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는 3월 20일 한국서 개최되는 K-1 맥스 코리아, 실제로는 아시아 맥스에 전 복싱 세계 챔피언에서 2007년 K-1 맥스 파이터로 전향한 최용수와 한국 최강의 여성 킥복서 임수정의 수퍼 파이트 참전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뉴스라던가 갖가지 매체를 통해 접하셔서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최용수의 상대는 '싸움꾼' 캐릭터로 유명한 가류 신고로, 임수정의 상대로는 여고생 가라데카(공수가)겸 슛복서 레나(뉴스에는 레이나로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레-나 입니다. 본명도 쿠보타 레나입니다.)가 결정된 상태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백승은 나중에 덧붙여진 말)이라고 하지요. 2007년도 다이너마이트에서 일본 중경량급의 영웅 마사토와의 일전에서 별다른 경기를 하지 못했으나 절취부심 끝에 K-1 맥스 링에 복귀하게 된 최용수의 상대 가류 신고와 역시 최근 그다지 경기를 하지 못했던 한국 여자 입식 최강 임수정의 상대 레나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류 신고

본명이 야마모토 신고인 가류는 2006년 K-1 아시아 맥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1 파이팅 네트워크 KHAN이 개최했던 부산대회 토너먼트와 슈퍼 파이트 참전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낮익은 일본 파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주족에 싸움꾼 캐릭터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류는 실제로 폭주족 출신이었습니다만. 가볍게 입문했던 킥복싱 도장에서 여성 파이터와의 스파링에서도 제대로 이기지 못하는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완전히 훈련밖에 모르는  파이터로 변모했다고 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량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는 가류 신고]
                                        
일부 팬들 중에서는 이미 2006년에 문정웅이라던가 2대 KHAN이자 아이큐 파이터 이수환에게 패한 가류를 다시 최용수에게 올리는 것은 최용수를 살리기 위한 주최 측의 농간이나 장난질이 아니냐라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만, 가류는 아무리 복싱 세계 챔프 출신이지만 1년 3개월이나 경기를 쉬었던 최용수가 쉽게 볼 수 있는 파이터는 결코 아닙니다.  
 
물론 가류가 마사토 만큼의 탑 클래스는 못되는 중견 파이터입니다만, 2005년 J-NETWORK 타이틀부터 시작해서 2008년 UKF 타이틀까지 5개 이상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실력자임에는 분명합니다. 분명 컴비네이션이 최용수보다는 못해도 한방 한방에 힘이 있고 돌진력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최용수가 가지지 못한 킥 무대에서의 50여전에 육박하는 경험이 있습니다.

가류의 장점 중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흔히 '곤조' 라고 일컫는 근성입니다. 이 근성을 바탕으로 가류를 인기 파이터 반열에 올려놓은 기술(?)이 바로 가류 타임입니다. 3라운드(마지막 라운드)종료 1분전을 남겨 놓고 발을 딱 링 캔버스에 붙이고 노가드로 치고 받는 것입니다.


                 [신고를 인기인으로 끌어올린 가류 타임]

테크니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 기술은 어느 정도 맷집과 펀치에 자신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그동안 상대해 오던 일본 내의 파이터들을 벗어나 알투르 키시엔코 등 한 수 위의 능력을 자랑하는 파이터들을 상대로 좀 더 테크닉 적인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한 가류가 이 기술을 봉인(?)한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좀 더 테크니션에 가까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가류는 2월 K-1 JAPAN MAX에서 오도 히로유키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현재 4연승 행진 중입니다. 도장 설립 문제, 준비도 못하고 토너먼트에 참전 등, 여러 의미로 꼬인 탓에 5연패를 기록해야 했던 2005-2006 시즌과는 매우 다른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히 가류는 최용수의 펀치 테크닉을 따라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본래 복싱에서 맥스보다 가벼운 체급에서 뛰었던 최용수가 가류의 맷집과 펀치를 무시한다는 것도 매우 위험한 생각이지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선 복싱 테크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용수의 승리의 열쇠가 될 듯 합니다. 물론 로우킥 등 복서의 약점을 지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겠지요 

2. 레나

고교생이기도 한 레나는 소학교,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초등학교 6학년 때 가라데를 시작으로 격투기에 입문했으며, 가끔씩 링에 가라데 도복 복장으로 글러브를 끼고 대련하는 가라데 경기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만. 일본 슛복싱 페더급 현 챔프인 오이카와 토모히로의 영향 탓인지 주로 던지기와 스탠딩 서브미션이 허용되는 입식 무대 슛복싱을 주무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펀치 스킬과 파워 자체에서는 썩 훌륭하다고 할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킥을 상당히 잘쓰는 스승 오이카와의 영향을 받아 상대의 맥을 끊는 앞차기를 잘 구사하고, 가라데카 답지 않게 안면을 내주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일 줄 압니다. 거기에 슛복서답게 던지기를 위한 클린치 자세 확보도 빠릅니다.

                          [가라데 도복 차림의 레나. 제공=티엔터테인먼트/FEG]        

전적은 8전 5승 2패 1무로 상당히 좋은 편이고. 슛복싱 여성 부문 3위, 일본 여성 입식 전문 단체 JGIRLS 7위 등 랭크도 높습니다. 격투기 인프라가 상당히 풍부한 일본 출신에 여성 격투가인 만큼 그다지 주목은 받지 못하다가, 일본 단체 DEEP의 현 라이트급 여성 챔피언 미쿠 마츠모토와의 접전 끝 무승부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미쿠는 DEEP 타이틀 전에서 또 한명의 국내 여성 입식 강호 함서희에게 끌려다니다 그라운드에서 암바를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함서희는 스탠딩 타격으로만 보자면 미쿠를 완전히 압도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함서희에게 타격에서 크게 밀린 뒤 그래플링만으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스트라이커로의 전환을 꾀했던 미쿠를 상대로 레나는 처음 경기에선 무승를 거뒀으나 4개월 뒤 슛복싱에서 있었던 미쿠와의 리벤지 전에서는 3-0으로 영락없는 참패를 당했다는 점 입니다.




            [클럽 DEEP에서 있었던 미쿠와 레나의 1차전]
 

입식 무대에서 함서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강자로 알려진 임수정인 만큼 일단은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듯 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임수정이 네오파이트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었던 일본 여성 파이터 셰리가 레나가 소속된 여성 킥 단체 J-GIRLS의 챔피언이었던 점도 임수정의 우세를 점치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이겠지요.

가류 신고와 레이너 두 파이터 모두 최상위권의 파이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용수와 임수정 두 파이터 모두 상당히 오래간만의 경기이니 만큼 충분한 대비와 트레이닝, 방심없는 경기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한편, FEG 코리아와 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이성현 대 김태환의 유스 경기를 맥스코리아의 새로운 추가 카드로 발표했습니다. 김태환은 지난해 K-1 아시아 맥스에서 새로운 기대주 권민석과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성현과 만만치 않은 영 파이터 김태환]

그의 상대 이성현은 최근 맥스 코리아의 토너먼트 출장자를 선발하는 예선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당시 갤러리와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무진에서는 일전의 부산의 바 파이트 단체 코모도 탐방기(http://www.moozine.net/161)에서 소개해 드렸었습니다. 2대 KHAN인 이수환의 직속 후배로 영리한 경기를 하는 파이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스 경기는 한일을 떠나 아직 제대로 기량을 쌓지 못한 파이터들의 경기이므로 재미없다는 통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경기는 기대하셔도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아울러 이번 토너먼트 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매치업들 이임치빈, 노재길. 김세기 등 국내의 내놓으라 하는 입식강자들이 총집결하는 대회로 국내의 참전 파이터들의 실력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만큼 꽤 볼만한 대회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최근 종합격투기 월드컵 M-1 챌린지에서 연승행진 중인 해외파 강자 김도형이 권아솔과의 재대결에 의욕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2월 22일 M-1 미국 시카고 대회에서 지난 해 대회 우승팀인 러시아 레드데블의 실력파 미하일 말루틴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자신의 M-1 3연승과 더불어 올해 한국 팀의 첫 팀 승리에 공헌한 김도형은 무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생각지 못한 패배를 안긴 권아솔과의 두번째 대결, 향후 M-1에서의 일정 등 이모저모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국내 프로 종합격투가 중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김도형은 일본의 마즈, 최근의 M-1 챌린지 등 해외 무대에서도 매우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중견 강자입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으로 편의상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김도형의 지난 M-1 챌린지 경기 스틸사진 제공=M-1]                        

- 경기 잘 봤다. 어디 다친 곳은 없나?
▲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덕에 다친 곳 없이 경기는 무사히 끝냈다. 

- 머리부분에 상처가 있다. 경기 초반 헤드벗(박치기)에 의해 생긴 건가?
▲ 그렇지는 않다. 솔직히 다친 줄 몰랐는데 경기를 보니 중간에 링줄에 얼굴을 쓸렸을 때 살짝 다친 듯 하다. 아프지는 않다.

- 현재 M-1에서의 전적이 어떻게 되나? 연승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3연승 중이다. 어디 보자... 2008년 10월 미국대회에서 파록 라케비르에게 연장서 판정승했고, 그 다음달 22일 러시아 대회서 에릭 오가노프에게 백 초크로 이겼고, 이번 2월 미하일 말류틴에게 판정승했다.  

