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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태권도를 전면에 앞세운 프로 입식 격투기 단체 무신이 출범, 지난달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첫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국기인 태권도가 앞장서는 단체라는 점 때문에 매스컴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무신은 그러나 첫 대회부터 계약, 부상, 장비의 부족으로 인한 경기 취소, 태권도 파이터들의 전혀 태권도스럽지 못한 모습 때문에 기대를 받았던 반대 급부만큼 팬들의 무신에 대한 실망 역시 적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실력파 태권도 파이터 세르칸 일마즈와 지난 대회에서 베스트 바웃을 일궈낸 종합 스트라이커 권아솔의 일전을 통한 더 나은 매치업, 새로운 기대주를 찾기 위한 태권 파이터의 트라이 아웃, 경기를 활발히 진행시키기 위한 베스트 바웃 상금제도 등, 무신 측은 좀 더 나은 이벤트를 선보이기 위해 지금도 분발 중입니다.  

   [무신의 주최사인 MXM의 김범석 총괄본부장과 이수용 심판장.무신의 두뇌 격이라 할 수 있다.]

오는 7월 26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무신 2와 8월 첫 이벤트 개최를 계획 중인 종합 전문 이벤트 '무신 익스트림(가제)'의 개최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무신의 주최사 MXM의 서울 본사를 찾아 김범석 대회총괄본부장, 이수용 심판장을 만나 향후 무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인터뷰는 편의상 평어체로 진행했습니다. 

-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일단 첫 대회를 무사히 치러냈다. 이에 대한 감상이 있다면? 
▲ 김범석 대회총괄본부장(이하 김):  오래간만에 대회를 다시 준비하는 탓인지 역시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자금적인 문제 이런 것을 떠나 전체적으로 비즈니스적인 문제라고나 할까, 체력적 측면 정신적 측면 다 포함해 대체적으로 상당히 힘이 들었던 첫 대회였다.

- 방금 언급한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는 몇 가지 언급해야 할 불상사들이 있었다. 우선 버터 빈이랑 경기를 할 예정이었던 김재영이 전 소속사 스피릿MC와의 계약 문제로 출장이 불발됐다. 어떻게 된 일인가?
▲ 김: 더도말고 덜도말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그대로다. 스피릿이 무신에 무리한 요구를 했고, 스피릿MC측이 김재영과 현재 계약이 되어 있다는 내용 증명을 보내 무신의 출장을 막았으며 김재영이 현재 출장하고 있는 타 단체 쪽에도 연락을 해 무신에 나간다면 그 단체의 출장까지 막겠다는 압력까지 넣었다. 안타까운 것은 법적인 책임을 져선 안 될 선수가 희생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측에서는 스피릿MC 측에 스피릿MC와 계약되어 있는 선수들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보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5월에 보냈으나 2달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스피릿MC 측에선 전혀 반응이 없다. 사실 변호사에게 문의해 본 결과 현재 선수들이 스피릿과의 계약을 파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김재영도 이 범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무신 측에서는 스피릿MC 측에 재차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 지난 대회의 가장 큰 이슈였던 자비 참여한 카타르 왕자 쉐이크 모하메드 알티니가 경기 직전 경기를 포기한 것도 지난 대회의 불상사 중 하나로 얘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TV 프로그램 출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는데?
▲ 김: 아니 그건 사실이 아니다. TV 출연 섭외가 있던 건 사실이지만 출연을 하지는 않았다. 실상은 왕자에게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신분이 신분이시다보니 가신들이 왕자님이 부상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못해 더 다칠 것 같아 극구 말렸던 모양으로 '왕자님 몸에 피멍이라도 생기면 저흰 다 죽은 목숨이라고' 하니 왕자가 차마 뿌리치고 출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단 왕자는 상당히 미안해 하면서 돌아갔고 무신의 두바이 대회를 자신이 적극 추진하겠다뜻을 밝힌 상태다. 향후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 언젠가는 다시 경기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 버터 빈의 글러브의 문제도 있었다. 이건 사실 일어나기 힘든 문제였기 때문에 주최사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할 수도 있는 사항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메인 이벤트가 소멸됐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 김: 참 기막히고 답답했던 사건 중의 하나였다. 손의 크기가 다를 거라고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나. 버터 빈, 나, 이수용 심판장, 버터 빈 매니저 이렇게 네 사람이 이걸 어찌해야 하나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 결국 솔직히 말씀드리는 것이 최선인 거 같아 링에 올라가 사과를 드렸다.

차기 이벤트에서는 버터 빈이 자신이 사용하는 글러브를 가져 올 것이며, 무신 측에서도 별도로 준비를 하려 한다. 일단 공지를 통해 지난 대회에 오신 분들에게 차기 이벤트의 할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일단 이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 무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태권도 파이터들의 실력부족이다. 태권도를 표방하는 대회의 태권도 파이터답지 않게 그다지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도 못했고, 김일권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파이터들은 전혀 태권도 파이터라는 인상마저도 주지 못했다. '태권도의 약함을 증명하는 대회'라는 혹평까지 나온 바 있는데 이를 어찌 보완할 것인지 궁금하다.
▲ 김: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대회나 세번째 대회까지는 태권도가 갑자기 프로 격투기 무대에서 강함을 어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태권도파이터의 강함을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차분히 태권도가 강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태권도는 프로격투기와는 한동안 거리를 두어왔고 우리가 태권도 단체의 후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원론적으로 무신은 태권도 대회가 아닌 프로격투기대회이다. 강하고 우수한 실력을 지닌 자가 살아남는게 당연한 것이다. 많은 우수한 태권도 파이터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무신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 최근 태권도 단증을 가진 아마추어 파이터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괜찮은 파이터라면 프로무대에도 올릴 수 있겠지만 TV 리얼리티 프로그램하고도 연관이 있다고 봐도 될까?
▲ 김: 물론 TV쇼와도 연관이 있다. 그것도 그렇고 현재 아마추어대회를 겸한 하부 리그도 준비 중에 있다. 무신에서 직접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의 중소규모의 입식단체들과 협의를 맺어서 진행할 예정에 있다. 발굴한 파이터들은 이 하부리그를 통해서 걸러내고 검증된 파이터들을 프로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 박병규 선수같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외 무대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파이터를 발굴해서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주목을 모을 만한 파이터가 있다면 공개해 줄 수 있을까?
▲ 김: 터키의 사무라이라 불리는 세르칸 일마즈가 차기 대회부터 참전한다. K-1에도 출장한 적이 있는 태권파이터로 종합도 뛴 적이 있어서 주목 하고 있다. 일단 그의 상대는 첫 대회에서 활약했던 권아솔이 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병규는 일본 태권도 파이터 겸 입식격투가 우치야마 유스케와, 헤비급 기대주 문보람은 버터 빈과 격돌하게 됐다.

또 미국에 두 명의 태권도 파이터와 태권도 선수출신으로 현재 일본 고등학교에서 태권도 코치를 하고 있는 한국국적의 구자운이란 파이터와 출전을 앞두고 있다. 세르칸 일마즈나 구자운은 굳이 말할 것 없고 두 명의 미국 파이터 역시 잠깐 태권도의 맛만 본게 아니라 3,4 단을 딸 정도로 상당히 태권도에 익숙하고 입식경험도 많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뒤돌려 차기로 상대를  KO등 태권도 기술이 많아 첫 대회와는 확실히 다른, 팬들이 원하시는 태권도의 강함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이제 지난 대회의 좋았던 점은 여태까지 들어나지 않았던 우수한 신인급 파이터의 발굴창구가 됐다는 점이다. 입식의 김동현 같은 경우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상당히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쳐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활용방안이 있다면?
▲ 김: 주로 한국에서 TV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체급이 70kg, 혹은 헤비급에 한정되어 있어서 그렇지 그 아래 체급에는 굉장히 뛰어난 파이터들이 매우 많다. 아울러 메이저 입식단체에서 따로 분류하지 않는 80-90kg급에도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 쓸만한 선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토너먼트 등으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비주류 체급 파이터들의 매력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 대회를 시작할 때 부터 종합 브랜드의 창설을 공언했는데, 어떻게 진행 중인가? 
▲ 김: 8월이나 9월에 런칭을 계획 중인데, 대회명은 아직 정하지는 않았으나 가칭으로 무신 익스트림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대회 명은 아직이지만 현재 국내외의 우수한 많은 파이터들과 계약을 협의하거나 이미 끝마쳤다. 세부 사항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을 때에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 국내 단체들과의 교류라고 할까? 협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지?
▲ 김: 딱히 뭐라고 할만한 제안은 아직 받아보진 못했다. 국내에도 종합시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타 종합단체들과 언제든지 터놓고 얘기할 의사가 있다. 좀 더 많은 파이터들에게 정당한 금액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타 단체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

- 해외 쪽 진출 역시 약속한 바 있다. 잘 되고 있는 것인가? 
▲ 김: 일본이랑 아까 얘기한 두바이나 아르헨티나 쪽도 얘기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현지의 태권도 라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계획대로만 된다면 올해 안으로는 일본에서 대회를 한차례 가능할 듯 하다. 일본 ITF 등 굵직한 스폰서가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3차례 정도의 해외 대회를 준비 중인데, 현재 종합 4번, 입식 6번을 국내에서 하고 그 사이사이에 해외 대회를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 일본 메이저 단체들은 '다이너마이트'나 '센고쿠의 란' 같은 올스타 전 격 이벤트를 하곤 한다. 무신에서는 혹시 이런 연말 빅 이벤트에 대한 계획이 없나?
▲ 김: 물론 우리도 하고 싶지만 연말에는 대관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한국에선 아직 대회를 꽉 채우는 격투기 이벤트가 없는데다가 대회장측에서도 입장객 두당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대관을 하는 탓에 가수들의 콘서트 같은 입장객이 보장되는 이벤트에 대회장을 내주려 하지 격투기 쪽에는 내주려 하질 않더라. 팬들이 대회를 많이 채워주시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만드는 우리도 노력해야 겠지만...   

