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의 연말 격투 이벤트 다이너마이트 '유우키노 치카라(용기의 힘)2008'의 대전 카드가 추가됐습니다. 주최사 FEG는 1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오는 31일 개최될 다이너마이트의 추가 대전 카드로 '제롬 르 밴너 대 마크 헌트', '아오키 신야 대 에디 알바레즈'의 두 개의 종합(드림 룰)매치를 발표했습니다.
[결국은 붙게 된 에디 알바레즈(左)와 아오키 신야(右). 제공=DREAM]
이번 대전 카드는 이미 일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역시 K-1 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훌륭한 매치업이군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 합니다만 외국 팬이나 라이트 팬 층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할'사쿠라바 카즈시 대 타무라 키요시' 같은 매치업을 남발해 FEG는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황?'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종합/입식을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단체인 K-1은 'JZ 칼반 대 요하킴 한센'의 카드로 슬슬 이입질을 시작한다 싶더니 이번 '밴너 대 헌트', '아오키 대 알바레즈'라는 종합적이고 라이트 및 해외 유저들까지 포괄한 만한 매치업을 내놓았습니다.
아오키 대 알바레즈는 이미 지난 기사(www.moozine.net/148)에서 설명드린 바 있으니 건너 뛰고 왜 '밴너 대 헌트'가 왜 좋은 카드인가에 대해서 잠깐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다이너마이트에서 종합 전이 확정된 마크 헌트(左)과 제롬 르 밴너(右). 제공=DREAM/FEG]
사실 밴너나 헌트 둘다 종합 파이터로서 탑 클래스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파이터들입니다.입식 전문이라는 얘기는 차제로 하더라도 경험도 적고 승률마저 개판입니다.
거기에 밴너는 히어로즈 4에서 지미 엠브리즈에게 승리를 거둔 후 33개월만에 종합 출장이고, 그나마 일찍감치 종합으로 옮겨갔던 헌트 역시 잠깐잠깐 가능성만 내보였을 뿐 최근에는 줄패배를 당하며 그냥 그런 파이터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헌트나 밴너 둘 다 입식, 정확히는 K-1에서 쌓아 온 이름 값이 있는 탓에 아무하고나 붙이자니 카드 자체가 아깝고, 이름 높은 종합격투가를 붙이자니 간판 파이터로서 제 살 깎아 먹는 경기를 하기 딱 십상이니, 파이터 자체의 가치와 매치업의 기대도를 모두 고려하기가 극히 어려운 파이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준히 비슷하고 경기 스타일이 타격에 집중되어 있는 두 파이터는 서로 붙이게 되면 상당히 좋은 카드로 바뀌게 됩니다. 탑 클래스의 타격가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테크닉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보는 하드한 종합 팬들의 흥미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거기에 두 파이터 간의 K-1 라이벌 시절을 아는 팬들이라면 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뭐 경기야 링에 올라서는 파이터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만. 이번 '밴너 대 헌트' 카드는 주어진 환경에서 프로모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쥐어짜내 만들었다는 느낌이라 할 까요? 여하튼 굉장히 기대가 되는 카드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거기에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돈을 내고 봐야 하는 PPV 방영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나머지 5-6 카드도 이번에 발표된 카드들에 필적하거나 이상가는 매치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정한 금액을 받는 공중파와 달리 PPV는 못 팔면 고스란히 단체에 피해로 돌아가게 되니, FEG 측도 우수한 카드를 쏟아 낼 듯 합니다.
반면, 드림이 키 파이터 중의 한 명인 추성훈은 이번 다이너마이트 출장을 고사한 모양입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FEG의 왕초 타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의 발언에 따르면 추성훈 측이 (다이너마이트)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FEG 측도 추성훈과 교섭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보아하니, FEG 측도 추성훈의 다이너마이트 출장거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인데, 이것이 K-1과 추성훈의 결별 여정 제 1막이 되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승리한 추성훈. 그는 이제 K-1과 드림으로부터 이탈을 원하는가? 제공=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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