회 측은 유명우 당시 사무총장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진행하겠다던 신인왕전의 개최를 현 권투위원회 임원진이 막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4항은 법적으로 비영리단체인 권투위원회가 이득을 취하는 프로모팅 행위를 해 일선 프로모터들에게 어려움을 안겨 주었으며, 1무 4패의 자격이 있다고 보기힘든 선수가 두 체급 위이자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고 결국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종결된 배기석 사태 등을 야기한 능력없는 매치 메이커가 있다라는 점입니다.

긴급 권투위원회 측은 이러한 문제제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활동 및 해결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1. 권투활성화 방안의 제안
2. 잘못된 관행의 시정과 원칙을 세울 것
3. 권투위원회의 비리 및 연관 점을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 후 공표
4. 2억 정도의 권투위 손실금을 확보, 현역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터전 마련
5. 한국 미래권투 초석을 위한 4라운드 경기 활성화
6. 2010년 신인왕전 개최
7. 배기석 등 사망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 수립 및 사고 발생시 유족에게 5천 만원의 위로금 전달을 정관에 명문화
8. 프로모터의 원천세 착복
9. 선수들의 파이트머니 상향조절을 위해 노력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수환과 지인진]

지인진, 백인철 등 동료 세계 챔피언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세계 챔피언 홍수환은 "내가 첫 챔프가 되고 받은 파이트머니가 200만원이고 당시 집을 살 수 있었던 100만원 상당을 권투위원회 기금으로 내놓았었는데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그돈이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 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한 자신을 일선 관장이라고 밝힌 지도자는 "지금 기르는 선수가 불우한 환경에서 열심히 권투만하는 가장이다. 24일 필리핀에서 메인이벤트이자 타이틀 전을 치르는데 내가 건보금을 요구했다고 KBC 측이 전에는 이틀이면 내주던 파이트 라이센스를 지금까지 내주지 않고 있다.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을 거냐" 라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긴급 대책위 측의 주장에 대해 한국권투위원회 측은 '기자회견을 통한 폭로전은 권투인간의 사이를 벌어지게 만드는 행위이며 법적대응이 필요하면 대응으로 맞서겠다' '라이센스도 없는 유명우는 권투위를 비방할 자격이 없다'라는 식의 답변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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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117의 공식 포스터  제공=Zuffa LLC]

챔피언 앤더슨 실바가 서브미션 역전승으로 타이틀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습니다. 

개최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현지 시각으로 8일 개최된 UFC 117 ' Silva vs. Sonnen' 에 출격한 실바는 화려한 아마추어 전적을 가전 전 WEC 미들급 챔프 체일 소넨을 상대로 자신의 UFC 미들급 7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습니다.

경기 내용은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지닌 소넨의 일방적인 우세. 1라운드 잠시 특유의 길다란 리치의 타격을 자랑하던 실바는 몇 개의 카운터를 허용하고 그라운드로 끌려가 차엘의 기나긴 그라운드 지옥을 맛보기 시작합니다.

뛰어난 레슬링만큼 한번 실바에게 상위 포지션을 따낸 소넨은 좀처럼 실바에게 스윕이나 스탠딩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기본 적인 엘보 스매시와 파운딩은 물론 양손바닥으로 상대의 귀를 치거나 숄더 스매시로 실바의 뒤통수가 케이지 캔버스에 닿게 만드는 등 영리하기 그지 없는 플레이를 계속했습니다.

다행히 라운드가 끝나 그라운드 지옥이 잠시 끝났다 싶을 때도 소넨은 라운드 시작 후 맹렬히 들어오는 실바에 공격을 카운터 태클 혹은 4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을 오히려 스윕하여 상위 포지션을 빼앗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한 수 위의 레슬링 기술로 실바를 괴롭혔습니다. 

마지막 5라운드가 시작되어서도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고 암 트라이앵글과 파운딩과 엘보 등 다채로운 그래플링 타격로 소넨의 공격을 깔린 채 허용하고 있던 실바는 그러나 라운드 중반 경 소넨에게 트라이앵글 초크를 거는데 성공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소넨이 탭을 치며 다 이긴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레프리인 조쉬 로젠탈이 경기를 말렸을 때도 아쉬운 마음에 소넨이 자신은 탭을 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비디오 판독을 본 로젠탈과 주최측은 실바의 손을 들어주며 실바의 7차 타이틀 방어 성공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실바는 이번 UFC 내 12연승으로 UFC 연승 행진 기록을 수립하게 됐습니다.  

이날의 준 메인이벤트로 차기 웰터급 도전자 결정전이자 티아고 알베스의 0.5 파운드 체중 오버로 인해 웰터급에서 계약체중으로 변경된 알베스와 존 피치 간의 4년만의 2차전에서는 탄탄한 레슬링과 끈질긴 그래플링으로 상대를 캔버스에 묶어두는데 성공한 존 피치가 판정승을 거두고 타이틀 샷을 손에 넣었습니다.

IFL 헤비급 챔프이자 TUF 시즌 11 우승자인 '뚱보들의 희망' 로이 넬슨과 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격돌한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어마어마한 맷집과 묵직한 한방을 들고 대항하는 넬슨을  니 킥, 어퍼컷, 바디 블로우 등 다양한 타격스킬로 제압, 판정승을 거두고 케인 벨라스케즈 대 브록 레스너 전 승자와 왕자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습니다.

웰터급 2연승에 나선 전 미들급 킹 오브 판크라시스트 히카르도 알메이다와 격돌한 전 웰터급 챔피언 겸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맷 휴즈는 알메이다의 긴 리치에 경기를 잘 풀지 못하는 듯 했으나 잠시 커버링을 떨어뜨린 알메이다를 단발 훅으로 그로기 상태로 만든 후 강력한 프런트 초크로 알메이다를 실신시키고 45전 째의 승리를 챙겼습니다.  

스트라이크 포스 초대 챔피언 클레이 구이다는 뛰어난 무에타이 실력을 가진 올라운더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타격에서 크게 밀렸으나 자신에게 턱을 맞아 턱이 약해진 안요스를 테이크 다운 시킨 후 그라운드에서 어깨와 케이지로 상대의 머리를 샌드위치 식으로 압박해 탭아웃을 받아내는 진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내에서도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장신의 네덜란드 파이터 스테판 스터브는 겉보기에도 몸무게가 자신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크리스쳔 모어크래프트에게 1라운드 파운딩 연타를 크게 허용하고 길로틴 초크를 내줄 뻔하는 등 고전하다 2라운드 난타 중 스트레이트로 모어크래프트를 그로기 상태로 만든 뒤 파운딩 8연방으로 역젼 TKO 승을 거뒀습니다.

[UFC 117 'Silva vs. Sonnen' 경기 결과]

11경기: 앤더슨 실바 > 차엘 소넨 (트라이앵글 초크 5R 3:10)
10경기: 존 피치 > 티아고 알베스 (판정 3-0)
09경기: 클레이 구이다 > 하파엘 도스 안요스 (TKO 3R 1:51)
08경기: 맷 휴즈 > 히카르도 알메이다 (프런트 초크 1R 3:15)
07경기: 로이 넬슨 < 주니어 도스 산토스 (판정 3-0)
06경기: 더스틴 헤이즐렛 < 릭 스토리 (TKO 2R 1:15)
05경기: 필 데이비스 > 로드니 월레스 (판정 3-0)
04경기: 자니 핸드릭스 > 찰리 브렌네먼 (TKO 2R 0:40)
03경기: 팀 보엣치 > 토드 브라운 (판정 3-0)
02경기: 스테판 스터브 > 크리스쳔 모어크래프트 (TKO 2R 0:22)
01경기: 밴 사운더스 < 데니스 홀맨 (판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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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987년부터 96년까지 10년 간 인기리에 연재됐으며,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카와하라 마사토시의 만화 '수라의 문'이 오는 10월 6일자 '겟칸쇼넨마가진(월간소년매거진)' 11월호를 통해 13년 11개월, 거의 14년 만에 '수라의 문 제2문'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연재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수라의 문'은 무츠엔메이류라는 가상의 고류유파의 후계자인 무츠 츠쿠모가 각종 현대 격투기에 도전하며 최강 전설을 입증해나간다는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을 죽이고 유파의 계승자가 되었다는 설정이나, 고류에는 현대 격투기가 극복하지 못한 실전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일본 특유의 판타지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상대의 특기 기술에 같은 스타일의 기술로 정면 대응하는 주인공의 격투방식, 거기에 리얼리티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격투 장면의 시도 등은 이종격투 만화 스타일의 전형을 제시했다고 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수라의 문 2부 '수라의 문 제2문'의 이미지 컷 [ⓒ 코단샤/카와하라 마사토시]