- 이번 경기에 대해서 좀 논해 보자. 우선 말루틴은 어떤 상대였나?
▲ 레슬링과 체력이 매우 좋은 파이터였다. 특히 체력은 이미 준비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친구의 경기를 보면 다른 파이터들은 라운드 중간 휴식시간에 충분히 쉬고 나오는데 휴식시간이 반정도 지나면 벌써 링 중앙에 나와 서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었다. 

- 1R서 러버가드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관절기 등을 노려볼만 했는데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나? 
▲ 체력을 최대한 아끼려고 상대방을 묶어 놓는데 집중을 했다. 사실 이번 경기 전 체중조절이 생각만큼 잘 안되서 체력적인 부분에 약간 문제가 있어 최대한 체력을 아껴야 했다,

- 체중에 조절에 정확히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 본래 체중이 70kg 급인데 근 1년동안 76kg급으로 불려서 활동한 탓인지 몸이 76kg급에 적응을 해버린 듯 싶다. 거기다 최근 새로운 체중 조절법을 배운 걸 써본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 탓에 하룻동안에 5.5kg을 빼야만 했다.

- 경기에서는 그다지 지쳐보이지는 않았다
▲ 어휴 말도 마라...말루틴이 덩치가 작은 파이터라 힘으로 누를 수 있어서 그렇지 조금만 덩치가 컸다면 매우 고생했을 거다. 경기보신 분들이 '너 체력 좋더라?' 라고 하시던데 쓰러지기 일보 직전상황까지 갔었다.

- 국내에서도 꽤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전, 특히 해외전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 특별히 해외무대에서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그런 것 같다. 덧붙이자면 해외에서는 강하지만 국내에서는 약하다는 묘한(?) 이미지는 스피릿 MC에서 있었던 권아솔과의 경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는 솔직히 굉장히 자만했다.  

- 말이 나온 김에 권아솔 전 얘기를 더 해보자. 그동안 해외에서 전적이 좋았기 때문에 패할거라고 예상한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아마 자신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을 듯 한데, 늦었지만 권아솔 전 패인이 있다면?
▲ 우선 스스로도 무척 쇼크였다. '어린애 잠깐 상대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만했었다. 거기에 스피릿MC 데뷔전에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하면서 권아솔의 수준을 낮게 보았고 체육관 준비 같은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의 패배 이후 많은 것을 배웠다.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위해 준비와 훈련을 하는 과정 역시 실력이고 그날의 실력은 권아솔이 분명히 나보다 우위에 있었고 이걸 변명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 권아솔 전 패배가 이후 경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혹시 권아솔과의 리벤지 전도 고려 중인가?
▲ 물론이다. 아마 권아솔에게 패하지 않았다면 아마 국제 무대인 M-1에서 연승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권아솔 전 패배로 인해 깨졌다는 게 좀 아쉽다. 물론 리벤지 전은 언제가는 하고 싶다. 이제는 내가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그날의 김도형의 실력이 아닌 100%의 김도형을 권아솔과 팬들에게 다시 보여 주고 싶다.

- 다음 경기는 언제 쯤이 될까? 이번에도 M-1인가?
▲ 그렇다. 4월 일본에서 열리는 M-1 챌린지가 될 듯하다. 이번에는 미국팀이 상대다. 다음 주부터 곧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 이번 한국 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M-1에 참가한 이래 역대 최강이라는 소리도 들려오는데?
▲ 파이터 한명 한명을 보자면 이번 참가한 파이터들보다 강한 파이터들은 국내에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팀 원간의 호흡 등 팀으로 볼 때 최고의 조합인 것은 맞다고 본다. 혹시 내가 빠지더라도 충분히 한국 파이터의 강함을 보여줄 만한 좋은 팀임에 분명하다.

- 이번 대회에서 동료 팀원들의 경기는 어찌 봤는가?
▲ 매우 놀랐다. 경기 스타일들이 매우 세련되어졌다고 본다. 이젠 정신력만으로 경기하던 때는 지난만큼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스타일이 필요한데 이번 경기에서는 모두들 한층 발전된 경기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배명호나 김재영 등은 경기에서 확실히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상수와 임현규 역시 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선전했다고 생각한다.

- 올해 첫 대회에서 난적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팀원들 역시 최강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에 소속된 조는 브라질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격투기 강국들이 포진해 있는 이른 바 죽음의 조다. 한국의 우승을 기대해도 될까?
▲ 물론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김도형이 한국 팀의 주축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농담이고...멤버들 모두 실력을 갖추고 있고 연습벌레들이라 기대해도 좋다. 이 죽음의 조라는 것도 오히려 한국이 격투기 강국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자극과 동기를 팀 원들에게 주고 있다.

거기에 미국 대회에서 미국이 아닌 브라질, 앞으로 일본 대회에서 일본이 아닌 미국과 상대하는 등 대진운도 따르고 있다. 일본 대회 한정이긴 하지만 나나 김재영 배명호 등은 일본에서 오랜동안 트레이닝을 한 경험도 있고 경기 경험도 있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이렇듯 계속 행운이 따르는 걸 보니 한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팬들에게 라기보다 파이터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 시합도 잘 잡히지 않고 힘들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럴 때 일 수록 실력을 쌓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로운 때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래야 실제로 기회가 왔을 때 분명한 실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다. 팬들께서도 저 뿐만 아니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파이터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입식 타격 최대 메이저 단체 K-1의 올해 첫 월드그랑프리의 첫 번째 대진이 발표되었습니다.

K-1의 주최사 FEG측은 27일 도쿄 ANA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는 3월 28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자사 이벤트 이자 연중 이벤트인 WGP의 첫 번째 대회인 'K-1 WGP 2009 인 요코하마'의 출장 멤버 및 대전 카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번 대진카드는 '억'소리가 나올 정도의 초호화 고급카드들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해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다 하리를 KO시키며 입식에서도 강한 종합파이터의 이미지를 정립시킨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지난 해 WGP 우승자인 '플라잉 잰틀맨' 레미 본야스키와 일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종합은 강하다'를 실천한(?) 알리스타 오베림]

또한 지난 해 WGP 결승에서 실신급 펀치들을 주고 받으며 명승부를 펼쳤던 바다 하리와 에롤 짐머맨의 리벤지 매치가 결정됐으며,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가 지난 해 WGP에서 놀라운 파워를 보여주었던 극진 가라데 파이터 에베우톤 테세이라의 대결, 최근 조금 주춤한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일본 헤비급의 뉴호프 사와야시키 준이치 전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마치 지난 해 WGP 결승전을 재탕하는 듯한 화려한 카드에 또 하나 쐐기를 박는 듯한 엄청난 대진이 이번 요코하마 GP에서 열릴 예정인데, 그것은 바로 지난해 WGP 결승전에서의 분탕질로 전 챔피언 바다 하리가 잃어버린 K-1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 자그만치 4인이 참가하는 원나잇 토너먼트 방식입니다. 

4인 토너먼트 참가자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 한 층 성숙해져 돌아온 러시안 파이터 루슬란 카라예프가 지난 해 WGP에서 신인의 무서움을 보여준 구칸 사키와, 보결로 급진 참전했다가 마크 헌트를 실신 KO시켰던 멜빈 매누프가 언제나 밀리지 않는 게임을 하는 파워파이터 하리드 디 파우스트와 격돌합니다. 

                                            [K-1 첫 타이틀에 도전하는 멜빈 매누프]

아울러 이번 K-1 헤비급 타이틀이 걸린 토너먼트의 리저버로서는 또 하나의 일본 기대주 마에다 케이지로를 상대로 네덜란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최강자 타이론 스퐁이 체급을 올려 K-1 헤비급에 첫 도전합니다. 

이번 요코하마 WGP의 카드는 K-1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입을 쩍 벌릴만한 '메가카드'. 실제로 최홍만과 폴 슬로윈스키, 레이세포를 제외하면 지난 해 WGP 결승전에 출장했던 파이터가 총 출동하는 셈입니다. 거기에 바다 하리를 너무도 쉽게 깨버린 알리스타가 지난 해 챔프 본야스키와 격돌한다는 것은 빅 카드 중의 빅 카드라 하겠습니다.

거기에 나머지 WGP 엔트리가 고스란히 참가하는 원데이 토너먼트 방식의 헤비급 타이틀 전까지 포함된 이번 요코하마 WGP는 이렇게까지 카드를 다 쓰고 다른 흥행에는 누굴 데려다 쓸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여서 조금은 걱정이 될 정도의 카드입니다.

FEG의 꿍꿍이가 도대체 뭔질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대단한' 올해 WGP의 첫 이벤트를 즐겨야겠지요. 세미 쉴트나 최홍만, 피터 아츠 등 몇몇이 남아 있긴 합니다만, 미리부터 카드를 다 써버리고 정작 결승전에서 싸울 파이터가 없는 웃기는 '용두사미' 같은 상황이 되지 않기를 빌면서 말입니다. 
  