- 조금 빠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첫 대회를 해보았으니 대회의 메인감이 보일 듯하다.
▲ 김: 아직은 조금 더 두고봐야 겠지만 그 동안 묻혀있었던 권민석과 오두석, 이번에 등장한 김동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권아솔은 워낙 스피릿시절 부터 눈여겨 봐왔고 워낙 캐릭터성이 강해서 충분히 메인으로 삼을 만하다고 본다. 실제로 권아솔은 26일 대회에서 세르칸 일마즈와 함께 메인을 장식할 예정에 있다.   

- 해외 쪽과 교류에 대해 얘기하는 곳은 있나? 
▲ 김: 종합 쪽에서는 그동안 쭉 해왔던 곳들도 있고 하니 협력하자면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는데 입식 쪽이 아직 부족한 듯 하다. 천천히 교류해서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을 단체를 찾아보려 한다.

- 아무래도 총괄본부장(김범석)과 룰 디렉터(이수용)가 스피릿MC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니 무신에서 스피릿MC의 이미지를 보는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간혹 있다. 이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나? 스피릿MC와 차별점이 있다고 한다면?
▲김: 개인적으로는 스피릿MC가 굉장히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 매우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들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무신에서는 자본의 투자와 물량공세가 더 있을 수는 있겠으나 스피릿MC가 추구하는 바를 쫓는 것이 옳다고 본다.

물론 스피릿MC의 방법이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점은 취하는 것이 무신의 입장인 만큼 무신에서 스피릿MC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건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이 일했던 스피릿MC의 사람들을 보면 지금도 반갑고 여기에서 우리만 이러고 있다는게 송구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 조금 분위기를 바꿔보자. 요즘 무신의 입식 룰에 대해서 복잡하다는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수용 룰디렉터(심판장, 이하 이): 가장 흔히 회자되는 것이 클린치에 이은 니킥에 대한 것인데 인터넷에서 '보면 잡고 차면 안된다고 해놓고 잡고 차는데도 말리지도 않더라'라는 얘기가 주였다. 우리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이 되고 있는 모양인데 실상은 대각선에서 잡고 차는 니킥만 허용한다. 이를 잘 응용한 선수가 김동현이라 보면 된다.

이 대각선 니킥은 탈출이 용이해서 무신이 추구하는 경기의 지속성을 추구하기가 쉽고, 니킥을 아주 금지했을 경우 잡고 차는 니킥을 전면 허용하는 단체에 우리 파이터들이 출장했을 경우 적응이 어려워 질 것을 대비한 일종의 대비책이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데 이 룰에 파이터나 팬들이 익숙해진다면 그 어느 단체의 룰 보다도 재미있는 매치가 될 것이다. 

- 입식의 매력이라는 것은 룰을 숙지하지 않더라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무신의 룰은 여태까지의 룰과는 일단 다르므로 팬이나 파이터가 한번 더 생각해야 하는 과정을 만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간략화 할 수는 없을까?
▲이: 일단 클린치에서의 상황은 계속 대회를 해나가면서 다듬어야 할 듯하다. 현재는 3-4회 대회를 거치면 어느 정도 파이터들도 익숙해 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빰을 잡고 흔든 뒤에 플라잉니킥을 차는 것은 안되지만 플라잉 니킥을 차면서 빰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식이다.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팬들에게도 계속 설명을 할 생각이다.  
 
- 무신과 종합브랜드인 무신 익스트림(가제)의 체급은 어떻게 나뉘게 되나? 
▲이: 향후 약간씩의 변경과 수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60kg,-70kg,-80kg,-90kg,+90kg 이렇게 다섯 체급이다. 기존 태권도들의 체급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태권도 체급은 4kg, 5kg 단위로 세분화되어 있어 오히려 복잡하고 어중간한 느낌이 드는데다 체급의 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급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인 10kg가 적당해 이런 체급제를 택하게 됐다. 

종합인 무신 익스트림은 입식인 무신 체급제와는 또 다른 체급을 택하고 있는데. -63kg -70kg -80kg -90kg +93kg이다. 63을 만든 이유는 60kg대의 체급이 평체(평소체중)가 보통 70kg인 파이터들이 뛰는 체급인데 이들이 60kg까지 감량하기가 어려워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게 됐다. 

- 체급제에 대한 의도와 의미는 잘알겠다. 그렇지만 무신에서는 종합파이터와 입식파이터의 로테이션이 빈번할 가능성이 높고 해외 파이터들 역시 많이 뛰게 될 텐데, 이를 위해서는 해외 체급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나?
▲이: 그 부분도 사실 고려 중이긴 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파이터들의 대부분이 70, 80kg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우선은 현 체제대로 가고, 향후 해외단체와의 교류가 많아 지게 되면 차츰 해외 통상 체급으로 바꾸어 나가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보고 있다.

- 차기 대회 준비하느라고 바쁘실 텐데 오랜동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무신은 아직 발전 중에 있는 단체고 진화 선상에 있는 단체다. 아직은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모든 최고의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스탭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관심가지고 지커봐 달라.

이: 심판장으로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회의 공평하고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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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한국 입식 중경량급계의 최대의 경사가 있었습니다. 이 날 일본 도쿄 요요기 체육관에서 개최된 K-1 월드 맥스 FINAL 8에 출전한 경량급의 강호 천재희와 2008 K-1 아시아맥스 준우승자 노재길이 모두 KO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2007 K-1 첫 데뷔전이었던 KHAN 세계대항전에서 가라데파이터 나지메딘 알 하다드에게 하이킥 KO를 당하고 2년만에 K-1 경기를 가지게 된 천재희는 종합격투가이자 맥스에서도 활동한 바 있는 베테랑 파이터 야마모토 키드노리후미와 격돌했습니다.


         [키드를 기절 시키는 중인 천재희와 승리를 거두고 포효 중인 노재길. 제공=FEG]
 

4년만에 입식 전이고 최근 드림 페더급 토너먼트에서도 전적도 일천한 조 워렌에게 당해 탈락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키드였지만 K-1에서 단 1, 1전마저 패배를 기록했던 천재희가 KO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허나 예상과는 달리 천재희는 오히려 날카로운 킥으로 포문을 열었고, 키드의 묵직한 양훅 컴비네이션에 맞으면서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 템포 늦추었다가 키드가 큰 훅을 헛치고 나온 틈을 놓치지 않은 천재희는 라이트 어퍼컷과 레프트 훅으로 키드를 그대로 실신시키고 10카운트를 받아내며 대박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수환에게 패해 K-1 맥스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으나 오프닝파이터로 첫 본선 무대를 밟은 ‘K-MAX’ 노재길은 상대의 무릎을 밟고 하이킥을 성공시켜 상대를 KO시킬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시도칸(士道館, 사도관) 중량급 우승자 요코야마 고와 격돌했습니다.

 

킥과 트릭키한 기술을 장기로 하는 사우스 포인 요코야마 고의 전법을 적잖이 연구한 듯, 노재길은 날카로운 펀치 컴비네이션과 묵직한 로우킥으로 요코야마의 움직임을 성공적으로 봉쇄하며 1라운드 초반 자랑하는 라이트로 첫 다운을 뺏어냈습니다.

 

공중차기를 구사하며 대항해 보았지만 펀치 스킬이 노재길에 비해 한참 아래였던 요코야마는 경기 내내 같은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노재길에게 끌려다녔고, 노재길은 결국 또 하나의 장기인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다운에 이은 10카운트를 뺏으며 손쉬운 맥스 첫 승을 일궈냈습니다.