특히 현실상의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연상시키는 설정은 '수라의 문'의 인기를 더하는 큰 요인이 됐고, 이후 등장한 '그래플러 바키'나 '고교철권전 터프' 등 아류작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컨대 주인공 무츠 츠쿠모가 속세(?)에 내려와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종목은 '신무관 가라테'인데요. 싸움공수니 사도공수라 불리면서까지 만들어온 실전공수도, 그러나 현재는 안면 가격 금지라는 룰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극진공수도를 연상시킵니다. 등장인물들 또한 최영의 총재나 이소베 사범, 프란시스코 피리오 등을 바로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전형적인 '사대천왕'과 같은 그룹도 등장합니다.

이처럼 '수라의 문'이 연재를 시작하던 당시 최강의 무술이라는 이미지는 의심할 여지 없는 극진공수도의 몫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프로레슬링이 역도산 이후 이노키의 활약을 통해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며 최강을 주장하고 있었죠. 그리고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체되는 극진 스타일의 한계를 지적한 대도숙이나 정도회관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정도회관 이시이 관장이 글러브가라테를 주창하면서 글러브룰 최강론이 힘을 얻자 킥복싱, 무에타이, 슛복싱 등도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프로레슬링 쪽에서도 진짜 실전을 지향하는 젊은 프로레슬러들을 중심으로 UWF가 등장한 이후 링스, 판크라스, 슈토 등으로 이합집산을 이어갔습니다. 이 와중에 특히 링스와 정도회관은 다양한 교류전을 통해 본격적인 이종격투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라의 문'은 이처럼 격변하던 당시 일본 격투계의 시대상과 인물들, 그리고 '최강'에 대한 시각 변화까지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년만화인 만큼 정치적인 이해관계 등은 제외하고 상당히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요. ^^


어쨌든 일본 국내에서의 이종격투전을 정복해버린 무츠 츠쿠모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복싱 헤비급에 도전해 3대 단체 통합 타이틀을 획득하는가 하면, 브라질 발리투도 경기까지 출전해 그레시이유술(극중에서는 '그라시엘로유술')과도 싸워 이깁니다. 그렇게 무츠 츠쿠모의 여정은 일단락을 짓게 되지요. 정확히는 진정한 세계 최강의 남자는 남미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여운을 남기는데요. (여담입니다만, 당시 연재를 종결한 것이 아니라 연재를 잠시 쉬는 형태로 마무리됐었는데, 이는 츠쿠모와의 대결에서 레온 그라시엘로가 결국 목숨을 잃기 때문에 주인공을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일본 독자들이 연재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후 작가 카와하라 마사토시는 '무츠엔메이류 외전 - 수라의 각' 시리즈를 부정기적으로 발표하며, 일본 역사 속에서의 유명 인물들과 무츠 가문의 대결을 실감나게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작품인 '해황기'의 연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 만화는 항해술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표현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는데, 실제로 작가 카와하라 본인이 해운학교 출신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본편보다 더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국내에도 방영된 바 있는 '수라의 각' 시리즈

그런데 지난 7월 '해황기'의 연재를 마치면서 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수라의 문' 연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과연 14년만에 돌아온 무츠는 또 어디서 누구와 싸움을 벌일까요? 일단은 UFC 무대가 될 확률이 가장 높겠죠. 무츠는 언제나 최고의 무대에서 최강의 상대에게 도전을 하니까요.

그리고 무츠와 관련된 캐릭터로 등장할 인물은 료토 마치다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 작품('수라의 문' 4부나 '수라의 각' 사이고 시로 편)을 통해 마에다 미츠요와 무츠와의 인연이 그려진 바도 있는데, 현실에서 마치다 가문 또한 공교롭게도 30여년 전 수해로 망가졌던 마에다 미츠요의 묘와 유골을 수습했던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마치다는 실제로 또 하나의 일본 무술(공수도)를 매개로 MMA 최강의 자리에 근접한 존재이기도 한데요. 일본 격투 만화에서 이보다 이상적인 소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처럼 반가운 소식에 벌써부터 이런저런 상상으로 기대도 높아지고는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또 걱정도 됩니다. 과연 20세기가 아닌 21세기에 무츠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미 온갖 현실 배경 속에 완벽히 무츠를 녹아들게 만들었던 카와하라씨의 능력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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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영복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 중. 입에 문것은 마우스 피스다. 촬영=변광재 오마이뉴스 기자]

아마추어 레슬링 백본의 중경량급 MMA 파이터 길영복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퍼시픽 국제오픈 레슬링 선수권 66kg 우승 및 동대회 MVP 수상 등 국내 중경량급 MMA 파이터 중 가장 뛰어난 아마추어 레슬링 경력을 가진 엘리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길영복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중소단체 DEEP의 주력 MMA 이벤트 DEEP48 IMPACT에 출전해 TKO로 첫 번째 승리를 거뒀습니다.

본래 지난 해 FMC로 프로 데뷔 전이 상대였던 일본 파이터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되었던 길용복은 지난 해 12월 DEEP의 또다른 이벤트 DEEP CAGE IMPACT 2009에 출전, 선전했으나 경기도중 날린 공격이 상대방의 금적에 적중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반칙패로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데뷔 전에서 어이 없는 결과를 낳았던 길영복은 절취부심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타격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썼고, 그 결과 DREAM 경량급의 간판 스타 도코로 히데오의 팀 메이트로 무패의 기대주 카타오카 마사토를 상대로 데뷔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저희 무진은 첫 승리로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이 자신감을 얻었을 길영복을 소속 팀인 팀 포스 짐에서 만나 첫 승리의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첫 번째 승리를 축하한다. 기분은 어떤가?
▲ 축하해 주셔서 고맙다. 기분이 너무 좋다. 프로 파이터에게 승리 이상의 것이 있을까? 

- 꽤나 힘들게 첫 번째 승리를 얻어냈다. 
▲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계속 이겼지만 프로 데뷔 이후는 첫 번째 승리다. 데뷔 전이 취소가 됐던 FMC 때부터 따지면 1년 이상을 기다려서 얻은 승리가 됐다. 경기 자체는 어렵지는 않았는데 경기를 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꽤 힘들었다.

- 경기는 어떻게 진행됐나? 간단히 말해 달라. 
▲ 스탠딩에서 원투치다가 그라운드가서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을 쳤더니 상대가 하체 관절기를 잡으려 하더라. 다리를 빼내고 스탠딩 갔다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 빼앗고 공격하다가 사이드를 차지하고 파운딩을 좀 더 거세게 몰아쳤더니 레프리가 더 이상 안되겠다고 봤는지 경기를 중지시켰다.

- 엘리트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레슬링 백본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연습했던 타격과 파운딩이 더 도움이 됐다. 타격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터라 원투 후의 태클 등 연결 동작을 많이 연습했었다. 경기는 이겼지만 레슬링 테크닉을 많이 사용하지 못한 점과 파운딩을 끊어 치지 못하고 꿀밤 쥐어박듯 한 것은 좀 아쉬웠다. 