                                        [재대결을 펼치게 된 바다 하리와 에롤 짐머맨]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2월 15일 오전 10시


공도 소년부 경기는 성인 경기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헤드기어를 착용하는 것은 같지만 팔다리보호대와 몸통호구까지 다 착용해야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같은 경우는 꼭 깡통로봇을 보는 것처럼 귀엽다. ^^ 규칙상으로도 안면 공격이나 하단차기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데 왠지 우리나라 합기도 경기 규칙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차이점이라면 몸통에 대한 주먹 공격을 마음껏 허용한다는 정도? 단, 기술을 골고루 사용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발차기 없이 주먹 공격만 계속 할 경우 ‘교육적 지도’를 받는다. (이 점은 역시 일단 발차기부터 나가고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 낯선 규정이다. ^^)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안면보호구를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대한 앞차기나 옆차기 등의 공격을 금지한다는 것. 우리 전통무예 택견에서 규정하고 있는 곧은발질 금지와 같은 규칙을 일본의 신종격투기에서 발견하다니 재미있고 신기한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많은 제한을 가지고 있어서 경기 내용도 부드러울 것 같았는데, 막상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꼬마들이 어찌나 잘 싸우는지 무서울 정도. 격렬하게 타격전을 펼치다가 기회가 오면 잡아서 메치는 센스가 성인들 못지않고, 중등부로 가서는 타격전의 파워나 기술의 날카로움도 성인부의 그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지고나면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은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 싶은 장면이다.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열기도 뜨거웠는데, 심지어 어떤 어머니는 경기 전에 직접 아이의 미트를 잡아주기도 해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 잡아주지는 못하더라는 ^^;) 


여학생과 남학생이 겨룬 초등1-2학년부 경기 모습. 한눈에도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2월 15일 오후 3시


너무 오래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칠 지경 -_-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래서 오전에 소년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의 긴 시간을 이용해 시내의 격투기용품점까지 다시 쇼핑을 다녀왔다.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는 건지... ^^;;


어쨌든 드디어 비즈니스맨클래스(이하 BC) 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있다. 이제 슬슬 몸도 풀고(따로 대기실이 없기 때문에 복도 바닥에서 뒹굴뒹굴대며 스트레칭했더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는 -_-;;) 대진표를 보며 어떤 상대들과 싸우게 될지도 예상해본다. 임재영 선수의 기본룰 중(重)량급 부문에는 총 4명이 출전한다. 총본부 소속의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끼어있어 조금 걱정이 되지만 예상대로 파란띠에서 노란띠 정도의 초심자들이 대부분이고 다른 격투기 경력도 없는 편이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그리고 대회가 비지니스맨 대회이다 보니 선수 프로필에는 각자 직업도 적혀있다. 미용사도 있고 교직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들... 그런데, 한 선수의 직업이 묘하다. SE? 도대체 SE가 뭘까, 셋이서 머리를 굴려가며 혹시 ‘시큐리티’의 약자가 아닐까 하고 짐작도 해봤지만 결국 우리는 상대 정체를 모른 채 싸워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SE는 IT계통 직종인 시스템 엔지니어를 뜻하는 말이었다.)


경기 순서상으로는 우선 내가 먼저 1차전을 치러야 하는데, 내가 출전하는 공도룰 중(中)량급에는 모두 7명의 선수가 나왔다. 그 중 A블록 3명은 리그전 방식으로 각각 2번씩 싸워서 승률이 높은 사람이 결승에 진출하고, 내가 속한 B블록 나머지 4명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에 진출한다. 그런데 B블록 출전자들의 경력이 장난이 아니다! 일단 모두들 검은띠 혹은 1급에 작년 전국BC대회 준우승에 관동대회 우승자 등 실력자들뿐... -_-;;

게다가 나이가 좀 많기는 하지만 다들 나보다 체중이 10kg 가까이 더 나가는 상대들이다. (원래 공도대회는 키와 몸무게를 합한 ‘체력점수’라는 것을 체급 구분에 사용하는데, BC대회에서는 거기서 만 나이를 뺀 ‘BC지수’를 체급 구분에 사용한다. 따라서 원래는 나보다 체급이 높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체급에 배정된 것.) 아무리 경험 삼아 나와 본 대회라고는 하지만, 이거 좀 너무하시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총본부 수련을 마치고 나서는 약간 자신감이 붙어서 1승을 노려볼까 했지만, 대진표를 보고 나니 다시 ‘한판패만 당하지 말자(-_-)’라는 애초의 소박한 목표로 돌아가야 할 듯. ㅋㅋ

드디어 출전한 공도 경기! 앞차기 견제까지는 좋았지만...


2월 15일 오후 7시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임재영 선수는 2번의 경기에서 각각 유효와 절반을 뺏는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남기며 우승을 차지했고, 나는 1차전에서 패퇴. 하지만 1차전 상대가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판정패했다는 데서 목표 달성은 한 셈(^^;)이다. 내 상대 선수였던 사토 준씨는 우리 나이로는 무려 마흔세살의 교직원. 나중에 얘기를 나눠보니 대학에서는 한일관계를 전공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인상도 좋아보여서 어쩌면 그리 세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사람 좋던 표정은 어디 가고 맹렬한 펀치러시로 몰아치는 것이 아닌가. '쿠' 위로 쏟아지는 풀파워의 펀치의 느낌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정말 낯선 것이었고, 거기서 나름대로 세워놨던 게임 플랜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급한대로 뒤로 빠지면서 뒤차기로 반격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더 균형을 잃는 결과를 낳았고, 이어지는 클린치 상황에서 배대뒤치기를 당해 마운트포지션까지 뺏겼다. (나중에 2차전에서도 배대뒤치기가 나온 것을 보니 특기였던 듯.)


다행히 그라운드 상황에서 점수를 뺏기지 않고 포지션을 뒤집는 것까지 성공했으나 거기서 30초 간의 그라운드 시간 종료. 이제는 타격과 메치기 기술만으로 싸워야 한다. (공도에서는 입식 상태에서의 서브미션이 전면 금지) 남은 경기 시간은 40여초, 역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큰 한 방으로 유효 이상의 포인트를 노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서 몸통돌려차기나 하단뒤후리기 같은 기습성 단발 공격을 노려봤지만 상대의 기세를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결국 계속해서 펀치 세례를 당한 채로 경기는 끝났다. 솔직히 효과 정도의 포인트가 나왔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지만, 다행히 끝까지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1분 30초의 짧은 경기를 마치고 많은 아쉬움이 몰려왔다. 급하게 결정된 출전이었고 준비 기간도 약 2주 정도로 짧았지만, 집중적으로 연습해온 타격 컴비네이션을 하나도 써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후회되고 훈련을 도와줬던 후배에게도 미안했다. 경기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좀 더 내 쪽에서 공격적으로 나갔더라면, 오른쪽으로 돌면서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렸더라면 하는 뒤늦은 후회들이 몰려왔다.


 

나의 첫 공도 경기 상대였던 사토 준 '선생님'. (존칭이 아니라 정말로 선생님. 학생들이 까불면 어찌 될지 -_-;;)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으니 내 입장에서는 나름 패배에 대한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셈? ^^a

하지만 도전의 결과로 얻은 것 또한 많다. 장비를 쓰고 실제로 맞붙었을 때의 느낌, 공도 룰에 대한 적응과 활용에 대한 힌트,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물러나지 않는 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이것은 대도숙에서 왜 초심자들에게 기본룰, 즉 극진 스타일의 경기를 시키는 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련생들 사이에서도 간혹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는데, 모든 격투기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물러나지 않는 힘'을 몸에 익히는데 극진 스타일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경기가 끝난 후 쿠로키 2단이나 호리코시 초단이 체중에서 밀렸다거나 전혀 익숙치 않은 리듬이었다고 위로 섞인 패인 분석을 해줬지만 만약 내가 그런 기본적인 '힘(단순한 파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중심을 지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그렇게 당황해서 고전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아즈마 숙장 또한 '너무 옆으로 서는 자세는 무너지기 쉬우니까 고치는 것이 좋다'라고 충고해주셨다. 이 모든 것들은 분명히 머리로는 이해하고 나 또한 남들에게 곧잘 잘 얘기하는 것이지만 이처럼 몸으로 실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은 확실히 그 질이 다르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반응형
무도/격투기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그만큼 많은 용품점들도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무도격투기용품점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ISAMI(이사미)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오사카나 나고야 등 지방을 근거지로 둔 마샬월드나 코부도우(공무당) 등이 존재하고, 특히 최근 몇년 사이에는 격투기 용품을 주축으로 한 보디메이커나 피트니스숍 등 신흥 브랜드들이 좀 더 싼 가격의 제품을 내놓으며 급성장을 하는 등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역시 품목의 다양성과 오랜 역사를 통해 극진회관, 쇼린지켐포, 니폰켐포 등 굵직굵직한 단체들의 공인용품을 생산해오면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이사미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경쟁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각자의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적합합니다. 우선 이사미가 오사카나 나고야, 요코하마 등 각 지역마다 대리점 및 지점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문화나 상권이 발달한 일본의 특성상 마샬월드나 코부도우는 현지의 터줏대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고요. 이사미가 전통무도구부터 트레이닝용품 및 시설장비의 비율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면, 보디메이커는 종합격투기 및 트레이닝 용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피트니스숍 또한 브라질유술 도복이나 일부 영상매체를 제외하면 격투기 의류 및 트레이닝용품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특히 매장과 연결된 체육관을 두고 격투기 선수 및 팀들에게 장소를 대여해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최근의 업종 확대이고 원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웨이트 트레이닝 용품이나 시설 장비, 그리고 보조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어로 '용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한 ISAMI의 브랜드 로고는 그래서 날랠 勇 자를 형상화한 이미지다.
사진은 일본 토쿄 스이도바시 지역에 위치한 ISAMI 쇼부도우 지점, 일본 격투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토쿄돔과 코라쿠엔홀 부근인 만큼 이 근방에는 이외에도 피트니스숍 등 격투기용품점이 많이 밀집해있다.