                               [카와지리의 저돌적 공격을 받아치는 마사토. 제공=FEG]
 

수퍼파이트에서는 최근 은퇴를 표명한 맥스 최강자 마사토가 지난 해 초합근다케다 코조를 격파했고 자신에게 입식으로 도전을 표명했던  종합격투가 카와지리 타츠야를 일방적으로 두들긴 끝에 카와지리 측의 타월투척으로 승리, 맥스의 최강자 다운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쥔 앤디 사워가 알투르 키셴코를 공격 중. 제공=FEG]
 

맥스 최강자를 가릴 출전할 4강 토너먼트 파이터를 뽑는 FINAL 8에서는 전통의 강호 앤디 사워, 임치빈을 쓰러뜨린 야마모토 유야, 최강의 카운터 파이터라 불리는 강호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그리고 맥스 최강의 낙무아이 뿌아카오 포프라묵이 각각 판정승을 거두고 출전권을 거머 쥐었습니다.

 

[K-1 MAX FINAL 8 경기결과]


* FINAL 8

06경기: 니키 홀츠켄 < 쁘아카오 포 프라묵 (판정 3-0)

05경기: 알투르 키셴코 < 앤디 사워 (연장판정 3-0)

04경기: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 알버트 크라우스 (판정 3-0)

03경기: 야마모토 유야 > 드라고(판정 3-0)

 

* 수퍼파이트

11경기: 마사토 > 카와지리 타츠야 (2R 1:43 TKO(타월투척)

08경기: 와타나베 카즈히사 > 야마모토 아츠시 (1R 2:40 KO)

07경기: 천재희 >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 (1R 1:20 KO)

02경기: 히로야 > 키코 로페즈 (판정 3-0)

01경기: 자발 징기스칸아스케로프 > 히나타 (연장판정 3-0)

 

* 리저브

10경기: 사토 요시히로 > 유리 메스 (연장판정 2-1)

09경기: 키도 야스히로 > 리로이 케스너 (판정 3-0)

 

* 오프닝

00경기: 노재길 > 요코야마 고 (3R 2:01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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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 '북구의 최총병기' '아이스 콜드' 등 무시무시한 별명들과 함께 일세를 풍미했던 프로 킥복서 겸 종합격투가 이고르 보브찬친(36, 우크라이나, 팀 보브찬친)이 한국에서 50여 개월만의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8월 16일 장충에서 한일전으로 첫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국내의 프로 격투기 단체 FMC 측은 오는 9월 25일과 26일 충주세계무술협의회와 자사가 공동주관하는 충주세계무술 축제의 프로 격투기 대회 '와픽' 에 '러시안 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MMA 계의 탑 클래스 스트라이커 이고르 보브찬친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라이드 시절의 이고르 보브찬친]

보브찬친은 본래 60전 58승이라는 대전적을 가진 킥 복서로서 MMA로 이적한 뒤에도 '러시안 훅'으로 대표되는 파워풀한 타격을 앞세워 상대를 쓰러뜨리는 대표적인 MMA계의 파워 스트라이커입니다. 2005년 8월 프라이드에서 유도 파이터 나카무라 카즈히로 전에서 패한 이후 이번 경기는 4년만의 복귀 전이 됩니다. 

2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않았음에도 프라이드의 마지막 이벤트였던 프라이드 33에서 반달레이 실바의 상대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던 보브찬친은 MMA 파이터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게리 굿리지, 미르코 크로캅,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 탑 클래스 파이터들과 겨룰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는 MMA 계의 대표적인 강자였습니다.


[이고르 보브찬친의 무서움을 잘 알 수 있는 하일라이트 모음영상] 

강력한 파괴력이 자신의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혀 한동안 격투기계에서 멀어 질 수 밖에 없었으나 레스토랑 등을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도 틈틈히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보브찬친이 이번 FMC의 복귀전에서 전성기시절의 터프함과 파괴력을 보여 줄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아울러 FMC 측은 9월 와픽에 대해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 등 상세 사항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견에서는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와 그의 9월 상대이자 현재 한국에 입국해 8월 센고쿠 출전을 준비 중인 블라고이 이바노프 등 와픽의 출전 파이터들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FMC측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FMC와 함께 와픽을 개최하는 충주세계무술협의회 측은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와 블라고이 이바노프, 최무배 등 세계적인 파이터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그동안 국내 파이터들로만 구성되었던 지난 대회보다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격투기 팬들의 많은 관람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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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10장을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깨는 '촌경격파'를 선보인 엄재영 사범  [화면_ SBS 영상캡처]


한마디로 대단했습니다. 7월 11일 토요일 SBS '스타킹'을 통해 방영된 극진공수도연맹 극진관 한국 경기도본부장 엄재영 사범이 보여준 얼음 격파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격파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놀라운 시범이었습니다.

원래 얼음 격파는 위력 격파 시범 중에서도 고난도에 속하는 편입니다. 방송에서 엠씨 강호동은 시간이 지날 수록 얼음이 녹기 때문에 두께가 얇아져서 격파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녹기 시작한 얼음은 더 깨기 어렵다는 것이 무술계의 정설입니다. 물이 얼면 부피가 커지면서 내부에 빈 공간을 가진 결정 구조를 만드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다시 그 빈 공간이 채워져 밀도가 높아지면서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기본적으로 다른 격파물, 즉 송판, 기와, 벽돌 등에 비해 부피와 질량, 두께 등이 월등하게 크기 때문에 가능한 최대의 위력을 내야할 뿐 아니라 임팩트의 힘을 가능한 깊이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을 구사해야 합니다. (흔히 가장 위의 첫장만 깨면 깨져내려가는 얼음의 무게와 위치 에너지에 의해 아래 쪽 얼음들은 알아서 깨진다고 알려져있기도 한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냥 맞는 말도 아닙니다. 일단 한 장이라고 해도 두꺼운 얼음판을 깨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첫장이 깨졌는데 아래 장들이 안 깨지는 경우가 분명히 발생하는데 설명이 안되죠. 실제로 힘의 전달이 더 깊이 이뤄져야만 마지막 장까지 깰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상의 위험도 크죠. 이런 이유들로 해서 일반적으로는 손날(수도)내려치기로 격파를 시도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반면 촌경 격파는 극진회관의 마츠이 쇼케이(한국명 문장규) 관장이 처음으로 선보인 후 가라테 계열의 고난도 격파 시범의 단골 메뉴가 된 격파입니다. 원래 촌경이라는 말은 1촌, 즉 한 치 = 3cm 정도의 초근접거리에서 전달되는 타격력을 뜻하는  중국무술 용어인데요. 흔히 얘기하는 이소룡의 원인치펀치 역시 이 촌경의 영어식 표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츠이 관장의 격파는 처음에는 '0거리격파'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촌경의 원리를 그대로 구현한 격파라고 해서 '촌경격파'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됐죠. 

촌경의 원리란 짧은 이동거리를 만회하기 위한 힘의 집중에 있습니다. 주먹을 뻗어칠 때 힘의 손실이나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이 전달되며 부하가 걸리는 각각의 부위들을 '정렬'시키고, 좁은 한 점에 가능한 적은 시간 동안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임팩트 시의 충격량을 최대화시켜주는 것이죠. 이게 참 말로는 쉬운데, 실제로는 참 어렵습니다. 몸의 '정렬'이란 말 그대로 정확한 자세를 뜻하는 것인데 어지간한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서 더 어려운 것은 임팩트 시간의 최소화인데, 대상물이 강하면 강할 수록 힘을 충분히 깊이 전달하면서도 빠르게 회수해야한다는 상반된 조건을 동시에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단순히 대상물을 밀거나 누르는 것에 불과하게 되죠. 방송에서 강호동씨나 박상면씨가 송판을 놓고 촌경 격파를 따라해서 성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경우 격파용 송판의 약한 장력과 아래 쪽에 충분히 확보된 공간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두 사람의 경우 어느 정도 자세를 갖춘 상태에서 적당한 속도로 깊숙이 누르는 것만으로도 격파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깐깐하게 따지는 사람들은 이소룡의 원인치펀치도 단순히 상대를 쳐서 밀어내는 것이며, 마츠이 관장의 격파도 세련되게 눌러서 깨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중국무술의 기법이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다 근본적인 목표로 한다고 봤을 때 상대를 밀어서 넘어뜨리는 것도 '경'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실제로 많은 발경 시범들이 상대를 밀어넘어뜨리거나 날려버리는 식으로 이뤄지죠), 마츠이 관장이 격파한 기와도 일반 격파용 기와가 아닌 실제 건축용 기와였다고 하는데 (극진회관의 경우 격파용 공인 송판과 기와가 있는데, 그 강도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격파용품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 정도 강도의 기와를 단순히 눌러서 깼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을 보면 기와 위에 얹어놓은 천이 회수하는 마츠이 관장의 손에 딸려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회수가 빨랐다는 뜻이죠.)