- 이미 한 차례 같은 단체에서 뛴 적이 있다고 해도 이제 2전 째이고 적지에서 싸워야했었던 불리한 조건이었는데 긴장되거나 하지는 않았나? 
▲  오히려 희안한게 경기 당시보다 시합 전에 몸풀 때가 더 긴장이 됐었다. 경기를 시작하고서는 오히려 내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릴렉스한 상태에서 경기를 풀 수 있었다. 내 무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혹시 나는 무대 체질일까나?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레슬링 계에서 머물렀다면 보다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선 학교의 지도자나  대학의 교수 혹은 등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종합격투가의 길을 택했는지?
▲ 퍼시픽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고 레슬링 계에서는 어느 정도 정점을 밟았다고 생각했다. 레슬링 외에도 도전할 거리가 필요했고, 또한 레슬링을 살릴 수 있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종합격투기를 새로운 도전장으로 삼게 됐고. 종합격투기를 배움으로서 레슬링을 좀 더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아직 가타부타 얘기하긴 이르지만 종합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 유도 엘리트 출신의 윤동식이나, DEEP 챔피언 방승환, 베테랑 김대원, 입식 챔피언이자 MMA 선구자 중 한 명인 정문홍 대표까지 지도자 복이 상당히 있는 편이다. 이들과 훈련함에 있어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세계급 파이터들이시고 하니 간접적이나마 경기에 대한 노하우 같은 것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도력이야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거 같고..,그러고보니 가장 큰 것은 아까전에 언급했다시피 자신감인거 같다. 워낙 같이 훈련하는 스파링 파트너들의 레벨이 높으니 실제 경기가 쉽다고 느끼게 된다.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소속 팀원 모두의 생각이기도 하다.  

- 일단 종합격투가로 나서게 됐으니, 자신만의 롤 모델이라던가 목표로 삼는 선수가 있을 것 같은데?
▲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라샤드 에반스의 파이팅 스타일을 닮는 것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타격 연습과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더욱 타격에 공을 들여야 할 듯 하다. 

- 특별히 목표로 하고 있는 단체가 있는가?
▲ 모든 파이터의 목표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 UFC나 WEC 같은 북미의 메이저 단체를 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렇지만 이제 2전을 치른 애송이한테 북미 메이저들이 갑자기 오퍼를 줄 일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일단 주어진 경기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서 센고쿠나 드림 같은 일본 메이저도 가고 거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나한테도 기회는 오리라 본다.

- 다음 시합은 정해졌는가?
▲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8-9월 중에 경기가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고 하면 내가 활동하는 체급에 오오츠카 다카후미란 선수랑 겨뤄보고 싶다. 사실 겨뤄보고 싶다기 보단 혼을 내주고 싶은 건데, 나의 경기날 그 친구가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 날이어서 우연치 않게 경기를 봤다. 드림에도 나갔었고 나랑 같은 레슬링 백본이라는데 어찌나 레슬링을 못하는지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붙여 주신다면 꼭 혼구멍을 내주겠다.

- 종합 격투가로서 자신만의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타격 뿐만 아니라 주짓수 등 부족한 것이 아직 셀 수 없을 정도다. 경기 경험도 부족하고 하니 이래저래 해야 할 것 투성이지만 언젠가는 모두가 알아 주는 챔피언이 되서 마지막에는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과 경험들을 후배들과 일반인들에게 알려주는 지도자가 되서 아마 레슬링과 종합격투기 모두 발전시키는 작은 도움이 되자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 미래의 길영복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또 분발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한국산 레슬러의 종합격투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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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rsus 2의 오피셜 포스터  제공=Zuffa LLC]

UFC 중경량급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이자 절권도 파이터로 잘알려진 존 존스가 벨라루스 출신의 베테랑 파이터이자 러시아 국가대표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의 블라디미르 마츄센코를 파운딩으로 제압했습니다.

개최지인 미국 유타 솔트레이크 시티 현지 시각으로 8월 1일, UFC의 Versus 채널 전용 이벤트인 UFC on Versus 2 'Jones vs Matyushenko'에 출전한 존스는 1997년부터 프로 생활을 해온 베테랑이자 뛰어난 프리 스타일 레슬링으로 잘 알려진 마츄센코를 상대로 생애 첫 UFC 메인이벤트 경기에 나섰습니다.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프 포레스트 그리핀과 TUF 1 시즌 피날레에서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던 터프 파이터 스테판 보너 등을 상대로 워낙 좋은 경기를 펼쳤기에 기대를 높은 받아온 존슨은 자신의 롤링소베트(뒤돌아 배차기)를 받고 발끈해서 들어오는 마츄센코를 캐치한 후 다리 후리기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하프가드 포지션을 단숨에 빼앗았습니다.

팔다리 길이가 엄청난 존슨은 마츄센코의 끈질긴 저항에도 불구 곧 사이드를 점유, 상대의 양팔을 완전히 봉쇄하고 마음껏 상대의 안면을 두들길 수 있는 포지션인 크루시픽스(십자가)를 잡아내고 엘보 파운딩을 퍼붓기 시작했고, 명 레프리인 메카시는 상황을 재빨리 파악 경기를 급히 중지시키고 마츄센코를 구해냈습니다. 

레슬링 베이스의 필리핀 파이터 마크 무노조를 상대로 일전에 나선 일본의 베테랑 오카미 유신은 2라운드 무노조의 태클을 스프롤하다 일어서면서 클린히트와 연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평소와는 다른 어그레시브한 타격과 3라운드 무노조를 구르게 만드 라이트 훅 카운터 등이 인정받아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UFC 데뷔전서 체면을 구긴 일본 경량급의 왕자 고미 다카노리는 무릎 부상으로 대신 참전한 강호 타이슨 그리핀을 주의를 돌리기 위한 레프트 스트레이트 후, 허리를 완전히 돌리며 힘을 완전히 실어낸 라이트 훅을 그리핀의 턱에 적중, KO승을 거두고 UFC 첫 승 겸 완전부활을 이뤄냈습니다. 그리핀의 타격 KO패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WEC 헤비급 챔피언이자  제임스 어빈과 격돌한 크로캅의 트레이닝 파트너 이고르 포크라약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시도한 테이크 다운 실패로 상위 포지션을 빼앗겼으나, 스탠딩에 성공, 난타전을 거쳐 테이크 다운 성공 후 사이드포지션에서의 소나기 파운딩으로 백을 빼앗은 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UFC 데뷔 전에 나선 무패의 브라질리언 파이터 찰스 올리베이라는 레슬러 대런 엘킨스가 자신을 슬램 테이크다운 시킨 이후 잠시 상위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움직임이 멈추자 트라이앵글 초크를 캐치한 후 초크를 유지한 상태에서 암바 추가에 성공, 엘킨스에게 탭아웃을 받아 내며 13전 연승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이날 이벤트에는 2007년 12월 TUF 6 FINALE를 끝으로 UFC를 떠난 뒤 스트라이크 포스 등에서 활약해왔던 UFC 창립맴버이자 한 때 UFC의 상징이었던 전문 MMA 레프리 빅 존 메카시가 3년만에 UFC에 레프리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UFC on Versus 2 'Jones vs. Matyushenko' 경기 결과]

10경기: 존 존스 > 블라디미르 마츄센코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1:52)
09경기: 마크 무노즈 < 오카미 유신 (판정 2-1)
08경기: 제이크 엘렌버거 > 존 하워드 (TKO 2R)
07경기: 고미 다카노리 > 타이슨 그리핀 (KO 1R 1:04)
06경기: 폴 켈리 < 제이콥 볼크만 (판정 3-0)
05경기: 다마퀘스 존슨 < 맷 리들 (TKO 2R 4:29)
04경기: 제임스 어빈 < 이고르 포크라약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2:29)
03경기: 마이크 마센지오 < 브라이언 스탠 (트라이앵글 초크 3R 3:10)
02경기: 대런 엘킨스 < 찰스 올리베이라 (트라이앵글 암바 1R 0:41)
01경기: 랍 키먼즈 > 스티브 스타인베이스 (판정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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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일본 토쿄 신주쿠FACE에서 개최된 여성 MMA 이벤트 'JEWEL 9th RING'에 출전한 함서희가 이치이 마이와의 세미파이널 경기에서 3-0 판정승을 거두고, 초대 라이트급 여왕 결정 토너먼트 준결승에 순조롭게 진출했다.