이런 이사미가 지난 주 서울 신당동(이라고는 하지만 연상되는 떡볶이 골목과는 거리가 멀고... 장충체육관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상세한 위치는 이사미 서울 홈페이지 http://www.isami-seoul.com 에서 확인하시길...)에 한국지사 겸 서울매장을 오픈하며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일본에 출장가있는 동안 현지에서 한 관계자를 통해 이 소식을 들었는데, 사실 처음엔 좀 의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과거에 일본의 몇몇 업체가 한국 시장 진출을 꾀했다가 수요와 가격 사이의 괴리를 깨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필 요즘처럼 원화 대비 엔화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에 매장을 낸다? 더구나 이사미라고 하면 일본 브랜드 중에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대신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하는 브랜드로 익히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더욱 한국 시장의 사정과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뭐... 정말로 '헉' 소리 나게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최강의 브랜드 몇이 따로 있긴 합니다만...-_-)

하지만 며칠 전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고나서 그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힘겹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국내 용품업체들이 한층 바짝 더 긴장해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렇게 생각이 바뀐 이유는 "우와, 진짜 이 가격에 판단 말이야?" 싶을 정도로 싼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현재의 환율이 아닌 작년 환율과 비교해봐도 일본에서 살 때 가격보다 싸게 팔리고 있더군요. 대충 어림짐작으로 봐도 중국이나 대만,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 생산해서 들여오는 물건들은 일본판매가의 1/3 정도, 일본이나 브라질, 미국산 제품의 경우 일부 프리미엄 공인용품이나 수작업이 들어가는 도복을 제외하고는 1/2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과거 일본업체들의 패인이었던 보수적인 가격정책을 과감히 깨고 '손님이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판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물론 이 가격은 어디까지나 일본 가격을 고려해봤을 때 파격적일 뿐, 비슷한 국내 제품들과 비교해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거나 그래도 역시 비싸다 싶은 가격이긴 합니다. 예컨대 면 소재로 된 다리보호대(발등정강이보호대)의 경우 1만6천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던 같은 형태의 제품들과 5천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원래 가라테나 아이키도, 우슈 등 국내에서도 친숙한 무도 종목들의 도복 및 용품을 생산하는 데에서 시작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진회관 등의 공인용품을 생산했던 만큼 국내에 알려진 일본  무도격투기 브랜드 중 이사미에 대한 인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고 실제로 그 품질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신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약간의 절대가격 차가 있다 하더라도 '이사미 제품이 이 가격이라면 이걸 사는 게 낫다'라는 심리가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내에 '비슷한 제품'이 있을 때의 경우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현재 이사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품목은 대충 둘러보기만 해도 이런 것도 파는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됩니다. 서울 지점에도 상당히 많은 수의 품목이 입하되어 있는데, 이미 일본에서 안정적인 시장과 제품군이 형성된 상황에서 서울지점에 일부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돈 차이 없이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동안 국내에서는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생산이나 수입이 이뤄지지 않거나 너무 비싸게 팔렸던 제품들을 싼 가격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사미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안면타격스파링이나 경기를 위한 안면보호투명헤드기어의 경우 그동안 은근히 많은 구매 욕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저가형 스포츠찬바라용 제품이 아니면 비싼 수입제품을 최소 8만원에서 15만원 가까운 가격에 구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사미에서는 4종류의 안면보호용 투명헤드기어를 3만8천원에서부터 12만5천원까지의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실 3종류는 모두 5만원 이하고, 일본제 수퍼세이프만 12만5천원입니다. -_- 하지만 이것도 일본 현지가격 16,800엔을 생각하면 참 착한 가격이라는... ) 래시가드나 파이트팬츠, 오픈핑거글러브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해외에 나가서, 혹은 나갔다 오는 사람들을 통해서 어렵게 구했던 물건들이 매장에 종류별로 '깔려'있으면 가격은 둘째치고서라도 우선 보는 눈이 즐거워서라도 자주 찾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요?

마우스피스만 해도 3천원 짜리 싸구려 아니면 구경하기도 힘든 국내용품업체와 달리
다양한 디자인과 성능, 가격대를 고를 수 있고 케이스 등과 같은 액세서리까지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이사미라는 막강한 브랜드의 출현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내 용품업계에는 어쩌면 큰 타격을 주는 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그동안 국내 용품업계는 태권도, 합기도, 해동검도 등 일부 종목에 치우친 시장 규모 때문에 하고 싶어도 상품 개발이나 수입을 못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가격에 맞추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저품질의 자재를 사용하는 등 생산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대다수 용품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일부 대형협회에 납품하는 업체가 아닌 이상 '내수 시장에서는 품질보다 그저 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 최고다. 좋게 만들어 봐야 비싸면 도장 관장들이 안 산다.'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사미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파키스탄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글러브가 있습니다. 실제 염소가죽으로 만들어졌고 디자인도 깔끔하고 색상도 검정/빨강/파랑/노랑 등 다양합니다.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바닥 부분이 개방되어 있고 손가락을 뺄 수도 있게 되어있어 잡기 연습까지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일본가격이 2300엔(소가죽 제품은 4300엔), 현재 국내 판매 가격은 1만9천6백원인데, 이 가격에 살 수 있는 기존 국내 제품은 저품질의 인조가죽 심지어는 비닐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디자인이나 착용감도 썩 좋지 않고 수명도 짧은 것이 현실입니다. 존재를 모른다면 모를까, 돈 2만원에 천연가죽 글러브를 살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앞으로 누가 그런 제품을 사려고 할까요?

사실 제가 2년 전 이 업체 제품(백글러브는 아니고 오픈핑거글러브였는데, 소가죽에 부분 마감까지 꼼꼼히 처리된 제품이 당시 환율로 5만원도 안 하는 착한 가격이었습니다.)을 보고 가격 대비 품질이 너무 좋아 한 국내 업체에 수입을 건의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기본적으로 수입가가 비싸기 때문에 저가 자재를 이용해서 더 싸게 똑같이 만들어야 팔릴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조차도 수요가 없을 듯 하다는 이유로 정식 생산은 되지 않았죠. 이런 식으로 해서 국내에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품 목록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오르는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에 생산 단가를 맞추기 위해 품질은 더 나빠지는, 제자리 걸음도 아닌 퇴보를 거듭해왔습니다. 물론 경제 불황 등 그간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목마른 상태였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수요를 채워준다는 명목 하에 수입가에 큰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업자들도 있었죠. 실제로 그동안 국내에서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던 태국제 모 브랜드의 밸리패드(복부 미트)의 경우, 이사미 서울점에서는 5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킥미트나 글러브 등도 모두 1~2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브랜드 제품을 소비자가 어디에서 구매할 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그나마 의욕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고자 어려움을 무릅쓰고 상품개발에 노력하는 신흥주자들입니다. 사실 이마시 서울점의 물품 구성은 일본과는 달리 격투기용품, 그것도 종합격투기나 그래플링 쪽에 상당히 치우쳐있습니다. 그것은 기존 무도구 시장은 이미 한국에서도 상당히 고착화되어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격투기 용품 쪽은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고, 최근 몇년 사이 일부 젊은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금씩 제품을 개발해왔는데요.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기껏 개발한 제품이 소비자 요구에 미치지 못해 팔리지 않는다거나, 그나마 잘 나온 것도 절대적인 수요 부족 또는 유통 및 홍보 능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고충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노장 업체들에게는 '그것 봐, 역시 그렇지'라며 보수적 성향을 굳히는 악순환을 낳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이사미라는 거대강자의 등장은 이제 겨우 자라나려 했던 국내 격투기용품업계의 싹을 다시금 말리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연히 팀윤 소속 선수들과 마주쳤다. 실제로 매장은 주로 일본을 오갔던 선수들이나 이사미
브랜드에 익숙한 가라테 수련자 등이 많이 찾는다고. 이사미는 코리안탑팀과 팀포마, 팀윤 등의
후원도 하고 있는데, 이런 수요가 일반인들에게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황이 그렇게 무조건 비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사미 서울점은 오픈한지 이제 겨우 열흘 정도가 지났을 뿐이고 매장 분위기는 사실 조용한 편이라고 합니다. 오픈 행사 기간이 지나면 각 품목별로 조금씩은 가격을 상향조정할 생각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실제 수요가 얼마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뭐 그렇다고 국내업체들을 위해 이사미가 결국 실패하고 한국에서 물러나길 바란다는 얘기는 아니구요. ^^; 사실 저는 오히려 이사미가 성공하는 것이 한국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국내 업계의 고충은 한마디로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의 도전'이 두렵고 어렵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이사미가 다양한 품질과 품목 그리고 현실적인 가격정책으로 뛰어듬으로써 과연 어느 정도의 시장이 한국에 형성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정확히 어떤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사미의 한국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존의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던 업체들도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신흥업체들은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이사미를 통해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개발 상품의 납품이나 일본 시장에의 진출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역시 제가 과거 개발에 참여했으나 판로 개척이 불투명해서 생산에 들어가지 못했던 제품이 지금 이사미 로고를 달고 일본과 한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더군요. 지난 주 일본에 갔다가 그 제품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ㅎㅎ) 부디 이사미의 한국 진출이 여러가지 의미로 침체된 한국 시장에 경종을 울리고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반응형
지난해 세계콤바(컴뱃)삼보 선수권에서 만년 우승자이자 헤비급 No.1 종합격투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꺾었던 불가리아 출신의 삼비스트 겸 종합격투가 볼라고이 이바노프가 UFC 및 어플릭션 등 북미 메이저 출전을 미루는 대신 일본 메이저 단체 선 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어제 24일에는 일본 격투기 매니지먼트 전문회사인 SK앱솔루트의 대표이자 최근에는 센고쿠 등에서 레프리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 종합격투가 마츠모토 텐신이 대한삼보연맹이 신림동 중앙도장에서 주최한 이바노프의 테스트에 참석해 메이저 종합격투가로서의 이바노프의 실력을 테스트했습니다. 