마츠이 쇼케이 극진회관장의 촌경 격파, 얼음 격파를 포함한 각종 격파 시범

가장 모범적인 촌경 격파라고 하면 장세충 노사의 제자인 팔극공무회 도현목 회장이 보여줬던 벽돌 격파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격파용이 아닌 실제 건축용 적벽돌을 단순히 두조각 내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박살'을 내는데, 그것을 받아주고 있는 보조자가 거의 충격을 받지 않고 있죠. 말 그대로 힘의 '집중'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연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류의 격파는 짧은 순간에 작은 움직임으로 구사한다는 점 때문에 기본적으로 격파 대상물의 부피가 작게 마련입니다.
(영상 보러가기 → http://bupalso.com/bupalsomovie/study12.php )


그런데 엄재영 사범은 짧은 임팩트를 구사해야 하는 촌경 기법으로 임팩트 타임이 길어야 할 얼음 격파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좀 더 어렵다는 것이죠.) 참고로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얼음격파 기록은 13장입니다. 다이도주쿠(大道塾, 대도숙)의 아즈마 타카시 숙장이 1995년 수도 격파로 얼음 12장을 세계최초로 격파한 후 13장을 격파해 스스로 갱신한 기록이죠. 아래 세계 최초로 12장을 격파하던 당시의 영상을 보시면 얼마나 전력을 다해 격파하는지 알 수 있는데, 얼음의 형태나 격파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촌경으로 얼음 10장을 격파한 엄재영 사범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연무를 보여줬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1995년 세계최초로 얼음 12장 깨기에 성공하는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의 연무 

사실 저는 예전에 슬로우걸 하혜정이 스타킹에 출연했을 때 썼던 글에서도 예능 프로에서 무술인들이 출연해 우스개 거리가 되는 것을 썩 반기지 않는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소식을 접하고서 또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었고, 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죠. 하지만 엄재영 사범의 연무가 워낙 위력적인 격파였던 탓인지 완전히 불식되어버렸네요. ㅎㅎ 여하튼 국내에서 이런 수준 높은 연무를 볼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는데요. UFC100과 더불어 참으로 눈이 즐거웠던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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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즈 마시며 셰이블과 화끈한 밤 보낼래"

 
7월 11일 펼쳐졌던 UFC100 헤비급 통합타이틀매치에서 브록 레스너가 잠정 챔피언 프랭크 미어를 2라운드 1분 48초 만에 파운딩 연타로 꺾고 자신의 타이틀을 지켜냄과 동시에 1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프랭크 미어에 대한 원한을 갚는데 모두 성공했습니다.

1라운드부터 레스너는 미어를 그라운드로 몰고 갔습니다. 미어 역시 태클로 들어오는 레스너에게 다리를 잡힌 채로도 뛰어올라 안면에 무릎차기를 차넣는 등 기지 넘치는 대응을 했지만 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미어와의 지난 경기에서 미어의 기습적인 하체관절기에 탭을 해야했던 레스너는 미어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목 아래로 팔을 집어넣고 반대 쪽 팔의 상박 부분을 끌어잡아 머리를 고정시키는 독특한 변형 넬슨 그립을 구사했습니다. 이후 프랭크 미어는 하위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레스너의 펀치에 왼쪽 옆구리와 얼굴을 '구타'당해야 했습니다. 라운드 종료 후 코너로 돌아가는 미어의 얼굴은 마치 경기를 마친 복서의 그것처럼 변해있었습니다.

2라운드도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프랭크 미어에게는 더 나쁜 상황이었죠. 펜스에 몰려 몸이 비스듬히 돌아간 채 브록 레스너의 아래에 깔린 미어는 이렇다할 방어도 하지 못한 채 레스너의 쏟아지는 펀치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는데, 케이지 바깥 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미어의 코너맨이 경기를 멈춰달라고 외칠 지경이었습니다. 레퍼리 또한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레스너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레스너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죠. 미어에 대한 통쾌한 복수에 신이 난 레스너는 비틀거리며 일어선 미어에게 다가서 거침없는 도발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가운데 관중석을 향해서도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정면 대응했고, 조 로건과의 인터뷰 중에도 "저 시건방진 녀석의 머리를 드디어 박살내줬다. / 얼마든지 야유를 해도 좋다. 난 그게 좋으니까."라며 마치 건방진 신인으로 활약하던 WWE에서의 악역 시절 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나아가 레스너는 향후 계획을 묻는 조 로건의 질문에 "집에 돌아가면 쿠어즈 라이트를 마실 거다. (링 바닥의 버드 라이트 로고를 바라보며) 버드와이저는 안 마신다. 나에게 돈을 주는 회사가 아니잖아."라며 대회 스폰서마저 도발하는가 하면 "그리고는 내 아내 몸 위에서 밤을 보내겠지."라는 19금 멘트까지 날려댔습니다. 이쯤되니 야유를 쏟아붓던 관중석에서 오히려 다시 환성이 터져나오기도 하더군요. ^^;

대회 후 인터뷰에서 레스너는 이와 같은 언동에 대해 "프로페셔널한 행동이 아니었다"었다고 사과 멘트를 했지만, 다나 화이트 대표는 "WWE 시절의 나쁜 버릇이 나온 건지, 생각해서 한 행동이라기보다는 감정이 앞서서 내뱉은 말일 것"이라면서 은근히 레스너를 옹호했는데요. 실제로 UFC가 과거 티토 오티즈라는 악동 챔프를 보유하고 켄 샴록과의 라이벌 구도 등을 통해 상당히 오랜 기간 재미를 봤던 것을 상기해보면 당분간 롱런할 것으로 보이는 악역 챔피언 브록 레스너의 등장과 도발적인 행보는 반길만한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왠지 브록이 다음 경기에서는 버드라이트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올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저 뿐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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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100에서 케이지 데뷔전을 갖게 된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가 엘런 벨처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초반에는 상당히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잽을 계속 허용하며 왼쪽 시야가 가려져버린 추성훈은 점점 타격전을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고 3라운드에는 완전히 벨처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고전했습니다.

본인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웠던 듯 추성훈은 경기 후 1-1로 판정이 갈린 상황에서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한 추성훈은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는 자세 교정 및 체력 안배 등을 개선해야할 과제로 안게 됐습니다. 이하는 경기 내용입니다.


1라운드에서 추성훈은 잽, 왼발하이킥 등으로 거리 유지하다가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 오른발 하이킥으로 공격해 벨처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치고 빠지는 추성훈에게 날린 벨처의 인로킥이 낭심을 가격,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이후 경기 흐름은 계속해서 중간 거리에서의 타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오가는 펀치 속에서 추성훈은 지나치게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 위태로운 느낌을 줬는데요. 실제로 왼손 스트레이트를 허용하며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큰 데미지를 얻지는 않았고 일어서며 킥캐치와 동시에 펀치를 날려 벨처를 쓰러뜨립니다. 벨처도 곧장 풋초크 자세를 만들어 반격을 시도했지만, 추성훈은 몸을 뒤로 뺀 후 바로 파운딩을 날리며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벨처의 미들킥을 캐치하고 발뒤축걸기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추성훈, 가드패스를 시도하다가 벨처에게 등을 잡히는 위기를 맞습니다. 벨처가 앞으로 구르며 하체관절기 시도해보지만 추성훈도 이를 잘 방어하고 사이드를 점유하는데 성공합니다. 벨처는 다시 가드를 잡는데 성공하지만, 추성훈은 이 때부터 벨처의 힘이 빠진 것을 눈치챘는지 상체를 세우고 심호흡을 하는 등 여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어진 스탠딩 상황에서도 리듬을 타며 스트레이트, 어퍼 등 단타 공격을 성공시키고, 벨처는 지친 티를 많이 내며 역시 단타 위주로 대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벨처의 펀치가 추성훈의 왼쪽 눈을 건드리며 시야를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스탠스를 넓게 잡고 옆으로 많이 돌아서는 자세 때문에 2라운드 후반부터 로킥을 많이 허용하기 시작합니다.

3라운드에서도 추성훈은 벨처의 잽에 왼쪽 눈을 계속 맞습니다. 급기야 눈두덩이가 부어 눈을 가려버립니다. 펀치 거리를 잡는데 답답함을 느꼈는지 뒤차기 시도해보는 추성훈. 하지만 접근전을 시도하지는 못합니다. 간간이 킥 공격을 하던 벨처가 스스로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추성훈은 그라운드로 쫓아가지 못합니다. 경기는 어느새 후반으로 접어들고 포인트에서 앞선 벨처는 펜스를 발로 차며 수퍼맨펀치를 날리는 '서비스샷'을 만들기도 하는 등 여유를 찾습니다.