함서희는 지난 2007년 일본에서 첫 MMA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DEEP 여자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와타나베 히사에를 3-0 판정으로 꺾으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와타나베는 그래플러가 중심이던 여성MMA계에 킥복싱 베이스의 타격 스타일로 승승장구,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삼비스트 시나시 사토코를 꺾고 새로이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다. 그런 와타나베를 펀치와 킥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주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함서희는 거기에 일본 만화 캐릭터 '하무타로'를 닮은 귀여운 외모까지 더해 일본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DEEP에서 와타나베 히사에와의 경기, MMA를 전혀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치렀던 데뷔전이었다.
(일본 현지 중계 해설을 맡고 있는 이마나리 마사카즈의 해설 내용을 들어보면
'한국 선수 안경 낀 모습이 귀엽던데, 안경을 벗어도 귀엽네요' 등의 뻘드립을 날리고 있음 -_-;;)

이후 함서희는 각종 일본 격투기 무대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비록 MIKU, 츠지 유카, 후지이 메구미 등 일본에서도 A급 실력파로 인정받는 강적들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야부시타 메구미, 이시오카 사오리 등 쟁쟁한 선수들을 꺾으면서 '너무 강해서 상대를 찾기가 힘들다'라는 얘기를 듣기까지 했다. 거기에 일본 여자MMA의 메카라 할 수 있었던 스맥걸이 잠정 중단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2008년 4월 후지이 메구미에 패한 이후 약 1년 6개월 간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여성MMA 이벤트인 JEWEL이 출범하면서 함서희에게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009년 9월 베테랑 타키모토 미사키와의 대결에서 역시 3-0 판정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한 함서희는 이후 CMA 주최의 글래디에이터 대회에서 두 번의 킥복싱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CMA KPW 킥복싱 여자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시 타격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음을 재획안시켰다. 


문제는 이처럼 뛰어난 타격 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그래플링 스킬. 실제로 종합격투기 전적 7전 중 3패는 모두 서브미션에 의한 것이거나 츠지 유카, 후지이 메구미 등 그래플러들에게 밀린 결과였다. 하지만 긴 휴식 기간 동안 함서희는 이런 약점까지 서서히 극복해나가며 종합격투가로서 완성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어제 경기에 대한 일본 현지 소식에 따르면 비록 한판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함서희의 그래플링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서희는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성공시키는가 하면, 어깨굳히기(=숄더초크, 암트라이앵글초크)나 초크슬리퍼를 시도하고, 유리한 포지션에서도 상대가 버티기에 들어가 답이 안 보인다 싶으면 다시 스탠딩 상태로 유도하는 등 그래플링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한 일본 관계자의 트위터의 표현을 빌자면 '이치이는 마치 함서희의 그라운드 실험대 같았다.'

그렇다고 타격 실력이 녹슨 것도 아니다. 함서희는 경기 전일 인터뷰에서 '상대가 타격에 꽤 자신이 있는 모양이지만, 어차피 나에게는 맞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실제로 경기에서 이치이 마이는 백스핀블로나 뒤차기 등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한 대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오히려 함서희의 원투 카운터와 왼손 훅에 얼굴이 부어오르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함서희는 경기 후 "선수가 경기 내용에 만족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오늘 경기 만큼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토너먼트 상황대로라면 우승 0순위는 두 말 할 것 없이 함서희다. JEWEL이 대회 에이스이자 우승 후보로 점찍어두고 있던 미녀 파이터 이시오카 사오리는 지난 2008년 스맥걸 토너먼트에서도 이미 함서희에게 패한 바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유도 베이스의 다크호스 노무라 사쿠라에게 패하는 이변을 낳으며 일찌감치 우승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물론 세리나를 크로스암바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또 한 명의 미녀 파이터 나카노 미카나, 한국의 이한솔을 1분여 만에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하마사키 아야카 또한 함서희에게는 부담스러운 그래플러들이지만 일취월장한 함서희의 그래플링 스킬에 반해 이들의 타격 능력은 함서희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하마사키 아야카는 지난 스맥걸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함서희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후이지 메구미와 같은 AACC 소속으로 현지에서는 '후지이 메구미의 후계자'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함서희와 어떤 승부를 낼 것인지 상당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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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박정교가 스피릿MC 웰터급 탑 클래스의 타격 강호 권아솔을 타격으로 KO로 쓰러뜨렸습니다.

8 1일 여수에서 개최된 입식과 종합의 혼합 격투기 이벤트 DMF 2번째 대회에 출전한 DMF 90kg 급 챔프 박정교는 지난 DMF 1회 대회에서 자신이 획득한 DMF 타이틀을 걸고 권아솔과의 일전에 나섰습니다.

 

체급을 증량한 했다고는 하지만 특유의 어그레시브함과 빠른 핸드 스피드를 가진 권아솔의 난타에 수차례클린 히트를 허용하면서 핀치에 몰리기도 한 박정교는 그러나 쉴 새없이 타격을 뿜어내는 권아솔의 기세에 몰리지 않고 자세를 가다듬으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쓰러진 권아솔에 박정교가 파운딩을 가하자 레프리가 말리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

연속적인 타격으로 권아솔의 안면이 열린 것을 확인한 박정교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권의 안면에 꽂아넣었고, 기절하며 쓰러져 버린 상대를 확인한 박정교가 파운딩 추가타를 넣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레프리는 황급히 그를 말리며 경기를 종료시키고, 박정교의 타이틀 1차 방어 성공을 확인했습니다. 

근시일 내에 일본 메이저 무대인 SRC의 -84kg 급 출장이 유력시 되고 있는 박정교는 이번 승리로 생애 첫 메이저 출장에 앞서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날 초대가수로 링에서 노래했던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 양]

약관 19세로 DMF 무에타이무제한급 타이틀을 비롯 4개 단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거물 기대주 고성길은 중소입식 단체 클레이모어의무제한급 챔프출신의 주만기와 일진일퇴를 주고받는 테크니컬한 타격전을 펼친 끝에 판정으로 DMF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클럽의 효시 암록 출신으로 현 DMF 종합 무제한급챔프 곽병인은 현 WMC 세무협무에타이 헤비급 챔프 김대성과의 DMF 무에타이 헤비급 타이틀 전에서 초반 우위를 보였으나 후반 체력저하 탓에 어그레시브함에서 밀리며 판정패배를 기록했습니다.

DMF MMA 부문 -80kg급 초대 타이틀 전에서 명승부를 벌였던 현 챔프 라인재와 한국판 랜디커투어이한근의 리벤지 전 겸 동 타이틀 전에서는 이한근이 특유의 근성과 체력을 발휘해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포지셔닝 싸움에서 밀린 탓에 2-1로 라인재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라인재의 태클을 방어하던 이한근의 체중이 링에 실리면서 링 줄이 끊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태 입식 대항전에서 강력한 로우킥으로 한국 측에 유일한 승리를 가져다 준 김성욱] 

합계전적이 400여전에 육박할 정도의 커리어를 지닌 핑퐁, 통비엇, 함자이의 태국의 베테랑 낙무아이 군단을 상대로 국가 대항전에 나선 박동화, 김성욱, 전현식 간의 입식 K-1 룰 대항전에서는 로우킥으로 KO승을 거둔 김성욱을 제외하고 박동화와 전현식이 각각 판정과 하이킥 KO로 패해 2-1로 태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날 함께 치러진 무에타이 타이틀 전에서는 김제 국제 소속의 허영태가 판정승으로 63kg급을, 광주 촉무의 김동민이 역시 판정으로 65kg급을, 팀타이푼의 최원창이 미들킥 리버블로우로 KO승을 거두며 70kg의 새로운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MMA 부문 65kg 타이틀 전에서는 문제훈이 파운딩을 조정현을 꺾고 1차 방어전에 성공했으며, 스피릿 아마추어 리그 전승의 김동용과 격돌한 전주 퍼스트 짐의 김영수는 경기 시작 직후 펀치 러쉬에 이은 하이킥으로 KO승을 거두고 70kg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날 대회를 총괄했던 DMF의 한문호 사무총장은 "링 줄이 끊어지거나 초대가수의 반주가 안 맞는 등, 운영상에서 발생한 몇 가지 사고가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대회는 종합과 입식을 통틀어 KO도 적잖이 나오는 등 수준 높은 내용이 많아서 만족한다. 앞으로도 양질의 이벤트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으니 지켜봐 달라" 라며 총평했습니다.