SK앱솔루트는 주로 삼보 계열의 파이터들을 판크라스나 DEEP 같은 일본 중소단체에 주로 파견해온 매니지먼트사로 '경량급 표도르' 우마하노프나 김동현과의 DEEP 타이틀 전으로 잘 알려진 하세가와 히데히코를 드림의 전신인 히어로즈나 야렌노카 같은 메이저 대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약 2년전부터 한국 파이터들, 특히 삼보 베이스의 격투가들을 찾아 일본 격투기 무대에 올리기 위해 한국 내 파트너를 찾던 중 최근 블라고이 이바노프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대한삼보연맹과 연락이 닿아 한국 파이터와 함께 콤바삼보 대회에서 표도르 전 승리로 어느 정도 베이스를 깔게된 이바노프의 일본 무대 입성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테스트 후 포즈를 취한 이바노프]

이날 30여분 간 몸소 이바노프와 그라운드와 스탠딩을 오가는 스파링을 펼쳤던 텐신 SK 앱솔루트 대표는 "힘이 매우 좋다. 단단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표도르와도 직접 스파링 해본 적이 있었는데 표도르가 부드러웠다면, 이바노프는 바위같은 이미지"라고 이바노프를 평했습니다. 

조만간 메이저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바노프의 일본 메이저 대회 입성이 긍정적임을 밝힌 텐신 대표는 "현재 드림이 될지 센고쿠가 될지는 아직 얘기를 해봐야 겠지만 경험과 연륜이 쌓인다면 현재의 표도르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아울러 스피릿MC에서 활약하다 최근 일본 슈토 전일본 신인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두고 프로 슈토라이센스를 따낸 기대주 권배용의 테스트도 함께 행해졌습니다. 97년 유도 전국 소년체전 우승자 답게 파워풀한 유도 테크닉을 이용한 그라운드 게임을 보여주었던 권배용도 이바노프와 마찬가지로 일본 스카우터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텐신대표와 함께 이바노프 및 권배용의 테스트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마츠이 그룹의 다카하시 마츠이 대표는 "일본도 종합격투기가 불황이지만 센고쿠나 드림같은 메이저 대회가 있어 아직 기회가 있다. 한국에서 많은 삼보 파이터들이 일본 메이저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한삼보연맹과 함께 본격적으로 이바노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게된 동건홀딩스의 이태규 대표는 "향우 한국 파이터들의 메이저 무대 입성을 준비함은 물론, 해외 명코치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좀 더 제대로 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아울러 6월 중에는 대형 대회를 준비 중에 있으니 기다려 달라."라고 밝혔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일본국적의 교포 파이터 추성훈이 북미 메이저 단체 UFC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UFC의 운영사 ZUFFA 측은 UFC 25일 새벽 UFC에 홈페이지에 추성훈과의 계약사실을 공표했습니다. 현재 데뷔 일자나 데뷔 상대에 대해서 ZUFFA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이지만 추성훈과 UFC의 계약사실을 보도한 북미 매체들은 올해 여름 추성훈이 UFC에서 첫 경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추성훈은 본래 프라이드의 후예 단체인 센고쿠 쪽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해졌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미사키 카즈오를 꺾고 센고쿠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조르지 산티아고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성훈이 센고쿠와 계약했으며 자신과의 매치업을 고려 중이라는 발언을 한 탓입니다.    

또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추성훈이 슈퍼액션을 통해 UFC에 인사 겸 관전 겸 미국 라스베가스에 갔을때 UFC 측이 예상외로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과, 이에 실망한 추성훈이 일본 무대 리턴을 모색, 이미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드림을 제외하면 선택할 수 있는 무대는 센고쿠 뿐이었다는 이유도 추성훈과 센고쿠의 계약 가능성에 힘을 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UFC에 정통한 국내의 모 부커(Booker)에 말을 들어보면 UFC가 사실은 이전부터 추성훈에 큰 관심을 가져왔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커는 자신에게 UFC가 추성훈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달라며 제시한 계약조건이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6경기 계약에 앤더슨 실바와의 미들급 타이틀 전 성사라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거기에 최근 UFC  대표 다나 화이트가 한때 UFC에서 활동했었던 우노 카오루라던가 드림의 경량급 간판 파이터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같은 파이터들을 언급하거나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시이 사토시 같은 일본 계 파이터들을 영입하며 UFC의 일본 시장 재공략 의사를 밝힌 점도, 추성훈이 UFC에 있어 신흥 시장인 한국에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도 추성훈의 UFC 입성에 한몫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UFC 측에서는 실바와 싸울만한 파이터라며 기대를 표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입의 대부분인 PPV 자체는 미국인들의 구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추성훈이 챔피언이 되던 실바가 챔피언이 되든 PPV 구매수에는 아무런 변동을 주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K-1에서 한껏 보호(?)를 받아왔던 추성훈은 여태까지와는 달리 얄짤없는 주최측의 매서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일본 쪽에서 건너온 파이터들에게 대해 '가혹하리만치' 쉽지 않은 매치메이크를 해주는 UFC 측인지라 여태까지 상대들과는 격이 틀린 파이터들을 마주하게 될 것은 아주 뻔한 일입니다. 

철장 무대의 적응이나 팔꿈치 사용 등 뻔한 얘기는 집어치우더라도 2007년 12월 야렌노카에서 미사키 카즈오와의 경기가 노컨테스트로 끝난 이래 2008년 한 해를 시바타 카츠요리와 토노오카 마사노리라는 탑 클래스에서는 한 창 떨어져 있는 파이터들과의 '시간낭비' 로 1년을 보낸 추성훈이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하느냐가 UFC에서의 추성훈의 미래를 결정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성훈의 UFC 출전은 반길만한 뉴스이기도 하면서 불안한 뉴스이기도 합니다. 프라이드에서의 인기를 등에 없고 어마어마한 돈을 챙겨갔으나 졸전 행진으로 일본 무대로 복귀한 크로캅의 전철을 추성훈이 밟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2월 14일 토요일 아침 11시 

늦잠이 원수다. -_-;;  어제 비행기도 놓쳤는데 오늘은 지부장 심사 견학을 놓쳤다. 사실 어제 총본부 수련이 즐겁기는 했는데... 아침의 사고도 있었고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수련을 하다 보니 피로가 생각보다 컸나 보다. 게다가 긴장도 풀리고 해서 그런지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9시 30분... -_-a 지부장 심사는 10시에 시작된다고 했는데...

뭐 어차피 두세시간 정도는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침도 먹고 ㅋ 여유있는 마음으로 총본부에 도착했으나, 정확하게 1시간 동안 진행된 심사가 막 끝나고 청소를 하고 있다. 어제 수련 지도를 해준 쿠로키 2단을 비롯해 괴물급 지부장들의 실력을 보면서 마음을 다지고자 했던 계획은 이렇게 어이없이 틀어지고 말았다. 이러다 대회 당일인 내일도 늦잠 때문에 출전에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 (물론 대회는 오후 3시 시작이니까 그럴 걱정은 없겠지만... ㅎㅎ) 


2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

기왕 헛걸음한 것 시내 격투기용품점 몇군데를 잠시 들렀다가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와서 푹 쉬기로 했다. 낮잠을 달게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오후 3시, 왠지 허전한 마음에 어제 받아온 도복과 피스트가드도 꺼내 보고 '쿠'의 투명커버 부분에 김서림 방지액도 발라주면서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눴다. 그러고보니 임재영 선수는 아무래도 낯선 '쿠'를 쓰고 싸워야한다는 것이 신경 쓰이는지 어제 밤에 잘 때도 '쿠'를 쓰고 잤다고 한다. ^^ 

나는 어제 총본부에서 수련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봤다. 작년 한국 세미나 때도 왔었던 호리코시 초단은 나에게 우선 '안면 펀치를 맞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부터 강조했다. 특히 '쿠'를 쓰고 펀치를 맞으면 직접 얼굴에 주먹이 닿지는 않는데 충격이 오는 묘한 위화감 때문에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가 가볍게 펀치를 뻗으면 그것을 그대로 맞으면서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지 않는 훈련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총본부 수련을 마치고 단체 사진. 뒤줄 가장 왼쪽이 나, 바로 옆이 임재영 선수,
가장 오른 쪽이 현재 총본부 내제자로 작년 한국세미나 때도 아즈마 숙장과 동행했던 호리코시 초단

그리고 난타전을 피하고 안면 펀치를 방어하면서 상대적으로 익숙한 발차기로 거리를 만들어서 대응하라는 것이 호리코시 초단이 나에게 내려준 전략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다 발차기를 잘 하니까, 발차기로 싸우는 게 나을 거예요" 란다. ㅎㅎ (여담이지만 정말로 일본 사람들은 태권도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다 발차기를 잘 하는 줄 안다. 하기사 몸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싫어해서 뒤차기만 나와도 "오~"하고 감탄하는 일본 무도/격투계의 특성에 반해 한국 무술격투가들은 예사로 뒤차기나 뒤돌려차기를 구사하니 그렇게 보일만도 하다.) 쿠로키 2단과 호리코시 초단, 그리고 갈색띠 2명과 녹색띠 1명의 총본부 수련생들이 돌아가며 매서드 스파링 형식으로 나를 도와줬다. 처음에는 맞는 것에서부터 블로킹, 피하고 받아차기, 발차기로 먼저 공격하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유 스파링에 가깝게까지 체계적으로 훈련이 이어졌다.