그러나 종료 30초 전 과감히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는 추성훈, 벨처를 넘어뜨리는데 성공하지만 벨처는 그라운드 상황을 반기지 않는 듯 브리지로 튕겨내며 바로 스탠드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10초를 남겨두고 두 선수는 난타전을 펼치고 추성훈도 안면 공격을 몇 차례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1라운드는 추성훈, 3라운드는 벨처의 라운드가 확실한 상황. 2라운드 판정을 부심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가 문제였습니다. 테이크다운과 펀치로는 추성훈이 우위인 듯 하지만, 눈에 입은 데미지와 후반에 계속 허용한 로킥이 신경쓰이는 상황이었죠. 첫번째 부심은 추성훈의 이름을 불렀지만 두번째 부심은 벨처의 이름을 불렀고, 추성훈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부심이 29-28로 추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추성훈은 UFC 데뷔전을 2-1 스플릿 판정승으로 장식하게 됐습니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추성훈과 앨런 벨처 모두 적극적인 타격전을 노렸고, 파이트 스타일이나 프로파이터로서의 퍼포먼스 상으로도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 매치였던 만큼 일진일퇴의 엎치락뒤치락하는 공방이 펼쳐진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또한 이로써 UFC100이라는 역사적인 이벤트에 출전한 2명의 한국(계) 파이터들 모두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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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건' 김동현이 UFC 3연승에 성공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방금 펼쳐진 UFC100에서의 T.J.그랜트와의 경기에서 김동현은 3라운드 내내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며 특기인 팔꿈치 공격으로 그랜트를 괴롭히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3-0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1라운드. 먼저 그랜트가 태클해서 테이크다운을 노려보지만 펜스에 기댄 채 잘 버틴 김동현은 이내 포지션 역전에 성공합니다. 가드 공방 중에 팔꿈치 공격을 간간이 성공시키는 김동현은 다시 그랜트를 일으켜 무릎 공격 후 테이크다운까지 뺏아냅니다. 이 때 그랜트의 왼쪽 관자놀이에 커트가 생겼습니다. 이후 다시 한번 그랜트의 테이크다운 시도 후 가드 공방이 벌어졌지만 김동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그랜트의 오른쪽 눈가에 다시 커트를 만들었죠. 조급해진 그랜트는 아래에서 팔꿈치 공격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쳐야 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김동현이 먼저 하이킥과 레프트스트레이트로 선공했습니다. 여기서 그랜트가 클린치로 대응한 후 테이크다운을 노렸지만, 김동현은 스프롤로 방어하며 길로틴초크 그립을 만드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아주 좋은 그립이었지만 펜스 주변이다보니 다리의 위치가 좋지 않아 경기를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랜트는 길로틴초크에서 빠져나온 후 오모플라타 등 가드에서의 서브미션이나 스윕을 계속 시도했지만 김동현은 가드에 들어갔다 빠졌다를 반복하며 파운딩과 팔꿈치 공격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그랜트가 무릎을 꿇고 있는 김동현의 얼굴을 업킥으로 가격해 1점 감점을 당하며 경기의 판도는 완전히 김동현 쪽으로 기울고 맙니다.

3라운드가 되자 그랜트는 그라운드 공방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지 타격전을 시도해봅니다. 바뀐 그랜트의 흐름에 잠시 주춤한 김동현은 오른발 미들킥이나 안면스트레이트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내 끌어안으며 메치기로 분위기를 다시 자기 쪽으로 끌어옵니다. 이후 흐름은 1, 2라운드와 거의 유사하게 흘러갔습니다만 김동현이 여유를 찾은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만들기 위해 허벅다리후리기, 발뒤축후리기 등의 유도식 테이크다운 기술을 시도하는가 하면, 가드 안에서도 마치 패스 기법을 '연습'이라도 하는 듯 다양한 패스 기법들을 활발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팔꿈치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는 것은 잊지 않았죠.

이렇게 경기는 마무리됐고 김동현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어내며 또한번의 승수를 쌓는데 성공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그랜트가 내가 그래플링을 잘한다고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는 잘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번 승리해서 기쁘지만, 앞으로 더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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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입식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나왔습니다. 입식 메이저 단체 K-1이 올해 8월 한국에서 아시아 그랑프리와 9월 월드 그랑프리 16강전인 FINAL 16을 함께 치른다는 소식이 바로 그 것입니다. 

K-1의 주최사 FEG(Fighting Entertainment Group)의 협력사인 FEG 코리아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아시아 GP를, 9월 26일 서울 올림픽 공원내 올림픽체조 경기장에서 WGP FINAL 16을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내달 2일 개최되는 아시아 GP는 내달 9월 개최되는 FINAL 16의 출전권 1장이 걸린 8강 원나잇 토너먼트와 이벤트 인 이벤트 형식으로 더 칸 2 '레이디스 챔피언 쉽' (The Khan 2 'Lady's Championship)(가제)이 함께 열릴 예정에 있어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태권 파이터 박용수(왼쪽)과 기대주 유양래. 제공=FEG KOREA]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태권 파이터 박용수가 체면 회복을 위해 GP 토너먼트 출전을 확정지었으며 지난 더 칸 1과 최근 K-1 리저브 매치에 출전한 바 있는 한국 기대주 유양래도 출전합니다. 아울러 씨름 파이터 김영현, 무신에서 버터빈의 상대가 될 예정이었던 송민호, 명현만 등이 한국 측 토너먼트 출장자로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일본의 코이치, 사토 타쿠미를 비롯, 인도의 싱그하트 자디브 등이 결정되어 한국 파이터들과 일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더 칸 2 역시 '파이팅 뷰티' 임수정과 그녀의 상대인 2007 OKAW, LKPW의 더블 타이틀 홀더 아디 로템의 일전을 포함, 총 4명이 한 경기 씩을 치르고 차기 더 칸 대회에서 타이틀 전을 가지게 됐습니다. 

9월 개최될 WGP FINAL 16의 자세한 사항은 향후 조금씩 공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FEG 측은 8월 11일 일본 도쿄의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 2 체육관에서 세계최종예선 GP를, 12월 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WGP FINAL의 향후 일정을 더불어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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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페더급(-65kg) 파이터 '좀비' 정찬성이 재차 일본 메이저 단체 센고쿠의 링에 오르게 됐습니다.

                [리저버 권리를 두고 일전을 벌일 정찬성과 맷 재거스. 제공=GONGKAKU/WVR]

센고쿠의 주최사 월드빅토리로드(World Victory Road)측은 2일 회견을 개최하고 오는 8월 2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자사 이벤트 '페더급 그랑프리 파이널라운드의 리저버 매치 출장자로 2회전에서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아쉽게 탈락한 정찬성과 그의 상대로 KOTC 수퍼 라이트급 챔프 맷 재거스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중견단체에서의 활약을 거쳐 센고쿠 페더급 GP에 출전한 정찬성은 1차전에서는 인대의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침착한 그라운드 플레이로 슈토의 기대주 이시와타리 신타로를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격침시켰고 2차전에서는 비록 근소한 차이로 판정패하긴 했으나 'ZST 최강'이라 불리는 실력자 카네하라 마사노리에게 전혀 밀리지 않은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2차전 당시 미국 HD-Fight의 생방송 팀의 해설을 담당하고 있던 MMA 트레이너이자 자신도 판크라스, UFC헤비급 벨트를 차지한 바 있는 실력파 격투가 바스 루텐은 정찬성과 카네하라 마사노리의 매치에 대해 "여태까지 봐온 동서양의 수 많은 MMA 경기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안에 들 만하다."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찬성의 이번 센고쿠 출장은 센고쿠 측에서도 정찬성이 메이저인 자신들의 단체에서 활동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지닌 파이터라는 것을 인정한 셈으로, 이번 경기 내용에 따라 정찬성은 한국 MMA 경량급 파이터 중 최초로 해외 메이저에서 레귤러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맷 재거스의 BFC 경기 모습. 초크를 걸고 있는게 재거스. 제공=BFC]

정찬성의 3번째 센고쿠 대전 상대로 낙점된 맷 재거스는 1라운드에서 우승후보이자 현역 '킹 오브 판크라시스트(판크라스 챔피언)'인 말론 산드로에게 실력을 내보이기도 전에 암트라이앵글 초크에 '고요히(?)' 잠들며 패하고 말았으나 2개월 후에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1승을 추가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닌 올라운드 플레이어입니다.

향후, 기회가 있을 때 맷 재거스에 대해 한번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만,  그는 정찬성에게도 만만치 않은 까다로운 파이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쉽지 않은 파이터를 상대로 다시 잡은 기회인만큼 또 다시 좋은 경기내용과 승리를 거둔 다면 정찬성에 대한 평가 또한 배가 될 것이므로 이번 재거스 전은 양보할 수 없는 찬스임에 분명합니다.  정찬성 선수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이시이 사토시에 가려져 있던 이즈미 히로시. 제공=WVR] 

한편, 이 날 회견에서는 북경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시이 사토시의 베일에 가려져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으나 뛰어난 유도 실력을 지닌 아테네 유도 90kg급 올림픽은메달리스트 이즈미 히로시의 센고쿠 출전 및 종합 전 데뷔가 확정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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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가 MMA 월드컵 M-1 챌린지에서 3-2 으로 패했으나 양해준의 멋진 KO 피니쉬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올해 첫 경기에서 러시아 임페리얼 팀에게 3-2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다음 경기에서 우승후보 미국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참패를 경험한 한국 팀은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M-1 챌린지 6th에 출전, 마찬가지로 미국에 몰패를 당했던 브라질을 상대로 체면회복에 나섰습니다. 