[사진제공=오마이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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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크 포스 챌린저스 9의 공식 포스터   제공=Strike Force]

뛰어난 타격능력으로 반 UFC 진영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북미의 신진 파이터 쉐인 델 로자리오가 생애 첫 메이저의 메인이벤트 전에서 압도적인 타격 능력으로 승리를 손에 넣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23일, 개최지인 미국 워싱턴 현지 시각으로 24일 개최된 북미 메이저 단체 스트라이크 포스의 이벤트 스트라이크 포스 챌린저 9에 출전한 로자리오는 하와이의 수퍼 헤비급 파이터 롤로하 마헤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포스 2전 겸 생애 첫 번째 MMA 메이저 대회 메인이벤트 첫 승 사냥에 나섰습니다.

이둘희와의 대결로도 국내팬들에게 낮익은 델 로자리오는 상대의 뺨을 스치는 스핀 하이킥, 라이트 로우 킥 카운터에 깔끔한 레프트훅 카운터 등 자신의 특기인 정확하고도 어그레시브한 타격을 주무기로 시종일관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죽 편안한 경기를 이끌어가던 로자리오는 케이지를 등에 대고 자신을 클린치하고 있는 상대 마헤의 안면과 복부에 니킥을 클린히트 시켰고 니킥을 받고 쓰러져가는 상대에 어퍼컷 연타를 퍼부으며 10연승 행진과 첫 메이저 메인이벤트 승리를 기록하며 자신의 실력과 잠재력을 증명했습니다.

11전 전승의 현 스트라이크 포스 여자 밴텀급 챔프 사라 카우프만은 동급 P4P 랭킹 2위의 실력자 록산느 모다페리의 끈질긴 그래플링에 시달렸으나 긴 리치의 타격으로 비교적 편한 경기를 이어가다 모다페리의 암바시도를 퀸튼 잭슨을 연상시키는 파워밤 슬램으로 반격, 실신 KO로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지난 5월에 KOT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명문 AKA 소속의 마이크 카일은 미 MMA 리얼리티 토너먼트 우승자로 8전 7승의 가나 계 미국 파이터 아봉고 험프리와의 일전에서 상대의 타격과 끈질긴 길로틴 초크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상대가 체력저하로 둔해진 틈을 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진땀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Strike Force Challengers Sho MMA 9  경기 결과]

13경기: 셰인 델 로자리오 > 롤로하 마헤 (TKO 1R 3:48)
12경기: 사라 카우프만 > 록산느 모다페리 (KO 3R 4:45)
11경기: 코리 데벨라 > 바비 볼커 (판정 2-1)
10경기: 아봉고 험프리 < 마이크 카일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3:28)
09경기: 카로스 포도어 > 우스만 토마스 디아뉴 (판정 3-0)
08경기: 라이언 헤이즈 < 브렌트 놉 (TKO 2R)
07경기: 씨제이 마쉬 > 타우린 워싱턴 (판정 3-0)
06경기: 드루 브로큰시어 >조던 맥클린 (길로틴 초크 1R 2:26)
05경기: 더글러스 케이 < 스캇 맥도널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2:09)
04경기: 퀸시 스푸일 < 크리스 인맨 (기무라 락 1R 3:54)
03경기: 조던 커리에 < 자멘 올네이 (판정 3-0)
02경기: 존 엘렘 > 프랭크 오어 (판정 2-1)
01경기: 키스 모티치오 < 벤델 호튼 (TKO 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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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영등포 정심관에서는 판크라스코리아(대표 이동기)가 카이저(대표 천창욱)와 함께 주관한 '하이브리드챌린지 11'이 개최됐다. 비기너룰 2경기, 게이트룰 5경기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나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공방, 서브미션 시도 및 카운터 등이 숨가쁘게 오가는 그래플링 승부가 자주 연출되어  국내 아마추어 MMA 선수들의 그래플링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곽명식(일산 팀맥스)과 이중경(영등포 정심관)은 아킬레스홀드, 트라이앵글초크, 크로스암바, 앵클홀드 등 끊임없이 서브미션 공방이 빠르고 힘차게 오가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는데, 2라운드 곽명식에게 마운트 포지션을 뺏긴 이중경이 긴 팔다리를 이용한 TK시저스 이스케이프에서 이어지는 니바로 곽명식에게 탭을 받아내며 승리했다. 

이날 이중경은 최고의 테크닉을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되는 '베스트테크닉' 상을, 상대인 곽명식은 '베스트스피릿' 상을 수여받았다. 또한 최고의 경기를 선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바웃' 상은 비기너룰 경기에 출전해 2라운드 초반 경기 전개에 들어서자마자 빠른 포지션 이동에 이은 크로스암바로 한판승을 따낸 홍성진(일산 팀맥스) 선수에게 돌아갔다. 비기너룰 선수가 베스트바우터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날은 판크라스코리아 네오블러드토너먼트 1회 페더급 우승자이자 얼마 전 WEC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정찬성(KTT)을 비롯해 팀파시의 이재선, 유우성 등 유명 프로 선수들은 물론 한국 MMA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KPW 한태윤 (현 팀찰리 감독) 또한 팀후배 또는 제자들의 코너맨으로 대회장을 찾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정찬성은 여러 선수 및 관계자들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해 또 한 번 인기를 실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챌린지를 통해 발굴되어 얼마 전 SRC, ZST, 드림에 출전했던 송민종, 전어진 (이상 일산 팀맥스)과 정영삼(관악BJJ)도 대회장을 찾아 메이저 무대에 출전했던 경험담과 소감 등을 발표하며 후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들은 특히 모두가 '원정 경기는 확실히 관중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판정으로 가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판으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이는 하이브리드챌린지가 왜 '시간 종료 시 판정 없이 무조건 무승부'라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있는지를 선수들의 경험을 통해 실감케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었다. 




한편 판크라스코리아는 오는 9월 하이브리드챌린지 출신의 우수 선수들끼리 자웅을 겨루는 신인왕전 '코리아 네오블러드 토너먼트'를 개최하며, 각 체급별 우승 선수들은 12월로 예정된 프로 이벤트에서 일본 네오블러드 출신 선수들과 대항전을 갖게할 예정이라고 올해 하반기 성장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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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ACT FC 2 의 경기 포스터 제공=SEC]

UFC에서 방출 당한 후 유도 파이터 김대원에게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한판 승을 거두며 부활의 기치를 올렸었던 원조 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이 팀 메이트와의 일전에서 석연치 않은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스타급 파이터들로 구성된 황금 카드들을 어필하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첫번째 메이저 MMA 단체를 표방하고 나선 신생 단체IMPACT FC측이 18일 개최한 이벤트 IMPACT FC - the UPRISING- 2에 출격한 데니스 강은 현 소속 팀 ATT의 자매 팀 BTT 소속으로 전 WEC 미들급 챔피언인 파울로 필리오와의 일전에 나섰습니다. 