30분 정도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다보니 앞차기나 옆차기로 거리를 버는 것이나 사이드로 빠지면서 중단돌려차기, 발차기를 잡혔을 때는 바로 돌려빼면서 뒤차기, 근접 상황이 됐을 때 무릎차기 등의 공격패턴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 물론 가볍게 동작만 맞춰보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는 파워나 박자가 훨씬 거칠어질테니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우선은 '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단차기에 자꾸 손이 내려가는 (잡으려고 하는 버릇 때문에) 습관은 페인트에 이은 펀치나 하이킥을 허용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역시 고쳐야할 부분으로 지적 받았다.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 스파링 위주의 타격 훈련이 끝난 후에 또 1시간 가량 그라운드 훈련이 이어졌다. 기본적인 유도식 기초운동 - 새우, 역새우, 기어가기, 구르기, 낙법 등 - 을 한 후, 메치기 기술을 서로 한번씩 걸어보는 연습을 하고 바로 란도리(메치기 자유대련)로 들어갔다. 예전에 미국 브라질유술 도장에 갔을 때 스파링에서 택견의 딴죽(회목치기)로 꽤 재미를 봤던 것과는 달리, 일본은 유도를 많이 하는 탓인지 발목을 후리는 기술이 생각보다 잘 통하지 않는다. 맞잡기가 됐을 때 어떤 기술을 써야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이어진 것은 패스가드(누운 상대가 견제하는 다리를 젖히고 유리한 포지션을 잡는 것)의 연습. 상대 다리를 무릎으로 타고 넘어가는 3가지 방법을 하나씩 따라해봤는데, 내 파트너는 체중 100kg의 임재영 선수! -_- 허벅지와 갈비뼈 위로 임재영 선수의 무릎이 올라올 때마다 나는 고통스런 비명을 질러야 했다. 어쨌든  내 입장에서는 그라운드 공방에 대한 마무리 훈련도 겸할 수 있었으니 잘 된 셈이다. 임재영 선수 역시 익숙치 않은 동작들이라 힘들어하긴 했지만 자유롭고 다양한 수련 방식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대도숙에서의 수련은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고 다양하게 이뤄진다.
총본부의 경우 산타, 브라질유술, 아이키도 등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마련해두고 있다.



2월 15일 일요일 아침 7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이번 대회 사진 촬영을 위해 야간버스로 오사카에서 올라온 (김)광수가 토쿄에 도착한 모양이다.  지난 9월부터 교환학생으로 오사카에 거주하며 공도 수련을 시작해 지금은 5급, 노란띠를 매고 있다. 아마도 올 가을에 한국에 돌아올 때는 갈색띠를 매고 있지 않을까?

원래 우리는 오후에 대회가 시작이라 늦잠을 자고 움직일 생각이었지만 오전의 소년부 대회 촬영도 해야 하는 광수가 토쿄는 초행길인지라 일찌감치 다함께 대회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우구이스다니에서 대회장인 아라카와구립스포츠센터까지는 전철로 네 정거장 정도의 가까운 거리. 대회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새 9시 30분, 소년부 대회가 이제 막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 다음 편에 계속 >

반응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반응형

TUF 시즌 1 챔프 디에고 산체스가 라이트급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2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개최된 UFC의 넘버링 이벤트 UFC 95 ‘'SANCHEZ vs STEVENSON'에 메인이벤터로 참전한 산체스는 비제이팬과 타이틀전까지 치른 바 있는 라이트급 강호 조 스티븐스과 라이트급 첫 경기에 나섰습니다.


                        [라이트급에 연착륙한 강자 디에고 산체스. 조만간 챔피언 타이틀 전애 나갈까?]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산체스가 많이 때린 산체스의 판정승. 간간히 날아오는 스티븐스의 타격과 길로틴 초크에 잠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펀치 컴비네이션, 미들과 하이킥, 점핑 니킥 등의 화려한 타격으로 경기를 지배한 끝에 3-0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데니스 강이 높은 평가를 한 바 있는 데미안 마이어는 WEC에서 파울로 필리오를 이기고 UFC로 건너온 체일 소넨을 탑 포지션(!)에서의 트라이앵글초크로 1라운드 2 37초 만에 탭아웃을 받아내며 10전 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니스 강이 UFC 미들급의 강자로 꼽고 있는 데미안 마이어. 체일 소낸에게도 낙승]

웰터급에서 산체스와 라이벌로 최근 실력자 요시다 요시유키를 상대로 잔혹한’ KO승을 거둔 강호 조쉬 코스첵은 10전 전승의 브라질 기대주 파울로 타아고를 타격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라이트 훅 카운터와 이어진 레프트 훅에 KO패했습니다.


                        [조쉬 코스첵에게 카운터로 KO승을 거둔 파울로 티아고. 경기내용은 그다지...?]
 

UFC 89에서 일본 실력자 고노 아키히로에게 판정승을 거뒀던 전 케이지레이지 라이트, 웰터급 통합 챔프 댄 하디는 이날의 상대 로리 마크햄이 크게 휘두르는 라이트 펀치에 정확한 레프트 훅 카운터로 KO승을 거뒀습니다.


                                            [멋진 KO승리를 보여준 댄 하디]
 

전 판크라스 미들급 챔피언이자 앤더슨 실바와 타이틀 전까지 치른 바 있는 강호 네이트 매쿼트는 그라운드와 스탠딩을 오가며 윌슨 고베이아를 압도하는 우세한 경기 끝에 왼쪽 눈 부위를 찢어 놓는 플라잉 니킥에 이은 하이킥과 니킥으로 TKO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여전한 실력을 자랑하는 판크라스 전 챔피언 네이트 매쿼트. 이번엔 강호 고베이라를 압도] 


UFC
데뷔 전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KO로 쓰려뜨렸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2m가 넘는 신장을 가진 거인파이터이자 드림과 어플릭션에서 러브콜을 받은 바 있는 스테판 스터브를 양훅 컴비네이션으로 초살시키며 UFC에서의 강호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습니다 


                        [또 한번의 초살 승리로 UFC에서 강자의 이미지를 굳힌 도스 산토스 주니어]
 

[UFC 95 'SANCHEZ vs STEVENSON' 경기결과]
 
1경기 폴 켈리 > 트로이 맨댈로니즈 (판정 3-0)
2
경기 닐 그로브 < 마이크 체즈노르빅 (힐훅
1R 1:03)
3
경기 에반 던햄 < 퍼 에클런드
(TKO 1R 2:13)
4
경기 주니어 도스 산토스 > 스테판 스터브
(TKO 1R 0:54)
5
경기 브라이언 콥 < 테리 에팀
 (TKO 2R 0:10)
6
경기 파울로 티아고 조쉬 코스첵
(KO 1R 3:29)
7
경기 체일 소넨 < 데미안 마이어 (트라이앵글초크
1R 2:37)
8
경기 네이트 매쿼트 > 윌슨 고베이어
(TKO 3R 3:10)
9
경기 댄 하디 > 로리 마크햄
 (KO 1R 4:59)
10
경기 조 스티븐슨 < 디에고 산체스 (판정 3-0)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2월 13일 금요일 아침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아침 8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어느새 시각은 7시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까지는 적어도 2, 30분은 더 가야할텐데...-_- 리무진버스 첫차 시간표를 잘못 알고 나온 것과 아침에 급히 못 챙겨넣었던 파울컵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 것이 화근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카운터로 달려갔지만 역시 늦었다. 이미 수속 마감이 됐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 ;;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살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대기수속 카운터에 사정을 얘기하니 원래 변경이 안 되는 티켓인데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J모항공 인천공항 대기수속 카운터의 직원 아가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얼굴도 이쁜데 어찌나 맘씨도 고우신지!! >ㅁ<)b


2월 13일 금요일 오후 4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대도숙 총본부에서 아즈마 숙장에게 함께 BC대회에 출전할 임재영 선수를 소개하고 저녁 수련에도 참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 총본부 수련에 참가하는 것은 나도 처음이기 때문에 살짝 흥분된다.

토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대도숙 총본부 건물,
1층은 웨이트룸과 스포츠마사지, 2층과 3층은 도장, 4층과 5층은 숙소 및 사무실로 쓰고 있다.