3-1 로 한국 팀의 패배가 이미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으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양해준은 경기 시작하자 마자 뛰어드는 브라질의 헤비급 기대주 요하킴 페레이라를 펀치로 맞받아치며 페레이라와의 난타전에 돌입, 몇 차례에 아슬아슬한 펀치교환 끝에 페레이라의 안면을 두 차례 정확하게 가격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신의 펀치에 실신한 요하킴 페레이라를 지켜보는 양해준. 촬영=gilpoto]    

헤비급 판도를 뒤바꿀만한 재목이라 일컬어지던 양해준의 펀치를 두 차례나 정확하게 가격당한 페레이라는 선채로 정신을 잃은 채 고목나무 쓰러지듯 쓰러져버렸고, 레프리를 황급히 경기를 중지시키며 양해준의 KO승을 선언했습니다. 양해준이 이날 유일의 스탠딩 KO를 거두는 순간이자 세계적인 재목감이라는 걸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선봉으로 나섰던 전 스피릿MC 웰터급 챔피언 남의철은 11전 무패의 강호 하르칸 디아즈를 상대로 초반 태클을 두 차례 빼앗기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몇 차례의 포지션 역전을 해내는가 하면 훅 카운터에 거의 완벽한 풋초크 등을 성공시키며 연장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판정승을 거두고 자신의 M-1 첫 승 겸 이날 한국 팀의 귀중한 1점을 보탰습니다. 

M-1에서만 3연승을 거두고 있어 어느 누구보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강호 김도형은 경기 초반 끊어 치는 짧은 원투로 재미를 보는가하면 특기인 시원스런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보여주는 등 선전했으나, 강타당한 코에서의 대량 출혈과 버팅을 당하고 생긴 컷에서 또 한번의 대량 출혈로 인해 닥터스탑에 이은 판정패를 당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프라이드에도 출전한 바 전 슈트박스 출신의 강호 다니엘 아카시오와 격돌한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은 가라데 파이터다운 짧고 강한 미들킥과 짧은 숏블로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아카시오의 카운터 태클과 적재적소를 찔러주는 타격에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경험이 적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던 이둘희는 우수한 그래플러 알렉산드레 페레이라를 상대로 탑 마운트, 백마운트에서 파운딩을 당하는 힘든 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지션 전환을 노렸으나 결국 백마운트 상태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내주고 탭아웃을 당했습니다. 

한편 지난 해 맹활약했던 C조 소속의 핀란드 팀은 -70gk의 니코 푸카의 파운딩 TKO승 등 한 수 위의 실력으로 같은 조의 불가리아를 4-1로 격파하며 1승을 챙겼습니다. 한국과 같은 D조의 미국 서부와 러시아 임페리얼의 대결에서는 셰인 델 로자리오의 20초 라이트 훅 TKO와 데이빗 잔센의 아나콘다 초크 초살승리 등 에 힘입은 미국 팀이 또 한번 5-0 전승을 거두며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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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날 대규모 한일대항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생 종합격투기 단체 FMC(Fighting Mixed Combative)가 9월 예정인 차기 이벤트의 일부 사항을 공개했습니다. 

FMC(Fighting Mixed Combative)의 주최사인 FMC(Fighter Mania Company)의 김종민 대표는 1일, 무진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는 9월 26일 모처에서 개최될 예정인 자사의 차기 이벤트의 매치업 등 관련 사항 일부에 대해 밝혔습니다. 

FMF측에 따르면 두번째 대회는 총 9경기가 치러질 예정으로 M-1에서 스피릿MC 챔피언 남의철과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던 러시아 신예 미하일 말류틴, 러시아판 지나 카라노 쥴리아 브레지코바, 이번이 첫 출전인 표도르와 알렉산더의 친동생, 에밀리아넨코 이반 및 현재 한국 파이터 4명 등이 출전을 확정진 상태라고 합니다.

                     [FMC 차기 이벤트에 출전할 예정인 알렉산더, 최무배, 이바노프]
이날의 메인이벤트로는 '황제' 표도르의 동생이자 탑 클래스 스트라이커인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대 컴벳 삼보에서 표도르를 꺾고 오는 8월 일본 메이저 센고쿠에서 후지타 카즈유키를 상대로 종합 데뷔 전을 치르는 블가리아의 삼비스트 블라고이 아바노프가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FMC 측은 덧붙였습니다.

또한 오는 8월 이바노프와 마찬가지로 센고쿠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레슬링 파이터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와 격돌하는 한국판 랜디 커투어, '부산 중전차' 최무배가 출전할 예정이어서 국내 MMA팬들의 기대를 모을 전망입니다. 나머지 출전자들은 오는 13 일 FMC 측이 별도로 마련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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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입식격투기 이벤트 무신이 오는 7월 26일 두번째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신은 지난 6월 첫 대회에서 썩 유쾌하지 못한 출발을 했습니다. 기대했던 태권 파이터들의 부진, 뭔가 어색하고 답답해보이는 경기 진행, 무엇보다 대회 또는 경기 직전에 터진 각종 사건(?)사고로 무려 3경기가 불발이 되는 (경기 수로는 2경기이지만 대진 상으로는 3경기죠) 불운한 사태까지 있었죠.

주최사인 MXM은 글러브 문제로 경기가 취소된 버터빈 vs 송민호 전을 다음 대회에 바로 유치시키고, 1회 대회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2회 대회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는데요. (덕분에 티켓을 버린 관객은 장충체육관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는 거냐는 농담도 나오더군요. ^^)  첫대회니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책임감 있는 대회 운영을 해나가려 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만, 그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현재 무신 2회 대회는 선수 섭외 및 대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있는 상황입니다. 약 한 달의 정비 기간 동안에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지난 대회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을 토대로 개선 방안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통파 태권도 선수의 발굴 시급

1회 대회를 앞두고 썼던 지난 기사 '무신, 성공가능성은? ( http://www.moozine.net/375 )'에서 저는 기존 격투기 선수들을 활용한 대진으로 초기 흥행을 담보하되 그 사이에 태권도 출신의 스타 파이터를 발굴해야한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첫 대회에서는 아쉽게도 -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 태권도 출신들의 활약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나집 하미치나 노르딘 타마구릅이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들은 태권도 파이터라기보다는 킥복서였습니다. 물론 태권도 발차기의 스피드나 정확성을 살린 킥복싱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태권도'스러운' 경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무신의 차별성은 드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선수들의 기용은 오히려 태권도가 킥복서의 힘을 빌어서 이름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비쳐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주최 측은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MXM 측도 태권도 출신 선수 공개 모집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섰습니다. 만18세 이상의 태권도 유단자라면 누구든 응모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지원 의지를 가진 태권도 선수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신을 새로운 '대세'로 만들어줄 인재가 등장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태권도 출신들의 고민과 각성

사실 김일권, 모리 마사노리, 타카기 코지 등 순수파(?) 태권도 선수들에게 실망한 것은 그들이 패해서라기보다 너무나 태권도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탓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글러브 룰에의 적응력을 증명하겠다는 욕심이 앞서서인지 기본 자세부터 킥복싱에 가까웠고 발차기보다 펀치나 무릎을 구사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태권도 출신 선수들이 클린치를 더 많이 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죠.)

제가 늘 주장하는 부분이지만 태권도 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든 태권도 기술을 써서 싸우려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태권도의 싸움이 아닌 전개가 될 때 대응하기 위한 변화는 필요하지만, 아예 근본부터 스타일을 바꿔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하면 (물론 그와 같은 각오는 필요합니다만) 너무도 먼 길을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무신처럼 태권도를 내세운 이벤트에서 태권도 선수가 태권도의 강점을 보여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할 말이 많지만 전체적인 글의 밸런스나 분량을 고려해 일단 마무리하고, 다음 글에서 김일권 선수의 경기 분석을 통한 태권도 선수들의 입식 경기에서의 해법을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선수층의 확대도 필요

기본적으로 '태권도 vs 타종목'의 컨셉트를 가지고 있는 무신으로서는 태권도 선수를 발굴하는 만큼 타종목 선수들의 섭외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게다가 태권도 스타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라도 타영역 선수들을 이용한 흥행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발표된 2회 대회 라인업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얘네가 또 나와?'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식 경기가 종합에 비하면 경기 사이클이 짧은 편이고, 1회 대회와의 시간 간격이 2개월에 가깝다고는 해도 다달이 경기를 갖는 것은 선수에게 좀 무리가 아닐까 싶어서요. 특히 권아솔, 권민석, 오두석은 지난 경기 내용이 상당히 격렬했기 때문에 과연 데미지나 피로 누적이 다 풀렸을지 걱정입니다.  물론 오랜만에 큰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스스로 욕심을 내는 것도 있고, 기존 대회와의 방해 작업까지 더해져 신생 이벤트로서 선수 섭외가 원활할 수 없는 상황이겠죠. 그렇다 해도 하루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선수층을 넓히는 것이 지상과제임은 분명합니다.