데니스 강의 황금기로 불리던 2006년 프라이드 부시도에서 본래 결승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필리오의 부상으로 불발 된 바 있던 강과 필리오의 경기는 당시 동급 세계 최강을 가리는 황금 카드였던 탓에 관계자들과 팬들에 사이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으나 실상 한 팀인 둘은 파운딩 중 필리오의 웃는 모습이 비칠 정도로 실전 승부가 아닌 스파링을 보여주었습니다.

화권수퇴(花拳秀腿)라 할만한 보기만 좋고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는 타격을 주고 받은 두 파이터는 경기 내내 타격과 테이크다운, 서브미션 시도, 포지션닝 리버스 등을 사이 좋게(?) 나눠 가지며 서로 비기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한 끝에 결국 심판진의 무승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스파링' 매치업을 하며 파이터의 본분을 저버린 데니스 강과 필리오 및 그들의 대전에 합의한 각자의 소속 팀 ATT와 BTT 역시 비난을 피하긴 힘들겠습니다만, 실상 한 식구인 두 팀과 두 파이터의 속사정을 알면서도 대전을 추진하고 성사시킨 주최측 역시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듯 합니다.

한 편, 메인이벤트에서는 2009년 승리 후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출장 정지를 받았던 파이오니어 켄 섐락이 강력한 타격 특히 매서운 파괴력의 로우킥으로 유명한 브라질 베테랑 페드로 히조와 격돌했습니다. 강력한 로우킥으로 결국 섐락의 다리를 작동불능으로 만들어 버린 히조가 타격연타로 섐락으로부터 구두(口頭) 항복을 받아내며 TKO승을 거뒀습니다.

준 메인이벤트에서는 조쉬 코스첵과의 경기 후 악수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경기 후 주먹을 날리고 UFC로부터 방출당한 영국의 탑스트라이커 폴 데일리가 2009년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에 승리를 거둔 바 있는 브라질의 중경량급 강호 다니엘 아카시오와 그라운드와 스탠딩을 오가는 수준 높은 공방 끝에 강력한 엘보 파운딩 한방에 의한 구두 항복으로 승리했습니다.  

은퇴를 번복하고 3년만에 복귀전에 나선 BTT의 수장이자 전 UFC 미들급 챔프, 2005년 프라이드 웰터급 GP 파이널리스트 무릴로 부스타만테는 음주 후 난동으로 TUF 시즌 중 쫓겨난 특이 경력과 윤동식과의 일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 레슬러 제시 테일러와 경기 중 어지러움증을 호소 경기를 포기해 TKO패배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가 올라있는 미국 MMA 파이터 제레미 메이와 격돌한 ELITE XC의 유일한 미들급 챔프이자 쇼군의 친 형인 무릴로 '닌자' 후아는 경기시작 2분 30초경 메이의 레프트 훅을 허용하고 그로기 상태가 되면서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차분한 경기 운영과 깊숙한 길로틴 초크로 역전 한판 승을 거뒀습니다.

4년전 K-1에서 '악동' 바다 하리에게 킥으로 KO패를 선사한 가라데 베이스의 킥복서 겸 프로 복서, MMA 파이터인 피터 그레엄과 마즈 한국 대회와 일본 메이저 센고쿠에도 출장한 바 있는 '빅' 짐 요크 간의 오스트레일리아 헤비급 베테랑 파이터간의 자존심 대결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내면서 요크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밥 샙 대신 출장한 자국 파이터 브래드 모리스와 격돌하게 된 프라이드 시절 최무배의 대전 상대였던 소아 파랄레이는 타격전과 클린치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한 수위의 경기를 풀어나가다 이노키 알리 포지션에서 사이드를 뺏어낸 뒤 키락으로 승부를 결정짓고 11번째 승리를 챙겼습니다. 

[IMPACT FC 2 경기 결과]

10경기: 켄 섐락 < 페드로 히조 (TKO 1R 3:33)
09경기: 폴 데일리 > 다니엘 아카시오 (TKO 3R 1:15)
08경기: 소아 파랄레이 > 브래드 모리스 (키 락 1R 0:32)
07경기: 데니스 강 = 파울로 필리오 (시간종료)
06경기: 무릴로 '닌자' 루아 > 제레미 메이 (길로틴 초크 1R 4:12)
05경기: 무릴로 부스타만테 < 제시 테일러 (TKO 2R 2:10)
04경기: 피터 그레험 < '빅' 짐 요크 (리어네이키드 초크 1R 3:44)
03경기: 글로버 테세이라 > 마르코 페셀리 (TKO1R 2:55)
02경기: 리처드 버큐릭 > 글렌 테일러 스미스 (리어네이키드 초크 2R 4:16)
01경기: 쉐인 닉스 < 매뉴엘 로드리게즈 (노스사우스 초크 1R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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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해져왔습니다. 존 프랭크 주짓수 네트워크 산하 관악BJJ와 방배BJJ의 이수용, 박진우 사범이 블랙벨트를 취득했다는 것인데요. 물론 이미 그 전에 박준영, 성희용, 이희성 등 한국인 블랙벨트가 탄생한 바 있고 최근 강성실 사범 역시 코브링야로부터 블랙벨트를 수여받는 등 그 동안 한국 BJJ의 발전과 노력의 결과로서 블랙벨트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만, 이 두 사람의 승단이 특히 뜻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들이 해외 무대나 선수 경력 등을 거치지 않고 순수한 국내 수련만으로 획득한 첫 블랙벨트이기 때문입니다. 8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수련을 거쳐 블랙벨트를 손에 넣은 심경은 어떨지, 두 주인공 중 한 명인 이수용 사범을 만나봤습니다. 


블랙벨트 승단 후 축하 받고 있는 이수용 사범 ( 사진출처_ 관악BJJ cafe.daum.net/gbjj )

축하한다. 지금 심정은 어떤가.
- 고맙다. 사실 기쁜 것보다도 부담이 더 크다. 블랙벨트에 어울리는 지도자가 될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러려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웃음)

승단하게 된 날 분위기는 어땠나? 어떤 심사 기준이 있나?
- 특별히 따로 심사를 본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평소대로 토요일 압구정 합동훈련에 참가했는데, 그 날 따라 존 사범님이 이상하게 빡세게 굴리시더라. (웃음) 왜 이러시나 했는데, 운동 끝나고 블랙벨트를 주겠다고 하시는 거다. 깜짝 놀랐다.

8년 반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게다가 도중에 자기보다 브라질유술을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해외 무대 등을 통해 먼저 블랙벨트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이 뒤지고 있다거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을 듯 한데?
- 그런 조급한 마음은 없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사실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오히려 더 늦게 받고 싶었다. 예전에도 한 번 존 사범님이 승단 얘기를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좀 더 있다가 받고 싶다고 고사했었다.


이수용 사범과 함께 블랙벨트로 승단한 방배BJJ 박진우 사범

계속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담인가?
- 블랙벨트 다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다. BJJ는 스파링을 거부해서는 안 되는 운동이다. 때문에 언제나 실력으로 자기를 증명해야 한다. 물론 블랙벨트도 색띠에게 탭을 칠 수도 있다. 단순히 탭을 치느냐 안 치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스파링 안에서 블랙벨트 다운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상대가 몸으로 납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이수용 사범은 몸무게도 70kg이 안되는 걸로 아는데, 중량급의 학생들이나 힘 좋은 외국인들을 상대하자면 더 부담이 될 듯 하다.
- 그 점에서는 오히려 BJJ가 타 격투 종목에 비하면 기술로 체급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지도자가 신뢰를 얻기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당해보면 납득할 수 밖에 없으니까. 실제로 우리 도장에는 힘 좋고 무거운 제자들이 많다. 물론 상대가 무겁고 힘이 좋으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만큼 더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 

지도자로서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이 있는가. 
- 제자들에게 평소 수련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은 조급해하지 말고, 기술을 즐기면서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다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비결이다. 당장 이기는 것에 치중하게 되면 무리하여 다치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포지션이나 잘 쓰는 기술에 집착하게 된다. 이기는 경기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안되는 포지션에서 더 많이 연습해야 정말로 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경기에 나가는 것도 일부러 권하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본인이 원한다면 말리지도 않지만. 