오랜만에 들러본 총본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숙장에게 인사를 드리고 대회에 필요한 장비를 받았다. 우선 대도숙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면보호구, 3년 전까지만 해도 수퍼세이프라는 장비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착용감이나 실전적 의미에서 보다 개선된 오리지널 장비인 NHG空(네오헤드기어 쿠 - 이하 '쿠')를 사용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얘기 하나, '쿠'에는 호흡으로 인해 투명마스크 부분에 입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약품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것이 별 효과가 없다는 것. -_-a 나중에 숙소로 돌아가서 몇 번이나 바르고 닦고를 반복했지만 입김이 서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중에 오사카에서 수련하고 있는 김광수군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퐁퐁 같은 주방세제를 바른다고 한다. (사실 숙장은 주방세제를 바르면 화학작용 때문에 마스크가 약해진다고 절대 바르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었는데... 결국 우리도 대회장에 들어가기 전에 바르고 말았다. -_-;)

그리고 그 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KFG(쿠도피스트가드), 안면보호구의 접합부 등을 맨손을 때릴 때 생길 수 있는 찰과상이나 긁힘 등의 상처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착용한다. 아주 얇은 오픈핑거글러브처럼 생겼는데 사실 글러브로서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_-a 대도숙에서는 어디까지나 맨손 공방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뒤로 보이는 것이 구형 수퍼세이프와 피스트가드, 앞쪽이 신형 NHG쿠와 피스트가드


마지막으로 도복! 임재영 선수는 흰 도복, 나는 파란 도복을 구입했다. 대도숙에서는 유도와 마찬가지로 백/청 도복을 채택해 경기 중에 선수 구분을 쉽게 하고 있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 구분이 쉽지 않은 공도 경기 특성 상 더더욱 필요한 조치였을 터이다.


2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

숙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7시 수련에 참가하기 위해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로망의 아이템과 같았던 파란 도복을 입고 몸을 풀고 있으니 왠지 선수가 된 기분을 실감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물론 한편으로는 과연 일요일 대회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크다. 이번에 출전하는 대회는 '전일본비지니스맨클래스선발대회', 즉 만 30세 이상의 비지니스맨클래스 일반수련생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규모도 작고 규정 상으로도 일반 공도 경기에 비해서는 완화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 큰 부담을 가질 대회는 아니다. 출전을 결정하게 된 것 또한 기왕에 치솟는 환율을 무릅쓰고 일본까지 가는 것, 가급적 많은 경험을 하고 오자는 이유가 컸다. 

더구나 임재영 선수는 극진 수련 경력이 오래된 만큼 극진과 같은 룰로 치러지는 기본룰 부문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가능성마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나는 얼굴을 직접 때리고 (물론 '쿠'를 쓰긴 하지만) 그라운드 공방까지 포함된 공도룰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 역시 부담이 된다. 약 2주간의 짧은 준비 기간 동안 미트 트레이닝과 스파링을 중심으로 대비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런 룰로 경기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쩌다 여기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든다. -_-;; 공도와 인연을 맺은 지 햇수로 2년, 아니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다. 武Zine이 마샬아츠타임즈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잡지로 활동하던 시절 취재 차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을 인터뷰한 것이 2007년 여름의 일.

사실 공도(空道-쿠도)라는 이름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에 새롭게 명명된 이름인 만큼 일본에서조차 '다이도주쿠 가라테(대도숙 공수)'라고 해야 알아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물며 한국에서야 '대도숙 가라테'라고 하면 '극진에서 분파된 수퍼세이프를 쓰고 싸우는 종합격투가라테'라는 이미지 정도만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뿐, 아예 모르는 쪽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도숙 공도는 기술적 제한이 무척 적다는 그 독특한 풍격 때문인지 한편으로는 그 실체를 접해보고 싶어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에 관심만 있었던 사람들에게 공도를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 1년 후 한국 최초로 아즈마 숙장을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당시 극진가라테를 수련하던 김광수군을 선수로 출전시키는 일로 이어졌다. 

2008년 8월 주최했던 아즈마 숙장 방한 세미나, 급한 일정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참가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아즈마 숙장의 동의를 얻어 공도를 접해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수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국공도연구회 쿠도코리아(공도코리아 http://cafe.daum.net/daidojuku )'라는 동호회를 만들었고, 나아가
한국에서 공도가 뿌리 내리고 보급될 수 있도록 지도자 및 선수를 발굴, 양성하는 일까지도 하게 된 것이다.


2월 13일 금요일 저녁 10시

지쳤다! 저녁 7시에 시작한 수련은 9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아주 강한 강도로 몰아붙이는 수련은 아니었지만, 기본 타격기에서부터 그라운드 기술까지 풀코스로 진행된 탓에 온몸의 근육이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특히 그라운드 쪽 운동을 해보지 않은 임재영 선수는 쓰지 않던 근육을 쓴 탓인지 몸이 놀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둘이 함께 내린 결론은 '그래도 재미있다!' ^^ 


< 다음 편에 계속 >


 
반응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반응형

유도 국가대표 김종원의 종합격투기 데뷔 전 상대가 결정되었습니다.
 
K-1과 DREAM(...일단 형식적으로는...이하 드림)과 드림의 주최사인 FEG 측은 19일 자사 파이터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의 짐 킬러 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내달 8일 개최되는 드림 7 '페더급 GP' 의  일부확정 대진 및 추가 참전 파이터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김종원은 일본 파이터 타카야 히로유키와의 일전이 확정됐습니다.

                                  [김종원의 종합격투기 첫 상대 타카야 히로유키. 제공=DREAM]

지난 번 기사에서 전체적으로 이번 토너먼트 출장자들에 대해 한번 훑긴 했습니다만 어쟀든 김종원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도 백본의 그라운드 파이터인 윤동식의 팀원이자 국내 대표 선발전이 국제 대회보다 어렵다고 일컬어 지는 한국의 유도 국가 대표를 지낸 파이터이므로 그의 이번 대전 상대인 히로유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출신지인 치바 뿐만 아니라 관동(칸사이) 지방 양아치와 건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타카야 히로유키는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 듯 상당히 타격에 집중하는 파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의 승리 전적 9승 중 6승이 각종 타격에 의한 TKO나 KO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타카야는 아마추어에서는 2번 경기를 치렀는데 1승 1패를 기록했었는데 그에게 1패를 안겨 주었던 상대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의 슈토 폭력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명이자 라이벌 단체 센고쿠 페더급에 참전하는 정찬성의 최근 희생양 중 한명이자 공격적인 타격으로 유명한 재일교포 손황진이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아무튼 본래 얘기로 돌아와서...타카야 히로유키는 프로를 시작한 뒤 초반에는 알아주는 깡패답게 상당히 거친데다가 본능에 의존하는 타격을 구사했습니다만 2004년도 두 차례 신일본 킥복싱 등 입식무대에서 두 차례의 패배를 거친 뒤에는 무에타이 클린치로도 유명한 빰 클린치를 사용하는 등 테크니션에 가까운 스트라이커로 변모한 상태입니다. 


[비교적 초기 경기인 히오키 하츠와의 경기. 야생적이고 파워풀한 타격이 일품]

심하게 말해서 자신의 펀치 파워에 의존해 본능적으로 휘둘러 대던 터프가이에서 바짝 가드를 올리고 온갖 스트라이킹 테크닉을 구사하는 테크니션으로 변모함에 따라 자신에게 비교적 불리한 영역인 그라운드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테이크다운 방어 스킬 역시 전성기 때의 척 리델을 연상시킬 정도로 레벨이 높아져 있습니다. 

이는 복싱을 비롯해 타격을 오래 준비해 왔다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유도를 백본으로 가진 그래플러인 김종원에게는 상당히 불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불리한 포지션을 뒤집는다던가 결정적인 서브미션에 걸려도 곧잘 빠져 나오는 것을 보면 쉬운 경기는 아닐 듯 합니다.. 실제로 그에게 서브미션을 성공시킨 건 그라운드가 매우 우수했던 스도 겐키가 유일합니다.


[베테랑인 안토니오 칼바뇨전 1라운드 영상. 공수양면에 많은 발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WEC에서 치렀던 2경기에서 No.1 컨텐터였던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와 상위 랭커인 컵 스웬슨에게 패하며 다시 일본 무대로 쓸쓸히(?) 복귀하기는 했습니다만, WEC 자체가 '경량급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력한 단체이다보니 단 두 경기만으로 타카야에게 약하다는 평가를 붙이기는 무리인 듯 합니다.  
 
전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타카야를 잡았던 파이터들은 WEC의 둘을 제외하면 히어로즈 미들급GP 챔프 JZ 칼반이나, 스트라이크포스 챔프 길버트 멜렌데즈, 슈트박스의 킥복서 안드레 '디다' 아마데 등 이른 바 이 업계의 탑 클래스로 분류되는 파이터들임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파이터들이 그렇듯 타카야 역시 약점이 있습니다. 그를 제압했던 파이터들은 모두 타카야 보다 힘이 월등했던 파이터들이었습니다. 한국 국가대표라는 전형적인 엘리트 체육인 타입인 김종원은 타카야를 힘으로 압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타카야를 쉽게 쓰러뜨릴려면 칼반이나 가르시아처럼 빠르면서도 묵직한 타격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첫 경기로 어느 정도의 타격을 갖추고 있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았고 데뷔전을 수만명의 관중이 모이는 메이저 단체에서 치뤄야 하는 김종원에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복싱이 거의 프로수준이라고 하니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김종원이 어디까지나 그래플러인 만큼 일단은 압박형 그라운드 게임을 펼치는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불리한 타격전이나 무리한 서브미션으로 체력을 허비하기 보다는 테이크다운이나 화려한 슬램으로 그라운드로 끌어들여 유리한 포지션에서 자잘한 파운딩을 끊임없이 퍼부어주는 형식이 이상적입니다.