다행히 2회 대회에서 괜찮은 - 어쩌면 '대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 카드가 하나 준비되어 있더군요. 현 신일본킥복싱 라이트급 챔피언인 박병규 선수의 출전이 그것인데, 그 동안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느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병규 선수가 국내 팬들에게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더구나 대전 상대로는 아직 확정 발표 전이라 저도 여기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사실 밝히고 싶어서 키보드 위의 손가락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ㅎ) 정말 괜찮은 외국 선수를 섭외하고 있더군요.  무신의 컨셉트와도 딱 맞는 대진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둘 중 하나가 져야 한다는 상황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매치업이라 문제 없이 대결이 성사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시이 히로키와의 신니혼킥 타이틀전에서 봤던 박병규의 저 눈빛, 국내 무대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보다 깔끔한 룰로 정비, 관중 이해도 높여야
 

무신 경기 규칙은 태권도의 이종격투 도전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입식격투 링보다 1m 이상 큰 폭의 링과 클린치를 제한하는 규칙은 현재 태권도 선수들이 타 입식격투 선수들에 비해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 근접전에서의 무릎, 팔꿈치, 잡기 공방을 최대한 배제하고 중장거리 공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입식 프로격투기들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라운드별 감점제가 대신 채택한 총득점제 또한 태권도 선수에게는 익숙한 방식이죠.

1회 대회에서 있었던 나집 하미치와 오두석 전은 이런 '총득점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중들에게 룰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해 듣지 않아도 좋을 야유를 들어야 했던 경기였습니다. 일단 3라운드까지의 경기 내용을 놓고 무승부 판정이 났습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선구안, 스텝을 활용한 다채로운 공격이 돋보였던 하미치와 로킥과 펀치를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스태미너 스타일의 오두석의 승부는 그야말로 박빙이었습니다.

문제는 연장전, 역시 박빙의 승부였습니다만 하미치가 단발성 펀치와 미들킥 위주로 경기를 푼데 반해 오두석은 펀치 연타와 로킥으로 손발을 많이 내는 작전을 택했습니다. (택했다기보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죠) 총득점제 방식의 무신에서는 공격 빈도가 높은 쪽이 유리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오두석의 판정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관중 입장에서는 야유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죠.

무신의 가장 특징적인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클린치 제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저만 해도 경기를 보면서 '어? 클린치 금지라더니 허용하잖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알고 보니 모호한 허용선이 있더군요. 목만 잡거나 몸통만 끌어안는 것은 안 되지만, 목과 겨드랑이 아래로 한손씩 집어넣어 잡는 것은 괜찮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확실한 금지 클린치 상황에서도 주최측이 예고했던 바와는 달리 경기 흐름 상 선수들을 바로 떼어놓지 못하는 경우 또한 빈번했습니다.

이렇게 목적이나 적용 범위가 불분명한 규칙은 선수가 경기를 적극적으로 하기 힘들게 만들고 (본의 아닌 반칙이 계속 나올 수 있으므로), 관중으로서도 경기 이해도나 보는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따라서 현재의 '클린치 제한' 규칙은 아예 '잡기'를 전면 금지시키든지 하는 방향으로 보다 알기 쉽고 명쾌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득점제와 같은 차별 포인트나 개정된 규칙 등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중이나 언론에게 알려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겠죠. 관중이 오해로 인한 야유를 보낼 때 그것을 가장 먼저 감수해야 하는 것은 링 위의 애매한 선수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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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100번째 넘버링 이벤트인 UFC 100이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 시각으로 오는 7월 11일 개최됩니다.

북미 최대의 기념비적 대회답게 '브록 레스너 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 통합 타이틀 전 등 호화카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과 재일교포 파이터 추성훈의 참전이 결정되어 있어 국내 팬들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추성훈의 UFC 데뷔 전 상대는 이미 '수퍼코리언' 데니스 강에게 길로틴 초크로 승리를 거뒀던 베테랑 앨런 벨처가 결정되어 있는 상태. 오리지널 한국 국적으로 비 엘리트 체육인에 전문 MMA 파이터로 UFC 입성에 성공한 김동현의 상대로는 훈련 중 어깨 부상으로 '아웃'된 조나단 가울렛 대신 캐나다 출신의 우수한 그라운드 파이터 TJ 그랜트로 결정되었습니다.

                        [UFC 97에서 초난 료를 꺾고 승리를 기뻐하는 TJ 그랜트 제공=ZUFFA]

무진에서는 이미 추성훈의 데뷔 전 상대 엘런 벨처에 대해서는 데니스 강과의 대전 전에 분석 기사를 내 적이 있는 터라 재차 기회가 있으면 다시 짚어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미력하나마 김동현의 상대로 낙점된 TJ 그랜트에 대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16전 14승 2패를 기록 중인 그랜트는 본래 프로레슬링 팬으로 WWE 등을 즐겨보았는데, 15살 때 자신의 형과 집안에서 프로레슬링을 하는 한심함(?)을 참다 못한 그의 모친의 등쌀에 못이겨 근처의 유술 도장에 나간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에 투신하게 됩니다.  

이후 그랜트는 3차례의 레슬링 지역 챔피언, 동부 캐나다에서 열렸던 크고 작은 그래플링 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래플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고 현재는 UFC에서 활동한 바 있는 주짓수 베이스의 종합격투가이자 블랙벨트의 유술가인 조지 거젤(Jorge Gurgel)및에서 유술 퍼플벨트를 획득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시 폰펠트와의 TKO 타이틀전. TJ의 그래플링 레벨을 잘 알수있는 경기. 제공=TKO]

그랜트의 그래플링은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동체급 파이터들에 비해 유연성이 매우 좋은 편이고 거기에 레슬링을 갖추고 있어 동급 파이터들과 비교해 봤을 때 파워 역시 수준급입니다. 서브미션 기술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 변칙적인 서브미션 기술이 쉴새 없이 날아듭니다.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파이터의 경우, 그랜트는 상당히 상대하기 어려운 파이터 입니다. 

여기까지만 기사를 읽으셨다면 그랜트가 전형적인 그래플러로 오해하시기 좋겠습니다만. 실상 그랜트의 스탠딩 타격은 그냥그냥 무시하고 넘어 가기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2006년 12월 ECC(Extreme Cage Combat)에서 있었던 에릭 보리우와의 경기에서는 로우킥을 캐치하면서 훅으로 곧바로 연결, 이어지는 파운딩으로 TKO승을 거두는 타격력을 과시한바 있습니다.


[ECC 4에서 있었던 BTT캐나다의 에릭 보리우와의 일전. 파워풀한 타격이 일품]

거기에 그랜트에게는 그래플링만큼 뛰어난 타격 트레이너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랜트가 몸담고 있는 Fit Plus에는 우수한 스트라이커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그랜트의 무에타이 타격코치이자 스스로도 종합격투기인 라이언 짐모(Ryan 'Big Deal' Jimmo)는 미국 킥복싱계의 레전드 파이터 릭 로프스를 TKO로 잡아낸 걸출한 타격가 중 하나입니다.

그랜트 역시 또한 짐모의 사사를 받아서 인지 상당히 무에타이 기술을 잘 사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기로 삼고 있는 것은 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연상시키는 빰클린치와 니킥 공격. 실바의 그것처럼 파워풀하지는 않으나 부드럽게 상대방을 컨트롤하며 찔러넣는 무릎 공격은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UFC 데뷔전이었던 초난과의 경기. 타격전도 그래플링도 재미있던 경기]

일단 김동현과의 궁합(?)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초난 전에서 보여 주었던 수없는 포지션 역전 능력 등을 볼 때 압박형 그래플러로서 상대방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얻어낸 후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마무리하는 기술을 김동현에게 그랜트는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불편한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동현은 그랜트보다 신장조건에서 유리합니다. 7cm 이상 차이가 납니다. 팔다리 역시 특출나게 긴 김동현은 리치에서도 유리함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에 비해 초난에게 유도식 힙 토스(Hip toss)를 너무나도 간단히 허용한 것으로 보아 대학 전공을 유도로 삼고 있는 김동현의 트릭키한 유도식 테이크다운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뛰어난 웰라운드 파이터인 그랜트는 김동현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회자되는 지구력면에서 김동현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더군더나 본래 마틴 캄프만과 대결예정이었으나 좀 더 센 상대를 내놓으라며 캄프만에게 거절당한 바 있던 그랜트였던만큼 이번엔 지난 초난 전 보다도 더욱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입니다.