현재 BJJ는 상당히 많은 계보가 형성되어 있고 국내에도 여러 계보의 도장들이 들어와있다. 일종의 '유파'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유파마다의 특성이란 게 어느 정도나 존재하나? 예컨대 기술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 있을까?
- 일단 내 관점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람이나 도장마다 각각의 특성이 묻어나는 경우나 간혹 독특한 경기용 기술들이 한두개 섞여있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동소이하다.

순수 국내파 블랙벨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 존 사범님이 블랙벨트를 주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 아래에서 드디어 한국인 블랙벨트가 나왔고, 또 몇 년 후면 우리 밑에서 블랙벨트를 받는 제자가 나올 것이고, 또 그 밑에서 블랙벨트가 나오고... 이런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한국BJJ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또 그 과정 속에서 우리들만의 스타일이 생성되면 그것이 바로 한국BJJ의 전통이 되는 것 아니겠냐고.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띠라고 생각한다.


6월 19일 블랙벨트 수여 현장을 담은 영상 (출처_ 관악B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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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데뷔 전을 타이틀 전으로 치르게 된 김수철. 사진 제공=Xsports]

방승환, 김대원 등 국내 탑클래스 MMA 파이터를 보유한 명문 격투기 유닛 팀 포스 소속의 경량급 기대주 김수철이 일본 중견 단체의 타이틀 전으로 프로 첫 데뷔 전을 치릅니다.

팀 포스의 수장인 정문홍 대표는 김수철이 오는 8월 8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중견 격투기 이벤트인 라이트 온에 출전, 동단체 현 페더급 타이틀 보유자인 나카야마 야스히로를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 전 겸 페더급 (-66.7kg 계약체중)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철은 언급한 대로 이번이 프로 첫 데뷔 전에 나서는 풋내기지만 국내의 몇 차례의 아마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관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기대주. 특히 지난 해 11월 판크라스 코리아의 아마추어 대회 하이브리드 챌린지 7에서는 심한 감기 몸살 탓에 컨디션이 엉망이었음에도 불구, 경기를 속행해 암바로 역전승을 거둔 후 탈진하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수철이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시켜 온 정문홍 팀 포스 대표는 "타격만 보자면 동체급 MMA 파이터 중 탑 클래스. 비록 이제 프로 무대에 나서는 '꼬마' 지만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이길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타이틀 획득 후엔 센고쿠 등 메이저 무대에서 녀석의 진가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애제자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편, 팀 포스 측은 판크라스 무대에서 테이크 다운 수에서 밀려 판정패했으나 베테랑 파이터 케타로를 위축시킬 정도의 높은 타격 실력으로 일본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는 기대주 김석모가 8월 1일 대만에서 개최되는 종합격투기 대회 프리파이팅 MMA에 출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팀 태클의 김훈도 이날 동반 출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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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 15의 공식 포스터. 제공=DREAM/FEG]

일본의 실력파 파이터를 상대로 드림 데뷔전에 나섰던 한국 페더급의 기대주 정영삼이 서브미션에 패했습니다.
 
10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최된 드림 15에 출전한 정영삼은 유도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뛰어난 올라운드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 WEC 파이터 정찬성과의 일전으로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 페더급의 대표주자 오미가와 미치히로를 상대로 메이저 첫 승 사냥에 나섰습니다.

기세 좋게 로우킥으로 경기를 시작했던 정영삼은 오미가와의 라이트에 잠시 그로기 상태가 되며 상위 포지션을 빼앗겼으나 기습적인 암바 시도 등으로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SRC 등에서 보여준 정점의 타격능력을 자랑하는 오미가와에 타격압박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탑 마운트를 빼앗긴 정영삼은 넥크렝크에 가까운 길로틴 초크에 탭, 아쉬운 드림 데뷔 전을 마쳐야 했습니다.

이날의 메인이벤트였던 드림 라이트급 타이틀 전에서는 현 드림 챔프 아오키 신야가 자신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스트라이크 포스 라이트급 챔프 길버트 멜렌데즈와 유사한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하는 도전자 '크러셔(crusher)' 카와지리 타츠야를 하체 관절기로 잡아내고 타이틀을 지켜냈습니다.  

드림 차기 챔프 감으로 꼽히고 있는 현 DEEP 라이트급 챔프 키쿠노 카츠노리오 격돌한 히어로즈급 미들급 GP 우승자 겸 데니스 강의 팀 메이트 제이서스 칼반칸티, 일명 제이지 칼반은 초반 미카즈치게리 등 강력한 상대의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2라운드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의 백마운트에서 보내는 뛰어난 포지셔닝 능력으로 2-1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UFC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추성훈의 팀 메이트 우노 카오루의 드림 페더급 참전발표가 있었습니다.

44개월 만의 무패행진을 끝내고 일본 무대로 복귀,UFC에서도 활동했었던 실력파 아마 추어 레슬러 제이크 오브라이언과 라이트 헤비급 도전자 결정전 1차전에서 격돌한 전 스트라이크 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게가드 무사시는 오브라이언의 태클에 카운터로 길로틴 초크를 성공, 미즈노 타츠야와 차기 대회에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최근 슬럼프를 격고 있는 '야수' 멜빈 매누프와 격돌한 일본 미즈노 타츠야 초반 상대의 타격에 위력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차례 테이크 다운 후 그래플링으로 힘을 뺀 뒤 카운터로 재자 그라운드 돌입 후 파운딩과 기무라 락의 컴비네이션으로 탭을 받고 드림 초대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전 출장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체급을 한 단계 낮춰 페더급으로 활동하게 된 강력한 그라운드 & 파운더 이시다 미츠히로는 끈질긴 근성을 자랑하는 킥복싱 베이스의 스트라이커 DJ 타이키와의 페더급 데뷔 전에서 테이크다운 전문가 다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테이크 다운과 암바 시도 등 한 수 위의 그래플링으로 판정승리를 기록했습니다.

정영삼의 상대 오미가와 미치히로와 함께 드림으로 복귀한 유도 파이터 나카무라 카즈히로는 M-1 챌린지에서 허민석과 일전을 치른 바 있는 스트라이커 형 유도 파이터 칼 아모수를 한 수위의 테이크다운으로 끌고가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하며 파운딩으로 공격, 상대의 타격을 봉쇄하고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에 성공했습니다.

[드림15 경기 결과]

07경기: 아오키 신야 > 카와지리 타츠야 (아킬레스 홀드 1R 1:52)
06경기: 제시어스 'JZ' 칼반칸티 > 키쿠노 카츠노리 (판정 2-1)
05경기: 게가드 무사시 > 제이크 오브라이언 (길로틴 초크 1R 0:32)
04경기: 멜빈 매누프 < 미즈노 타츠야 (기무라 락 1R 7:34)
03경기: 오미가와 미치히로 > 정영삼 (길로틴 초크 1R 7:31)
02경기: 이시다 미츠히로 > 'DJ' 타이키  하타 (판정 3-0)
01경기: 나카무라 카즈히로 > 칼 아모수 (판정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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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MAX 파이터 나가시마 유이치로는 코스프레 파이터라는 이미지로 익숙합니다. 입장 퍼포먼스로 늘 애니메이션의 여자 캐릭터를 코스프레해서 등장하기 때문인데요. 원래는 NJKF라는 일본의 중소킥복싱단체에서 활약하다가 K-1 MAX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소년이라고도 봐주기 힘든 얼굴이다보니 여장이 보기 싫다, 변태 아니냐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K-1 MAX 개막전에서 대규모 코스프레 군단을 대동하고 입장했다가 KO패 당했을 때 '꼴 좋다'며 속시원해하셨던 분들도 꽤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

이런 부정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특이한 이력이나 캐릭터의 소유자를 링에 자주 올려왔던 K-1 특유의 쇼적 관행의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나가시마는 오히려 코스프레 퍼포먼스 때문에 자신의 출중한 실력이 오히려 묻히고 있는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가시마는 특히 왼손훅의 사용이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입식타격 경기에 있어서 왼손(앞손)훅은 카운터, 사각 이동, 파워훅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뿐 아니라, 오른손 크로스나 어퍼와 연계하는 펀치 회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무기인데요, 나가시마는 이런 왼손훅의 모범답안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왼손훅 카운터로 KO를 얻는 경우도 많고, 오른손잡이니 만큼 오른손 크로스로 상대를 다운시키기도 하지만 그 또한 사실은 왼손훅을 이용한 셋업에서 온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지난 일본 토너먼트에서 나카지마 히로키와의 대결이죠.