이런 압벽형 그래플링 전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파워와 지구력이 필수입니다. 일반적인 하체 테이크다운 방어가 뛰어난 탓에 힘으로 뽑아 올리는 슬램식 테이크다운에는 파워가 필요하며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했을 때 상대방이 반격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격을 해야하는 지구력이 요구됩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분명히 약점이 있는 타카야인만큼 잡을 수 없는 상대는 아닙니다. 김종원이 철저한 준비만 갖춘다면 성공적인 종합격투기 연착륙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2회전에서 붙을 김종원의 차기 상대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 종료 후 공식 발표가 나는대로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번 토너먼트에 참전할 세 명의 파이터가 추가 발표됐습니다. 최근 UFC의 초대로 경기장을 다녀온데다 UFC의 대표 다나 화이트가 언급한 탓에 드림에 더 이상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던 경량급 탑 클래스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는 5월에 있을 예정인 페더급 GP 2회전부터의 참전이 확정되었습니다.

또한 일본단체 판크라스의 명문 도장 이나가키구미의 수장이자 31전을 치른 베테랑 파이터 마에다 요시히로와 북미의 중견단체 KOTC의 플라이급 현 챔피언이자 15전 13승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인 뛰어난 그래플러 아벨 칼럼의 합류가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마에다 요시히로는 DEEP에서 특전사 김종만과의 명승부로 국내 팬들에도 알려져 있습니다.

드림의 파이터 농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의 중견단체 DEEP에서 옛 팀 메이트 쇼지를 이기고 이번 페더급 GP 티켓을 따낸 스트라이커 타이키 'DJ' 하타는 쇼지와의 경기와 페더급 GP와의 텀이 길지 않은 탓에 4월 5일에 있을 드림 8에서 '리틀 볼크한' 도코로 히데오와 일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회견에서 발표된 나머지 대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마나리 마사카츠 X 야마모토 아츠시
타카야 히로유키 X 김종원
마에다 요시히로 X 미카 밀러
체이스 비비 X 조 워렌
오츠카 타카후미 X 비비아노 페르난데스
니시우라 '위키' 아키오 X 에이블 칼럼 
도코로 히데오 X 'DJ' 타이키 하타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소식이라기엔 너무 늦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여하튼 반가운 뉴스가 있어 하나 올려봅니다.

대한무술원 세계연맹 총재 겸 3WIN(스리윈) 마셜아츠의 김재욱 대표는 국내의 대형 무술용구 기업인 ㈜우스타, 프로 단체인 네오파이트와 손잡고 오는 3월 14일부터 MMA 부분과 입식부분으로 구성된 새로운 아마추어 격투기 리그인 '챌린저(Challenger)'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 한달에 한 차례씩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우스타 본사 무예빌딩에서 개최 예정인 챌린저는 프로파이터들을 지망하지만 미처 기회가 닿지 않아 뛸 무대가 없었던 실력있는 아마추어 파이터들의 발굴과 그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여타 아마추어 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챌린저가 기타 대회와 차별되는 점이라면 챌린저의 구심점이 된 김재욱 대표의 넓은 네트워크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K-1에 '검도파이터' 김기민을 출전시킨 바 있는 영향력있는 프로모터이고, 세미 쉴트의 매니저이자 골든 글로리의 대표인 바스 분, 명 트레이너 이반 히포리트 같은 전세계 격투기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챌린저에서 기량을 충분히 선보일 수 있다면 네덜란드나 미국 등 격투기 강국에서의 트레이닝, 각종 해외 단체 혹은 네오파이트 등 국내 유수단체 출전 등의 각종 특전이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5연승이나 10연승을 거둔 파이터들에게는 별도의 후원금이 지급되는 소소한 특전도 있을 것이라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정도의 분들이시라면 국내의 많은 우수한 종합격투가들이 아마추어리그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고 성공적인인 프로격투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아실겁니다. 때문에 아마추어 리그는 경기 내용과 실력을 떠나 우수한 국내 파이터 양성과 경험 제공이라는 면에서 다다익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재욱 대표는 "비교적 훈련환경이 좋지 못한 국내에서는 파이터들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내와 해외 명문 팀에서 훈련을 병행할 만한 한국의 격투기 인재의 발굴과 기간 뛸 곳이 부족해 제대로 경험을 쌓지 못했던 파이터들 위한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라며 챌린지의 개최의의를 밝혔습니다.

아래는 네오파이트와 ㈜우스타에서 보내온 챌린지의 개요와 연락처들입니다. 문의가 있으신 분들은 여기로...

대회 개요

1)
대회명 : 1회 우스타 - 네오파이트 아마리그 챌린져
2)   : 우스타, 네오파이트
3)   : 2009년 3월 14 오전 9
4)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8-16 WUSTAR 무예빌딩 전용경기장
5) 모집 구분 : MMA 경기, 입식타격 경기

접수

1)
접수 방법 : 우편, 팩스, 방분 접수

2) 접수 기간 : 2009년 3월 10 까지

3)     : 35,000( 5명이상 출전시 32,000, 10이상출전시 30,000)

                    - 계좌번호(농협 235109-56-162945(예금주 김제욱) )

4) 접수처 :

   a. 네오파이트 : 전화 02-793-5474 팩스 02-749-4065 이메일 jsw7341@hanmail.net

                         주소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107-10 지하 네오파이트 140-889

                         HP: 전성욱 010-2561-7341,  김제욱 011-669-2429

   b. 우스타 : 전화 031-477-4377, 팩스:031-447-5223 이메일 Webmaster@mooyerang.co.kr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8-16

5)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 주민등록 초본 1, 사진(반명함 1), 출전서약서,

             보호자 동의서(미성년자일 경우)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지난 일요일이었던 2월 15일 일본 토쿄 아라카와구종합스포츠센터 무도장에서 개최된 제3회 전일본BC공도선발대회에 출전한 임재영(한국 공도연구회 쿠도코리아 - 이하 공도코리아) 선수가 기본룰 중(重)량급 토너먼트에서 2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공도(空道-쿠도)'는 극진가라테 창시자 최영의의 제자 중 하나인 아즈마 타카시가 설립한 단체 대도숙(大道塾-다이도주쿠)에서 수련하는 종목이다. 과거에는 '격투공수' 등의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2001년부터 가라테를 베이스로 하면서도 그라운드 상황 등 보다 다양한 실전 상황에 대응 가능할 수 있는 이상적인 타격계 종합호신무도라는 의미로 '비어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의미로 새롭게 붙여진 이름이다.

공도 경기는 기존의 풀컨택트룰로 싸우는 기본룰, 안면공격과 메치기를 허용하는 격투룰, 30초간의 그라운드 공방까지 허용하는 공도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모두 NHG쿠(空)라는 안면보호장구를 착용한다. 이로써 정권, 팔꿈치, 무릎, 박치기 등에 의한 안면공격을 전면 허용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능하고, 상대 옷을 잡고 공격하는 행위나 메치기, 관절기, 조르기 등을 허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폭이 매우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체중만으로 나누는 체급 대신 키와 몸무게를 합한 체력점수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체력점수가 20 이상 차이가 날 경우 낭심공격을 허용하는 등 체급에 의한 유불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일반부나 선수부 외에도 중학생 이하의 소년부, 만 3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지니스맨클래스(이하 BC) 등 각 단계 별로 수련일수, 심사, 경기, 보호구 등의 기준 등을 별도 적용함으로써 누구나 일반 사회생활에 지장 없이 수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내측하단돌려차기(인사이드로킥)으로 공격하고 있는 임재영 (사진제공 : 공도코리아)

임재영은 1차전에서 오른발 상단돌려차기로 효과 하나를 얻어 판정승을 거뒀고 2차전(결승전)에서는 중단지르기로 절반 하나를 얻어 처녀출전에서 전일본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한발한발 육중하게 상대의 몸통과 다리에 꽂히는 정권과 하단돌려차기에는 극진가라테 유단자다운 강맹함이 있었고, 결승전 종료 3초를 남겨두고 선보인 뒤돌려차기의 깨끗하고 날카로운 기술미에는 장내의 모든 이들이 탄성을 금치 못했다.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 또한 임재영의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앞장서 박수를 보내줌으로써 한국 공도의 멋진 출발을 축하했다.  

한편 같은 대회 공도룰 중(中)량급 토너먼트에 출전한 김기태는 1차전에서 작년 전국BC대회 준우승자 사토 준의 안면펀치 러시에 고전한 끝에 포인트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판정패하여 고배를 마셨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사토 준은 결국 준결승에서 연장전 판정승, 결승전에서는 아킬레스건조르기에 의한 한판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공도코리아는 한국유일의 대도숙 총본부 인정 동호회로 서울 최무배레슬링도장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체험수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도자 및 국제대회 출전 선수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제3회 전일본BC공도선발대회 우승자들. 왼쪽에서 두번째가 임재영, 가운데 서있는 인물이 아즈마 타카시 대도숙장

반응형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반응형

K-1 MAX 아시아 대회 예선전 4강 제 2경기 오두석 ( 수원 투혼체육관 ) VS 권민석 ( 서울 청무체육관 )

권민석 승

K-1 MAX 아시아 대회 

권민석 본선 진출 

오두석 리저버 진출
반응형
Posted by giIpoto
,
반응형

K-1 MAX 아시아 대회 예선전 4강 제 1경기 김성욱 ( 부산 신화체육관 ) VS 김세기 ( 프리 ) 승

K-1 MAX 아시아 대회

김세기 본선 진출

김성욱 리저버 진출

반응형
Posted by giIpoto
,