최근 매일 밤 10시 30분까지 맹훈련 중 인것으로 알려진 김동현이 만반의 준비를 거쳐 신흥 기대주 그랜트를 꺾고 UFC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경기 시에도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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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타이거 마스크 2세' 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유명 프로레슬러이자 일본의 대형 프로레슬링 단체 노아(Noah)의 사장인 미사와 미츠하루씨가 경기 도중 상대의 백드롭 기술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 현지시각으로 13일,  자신의 태그 파트너와 함께 태그매치 도전에 나선 미사와는 상대 사이토 아키토시의 백드롭을 받아주다 링 캔버스에 후두부를 강타당하고 의식 불명상태에 빠졌습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만 약 2시간 경과후 심장정지 판정을 받고 최종사망이 결정되었습니다.

초노 마사히로, 무토 케이지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중량급 프로레슬러로 꼽혔던 미사와 미츠하루는 머리부터 떨어지는 과격한  기술과 접수, 멕시코 유학시절 익혔던 루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공중 기술 등을 바탕으로 현대의 일본 프로레슬링을이 세계 3대 프로레슬링으로 자리잡는데에 지대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생전의 미사와 미츠하루가 기자회견 장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카미노프로레스]

김일, 안토니오 이노키와 함께 역도산의 3대 제자인 자이언트 바바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전일본 프로레슬링에 입문, 타이거 마스크 2세, 본인 등으로 활약해 왔던 미사와는 바바의 서거 이후 한동안 전일본의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나 바바의 미망인 모토코 바바와의 갈등으로 인해 코바시 켄타, 아키야마 준 등 전일본 소속 레슬러들을 이끌고 노아라는 신단체를 설립합니다.

격렬한 기술을 주고 받는 프로레슬링 스타일인 전일본의 왕도(王道)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자신의 루차 경험을 살린 경량급 레슬러들의 화려한 루차기술, 일본 단체 중 가장 활발한 외국세 레슬러들의 과감한 도입 등으로 한 때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던 노아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방송이 폐지되는 등 경제적 압박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사와 미츠하루의 과격한 필살기 모음집. 대부분 헉 소리나올만한 과격함을 자랑]

47살에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 당장 사고가 나던 이날에도 타이틀에 도전할 정도로 쉴 새 없이 활약해온 미사와는 최근 어려워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한 지속적인 업무적인 접대와 경기 스케쥴 등으로 상당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모 프로레슬링 단체와 연계를 도모, 한국 유학생을 받기도 하는 등 국내 프로레슬링 발전에도 도움을 주려했던 미사와는 사고 당일까지도 일본 프로레슬링의 정점에 있었던 '왕자'의 서거인 탓에 국내외 일본 프로레슬링 팬들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을 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1년도 국내 모 프로레슬링 단체와의 협정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미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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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일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답으로 격투기 뉴스를 만드는 기자라는 이야기를 할 때 가끔 아래와 같은 상황에 빠집니다.
"격투기는 무슨 재미로 보세요?"
"글쎄요. 그냥 재미있는데 재미있어서 재미있다고 하는데 왜? 재미있냐고 물으시면."
"싸움 하는 게 재미있어요?"
"격투기는 싸움이 아닌데요"
"치고 박고 싸우는데 쌈이 아니라고요"
"격투기는 야구나 축구처럼 룰이 있고 그 룰 안에서 시합을 하니까 싸움이 아니고 스포츠예요"
"그래도 피가 막 나고 그러잖아요"
"2002년에 월드컵 보셨죠? 황선홍이 머리가 깨져서 붕대를 메고 나가서 시합하잖아요"
"예, 정말 그때는 감동적이었어요"
"격투기는 머리에서 피가 그렇게 나면 경기를 중단시키고 TKO선언을 해요. 어떠면에서는 축구보다 안전해요"

[머리에서 피가 나지만 여기서 경기를 멈추고 의사의 조취를 받으므로 어떤면에서는 축구보다 안전하다]


격투기는 룰이 있고 그 안에서 시합을 하는 스포츠다. 다양한 공격권을 보장하지만 반대로 선수를 보호하는 많은 룰이 있다. 시합에 척추라인이나. 후두부등 위험한 부위를 때릴 수 없고, 눈을 찔러서도 안 된다. 박치기를 해서도 안되고 출혈이 심하면 시합을 중단시킨다. 안전을 고려한 룰은 반대로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된다. 상대방에게 출혈을 유발시키는 컷팅기술은 KO와 마찬가지로 한방에 상황을 역전시키는 중요한 기술이다. 야구로 치면 끝내기 만루홈런 같은 중요한 기술이다. 컷팅은 암바가 팔을 부러뜨릴 수 도 있기 때문에 심판이 경기를 끝내는 것과 같이 중요한 기술인 것이다.

상황 #2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고 있다. 야구를 하지 않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르코는 야구 규칙을 모른다. 그저 던지고 치고 달릴 뿐 세세한 야구규칙은 알지 못한다. 마르코에게 야구 규칙을 알려주기 위해서 제작진은 야구규칙 퀴즈를 내고 마르코는 야구용품이 걸린 규칙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

지난주 질문에 타자가 아웃 되는 경우를 4가지 말하세요 라는 퀴즈가 나왔다.

타자가 아웃 되는 경우는 어떤 게 있을까?

1. 삼진아웃
2. 플라이 아웃 (내야플라이, 외야플라이, 파울플라이 모두 플라이 아웃으로 치자)
3. 내야 땅볼 아웃(가끔 외야 땅볼 아웃도 나온다)
4. 파울팁 (이건 플라이 아웃으로 치기엔 규칙이 조금 다르다. 2스트라이크 이전의 파울팁은 아웃이 아니다)
5. 쓰리번트 (2스트라이크 이후에 번트를 시도했는데 그게 파울이 되면 아웃이다)
6. 낫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자가 헛스윙을 했는데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한 경우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하면 세이프 반대로 공이 먼저 도착하거나 터치 시키면 아웃이다)
7.  1루를 달리면서 터치를 피하기 위해 라인을 벗어나면 역시 아웃이다.
8. 인필드플라이 아웃 (조금 복잡한 규칙인데, 노아웃이나 1아웃 상태에서 주자가 1루에 있는(1,2루, 1,3루, 만루 모두 포함한다) 상황에서 내야에 높은 공이 뜨면 내야수가 공을 잡거나 못 잡거나 아웃이다. 인필드플라이는 공격하는 팀을 위한 규칙이다. 내야수가 일부러 공을 놓치고 더블플레이로 연결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규칙이다)
9.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쳤는데 전 베이스를 밟지 않고 다음 베이스를 밟은 경우도 아웃이다.
10.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쳤는데 선행 주자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은 경우도 아웃이다.
11. 1루에서 1루 방향이 아닌 2루로 뛰는 방향으로 가다가 터치 당하는 경우

물론 몇몇 개의 아웃은 타자가 아닌 주자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 주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인필드플라이 상황이 연출 되었다. 1루에 한민관 있는 상태에서 동호가 친 공이 내야에 뜬 공이 되었다. 이런 경우 동호는 내야수가 공을 잡던 놓치던 아웃이 되고 한민관은 1루를 지키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천하무적야구단에서는 인필드플라이 상황에서 내야수가 실책을 하자, 2루로 뛰지 않았던 한민관은 아웃이 되고 동호는 1루에서 살았다. 주자만 바뀐걸로 끝났지만 한민관을 터치 아웃 시키고 1루를 밟았다면 충분히 더블 아웃도 가능했다. 이런 경우에는 심판이 인 필드플라이 아웃을 선언 할 수 있다.

*인필드플라이 아웃은 공을 고의적으로 놓치고 더블아웃이 가능해 보이는 경우 심판이 인필드플라이 아웃을 선언해야 성립됩니다*

상황 #3

지난 목요일 테크노마트에서는 네오파이트 대회가 열렸다. 그날의 마지막 경기이자 메인 이벤트인 웰터급 결승에서 코리아탑팀의 서두원과 포마의 박일규 선수가 만났다. 3라운드 서두원의 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링 가까이서 본 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의사는 경기 불가 판정을 내렸단다. 그때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서두원의 머리에 붕대를 감은 거다. 내 뒤에 있던 여성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투혼 짱이다!" "멋지다" 그녀들의 환호 속에 경기는 속계 됐다. 상대편 세컨은 심판을 부르며 항의했지만 심판은 들은 척도 안 했다. 네오파이트는 안전도 무시하고, 룰도 무시하고 그저 관객의 환호만을 즐기며 경기를 이어갔다.

야구에서 규칙을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하면 공놀이로 전락한다. 공놀이는 신나는 놀이로 누구나 즐겁고 신나게 놀뿐 뭐라 하지 않는다. 격투기는 다르다. 규칙을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하면 싸움으로 전락한다. 싸움은 신나지도 않으면 누구에게나 손가락질을 받는다.

경기장을 나오면서 한 격투기팬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오늘 경기사진이 셔독이라도 올라가면 쪽 팔려서 어떡하냐?"
팬들도 족팔림을 아는데 격투기 전문지들은 붕대투혼이라고 하니 안타깝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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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iIp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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