잽과 오른손만 쓰는 나카지마가 주무기인 오른손 공격 후에 한 박자가 끊기는데 반해, 나가시마는 펀치 회전에 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라운드를 보면 양 선수의 스타일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요. 3라운드에 KO승을 얻어내는 오른손 크로스는 왼손훅을 이용해 상대를 가둬놓은 후에 자연스럽게 비틀린 허리가 풀리며 힘이 더해져 결정타를 날리는 패턴인데, 입식 뿐 아니라 종합격투에서도 매우 유용한 컴비네이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진리의 '2-3-2 컴비네이션'이라고 부르며, 수련생들을 지도할 때에도 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올라갈 때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이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가시마는 지난 7월 5일 월요일 K-1 MAX 대회에서 종합격투가인 안드레 디다와 맞붙어 2-0 판정승을 거뒀는데요. 입식격투 경험도 많은 안드레 디다가 예상 이상으로 테크니컬한 경기를 펼침에 따라 나가시마가 상당히 고전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특기인 펀치 회전을 살려 디다를 압박하는 끈질김을 보인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실력에서 빠질 것도 없는 나가시마가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오히려 실력이 퍼포먼스에 묻히면서 평판이 낮아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그것을 즐기기 때문일 터입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행동임에는 분명하니까요. 본인도 곧잘 '직업은 코스프레이어, 취미가 격투기'라고 얘기하곤 할 정도로 나가시마의 '덕심(^^;)'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굳이 따가운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무리 일본이라 해도 그런 행동이 일반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니까) 격투기 무대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진짜 이유는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격투기 특히 입식경기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고, 군소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해왔던 나가시마는 실력 외에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아니오타(애니메이션 오타쿠)는 그 수도 물론 상당하거니와 무시할 수 없는 티켓파워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나가시마 외에도 과거 판크라스의 사토 히카루 또한 고양이 메이드 코스프레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죠.

이런 나가시마의 존재는 특히 마사토가 빠진 K-MAX에 있어서도 일반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층은 마사토 시절과는 상당히 다르겠지요. 하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친구들이라면 그것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ㅎ) 특히 이번 K-1 MAX FINAL16에서는 기존의 여장 코스프레가 아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사도' 코스프레를 함으로써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나가시마의 행보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프레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였고,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실력의 성장 또한 검증해나가고 있으니까요. 과연 다음 FINAL8 대회에서 사토 요시히로, 알버트 크라우스 등의 강적들과의 싸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MAX의 새로운 일본인 주역으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K-1 MAX -63kg급 토너먼트에서는 야마토 테츠야가 유력한 우승후보 쿠보 유타를 꺾고 우승했는데요. 야마토 역시 나가시마와 마찬가지로 NJKF 챔피언 출신이고 왼손훅에서 이어지는 펀치 회전이 좋은 선수입니다. 차이라면 아주 진지한 격투가 캐릭터라는 점일까요? ^^ -63kg급 전반적으로도 과거 MAX가 그랬던 것처럼 상위 체급에 비해 경량급 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과 실력 위주의 경기를 메인으로 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그 중에서도 사이가 키자에몬처럼 악역 캐릭터를 잡아가는 선수도 있기는 하지만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일본 선수 위주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인데요. 물론 한국의 천재희 등이 16강에 진출했다가 패퇴하기는 했습니다만, 동체급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이나 네덜란드 선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다보니 그냥 일본 토먼트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물론 자국 선수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외적'을 불러들이는 것이 일본 대회의 특성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과연 외적들을 당당히 불러들이기까지 -63kg급의 일본 선수들이 얼마나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타이밍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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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크라스코리아가 국내 MMA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 등용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주 판크라스코리아는 주최하고 있는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 하이브리드챌린지 출신의 송민종(일산 팀맥스)을 SRC 아시아 밴텀급 토너먼트에 판크라스코리아 대표로 진출시켰다. 같은 대회에 동반 출전했던 최규식 역시 판크라스코리아가 주최한 제1회 코리아네오블러드토너먼트 우승자 출신이며, 얼마 전 인상 깊은 WEC 데뷔전을 치렀던 정찬성 역시 같은 대회 출신이다.

또한 최근 카이저와의 업무 협력이 체결됨에 따라 일본 무대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챌린지를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신인 전어진(일산 팀맥스)이 카이저를 통해 ZST에 진출했고, 정영삼(관악BJJ) 또한 DREAM 15에서 오미가와 미츠히로와 맞붙게 된다.

국내 MMA 선수들의 해외 진출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진 카이저의 천창욱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부분이었고, 또 국내 MMA 대회가 없어진 상황에서 선수의 실력이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이나 근거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가끔 어렵사리 구해서 보낸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검증 안 된 선수를 보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선수들이 질 때마다 누구보다 가슴이 아픈 건 나 자신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이브리드 챌린지를 통해 (신인이라 하더라도)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을 일본에 진출시킬 수 있게 된 점은 여러 모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며 출전 섭외 시 믿고 보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챌린지 출신의 선수들을 우선할 것을 시사했다.

판크라스코리아 이동기 대표 또한 "벌써 10회 넘게 아마추어 대회를 진행해오면서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꽤 발굴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판크라스코리아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무대가 일본 판크라스와 SRC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망한 선수들이 있어도 그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카이저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DEEP, ZST, DREAM 등 훨씬 다양한 해외 무대의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점차 자리잡혀 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기쁘다. 이를 통해 침체된 국내 격투기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판크라스코리아 김기태 경기국장은 "해외무대 진출 기회가 커짐에 따라 숨어있던 실력 있는 신인들이 더욱 하이브리드챌리지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그에 따라 경기 수준이나 기량의 향상이라는 순작용과 경기 양상이 더욱 거칠어질 수 있다는 부작용을 모두 예상할 수 있다. 원래 하이브리드챌린지는 프로 지향 선수들은 물론이고 일반 도장 수련생들에게 경기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의미도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프로를 목표로 하지 않는 수련생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 그래서 지난 10회 대회부터 기존의 게이트 경기 외에 보다 안전하고 비기너 경기와 캐치레슬링 경기 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게이트 부분은 선수 지망생들의 실력검증 무대로, 비기너와 캐치레슬링 부문은 일반 수련생들의 경험과 도전을 위한 무대로 성격을 분명히 해서 자리잡아갈 계획이다." 라고 향후 대회 운영 방안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회 대회에서 열렸던 비기너 부문 경기는 게이트룰보다 훨씬 완화된 규정과 안전한 경기 장비를 적용함으로써 그동안 출전을 망설이던 일반인 선수들의 참가 신청이 급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7월 18일 영등포 정심관에서 열릴 예정인 11회 하이브리드챌린지 대회 역시 게이트/비기너/캐치레슬링 부문으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 대회에서 처음 시도된 비기너룰 경기. 일반인들을 위한 경기인 만큼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연출된다.


또한 판크라스코리아는 해외 무대 진출 뿐 아니라 국내 대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기존 하이브리드챌린지 출전 선수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체급별 토너먼트 경기를 치르는 신인왕전 제2회 코리아네오블러드토너먼트 대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11월에는 한일대항전 등 준프로급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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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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